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12월 1일에 농심그룹에서 출시한 라면. 끓여먹거나 컵라면 형태로 먹는 라면이 아니라 머그컵에 뜨거운 물을 부어 손쉽게 먹을 수 있는 컵라면의 원형에 가까운 형태다.[1]
당시 이미 일본에서는 1992년 10월에 일본 굴지의 컵라면 제조회사인 닛신(日淸)에서 출시한 ' 머그누들(マグヌードル)'[2]이 선풍적 인기를 끌어 인기상품 1위에 올라 있던 때였다. 관련 기사[3] 일본의 최고 인기 상품을 재빠르게 카피해서 출시한 것.
식사대용이 아닌 간식으로 간단하게 훌훌 마시기에 적합하도록 라면의 양도 기존 라면(120g)의 5분의 1 가량으로 줄이고 면발의 굵기도 가늘게 했으며 속에 25g 분량의 라면과 스프 6개가 별도로 포장돼있었다. 1봉지에 1200원으로 1회치 기준으로 한다면 봉지당 200원. 안성탕면등 정식 120g짜리 물건이 300원 정도 했으니 당시로선 꽤나
스프 속에 너구리 모양 어묵이 들어있던 것이 가장 큰 특징. 마침 농심에서 판매하는 라면이 그 유명한 너구리인지라 뭔가 관계가 있었는지도.
제품 시판후 두 달 동안 머그면 2봉지를 사면 전용 머그잔 1개를 제공했던 이벤트가 있었다. 사실상 이 상품이 출시되고 반짝이나마 선풍적인 인기를 끈 비결이기도 했다.
당시만 해도 라면업계에 몸을 담고 있었던 빙그레는 이 제품이 초반 잘나가자 '컵-도' 라는 상품을 출시하고 캐릭터도 대놓고 '팬더곰'으로 정해[4] 맞불을 놓았다. 차이가 있다면 컵-도는 내용물이 5개에 가격이 1천원이었다. 즉, 둘 다 개당 200원인 셈이다.
하지만 어느 쪽이든 시장 반응은 신통치 않았는지 결국 1996년을 기점으로 소리소문없이 사라져버렸다. 가끔 당시 머그컵을 구한 사람들이 인증샷을 올리고 간간히 추억으로 회자하는 중. 다만 일본쪽 머그누들은 아직 정상 판매중이므로 일본에서 구해볼 수도 있고, 간혹 원본을 남대문시장 수입식품점같은데에서 드물게 취급하는 점포도 있고 부산에 일본 식품 수입업체들이 있으므로[5] 부산 매장 혹은 이들 업체가 운영중인 쇼핑몰에서도 구할 수 있다....만 일본인 입맞에 맞춰진 라면인지라 한국인이 먹기엔 밍숭하다는 평가가 지배적. 원본 머그누들중에서는 동베이(닛신의 대표적인 우동컵라면 브랜드. 커다란 유부가 트레이드마크)를 이쪽에 맞춘 버전 역시 존재한다.
비슷한 컨셉의 동남아 라면인 미겔라스(MIGELAS)라는 것도 한국에서 구할 수 있다. 예전에는 홈플러스에서도 유통했었으나 지금은 인터넷에서 주문할 수 있다. 1봉지 6개들이에 가격은 2천원 선. 일본 신에이 식품에서 제조하는 도쿄라멘이라는 제품을 가지고 머그면 방식으로 해 먹을 수 있다. 만약 머그면 방식으로 해 먹는다면 머그컵에 면을 넣고 끓는 물을 한국식 라면 1개 끓일 때(550cc)의 반 정도(225cc 안팎) 물을 넣은 다음 덮개로 덮고 약 3분 정도 기다리면 된다. 한국에는 삼경에프에스라는 회사에서 치킨맛을 수입해 유통하는데 홈플러스에서도 주문할 수 있고 인터넷에서도 주문할 수 있다. 가격은 홈플 기준으로 1봉지 4개 들이에 2천원. 최초의 인스턴트 라면인 치킨라멘도 이런 식으로 먹을 수 있지만 이건 한국에 수입되지 않았다.
정말 특이한 점이 있다면 라면 이름이 꽤 묘하다. '머그면' 자체를 발음 기호로 보고 옮겨 적는다면 '먹으면'의 느낌이 난다. 실제로 그런 방향으로 광고를 하기도 했고.
2017년 CU에서 머그컵 라면을 출시했다. 정확히는 일본 동경라면에서 제조한 것을 수입한 것으로 스파이시와 마일드카레 2종류다. 단, 가격은 홈플보다 비싸서 4개들이에 2,400원.
[1]
컵라면이라는 물건도 서양인들이 라면을 끓여 먹을 용기가 마땅치 않아서 컵에 라면을 부숴 넣고 조리하는 것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어 발명하게 되었다고 한다.
[2]
이쪽은 2010년에 리뉴얼 후 정상 판매 중.
[3]
기사에서는 '머그메도르'라고 언급하는데
ヌ(누)와 メ(메)가 비슷하게 생겨 기자가 잘못 읽은 것임.
[4]
위 그림을 잘 보면 동물모양 후레이크가 보이는데, 상기한대로 저 동물은 너구리(정확히는
라쿤)다. 너구리나 팬더곰이나 캐릭터화 시키면 상당히 닮았다. 빙그레 라면은 일본 닛신 식품과의 기술 제휴로 생산하였는데, 그 덕분에 닛신식품의 머그누들 처럼 팬더 캐릭터를 쓴 것으로 추정된다.
[5]
특히
국제시장쪽에 많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