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1993년 당시 아마추어 게임 제작자였던 SMGAL( 안영기)이 제작한 MS-DOS용 롤플레잉 게임이다.울티마 및 웨이스트랜드의 영향을 받아 제작했다곤 하지만 아마추어 게임임에도 높은 완성도로 PC통신 시절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2부인 다크 메이지 실리안 카미너스와 3부인 비전 속으로가 공개되어 총 3부작으로 완결되었다.
그래픽 자체는 당시로서도 떨어지고 전투도 텍스트로 표현되지만 국산 게임에서 찾아보기 힘든 자유도 높은 전개, 스토리만 진행할 경우 알 수 없는 숨겨진 요소, 깊이있는 스토리 등은 공개 게임임을 믿기 힘들 정도.
천리안 중급게임제작팀의 푸른매와 더불어 90년대 초반 공개게임계를 양분한 명작이라고 할 수 있다.[1] 당시 이용자 수도 적고 여러모로 불편했던 PC통신에서도 공략 게시판이 만들어지고 수백개의 글이 올라올만큼 대단한 인기를 끌었다.
참고로 3편 비전 속으로의 경우 제작자가 군대를 갔다가 휴가 나온 사이에 15일만에 만들어서 배포했다는 후일담이 있다. 2편 실리안 카미너스와 프로그램 자체는 거의 비슷하고 맵도 그래픽도 거의 다 재활용을 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겠지만, 안영기 씨가 참 대단한 사람이었다는 걸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스토리의 진행 순서는 3 > 1 > 2 순. 또는 1 > 2 > 3순.
스토리는 한 편 한 편이 의미를 갖는다기 보다 시리즈 전체로 볼 때 더욱 큰 의미를 갖는다. 시공의 개념을 도입한 놀라운 전개와 당시엔 흔치 않던 선과 악의 모호한 개념을 꼬집는 스토리, 게다가 게임속 곳곳에 숨겨져있는 백스토리는 이 작품이 얼마나 시대를 앞서간 작품인지를 말해준다. 당시 한국의 척박한 장르문학 & 게임 환경에서 이런 작품이 나왔다는게 놀라울 뿐.
현재 리메이크 작업이 진행중이며 제작진은 NDS, PSP, 모바일 등 여건이 된다면 어떤 플랫폼으로든 개발할 예정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이중 모바일은 이미 확정인 듯.
전 시리즈를 리메이크할 예정이며 추가 스토리가 들어갈 예정이라고 한다. 그리고 2017년 1월 1일, 마침내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에피소드1 하다르가 게재되면서 리메이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
참고로 음악의 경우 당시의 인력과 인맥과 재력으로는 생소했지만 지금으로서는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은 음악들이다. 그걸 잘도 추출해서 넣은 것 자체가 대단해 보일지도 모르지만 사실 당시의 한국에서도 일본 애니메이션을 접하는 일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었으며, 해당 음악의 MIDI 파일 또한 그리 구하기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PC통신용 소프트웨어 이야기로 잘 알려지게 되는 IMS 형식 파일은 그보다 더 쉽게 구할 수 있었다. BGM 목록은 여기에서 살펴보자. 특히 이 게임같은 경우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텍스트 전투를 자유도와 음악이 살렸다는 평도 있다.
자세한 내용은 공식 카페를 참조. 공식카페
여기에서 스토리를 알려주는 타임워커 알비레오는 훗날 데자뷰에도 등장하게 되는데, 두 게임이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것은 아니고, 알비레오 본인이 차원 이동 능력이 있어서 다른 차원에도 가게 된 것.
2. 시리즈
총 3부작으로 이루어져있다.2.1. 또 다른 지식의 성전
플레이어는 대륙을 파괴하려는 사악한 마법사 네크로맨서를 물리치러 정의의 사도인 로드 안의 명령에 따라 모험을 떠난다. 5개의 대륙을 오가며 점점 강해지는 적을 무찌르고 마침내 최종 보스인 네크로맨서를 잡는 전형적인 용사물의 스토리를 따른다. 당시 게임이 대부분 그렇지만 난이도가 매우 어려운 편이며 공략없이 깨기는 매우 힘들었다.게임 진행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최종보스인 네크로맨서전으로, 정상적으로 만렙까지 키워도 수백번의 시도를 해서 운이 좋아야 깰 수 있다. 최종 던전에 돌입할 때 일행이 반신반인으로 전직하면서 그 때부터 레벨업에 능력치 상승이 팍팍 이루어지는데, 그걸 이용하기 위해 초중반에 레벨업을 최대한 자제하는 방식으로 해야 보스전이 그나마 할만한데, 그럼 초중반은 더욱 어려워진다. 아예 주인공은 죽여놓고 전혀 레벨업을 하지 않은 채 나머지 인원으로 게임을 진행하고, 반신반인이 된 이후에 레벨업을 시작해서 능력치를 최대로 올리는 꼼수가 있다. 주인공 이외의 일행도 같은 방식으로 일행을 모조리 교체해서 다시 레벨업을 하는 꼼수를 쓰면 게임을 쉽게 깰 수 있다. #
절대 정의 로드 안과 절대 악인 에인션트 이블, 그리고 규격 외의 악인 네크로맨서의 구도로 스토리가 진행된다. 에인션트 이블은 원래는 로드 안의 친구이며 선에 속하는 인물이지만, 악이란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선의 개념도 존재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 악이 되기를 자처하며 이것이 절대악이라고 한다. 즉 상징적인 악의 징표. 네크로맨서는 그런거 없이 그냥 나쁜 놈...인 것 같지만, 여기에도 사실 뒷이야기가 있다.
참고로 로드 안은 로드 브리티쉬의 패러디로 자신의 성인 안(정확히 말해서 로드 안영기)을 붙인 것이다. 첫 시작점 북동쪽 해안에 떠오르는 피라미드 '또다른 지식의 성전' 에 들어가서 해골들과 대화하면 세계관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네크로맨서를 물리치면 지금은 내가 패하였으나 언젠가는 반드시 나에게 죽을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예언을 하며 2의 스토리로 이어진다.
2.2. 다크 메이지 실리안 카미너스
1에서부터 이어지는 스토리로 시작하며 주인공도 같다. 단지 레벨 1로 시작할 뿐(...). 초능력중 예지를 보고 시키는 대로 하면 되는 전형적인 일본식 RPG 구성. 실제 지도가 작아서 갈 수 있는 지도는 그리 많지는 않다. 절반 정도를 던전 하나에서 전부 해결하지만 그놈의 던전 미로가 너무 뭣 같아서(그래봐야 지형변화 마법 생기지만)... 초능력중 독심을 사용하여 여기저기 찔러보는게 팁이라면 팁.어느정도 숨겨진 플래그 같은 것도 보이고(이어지는게 있는진 모르겠다 황금방패나 등등...), 숨겨진 아이템도 존재하는 등 신경쓴 부분이 많긴 한데... 하릴없이 미로를 돌아다니지 않고 발견할 수나 있는 것들인지...
진행상 주인공은 마법사인게 편하지만 디폴트 주인공은 전사. 시스템상 딱 1시간만 자도 MP가 전부 회복되는 방식이기에 마법사가 더욱 유용하다. 일행으로 맞이할 수 있는 인원수는 정규파티인 5명보다는 당연히 많고(...) 그중 독심으로 들이대야만 아군이 되는 일행도 존재한다만... 괜히 외딴섬 전투승 같은거 별 쓸모없다(...). 그중 마법사는
그리고 아이템 교환으로 마법사도 화염검 장비가 가능하다.
결국 메피스토펠레스 일당을 하나씩 처리했는데도 막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메피스토펠레스에 의해 개조당한 생체병기(그것도 어린 소녀) 다크메이지 실리안 카미너스가 지상으로 보내진다. 참고로 실리안 카미너스의 시험관속 묘사신이 압권인데 텍스트임에도 불구하고 꽤나 잔혹한 표현으로 당시 많은 사람들이 충격을 받았다(점액이 줄줄 흐르는 고깃덩어리로 표현했다).
메피스토펠레스와의 싸움은 매우 어렵다. 적들의 강해서가 아니라 메피스토펠레스의 저항력이 엄청나게 높아서 죽이기가 힘들다. 참고로 이놈 못죽이면 다른놈들 죽여도 전부 부활시킨다. 몇명은 1인 공격으로 이놈만 패자. 이놈만 죽이면 이긴거나 마찬가지.
엔딩은 하나로 다크메이지가 나타나는 것을 결국 막지 못하는 것이다. 다크메이지의 압도적인 힘에 세계가 파괴될 위험에 처하고 다크메이지를 물리칠 수도 없게 되자, 안타레스가 나타나 주인공 일행에게 자신들이 1편에서 살아남았기 때문에 다크메이지가 나타났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게임 시작 시 나오는 예언자 알비레오에 따르면, 5개의 예언이 있고 그 중의 하나의 예언이 틀렸다고 하였다. 그 중 하나는 다크메이지가 세상을 모두 때려 부수고 멸망시키는 에언, 또 하나는 네크로맨서가 나타났는데 그를 이길 자가 아무도 없게 된다는 예언이었기 때문에 주인공들이 네크로맨서를 격파해서 예언이 하나 틀렸고, 그 뒤의 예언은 모두 맞을 수 밖에 없게 된 것이다.
해서 주인공들은 시간을 이동하여 1편 엔딩 시점으로 돌아가 네크로맨서에게 패해 살해되는 것으로 네크로맨서를 이길 자는 아무도 없게 된다라는 예언을 교정하고, 다크메이지의 존재 자체가 말살되는 것으로 게임은 막을 내린다.
만약 싸운다를 선택해서 전부 죽여도 부활한다. 절대로 못이긴다.
네크로맨서가 이겼다면 그가 모든걸 때려부숴야 했다. 그러나 그렇게 되지 않은 것은 그가 직접 다크메이지 실리안 카미너스의 계획을 없에버리고 사라진 것으로 생각된다. 이런 추측이 나오는 결정적인 부분은 3의 엔딩을 참조.
본래 멀티엔딩을 기획했다지만 제작자의 개인 사정에 의해서 무산되었다고.
2.3. 秘傳속으로
1, 2편과 달리 그 이전을 그린 작품. 따라서 주인공도 전혀 다르고 처음엔 누명을 쓰고 죄수로 시작한다. 2편과 거의 같은 형식을 지니고 있지만(장비 장착정도만 다름... 이로 인해서 편법 하나가 사라짐) 맵 자체가 엄청나게 늘었다(이외에 크리스탈 아이템이 추가). 대강의 스토리는 인간 외 4종족-오크, 트롤, 코볼트, 드래고니언-이 갑자기 인간을 적대하기 시작하면서, 로드 안의 밀명을 받아 그들을 멸절시키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것.기본적으로 모두 멸절시키면 끝이지만 곳곳의 숨겨진 장소에서 타 종족의 언어와 말을 배울 수 있는데 이렇게 되면 그 종족과 대화를 나누거나 글을 읽을 수 있다.
엔딩은 셋으로 그동안의 모험으로 로드안의 이면을 본 이후 그를 따르느냐 아니냐로 크게 둘로 구분되고, 따르지 않았을 경우에 또 한 번 분기가 있다.
-그대로 로드 안을 따를 경우 : 로드 안은 인간을 너무도 사랑한 나머지 모든 것을 인간에게 주기 위해 다른 종족을 관광태운 나쁜놈이었고(...) 그의 명령에 따라 네 종족을 모두 봉인했을 때 로드 안은 플레이어를 배신하여 기습한 후 네크로맨서로 만들어서 대략 100년 후의 세계로 날려보낸다. 따라서 이 엔딩대로라면 1편에 등장하는 네크로맨서는 3편의 플레이어. 그리고 로드 안이 크리스탈 볼에 봉인하여 지하세계인 하데스 테라로 날려버린 4종족의 원혼은 로드 안에게 반기를 들고 끝까지 정의를 위해 싸운 카미너스의 몸으로 들어가 미래에 다크메이지 실리안 카미너스로 부활하게 된다. 이후 네크로맨서는 패배한 뒤 승리하여 메피스토펠레스의 계획을 막은 것 같다.
-로드 안을 따르지 않을 경우 : 두 경우로 나뉘는데, 일행은 일단 전부 이탈하고 혼자서 진행하다가 로드 안의 의도를 깨달은 동료들이 다시 주인공을 따르게 되고 로드 안과 정면 대결을 하게 된다. 주인공이 하지 않은 일들은 동료들이 했고, 그래서 주인공의 친구인 카노푸스가 대신 네크로맨서가 되어 날아가버린 미래. 하지만 정작 돌아올 때 보면 일행은 전부 다 들어와 있다(...). 이쪽을 정사로 봐야하는게 1에서 로어성 위쪽의 또다른 지식의 성전에 가보면 네크로맨서의 운명을 관장하는 카노푸스의 의지가 나오기 때문.
이후 로드 안을 어느시점에서 이기느냐에 따라서 엔딩이 둘로 구분된다. 현세에서 로드 안을 쓰러트릴 경우엔 주인공이 새로운 로드 안이 되어 앞으로 있을 네크로맨서의 공격에 대비하게 되고(진엔딩), 너무도 강력한 로드 안을 이기지 못해 100년 뒤 미래로 타입슬립, 로드 안을 쓰러뜨렸을 경우엔 늙고 병들어 추해지고, 벌벌 떨고 있는 한심한 로드 안을 뒤로 한 채 방랑의 여행을 떠나게 된다.
이 작품에서도 독심 들어대기는 유용하지만 전작보다 그 수는 적다. 그래도 안타레스 시리즈는 들어오지만... 여기서는 마법사로 들어오는 동료의 수가 좀 늘어서 5명이라 5명 전부 마법사 파티가 가능하지만 능력치가 고만고만 해서... 그래도 초반에 독심(초능력 30이상, 처음에 주인공을 빼고 진행할 생각이면 초기치 조정으로도 가능)으로 들어오는 안타레스 Jr은 강하다. 소환마법을 못배워서 한계가 있지만(...). 그 외에 트롤 동굴에서 아군이 되는 마법사도 좀 쓸만한 편.
소환수는 소환 크리스탈을 굴러서 나오는 대천사장을 끌고 다니는게 가장 속편하다. 소환 크리스탈로 들어오는 소환수는 주인을 절대 배반 안 하는데다 대천사장은 전체 공격을 하는 소환수이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