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발매된 멕워리어(배틀테크) 미니어처 게임의 상대적 최신작이었던 것. 히어로 클릭스로 유명한 WizKids 사에서 발매하였으며 현재는 신제품 출시가 이루어지지 않는 등 망했다. 동명의 소설과 연계되어 발매되었다.
이 게임의 특징은 우선 모든 미니어처가 전부 페인팅돼서 나온다. 그리고 이 페인팅돼서 나온다는 점이 망하는 지름길이었다. 그리고 콜렉팅 형식이라 부스터팩을 구입해서 자기가 원하는 미니어처가 들어있기를 기도해야한다. 또한 클릭스 시스템이라는 독특한 데미지 시스템을 적용하였는데, 아래 서술.
1. 배경
계승 전쟁, 클랜 전쟁을 거친 뒤 인류는 이너 스피어 공화국 을 설립하면서 황금기에 접어든다. 그리고 이 전쟁이 없는 황금기 동안 수많은 전투병기들을 해체하고, 창고에 넣어두었으며 병기를 생산하는 기술들도 유실되었다. 당시에는 사용할 필요가 없는 것들이었으니. 하지만 갑작스럽게 이너 스피어 통신의 80%가 마비되면서 혼돈이 찾아왔다. 수많은 세력, 가문들은 이 시기를 틈타 재무장을 시작하였고, 과거 전쟁때 쓰이던 병기들을 찾았으나, 이런, 전부 해체해버리고 말았다. 그럼 생산하면 되지! 이런, 메크를 생산하는 기술이 유실되었다. 그러나 이 기회를 놓칠소냐, 그들은 여기저기 잠들어 있던 구시대의 메크들을 '발굴'해내기 시작했고, 건설용, 벌목용 메크들 마저 무기를 장착해 무장시키면서 최대한 많은 메크들을 확보하기 시작하였다.황금기는 이제 암흑기에 접어들었다.
2. 여러 의미로 암흑기
물론 흑역사라거나 그런건 아니지만, 이 게임이 망하게 된 이유는 미니어처에서 찾을 수 있다. 왜냐하면 대부분 미니어처들이 '암흑기'이기 때문. 물론 멋진 미니어처들도 있다. 하지만 그 조악한 품질은 이 게임이 빠르게 잊혀지게 하는데 한 몫 하였다.초기에는 풀 페인팅된 미니어처들이 있으니까 페인팅 용구 등을 살 필요도 없다는 점을 어필하면서, 주 고객층을 아이들, 그리고 미니어처에 관심은 있지만 페인팅은 잘 못하겠다는 사람들로 잡았다. 하지만 아이들은 이 게임을 외면해 버렸다. 왜냐하면 위에서도 언급한 클릭스 시스템과 조악한 품질 때문이다.
미니어처의 품질이 어떠냐 하면, 일단 페인팅은 말할 필요도 없으리라 본다. AT-43 같은 엄청난 품질의 페인팅 미니어처 게임과 비교하는건 실례다. 조악을 넘어서서 끔찍한 수준. 제품의 내구도도 심하게 떨어져서, 스타터 세트 박스를 열면 분명 박스는 찌그러진 곳도 없고 수많은 뽁뽁이, 스티로폼 등으로 고정된 박스 속의 미니어처들이 부러져 있는게 한두 개는 꼭 있었다.
그럼 클릭스 시스템에 대해 얘기해보자. 클릭스 시스템은 히어로 클릭스를 시발점으로 한 WizKids 사의 몹시 참신한 시스템으로, 멕워리어 암흑기와 동사의 다른 미니어처 게임에도 사용한 피해 계산 시스템이다.
저 아래의 베이스를 보자. 저 베이스는 유닛을 넘어지지 않게 하는 용도도 있지만 저 베이스가 '클릭스 시스템'이다. 클릭스 시스템이란 베이스의 아래부분을 돌려 능력치를 표시하는 시스템으로 데미지를 입을 때마다 저 베이스를 한칸씩 돌리게 된다. 물론 데미지를 입을수록 유닛의 능력치는 떨어지게 되며, 어느 순간에는 무기가 파괴되고 결국에는 고철이 되고 말 것이다. 이 클릭스 시스템이 어찌하여 망하게 되는 길이었는가 하면 위에서도 계속 말한 것 같지만 품질 때문이다.
아이들, 그러니까 적어도 15세 이전의 아이들은 저 클릭스 시스템의 베이스를 돌리는게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뻑뻑하다. 물론 메크나 일부 차량은 괜찮지만 보병이나 소형 차량의 경우 안돌아간다. 물론 이 시스템은 복잡하게 이것저것 계산할 필요도 없이 줄자로 거리만 측정하고 주사위 굴려서 한번 틱 돌리는 것만으로 피해 판정을 끝내니 좋지만 조금 심도있는 플레이를 원하는 유저들에게 이건 뭐… 그냥 무기 명중하면 무조건 돌리고 부분 파괴도 없고… 정말로 아이들을 위한 게임이란게 느껴진다.
미니어처에 대하여 조금만 더 이야기하면 이 게임의 스케일은 1/160이다. 무엇이 1/160인걸까 하는 의문이 든다. 왜냐하면 이 게임의 미니어처들은 아무리 봐도 논스케일 미니어처 같이 크기가 다 제각각 논다. 소형 메크가 일반형 메크와 크기를 비교했을 때 소형 메크가 무슨 강습형처럼 보일 정도로 크다거나 혹은 강습형 메크가 소형처럼 보일 정도로 호리호리하다거나. 저 스케일은 보병에게만 해당되는건가 하는 의심이 든다.
그리고 무엇보다 '디자인이 암흑기' 이다.
초기에 이 게임은 다른 콜렉팅 카드 게임처럼 한 대의 메크와 두 대의 차량, 두 개의 보병이 들어있는 부스터팩을 구입해서 자신이 원하는 미니어처가 들어있기를 기도해야 했다. 물론 이후에는 메크의 단품판매도 진행했다. 하지만 이 부스터팩이 또 괴악했다. 룰에 따르면 이 게임은 각 '가문', 혹은 '세력' 별로 나누어 아미를 편성하여 게임을 해야하는데 전부 랜덤.
또한 게임 벨런스에서도 큰 문제가 있었다. 처음엔 여러가문의 다양한 메크와 다양한 파일런 등으로 많은 조합이 나올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게임에 조금만 익숙해지면 무조건 화력이 강력한 메크만 골라 게임을 하면 되기 때문이다. 이 강력한 화력을 보유한 메크들의 단점이 열이 빨리 올라 무기가 과열되기 쉽다는것인데 지형 중 물을 배치하고 그 안에 빨리 먼저 들어가 강력한 화력으로 계속 쏘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결국 물 지형 쟁탈전 게임이 되는 것이다.
쉬운 게임을 지향하려 한 것까지는 좋은데 기존의 테이블탑 룰하고 아귀가 안 맞는 메크 데이터가 있었고, 기존의 클래식 배틀테크 팬들은 이런 경우 카논으로 인정하고 싶어하지 않을 정도였다. 현재는 클래식 배틀테크도 세계관을 암흑기 설정까지 진행했지만, 클릭스 시스템만 있던 시절에는 저게 배틀테크냐, 니들 멋대로 세계관 망가트리냐 소리도 들었다. 특히 가장 원성을 듣는 것으로 메인 설정에서도 툭 튀어나오는 산업용 메크에다가 무기를 단 유틸리티 메크가 있는데, 어중간한 짝퉁 메크 비스무리라는 것도 좋지 않은데 저포인트라서 인해전술로 상대방의 평범한 메크들을 무참히 밟아버리는 전술이 난무하거나 성능이 좀 쳐지는 근접 중형 메크가 무기 좀 단 중장비 따위한테 쳐발리는 사태가 번번히 벌어지거나 멋진 메크를 기대하고 팩을 뜯었는데 중장비 따위가 튀어나오는 실망스러운 상황이 벌어지는 등, 유저들의 원성을 잔뜩 먹고 Age of Destruction부터는 퇴출당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위즈키즈에서 좀 억지스럽게 등장시킨 데이터나 설정들을 클래식 배틀테크의 카논으로 끌어들이느라 카탈리스트가 애썼다 싶을 정도.
멕워리어 RPG 플레이어들에게도 좀 애증의 대상인데, 원래 멕워리어라는 명칭은 멕워리어 RPG가 주도적으로 사용하던 거였다. 하지만 위즈키즈가 자사의 특기인 클릭스 시스템 멕워리어 암흑기를 내놓으면서, 제품 명칭이 헷갈릴 수 있다는 이유로 멕워리어 RPG의 명칭을 바꾸라고 강제했다. 그 덕분에 멕워리어 RPG 3rd 에디션은 이름만 "클래식 배틀테크 RPG"로 바꿔서 개정판이 나왔다. 그 이후로도 RPG 라인에서 "멕워리어"라는 제품명은 계속 사용이 금지되고, 최신판본은 A Time of War라는 알쏭달쏭한 명칭으로 나왔다. 멕워리어 클릭스 시스템이 시원스레 망했지만 RPG는 그럭저럭 명맥을 잇고 있는 지금 보자면, 왠지 욱하는 심정이 치밀어 오르지 않을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