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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2-25 16:06:48

디에고 마라도나/플레이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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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드리블3. 플레이메이킹4. 프리킥5. 득점력6. 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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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마라도나의 선수시절 기술 모음

마라도나는 축구 선수로서의 모든 것에 능통하였다. 현역 시절 그의 사진을 보면 작은 키지만 상당한 근육질이며, 몸도 상당히 단단하다.[1] 그러다 보니 상대 선수가 마라도나를 막기 위해 무작정 몸으로 부딪치다가는 오히려 역으로 튕겨나가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한 마디로 경기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다채롭고 변칙적인 패스, 킥 능력을 가진 플레이메이커가 괴물같은 신체 능력을 바탕으로 한 역대급 드리블 솜씨,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인한 득점력, 골 결정력까지 가진 것이 마라도나였다.

최전성기를 보낸 80년대는 클래식 No.10 포지션이 가장 큰 힘을 발휘했던 시기였고, 기라성 같은 공격형 미드필더형 선수들이 필드를 수놓았다. 공격형 미드필더가 경기의 전권을 쥔 시대, 마라도나는 압도적인 실력으로 그 숱한 별들 중 가장 빛나는 별이 되었다.

2. 드리블

파일:maradona 1986 best goal.gif

가린샤, 리오넬 메시와 함께 축구 역사상 최고의 드리블러로 평가받는다. 단단하고 근육질의 몸을 가지고 있어 다소 투박한 드리블을 했을거라는 생각과는 다르게 마라도나의 드리블은 절대 투박하지 않았다. 상대하는 수비수 입장에서 그의 드리블이 버거운 점은 근육질의 단단한 몸을 바탕으로 기술적 측면에서의 드리블링 자체도 뛰어나다보니 몸싸움으로도 잡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볼터치의 가속과 감속이 워낙 변화무쌍하면서도 속도까지 빠르다 보니 도저히 그 수비를 할 타이밍을 잡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또한 현대보다 컨트롤 하기 어렵던 경기장과 축구공을 가지고 저돌성과 파괴력, 전진력을 이용한 볼운반을 갖춘 드리블은 당시의 전세계 축구인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으며, 당대 정상급 수비수들이 철저히 유린당할 만큼 드리블은 그의 핵심적인 능력이었다.

그를 막기 위해 수많은 수비수들이 집요하게 마라도나의 유니폼이나 팔을 잡아채고 심지어 백태클과 발목을 노리는 태클을 숱하게 시도했지만 마라도나는 그 태클 타이밍을 점프 혹은 개인기로 농락하면서 볼을 지켜내며 전진, 상대 수비진에 균열을 일으키는 압도적인 능력을 과시했다. 거칠고 난폭한 플레이가 많던 당시 축구에 마라도나는 공이 아닌 자신의 발목을 노리는 태클을 피하기 위한 드리블까지 연습했다고 전해진다.[2][3]

실제로, 현역 시절에 마라도나를 상대했던 파올로 말디니 "그는 항상 자신의 움직임을 예측했고 자신은 한발 늦으며 당할 수 밖에 없었다" 라고 밝혔다.
2023년10월23일 기준 파올로 말디니의 언급에 따르면 가장 힘들게 하였던 공격수를 뽑으라고 하였을때 마라도나와 호나우두를 언급하였으며 테크닉적, 신체적, 개성적 특성, 속도면에서 차원이 달랐다고 하였고[4] 세계에서 3~5명 안에 드는 선수라고 언급하였다.
공을 소유하고 있을때 그는 혼자서 경기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선수였고, 1986년 멕시코 월드컵 8강전에서 나온 68미터 드리블 골과 4강전에서 나온 두 번째 골이 대표적이다.

3. 플레이메이킹

마라도나는 축구 역사상 최고의 드리블러 중 하나로 평가받지만, 정작 마라도나의 진정한 가치인 플레이메이커로서의 자질도 잊어서는 안 된다. 마라도나는 경기장 전체를 조망하고 경기장 곳곳의 공간에 계속 관여하면서 경기 페이스까지 조절하고 변속하는 플레이메이커로서의 자질 또한 그야말로 독보적인 수준이었다. 마라도나는 시야와 공간 판단력이 엄청난데다 패스의 구질과 타이밍 또한 창의적이고 변칙적이면서도 그 정확도까지 뛰어났다.

그렇기에 드리블을 막으려고 집중마크가 들어오는 순간 곧바로 빈 공간으로 위협적인 패스를 찔러주는 능력까지 겸비했으며, 반대로 수비가 마라도나의 공간을 미리 차단해버리면 압도적인 볼키핑으로 집중마크를 자신에게 유도하며 상대 수비를 분산시키면서 자유자재로 템포와 공간을 주도하는 특출난 플레이메이커였다.

마라도나는 드리블과 슛 능력 외에도 경기 페이스의 변화에 맞춰서 템포 전환과 주도를 하면서 거기에 자신의 플레이를 조절하는 능력이 탁월했기에, 굳이 본인이 드리블로 상대 선수들의 시선을 자신한테 집중시켜 동료 선수들의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 이외에도 정지 상태에서도 왼발만으로도 위협적인 플레이가 수시로 터져나왔다. 그리고 운동량과 운동반경에서도 하프라인 아래부터 2선, 1.5선, 1선, 그리고 중앙과 측면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너른 움직임을 왕성하게 가져가면서도 상황마다 그에 맞는 플레이의 패턴도 시의적절하게 구사할 정도로 다양해서 대인방어는 물론이고 지역방어도 거의 불가능했다.

즉 마라도나의 진가는 압도적인 드리블 전진에만 있는 게 아니라 이렇듯 경기 흐름 전체를 읽고 거기에 최선의 플레이로 대응하며 경기를 지배하는 데에 있다. 드리블이든 패스든 정지상태에서의 수비 끌어당기는 공간창출이든, 마라도나는 수시로 변화하는 상황을 읽고 거기에 최적의 판단으로 최고의 능수능란한 수싸움과 플레이를 보여주면서 경기의 판세 자체를 바꿔버리는 모습을 위기의 순간이나 승부처에서 매우 빈번하게 보여줬으며, 이것이야말로 상대 팀에게 마라도나가 왜 그렇게 무서운 존재인지 입증한다.
" 압박축구 마라도나를 견제하기 위해서 만든 전술이다."
- 전 이탈리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아리고 사키.

이로 인해 나타난 마라도나의 파훼법 중 하나는 위에서 언급되었듯이 일부러 마라도나의 발목만 집요하게 노리는 악질적인 견제전술까지 나왔을 정도다. 이렇듯 마라도나는 폭넓은 시야와 창의성, 테크닉을 기반으로 패싱과 연계를 하면서 두 세명 이상의 밀집된 수비도 손쉽게 공간을 창출하여 붕괴시켜 버린다.

또한, 마라도나를 막아내기 위해서 아리고 사키가 사키이즘(압박축구) 전술을 고안, 탄생시키며 축구라는 종목을 한 차례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팀워크가 중요한 스포츠인 축구에서 선수 한 명 때문에 전술을 새롭게 만들어서 판도를 뒤바꾸는 수준이니 더 이상 말이 필요없다고 할 수 있다.

4. 프리킥

마라도나는 또한 위협적인 왼발 프리킥 스페셜리스트로 역대에 손꼽히는 프리키커다. 보통 프리킥은 수차례 반복되는 연습으로 그 진가가 발휘되는데 그는 재능을 바탕으로 10대부터 프리킥에 능통했다.[5] 대표적으로 보카 주니어스와의 경기에서 나온 프리킥 결승골이 있다.

80년대 당시 지쿠와 함께 양대 프리키커로 축구공 컨트롤이 현대보다 어렵던 시절에 정교하면서도 낙차가 아주 크고 빠른 프리킥을 구사했다. 이러한 자신의 능력을 이용하여 드리블하면서 연계나 공간과 페이스 조절로 팀의 공격 활로를 찾고 템포를 주도하다가도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는 일부러 파울을 유도하기도 하면서 얻어낸 프리킥은 직접이든 간접이든 매우 위협적으로 꽂아넣기도 했던 것이다. 나폴리 시절 팀의 유망주이던 잔프랑코 졸라가 마라도나에게 프리킥을 전수받았고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당시 현역 선수들도 다루기 어려운 자블라니를 갖고 노는 모습을 보여줬다.

5. 득점력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펠레, 게르트 뮐러, 요제프 비찬 등 축구사에 득점력으로 이름을 남긴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마라도나의 골 기록은 이름값에 비하면 다소 초라해 보일 수도 있으나, 그의 주된 포지션이 공격수가 아닌 공격형 미드필더였음을 알아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대이던 아르헨티노스 주니어스 시절 무려 5번이나 아르헨티나 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운동선수로서 키가 160cm 남짓되는 단신임에도 불구하고 헤더 능력이 준수하여 헤더로도 골을 만들어냈고, 득점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인 문전 침투와 슛도 최고 수준이었다. 이 때문에 첫 유럽 진출 무대이던 바르셀로나에서는 아예 1선 포워드로도 플레이를 한 기간이 있을 정도였고 간염과 부상으로 고생했지만 경기당 평균 골수가 0.65골에 달했다.

세계적인 스타들이 모이던 당대 세계 최고의 리그였던 세리에 A에서도 득점왕에 올랐고 이탈리아에서 보낸 7시즌 중 5시즌 동안 득점 4위 안에 들어갈 만큼 득점력 또한 당시 최고 수준이었다. 또한 마약으로 인해 쫓겨나듯이 떠났던 마지막 시즌을 제외하고 매번 리그에서 10~20골 언저리를 기록했다. 숫자만을 보고 다른 시대와 비교하여 평가하면 안되는 이유는 당시 세리에 A는 경쟁도 치열했을 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특유의 강력한 수비축구와 압박축구가 태동하면서 득점이 많이 나지 않던 리그였기 때문이다.[6]

6. 단점

이렇듯 지닌 능력이 대단한 선수임에도 굳이 단점을 꼽자면, 오른발의 사용 빈도와 정확도 모두 왼발에 턱없이 못 미쳤다는 점이다. 때문에 양발잡이만큼 변칙적인 슈팅 타이밍과 슛팅각도를 잡아내지는 못했다. 하지만 마라도나는 전문 골잡이가 아니었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고 오히려 왼발 편향이라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고의 드리블 실력과 준수한 득점력을 자랑했다는 사실이 마라도나의 왼발 테크닉이 얼마나 사기적이었는지를 방증한다.

또한, 마라도나는 오른발을 자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역이용하여 상대팀들이 왼쪽 방향의 움직임을 차단하는 것을 센스있게 오른발로 패스하며 득점 기회를 만들어 주는 천재성을 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마라도나가 활약하던 현역 시절에는 (지금도 그렇긴 하지만) 양발잡이 축구선수들이 지금처럼 많지 않았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치명적인 단점이 되지는 않았다.

할리우드 액션으로 비판받기도 하였는데, 마라도나는 승리를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성격이었고 매번 시합에서 기본으로 2명, 3명, 많게는 5명 이상이 자신에게 따라붙으면서 온갖 거친 플레이를 당하면서 발로 차이고, 유니폼이 잡아 당겨지고, 공이 아닌 발목을 향한 살인태클의 위협에 시달렸으니 대인배같은 인격자가 아닌 이상 누구든지 화가 날 만도 했다. 실제로 마라도나는 자신 뿐만 아니라 같은 상황에 처한 다른 선수들을 보호해야 한다며 말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이니 상대 선수들의 반칙에 대응하고자 필연적으로 '매춘부'라는 별명을 얻으면서 할리우드 액션의 달인이 되었을 수 밖에 없었다.


[1] 이 점은 같은 아르헨티나 선수인 메시도 마찬가지로, 둘 다 절정의 드리블 실력과 빠른 스피드로 돌파하면서도 상대 수비수의 견제를 버텨낼 수 있을만큼의 피지컬을 겸비하고 있다. 아무리 기술이 뛰어나도 기본적인 피지컬이 없으면 프로나 국가대표 레벨의 경쟁에서 버텨내기 힘들다. [2] 상대가 태클하지 않았지만 마라도나는 공을 차고 반사적으로 점프를 하는 모습을 볼수있다. [3] 마라도나는 교묘하게 손을 써서 파울없이 상대를 넘어뜨리는 플레이도 보이곤 한다. [4] 마라도나와 파올로 말디니의 키차이가 20cm 가까이 차이남에도 불구하고 신체적 특성과 속도면에서 차원이 달랐다고 언급할 정도면 마라도나가 얼마나 빠르게 움직였는지를 보여준다. [5] 물론 재능만으로는 정점의 자리에 오를 수는 없다. 재능에 연습까지 더해진 것이 그가 축구사의 제일 높은 자리에 올라갈 수 있는 바탕이 되었다. [6] 세리에 A의 80년대는 현대에 비해 경기수도 적었고 승리 승점도 2점이라 강력한 수비축구를 기반으로 비기기 전술이 횡행했기에 바탕으로 20골 이상을 득점하며 득점왕에 오른 선수는 미셸 플라티니(20골)와 알도 세레나(22골)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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