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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2011년/6월/17일

1. 경기 내용
1.1. 1회 ~ 5회1.2. 6회 ~ 9회1.3. 10회
2. 그 외
2.1. 야왕의 위엄2.2. 다음 날 경기

6월 17일, 18:30 ~ 23:10 (4시간 40분), 한밭종합운동장 야구장 8,063명
선발 1회 2회 3회 4회 5회 6회 7회 8회 9회 10회 R H E B
두산 김승회 0 0 2 0 2 1 0 2 1 0 8 15 0 5
한화 김혁민 2 0 1 2 2 1 0 0 0 3X 11 17 1 6

KBS N SPORTS에서 중계했다.

경기는 한화가 주도하고 두산이 추격하는 양상으로 전개되었다. 선발 투수는 김혁민상 김혁민 vs. 김승회.

1. 경기 내용

1.1. 1회 ~ 5회

1회말 한화가 강동우의 볼넷과 한상훈의 희생번트 뒤 2사 2루에서 최진행의 좌전 안타-이어진 2사 2루(최진행이 두산의 중계 플레이 미스를 틈타 2루까지 진루) 카림 가르시아의 우선상 2루타로 2점을 선취하자, 3회초 2사 1루에서 두산 오재원 김혁민으로부터 좌측 폴을 맞는 동점 투런 홈런을 뽑아냈다[1]. 그러나 3회말 한상훈- 장성호의 연속 볼넷으로 나온 무사 1, 2루에서 최진행이 교체된 투수 고창성에게 좌중간 1타점 적시타를 쳤고[2], 4회말에는 이여상이 좌월 투런 홈런을 기록하며 2:5로 점수차가 벌어졌다.

5회초에는 안타 두 개와 더블 스틸로 만든 2사 2,3루에서 김현수의 2타점 우전 적시타로 다시 4:5, 1점차로 좁혀지자, 한화도 5회말 2사 2, 3루에 신경현이 바뀐 투수 김강률에게 중전 2타점 적시타를 치며 5회말 종료 시점에서 한화가 4:7로, 3점차로 앞섰다.

1.2. 6회 ~ 9회

이후 6회초 선두타자였던 최준석이 백스크린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트리고 다음 타자 고영민이 안타를 치자 한화는 그동안 버티던 김혁민을 내렸다.

여기서 사소한 개그가 발생했다. 한화 벤치에서 마일영을 올리라는 지시를 내렸고, 심판진에게도 그렇게 통보했는데 같이 몸을 풀고 있던 정민혁이 자기를 올리는 줄 알고 마운드에 올라가 버린 것. 시즌 평균자책점 8.80에 빛나는 마일영을 이 시점에서 진짜 올릴까 싶던 한화팬들은 기가 막힌 심정으로 지켜봤으나 기어코 마일영이 마운드에 오르고야 말았다. 하지만 마일영은 예상을 완전히 뒤엎고 1⅔이닝을 완벽하게 막아냈고[3], 6회말 장성호-최진행의 연속 2루타로[4] 점수는 5:8이 되며 승부를 결정짓는 듯 보였다. 7회초 2아웃에서 마일영의 다음 투수로 나온 오넬리 페레즈 김동주 타석에서 개그를 선보였으나[5] 최준석은 비슷한 코스로 처리하며 공수교대. 7회말 한화 공격에선 이대수의 안타- 고동진의 번트- 박노민의 3볼에서 삼진-이여상의 2스트라이크에서 볼넷(...)-강동우가 교체된 투수 이혜천에게 내야안타를 치며 2사 만루를 만들었으나 한상훈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한화는 추가점을 뽑는데 실패했다.

그러나 8회초, 오넬리 페레즈가 무사 2루에서 양의지를 상대로 초구에 투런 홈런을 얻어맞음으로서 방화범으로서의 자신의 캐릭터성을 과시했다. 5월 27일 경기 당시 부상당했던 양의지로선 의미있는 홈런. 이로서 점수는 7:8, 1점차로 두산이 추격했다. 한화는 바로 신주영을 투입하여 8회를 막았지만[6] 8회말 이혜천에게 장성호-최진행-가르시아의 3연속 삼진으로 한화는 추가점을 뽑지 못하며 공수교대가 됐다. 신주영은 9회초 선두타자 오재원에게 안타를 맞고 강판, 다음 투수로 나온 정민혁이 김현수에게 중전 안타로 무사 1, 3루, 그리고 김동주에게 1타점 우선상 적시타를 맞으며[7] 8:8 동점을 허용하고 무사 2, 3루가 만들어졌다. 하지만 두산은 이 후 최준석의 1루 플라이-고영민의 삼진-양의지의 고의사구로 나온[8] 2사 만루 기회에서 김재호가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역전에는 실패했다.

위기 다음은 기회라고 한화는 9회말, 이대수의 안타와 고동진의 쓰리번트-뒤이어 나온 정재훈에게 박노민은 3루 땅볼로 물러났으나 2사 2루의 끝내기 기회를 맞았다. 타석엔 오늘 홈런을 하나 기록했던 이여상. 그러나 이여상은 폭풍삼진당하며 그대로 기회를 날려먹었다.

1.3. 10회

10회초에 정민혁이 1사 후 정진호에게 좌측 펜스 철망에 맞는 2루타를 맞자 한화는 투수를 윤규진으로 바꿨다. 그리고 윤규진의 폭투를 저질러 1사 3루가 되었는데, 오재원 3루 땅볼로 아웃되고 김현수가 고의사구를 얻은 뒤 2사 2, 3루가 되자 한화는 김동주의 대주자로 나와 이 상황에서 타석에 선 김동길을 택해 승부하려 했다. 그러자 두산은 부상으로 쉬고 있던[9] 이성열을 대타로 투입했고, 이성열이 볼넷을 얻어내 결국 두산이 2사 만루라는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다. 최준석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때린 공이 그대로 안타가 될 수 있었으나, 중견수 고동진이 죽어라 달려오며 슬라이딩하여 이 공을 간신히 캐치해내면서 한화는 기적적으로 살아나고, 두산은 결정적 찬스를 놓쳤다. 그리고 최준석은 스트라이크도 아니고 볼을 쳐냈다며 까였다.[10]

대망의 10회말. 선두타자 강동우가 중전안타를 쳐서 출루하고 한상훈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하지만 장성호가 삼진을 당하여 공격의 맥이 끊겼다. 그리고 두산의 마무리 투수 정재훈이 이 날 5타수 4안타 3타점을 기록한 최진행을 고의사구로 거르고 가르시아와 정면승부를 시도했다. 그러나...
권성욱: 제2구! 잡아 당겼습니다~! 우익수 뒤로~! 우익수 뒤로~! 우측 담장! 우측 담장! 우측 담장 넘어가는 끝내기 홈런! 카림 가르시아! 오늘은 끝내기 홈런입니다! 이틀연속 만루 홈런에 이어서 오늘은 끝내기 홈런 카림 가르시아!
이용철: 정말 화려한 국내 복귀전입니다 몇경기째 입니까 지금?
권성욱: 카림 가르시아가 대전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 끝내기 홈런 당시 중계진 멘트

2경기 연속 만루홈런을 때린 가르시아와의 정면승부는 무리였다[11]. 거기다가 최진행을 거르고 자신을 상대하는 것에 빡친 가르시아가 높게 들어온 2구를 그대로 당겨서 우중간 펜스를 넘겨버리는 끝내기 쓰리런을 때려내며 결국 스코어 8:11, 한화의 승리로 끝났다.

양 팀은 여섯 명씩의 투수를 붓다시피하며 경기를 정리했다.[12][13]. 그리고 이 경기는 가장 이날 펼쳐진 경기들 중 마지막에 끝났다. 연장전도 연장전이지만, 두 번째로 늦게 끝났으며 함께 대첩 문서에 등재된 LG와 SK전이 9회를 하고 있을때 이 경기는 7회 중이었다.

이 날 경기의 주심 권영철은 애매한 볼 판정으로 한화 팬들에게 빈축을 샀다. 김혁민의 볼도 팬들이 봐도 스트라이크 줄만한 걸 볼로 주고 전부터 애매한 판정이 많았다.(왠지 두산에 유리하게) 하지만 그나마 이러한 판정은 항상 있는 일인데... 10회 최준석 타석 때의 윤규진의 공과 장성호 타석 때의 정재훈의 공은 차이도 안 나는 코스였지만 최준석에겐 볼[14], 장성호에겐 스트라이크를 주면서 삿갓존 범죄존이라고 한화팬들을 포함한 이 경기를 지켜보는 모든 야구팬들이 대폭발을 하며 KBO 홈페이지를 털어버렸다... 가르시아가 끝내기 홈런을 치자 권선징악포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면 답이 없다.

2. 그 외

2.1. 야왕의 위엄

야왕님은 그 전날까지 괜찮은 타격감과 수비력을 보이던 강동우를 지명타자로 돌리고 고동진을 중견수로 선발출장시켰다. 물론 강동우가 출전했더라도 최준석의 타구를 잡아낼 수 있었을지도 모르나 빗속의 슬라이딩 캐치와 2사만루 역전위기라는 때가 때인지라 한화팬들에게 어마어마한 찬사를 받았다.

2.2. 다음 날 경기

여담으로, 한화와 두산의 3연전은 이후로도 계속 OME 스런 경기의 연속이었다. 다음날 18일은 두산이 한화 마운드를 초토화시키며 13:3의 일방적인 결과로 끝났다. 또 19일에 류현진과 페르난도 간의 투수전으로 9회말까지 1:1로 진행되더니[15] 9회말에 터진 어이없는 송구 에러와 폭투로 1루 주자가 3루까지 갔고, 결국 이대수의 끝내기 뜬공에 주자 전현태가 들어오면서 어이없게 경기가 끝남으로서 야구 팬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흥미로운것은 국가대표 이종욱이 뜬공을 이상하게 잡아서 홈이 아닌 3루로 던진 행동이다. 3루 주자 전현태는 당연히 태그업 후 홈으로 달렸다. 평범한 뜬공을 머리 위가 아닌 허리 아래쪽에서 넘어지듯 잡아서 3루로 던진것을 보아 포구 타이밍을 평소와 달리해서 3루 주자가 빨리 출발하도록 유도해서 3루에 송구를 한뒤 항의해서 이를 심판이 인정해 줄 경우 끝내기 득점을 막으려는게 아닌가 추측 할 수 있다. 그러나 전현태는 이를 알고 했는지 모르고 했는지는 몰라도 넉넉히 늦게 태그업을 시도했고, 심판 역시 얄짤없이 멀쩡한 플레이로 인정. 류현진은 이 날 완투승과 함께 통산 1000탈삼진을 달성했으나, 두 팀의 예능정신 때문에 이긴 묘한 꼴이 되었다.

하지만 이 3연전의 예능성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는데, 경기 후 인터뷰에서 공서영 아나운서가 한대화 감독에게 "더욱 높이 나는 갈매기... 독수리가 되시길 바랍니다"라는 실언을 함으로서 이 심란한 3연전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1] 맞았을때는 좌익수한테 잡히나 싶었는데 쭉쭉 뻗다가 휘면서 폴 맞고 떨어지는 홈런. 오히려 2회초 최준석의 타구가 맞았을때는 홈런 같았는데 뻗지 못하고 좌익수 뜬공이었다. [2] 그러나 이어서 나온 가르시아는 가르시아 시프트에 걸린 2루땅볼, 그나마도 제대로 처리됐음 병살타였으나 오재원이 공을 빼고 2루에 송구하는게 반 박자 늦어서 가르시아가 살았다. 뭐 결국 다음타자 정원석기어이 유격수 땅볼을 쳐 병살타로 공수교대... [3] 첫 타자였던 양의지에게는 예상대로(?) 안타를 맞았으나 이 후 번트-1루 땅볼-삼진으로 6회초 종료, 7회초에도 유격수 땅볼-좌익수 플라이로 막아냈다! [4] 사실 장성호의 2루타는 우익수 정수빈의 실책성 플레이였다. 쫓아갔으나 점프 타이밍이 안 맞았는지 포구에 실패했다. [5] 1루수 땅볼인데 1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가던 오넬리와 장성호가 겹치며 충돌했다. 장성호는 자신이 잡고 1루를 직접 밟으려고 했고 오넬리도 1루로 들어가서 처리하고자 한 케이스라 누굴 탓하기는 애매한 플레이. 그러나 여기서 1루심이 오심을 했는데 오넬리와의 충돌이 있긴 했으나 장성호의 왼발이 김동주보다 먼저 들어갔는데 세이프 선언. 사실 비디오가 아닌 육안으로 보기에 쉬운 판정은 아니긴 했다. [6] 1아웃을 잡고 정수빈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다음 타자였던 이종욱의 대수비로 7회말에 들어온 정진호를 초구 유격수 땅볼 병살타로 처리했다. [7] 좌타자 배터 박스에 들어가는 바깥쪽 볼이었는데 김동주가 살짝 밀어치면서 우측 파울 라인 바로 안에 떨어지는 수비 입장에선 도저히 답이 없는 타구였다. [8] 한화는 여기서 양의지를 거르고 김재호를 선택한 것이다. 손시헌이 부상으로 2군에 있기 때문에 현재 두산 유격수는 김재호가 계속 보고 있음. 즉 대타를 쓰지 못하는 타석인데다가 타격 자체도 양의지가 김재호보다 훨씬 나으니... [9] 이성열은 여기서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바로 대주자 최승환으로 교체될 정도였다. [10] 중견수와 좌익수 정중앙에 떨어진 완벽한 안타성 타구였다. 고동진의 거짓말같은 슬라이딩 캐치가 아니었으면 한화는 여기서 무너졌을 것이다. 이와 똑같은 상황이 같은 날 SK와 LG의 경기에서 SK의 좌익수 박재상이 시도했는데, 박재상은 마지막에 공을 놓치고 말았다. [11] 비록 가르시아의 타율이 이날까지 2할 초반대라지만(.219) 두 개의 만루홈런이 역전만루홈런과 쐐기만루홈런이라는 점을 봤을 때 이런 찬스에서 가르시아를 정면승부하는 건 쉽지 않았다. 게다가 하필이면 투수도 집필로 유명한 정재훈이었다. [12] 두산 김승회, 고창성, 이현승, 김강률, 이혜천, 정재훈 / 한화 김혁민, 마일영, 오넬리, 신주영, 정민혁, 윤규진 [13] 정재훈이 올라왔을때 두산은 가능한 투수를 모두 소모한 상태여서 투수를 교체하기는 쉽지 않았다. 1군 엔트리에 남은 투수는 노경은, 김선우, 니퍼트, 이용찬, 페르난도 니에베, 김상현이 전부였다. [14] 최준석은 쓰리볼에서 들어온 4구에 바로 걸어나갈 준비를 할 정도였다. 근데 정작 볼에 가까웠던 그 공을 스트라이크 선언하며 1-3가 됨. [15] 여기서 페르난도가 볼넷 밀어내기로 1실점을 허용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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