모리미 토미히코

이상한 세계의 입구는 바로 근처에 있다.
이것이야말로 어린 시절 나를 지배하던 감각이다. ... 그것은 나로 하여금 ... 마침내 소설가로 만들어버렸다.
(중략)
우리 집 근처에 다른 세상으로 통하는 통로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감각, 어떤 계기 하나로 문득 내가 다른 세상에 떨어지게 될지도 모른다는 감각, 부지불식의 행방불명이 내게도 일어날지 모른다는 감각만이 나의 ‘판타지’인 것이다.
...〈 이웃집 토토로〉나 〈 모노노케 히메〉만 해도 ‘토토로가 있던 옛날 일본’과 ‘시시가미가 살던 옛날 일본’을 무대로 하고 있어서 내 세상과는 연결되지 않는 느낌이었다. 그러니 그것들은 내가 개인적으로 정의하는 판타지가 아니었다.
... 내가 발견하고 싶었지만 끝내 찾지 못한 것, 어린 시절부터 집착했던 몽상, 특이하고 이상한 것, 즉 나의 판타지가 이 영화[3]에서 극명하게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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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미 토미히코. (2016). 《지브리의 교과서12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4] 강조는 원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