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사건·사고 관련 내용을 설명합니다.
이 문서는 실제로 일어난 사건·사고의 자세한 내용과 설명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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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1949년 8월 5일 미국 몬태나주 헬레나 국립공원에서 일어난 화재로 소방대원 13명이 목숨을 잃은 사고.2. 사고 내용
스모크 점퍼(Smoke Jumper)는 산불이 난 곳에 최소한의 장비만을 가지고 낙하산을 맨 채 투입되는 팀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그냥 스카이 다이빙도 위험한데, 이 경우는 빠르게 투입되기 위해 일반적인 스카이 다이빙보다 낮은 고도에서, 것도 불이 이미 난 지역에 투입되기에 난이도가 굉장히 높고, 목숨이 위협받는 일도 잦다.사고 당시, 헬레나 국립공원의 미주리 강 인근에 위치한 맨 협곡에 번개가 떨어져 화재가 일어났다. 건조한데다 섭씨 36도를 웃도는 더운 날씨에 불은 금방 번져나갔다. 근처를 지나던 대학생 제임스 해리슨(James O. Harrison)이 화재를 목격하고 신고했다. 제임스는 스모크 점퍼 경력이 있었기에 혼자서 화재를 진압해보려 했다.
오후 4시, 스모크 점퍼 대원 16명이 DC-3기에 탑승한 채 화재 현장으로 향했다. 도중에 난기류가 너무 심해 1명은 멀미를 앓았고, 내리지 않았다. 남은 15명은 전부 사고 현장 인근 800m 지점에 투입됐다. 기존엔 1200피트 상공에서 낙하산을 펼쳤지만, 이때는 2000피트 상공에서 펼쳤다. 그러면서 낙하 위치가 화재 지역과 다소 멀어졌다. 거기다 장비는 따로 낙하산을 매달아 투입했는데, 강풍 때문에 낙하산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바람에 그대로 추락해 고장났다. 장비 중엔 라디오 무전기도 있어 외부와 연락도 불가능해졌다. 이들은 갖고 내린 기본 장비인 도끼와 삽, 그리고 비상식량과 물 정도 만 갖고 화마와 사투를 벌여야 했다. 이들은 강가 근처에서 방화선을 구축하며, 만약 상황이 잘못 되면 강으로 피신하기로 했다. 화재를 홀로 진압하던 제임스 해리슨도 소방대원 팀에 합류했다.
그런데 풍향이 갑자기 바뀌었고, 소방대원에게 불덩이와 재가 쏟아졌다. 협곡 사이로 바람이 불자 굴뚝효과가 일어나면서 산소를 엄청나게 공급받은 불이 순식간에 소방대원들에게 번졌다. 불은 순식간에 9m 높이, 시속 48km로 타올랐다. 경사가 가파르고, 풀이 높게 자란 지역이라 10분만에 3,000에이커에 달하는 지역이 바람을 타고 온 불에 타올랐다. 상황이 잘못되면 강으로 대피하려던 계획은 막혀버렸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소방대장 와그너 닷지(R. Wagner (Wag) Dodge)는 장비들을 버리고 도망간 뒤, 개인적으로 소유중이던 성냥을 써 맞불을 놓으려 했다. 당시 불은 풀 위주로 타오르고 있었기에, 풀을 미리 태워버리면 이론상으로는 그 곳에서 안전하게 버틸 수 있었다. 하지만 이는 훈련에서 배운게 아니고 소방대장이 급한 상황에 선택한 것이었다. 안그래도 불이 큰 마당에 장비를 버리고 맞불까지 놓는 것에 대해 소방대원들 사이에서 의견 갈등이 커졌다. 소방대장은 맞불을 놓았다. 풀에 불이 붙고 꺼지면서 도망칠 길이 생겼다. 소방대장은 이곳으로 빨리 도망가자 외쳤으나, 소방대장을 믿지 못한 소방대원들은 반대방향으로 갔다.
결국 이들은 화마에 패했고, 13명이 사망했다. 11명은 현장에서, 2명은 화상을 크게 입고 구조됐으나 병원에서 치료도중 사망했다. 소방대장은 살아남았다. 또한 화재 당시 바위 뒤에 숨어 화마를 피한 소방대원 로버트 살리(Robert Sallee)와 웨이트 럼지(Wait Rumsey)도 살아남았다.
산불은 5일간 더 불타며 4만 5천 에이커의 땅을 태웠다. 소방관 455명이 투입되어 사투를 벌인 끝에야 간신히 진압했다.
사고 현장에는 추모비가 세워졌다. #
사고 이후 소방관, 특히 스모크 점퍼를 중심으로 훈련이 강화됐다. 또한 여러 화재를 분석해 소방관의 장비를 더 좋은 장비로 대체해서 생존률도 올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