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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8-20 00:07:33

리사 스캔조니

1. 개요2. 생애3. 저서

1. 개요

미국의 작가, 신학자.

2. 생애

1935년 10월 9일, 펜실베이니아 피츠버그에서 작은 주유소를 운영하던 부부의 딸로 태어났다. 10대 초반에 친구였던 목사의 딸과 어울리며 복음주의, 근본주의를 표방하는 교회의 신자가 되었다.

고등학교를 조기졸업한 후 뉴욕 로체스터 이스트먼 음악학교에 진학해 종교음악( 트롬본)을 전공했다. 이후 교회 청년단체에서 활동하다 성추행을 당했고 시카고의 무디 성서학교로 편입해 농촌선교 활동과 교회주일학교 교사 등을 했다. 여기서 3년 연상의 신학도 존 스캔조니를 만나 학교를 중퇴하고 1956년 결혼했다.[1] 남편이 사회학 교수로 있던 인디애나 주립대학교 종교음악과에 진학해 1972년 우등 졸업했다.

1960년대 초반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다. 초창기에는 무명 프리랜서 작가로 활동했으며 교회 청소년들의 성과 사랑에 대한 책을 내기도 하였다.

1963년 11월, 당시 복음교회의 최대 잡지였던 ‘이터너티(Eternity)’에 상반된 칼럼 2개가 나란히 실렸다. 지도자 역할을 수행한 성경 속 여성들의 사례를 소개한 캐나다 목사 H. H. 켄트와 “여성은 교회에서 남성의 역할을 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미국 신학자 찰스 라이리의 글이었다. 스캔조니는 후자를 반박하는 독자편지를 썼고, 그 글은 같은 잡지의 1966년 2월호에 ‘여성의 자리, 침묵인가 봉사인가’라는 제목으로 실렸다. 이 글은 여성은 교회에서 간증은 할 수 있지만 설교는 할 수 없다는 지침을 “여성이 성경 교재를 집필하는 것은 되는데 교회에서 가르치는 것은 왜 안 되는가”라는 논조로 비판했다. 1967년에도 아내의 순종을 전제한 교회의 보수적 결혼관에 대한 비판을 담은 후속 칼럼 ‘기독교인의 결혼: 가부장제인가 파트너십인가?’를 출판사에 보냈고, 1968년 5월호에 실렸다.

이후 이 칼럼들을 수정 및 보완해 펴낸 책이 바로 ‘우리 모두가 지향해야 할 것들: 여성 해방을 위한 성서적 접근(All We Are Meant to Be: a Biblical Approach to Women's Liberation, 1974)’이다. 이 책은 성경을 적극적으로 재해석함으로써 성경과 교회 안에서 페미니즘의 가치를 구현하려 한 '복음주의 페미니즘'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평가된다. 스캔조니는 이 책에서 "교회가 주입하는 여성의 열등성과 수동적 성 역할은 성경을 파편적·기계적으로 이해한 것일 뿐 아니라 매우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종교사학자 랜달 발머는 이 책을 두고 “복음주의 페미니즘의 기념비적 선언문”이라고 평했고, 페미니스트 작가 리오라 테넌바움은 “주류 복음주의 기독교 진영에 성경 해석의 대안을 제시한 최초의 시도”라고 평가했다.
1974년 설립된 기독교 여성운동 단체 ‘복음주의 여성 코커스(EWC, 현 EEWC)’의 창립 멤버였고, 이때 페미니스트 영문학자 겸 퀴어 신학자 버지니아 몰렌코트와 함께하면서 가까워졌다.[2] 1974년 말, 둘은 기독교 윤리를 주제로 한 책을 공동 집필하기로 했다. 1975년 8월 몰렌코트가 스캔조니의 집을 방문해 책에 대해 논의하던 중 자신의 성 정체성을 밝혔고, 이를 계기로 두 사람은 다른 주제들을 미뤄두고 동성애 문제에 집중하기로 했다.

그 결과가 동성애를 긍정한 최초의 신학서적으로 평가받는 ‘동성애자도 나의 이웃인가(Is The Homosexual My Neighbor: A Positive Christian Response, 1978)’였다. 스캔조니는 이 책의 서문을 이렇게 썼다. “ 이 책 제목의 질문은 불필요한 것이어야 한다. (중략) 예수님은 모든 사람이 우리 이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성경도 이웃에 대한 우리의 책임이 무엇인지 뚜렷하게 밝히고 있다. 바로 사랑이다. (중략) 어떤 집단이 다른 집단을 두고 이웃이 될 자격이 없다고 지목해온 사실 역시 우리는 역사를 통해 알고 있다."

이 책을 출간한 하퍼원 출판사의 대표 클레이턴 칼슨은 “단 한 사람의 동성애자라도 이 책으로 근심과 두려움에서 벗어나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다면 책을 낼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3] 1980년대 EEWC가 동성애 포용 여부를 두고 내분을 겪던 와중에도 스캔조니는 “우리는 우리의 모든 자매들, 레즈비언 자매와 양성애자 자매, 이성애자 자매 모두의 편에 서야 한다."며 성소수자들의 편에 섰다.

1994년부터 2003년까지 EEWC가 발행한 ‘크리스천 페미니즘 투데이’의 온·오프라인 편집장으로 일했고, 2005년까지 총 9권의 책(공저 포함)을 출간했다.

2024년 1월 9일, 향년 88세로 사망했다.

3. 저서



[1] 남편과의 사이에서 두 아들을 두었으나 1983년 이혼했다. [2] 스캔조니와 몰렌코트는 1973년 콜로라도의 한 보수 침례신학교가 개최한 ‘여성의 역할과 지위’ 심포지엄에서 발제자로 처음 만났다. [3] 실제로 두 사람은 “당신들의 책이 나를 살렸다”고 적은 수많은 교회 동성애자들의 편지를 받았다. [4] 1975년 개정판 제목은 '무엇을 기다리나?'. [5] 1986년 개정판 제목은 '오늘날을 위한 복음주의 페미니즘'. [6] 1994년 개정판 제목. 초판 부제는 '기독교인의 다른 관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