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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3-03 02:23:13

디트로이트 타이거스/201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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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프시즌2. 페넌트 레이스3. 포스트시즌
3.1. 디비전 시리즈
3.1.1. 10월 2일 : 1차전3.1.2. 10월 3일 : 2차전3.1.3. 10월 5일 : 3차전
4. 총평

1. 오프시즌

오프시즌엔 짐 릴랜드 감독이 사임하게 되었다. 타이거스 측에서는 꾸준히 재계약을 희망했지만 릴랜드 감독이 고령이어서 더이상 감독직을 맡기 힘들어서 이미 9월에 구단측에 은퇴 의사를 전달한 상태였다고 한다. 릴랜드의 후임으로는 포수 출신으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특별고문을 맡고 있던 브래드 어스무스가 오게 되었다.

그리고 아무도 상상치도 못했던 프린스 필더- 이안 킨슬러 트레이드가 이루어졌다. 연봉보조 30M이 들어가지만 필더를 보내면서 페이롤에 숨통이 트여 맥스 슈어저 연장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내야 수비 강화로 이익을 볼 수 있다는 점이 크다. 다만 킨슬러의 코메리카 파크에서의 성적이 좋지 않다는 것이 걸리며 필더가 빠지면서 떨어진 타선의 위력을 어떻게 보충할지가 관건이 되었다. 또한 덕 피스터 워싱턴 내셔널스로 보내고 대가로 이안 크롤, 로비 레이, 스티브 롬바르도찌를 받아왔다. 필더-킨슬러 건과 마찬가지로 예상치도 못했던 트레이드로, 선수를 얻어오는 것보다 페이롤을 줄여 맥스 슈어저 계약 연장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하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꾸준히 성적이 좋았던 피스터를 보내는 것치고는 대가로 받아온 선수들이 약하다는 평이 많다. 이 선수들이 장래성이 확실한 미래 자원들도, 즉시 전력감도 아닌지라 그냥 조공 트레이드라고 말하는 의견도 있다. 그런데 이렇게 얻어온 선수 중 롬바르도찌를 또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알렉스 곤잘레스와 트레이드했다. 아직 젊고 창창한 선수를 37세의 노장 선수와 바꾸는 이해할 수 없는 행보에 돔브로스키 단장은 졸지에 미국현지에서 Dumbrowski(...)라며 대차게 까였다.

오프시즌 막판에 유격수 호세 이글레시아스가 다리 피로 골절로 인해 시즌아웃되는 바람에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의 앤드류 로마인을 받아오면서 호세 알바레즈를 내주었다. 타이거스의 손해지만 당장 시장에 쓸만한 자원이 없는 상황이라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시즌에 앞서 맥스 슈어저에게 오퍼를 제시했지만 슈어저가 거부했다. 이로 인해 슈어저가 FA 시장에 나올 확률이 높아지면서 벌랜더와 함께 디트로이트 선발 양날개를 구축하던 슈어저와 결별하거나 많은 몸값을 줘서 어떻게든 잡아야하는 상황이 직면할 수 있게 됐다. 이후 미겔 카브레라와 8년 $248M이라는 초대형 연장계약을 맺었다.

2. 페넌트 레이스

그런데 정작 정규 시즌이 시작되자 피스터는 부상으로 인해 내셔널스에서 뛰는 것이 좀 늦어졌고 레인저스로 간 필더도 기대보다 부진하다 목 디스크로 시즌아웃이 되었는데 킨슬러는 쏠쏠한 활약을 하고 있고 피스터 딜로 데려온 로비 레이가 잠시 동안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돔브로스키 단장을 욕하던 사람들이 그를 재평가하기도 했다(...)

시즌이 들어서자 미기가 근 2년간의 페이스가 아니고 유격수 자리가 사실상 빈 자리급인 상황에 벌랜더가 진짜 맛이 가고 조 네이선은 불을 지르고 있는 상황에 전반기까지 지구 1위를 차지했다. 선발진이 전년도의 압도적인 모습은 아니여서 한때 캔자스시티 로열스에게 1위 자리를 내줬기도 했으나 전반기까지 지구 1위인 상황 빅터 마르티네즈가 커리어 하이를 달성할 페이스며 킨슬러가 준수한 활약을 해주며 특히 휴스턴 방출된 것을 주워온 J.D. 마르티네즈가 대폭발을 한 영향이 컸다.

트레이드 데드라인 당일 이적시장 최대어인 데이비드 프라이스의 이적 경쟁에 뛰어들었는데 프라이스를 낚아채는데 성공했다! 그것도 생각외로 팜을 적게 내주면서 얻었다! 그나마 큰 손실이라면 오스틴 잭슨인데 이것도 J.D. 마르티네즈가 터지면서 생긴 토리 헌터 딜레마를 해결하는 트레이드가 되었다. 거기다가 오스틴 잭슨은 하향세가 분명한데다가, 시애틀 이적 후의 성적은 OPS 0.6도 되지 않는 처참한 수준이었다. 거기에 대형 계약을 거절한 맥스 슈어저 대신 프라이스와의 연장 계약을 노리고 있다는 소식이 나왔다.

올스타 브레이크까지만 하더라도 2위에 6.5 게임차 앞서는 여유로운 1위였지만, 8월 들어서는 묘하게 전력 보강을 하고서도 무섭게 패를 적립하며 내려가기 시작했다. 불펜이 여전히 말썽이라는 것이 원인. 거기에 캔자스시티는 끝까지 디트로이트에게 따라붙으면서 어느새 게임차가 무섭게 줄어드며 8월 10일 토론토를 상대로는 연장 19회까지 가면서 선발인 포셀로까지 당겨쓰는 상황을 맞이하고 경기까지 내줘 캔자스시티에게 반 경기까지 따라잡혔다. 캔자스는 선발진은 디트로이트에 한참 모자라도 디트로이트를 버로우시킬 정도의 불펜진의 힘이 컸다.

그리고 불펜이 급한 나머지 오클랜드에서 방출된 짐 존슨(...)을 영입했다.

이후 캔자스시티와 엎치락 뒤치락하며 1~2게임차의 아슬아슬한 지구 1위 싸움을 벌였다. 9월 8일부터 10일까지 캔자스시티와 펼친 지구 선두 쟁탈전에서 2승을 먼저 거둬 공동 1위까지 올라온 뒤 스윕을 달성해 단독 1위를 차지하려고 했으나 릭 포셀로가 2실점을 하고, 타선은 제임스 실즈에게 막혀 3:0으로 영봉패를 당해 위닝시리즈를 달성하고도 단독 1위 탈환은 실패했다. 결국 162번째 경기에 가서야 캔자스시티를 1게임 차로 제치면서 지구우승을 확정했다. 캔자스시티를 상대로 13승 6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보인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 할 것이다. 후반부 선두쟁탈전을 펼치는 지구 경쟁팀끼리 맞대결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는 사례라 할 수 있다.

3. 포스트시즌

3.1. 디비전 시리즈

디비전 시리즈 상대는 동부지구 우승팀인 볼티모어 오리올스. 1, 2, 5차전은 오리올스의 홈인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3, 4차전의 타이거스의 홈인 코메리카 파크에서 열렸다.

3.1.1. 10월 2일 : 1차전

타이거스는 맥스 슈어저를, 오리올스는 크리스 틸먼을 내세웠다.

경기 초반은 홈런 공방으로 이어졌다. 오리올스는 1회 말부터 넬슨 크루즈의 투런 홈런으로 2점을 선취했고, 타이거스는 이에 질세라 바로 2회 초에 빅터 마르티네즈 J.D. 마르티네즈의 백투백 홈런으로 응수했다. 이어 오리올스는 2회 말 닉 마카키스의 적시타로 3:2의 리드를 가져갔다.

그리고 양 팀은 6회까지 무득점으로 박빙의 양상을 이어가다가 7회 말 오리올스의 J.J. 하디가 슈어저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뽑아내며 오리올스가 4:2로 점수차를 벌렸다. 8회 초에는 타이거스의 직선타 병살이 나온 후에 미겔 카브레라의 솔로 홈런이 나오며 4:3으로 추격했지만 8회 말에 타이거스의 불펜이 활활 타기 시작했다. 슈어저가 1사를 잡고 강판된 이후, 유격수 로마인의 실책이 엮이면서 조바 체임벌린- 호아킴 소리아-필 코크가 연이어 털리며 오리올스는 8회 말에만 대거 8점을 득점, 최종 스코어 12:3으로 타이거스가 패배했다.

3.1.2. 10월 3일 : 2차전

타이거스는 저스틴 벌랜더를, 오리올스는 천웨이인을 내세웠다.

이날 경기는 또 불펜이 핵실험을 하면서 패배했다. 그야말로 10 꼴데급 불펜

벌랜더가 마카키스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하며 2:0으로 끌려갔으나, 바로 4회 초에 빅마의 적시타-J.D 마르티네스의 쓰리런-닉 카스테야노스의 솔로 홈런으로 순식간에 천웨이인을 털어버리며 5:2로 앞서갔다. 벌랜더가 다시 한 점을 주긴 했지만 어쨌든 5회까지 3실점으로 틀어막았고 타이거스가 8회 초에 다시 1점을 내면서 경기는 6:3을 기록, 이날은 무난히 이기나 했는데...

전날 대형 방화를 합작한 체임벌린-소리아 듀오가 8회 말에 4점을 내주면서 7:6으로 패배했다(...)

3.1.3. 10월 5일 : 3차전

하루 휴식일을 갖고 타이거스의 홈인 코메리카 파크에서 치르는 경기. 오리올스는 버드 노리스를 내보내고 타이거스는 데이비드 프라이스를 내보냈다.

5회까진 양 팀 모두 팽팽한 투수전을 치르는 듯 했으나 6회초가 되자 경기는 급격히 볼티모어 쪽으로 기울었다. 애덤 존스가 안타를 친 1아웃 상황에서 넬슨 크루즈가 올라왔고, 2점 홈런을 치면서 2:0이 된 것. 이후 추가 득점없이 그대로 9회말로 직행.

9회 말에는 세이브를 하기 위해 브리튼이 올라왔는데, 빅터 마르네티즈의 타구를 잡으려는 상황에서 아담 존스와 러프가 꼬여 버리면서 2루타가 되었고 이후 J.D 마르티네즈의 2루타로 2:1이 된다. 이후 브리튼은 삼진을 잡아내고 그 다음 타자를 고의사구로 걸렀고, 타이거스에서는 대타로 허만 페레즈를 내보냈는데 끝내기 병살타를 치며 스윕패로 포스트시즌 끝.

결국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함께, 불펜의 불놀이로 망했다.

4. 총평

90승 72패 (AL 3위)
타/출/장 : .277(1)/.331(1)/.426(1), 득점 2위, 도루 4위, 홈런 4위
팀 평균자책점 4.01(11위), 선발 10위, 불펜 13위
팀 수비력 28위 (팬그래프 팀 필딩 UZR기준)

타선 쪽에서는 일단 프린스 필더로 바꿔온 이안 킨슬러가 리드오프로서 .275 .307 .420 17홈런 100득점 92타점 15도루라는 준수한 성적을 냈고, 수비에서도 안정감있는 모습으로 내야를 안정화시키며 fWAR를 무려 5.5나 기록, 부상으로 먹튀가 되어버린 필더와 비교하면 그야말로 신의 한 수가 되었다. 또한 빅터 마르티네즈 FA로이드를 맞고 .335 .409 .565 32홈런 103타점으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하며 필더의 공백을 메운 그 이상의 활약을 했으며, 주워온 J.D. 마르티네즈가 .315 .358 .553 23홈런 76타점을 올리는 깜짝 활약으로 미기와 빅마의 뒤를 받쳤다. 미겔 카브레라는 2008년 이후 처음으로 OPS 9할 밑으로 내려가는 부진을 겪었지만 막판에 살아나면서 .313 .371 .524 25홈런 109타점으로 시즌을 마쳤다. 2년 계약을 한 라자이 데이비스도 36도루를 올리며 작년 타이거스의 심각한 약점이던 기동력을 어느 정도 보완하는 데 기여했다.

역대급의 선발진의 위용을 뽐낸 작년과 달리 투수 쪽은 상당히 불안했다. 에이스 맥스 슈어저야 여전한 활약이었고 릭 포셀로 역시 평타를 쳤음에도 역대급의 선발진의 위용을 뽐낸 작년과 달리 저스틴 벌랜더가 정말 맛이 가버렸고 아니발 산체스는 여전히 유리몸 기질을 보여주며 126이닝에 그쳤다. 시즌 중반에 5선발 드류 스마일리로 에이스급 투수인 데이비드 프라이스를 영입했지만, 프라이스도 타이거스에선 FIP가 상당히 좋았음에도 양키스 전에서 9타자 연속 피안타를 맞는 등 겉으로 드러나는 스탯에선 레이스 시절에서 보여준 안정감은 아니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불펜. 벌써 몇년째냐 불펜 ERA는 리그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4.35로, 리그 10위를 기록했다. 조 네이선 마무리 투수로서 무려 4.81의 ERA을 기록, 타이거스로 오자마자 작가로 등극하며 홈 구장에서 야유를 듣는 신세가 되었고, 좌슬아치 필 코크와 조바 체임벌린도 네이선만큼은 아니지만 불안하기는 마찬가지. 결국 올라오는 놈마다 털리는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텍사스 레인저스의 마무리 호아킴 소리아와 에이스에서 쫓겨난 짐 존슨(...) 등을 영입했지만 소리아는 네이선의 뒤를 따르며 텍사스의 마무리를 사면 안 된다는 교훈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었고 사실은 로열스의 첩자라 카더라 짐 존슨은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여기에 추가로 여전한 팀내 수비력 문제가 있다. 카스테야노스의 3루 수비는 미기 못지 않게 재앙이었고, 오스틴 잭슨이 없어지면서 믿을만한 주전 외야수도 완전히 사라졌다. 킨슬러마저 없었다면 어쩔 뻔했냐 2010년 오스틴 잭슨과 슈어저, 2011년 빅터 마르티네즈, 2012년 프린스 필더, 2013년 아니발 산체스와 토리 헌터, 2014년 데이빗 프라이스까지, 일리치옹의 과감한 투자와 단장 데이브 돔브로스키의 영민함이 맞물려 타이거스는 파격적이면서도 현명한 FA영입과 트레이드를 매해 이뤄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작은 조각들을 맞춰야 하는 불펜, 그리고 수비력 문제는 몇년째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유망주를 짜내는 것도 돈을 써대는 것도 한계가 있다. 연장계약이 이뤄진 투타 중심 벌랜더와 미기는 2014 시즌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2014 시즌도 지구우승에는 성공했지만, 타이거스는 길었던 전성기가 끝나가는 위기를 맞고 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전성기가 예상보다 훨씬 짧았던 것, 그리고 이미 몇년 전부터 타이거스의 자원이 고갈되어 가고 있다는 주위의 진단이 꽤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타이거스는 대단히 오래 버텼지만 그 한계가 다가오고 있다.

2014 시즌이 끝나고 FA가 되는 빅터 마르티네즈는 재계약 가능성이 상당하지만 슈어저를 잡기는 어려워 보인다. 내년부터 디트로이트가 다시 패권을 유지할 것이라는 장담을 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는지라 올해의 실패는 여러모로 뼈아프다. 데이브 돔브로스키 단장은 주축 선수를 모두 팔아 버리는 전면 리빌딩을 말린스와 타이거스에서 두 번 성공적으로 이루어낸 적이 있다. 과연 타이거스의 과감하고도 무리한 투자는 일리치 옹이 살아계신 내내 이어질 수 있을지, 그 투자가 결실을 보며 일리치 옹의 꿈이 이뤄질 수 있을지, 지켜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