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민족을 버리면 역사가 없을 것이며, 역사를 버리면 민족의 그 국가에 대한 관념이 크지 않을 것이니, 아아, 역사가의 책임이 그 또한 무거운 것이다.
무정신의 역사는 무정신의 민족을 낳으며, 무정신의 국가를 만들 것이니 어찌 두렵지 아니하리오.
讀史新論
원문 링크
단재 신채호(申采浩)가 민족주의 사관에 입각해 서술한 최초의 한국 고대사 역사서.
단군조선시대부터 발해 까지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대한매일신보에 1908년 8월 27일부터 12월 13일까지 50회에 걸쳐 연재되었다[서론에서]. 신문에 연재될 때는 서론과 제1편 상세(上世)의 두 부분으로 이루어진 미완성 글이었다. 신채호는 이후에 글을 완성시켜 조선상고사로 출판한 것으로 보인다.
2. 내용
내용은 1. 단군 시대 2. 부여 왕조와 기자(箕子)·부론(附論) 3. 부여족 대발달시대 4. 동명성왕의 공덕 5. 신라 6. 신라·백제와 일본의 관계 7. 선비족·지나족과 고구려 8. 삼국흥망의 이철(異轍) 9. 김춘추(金春秋)의 공죄 10. 발해의 존망 순서로 저술하였다.서론에는 인종과 지리에 대해서 서술했는데 이는 국사란 국가의 역사로서, 국가가 민족에 의해 성립된 것이므로 민족사가 곧 국사인 것으로 파악하였다.
3. 특징
독사신론을 집필할 당시의 교과서는 식민사관을 바탕으로 편찬되었기 때문에 이를 타파하고자 민족주의적 사학을 바탕으로 한 역사서를 저술하였다. 신채호는 기존의 기자, 위만으로 시작되는 기존의 고대사를 부정하고 단군으로부터 계승되는 고조선의 한민족, 그리고 부여족을 고대 한국사의 주 세력으로 서술하였다.또한 신라의 삼국 통일에 대해서는 한반도의 평화를 가져오고 백성을 구제했다고 평가하는 김부식과는 대척점에 서서, '다른 종족을 불러들여 같은 종족을 없애는 것은 도적을 끌어들여 형제를 죽이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한반도를 넘어 전세계를 모두 통일했더라도 김춘추의 죄는 덮을 수 없다.'라고 평가하며 외세의 힘을 빌어 고구려를 멸망시킨 것을 부여족 쇠퇴의 결정적 원인으로 지목하며 다소 부정적으로 바라보았다.
종합적으로 독사신론은 민족주의 사관을 바탕으로 서술되어 애국계몽정신을 싹틔우게 하는 역사서이다.
4. 평가
신채호의 다른 역사서인 조선상고사도 마찬가지이지만 독사신론은 고증이 부족하고 사론적 국사서의 성격을 띠고 있다. 무엇보다 독사신론은 미완성 작품이므로 그 자체로는 한국사를 정확히 요약할 수 없다는 문제도 있다.하지만 독사신론은 민족주의적 관점으로 보면 고조선부터 발해까지의 역사를 민족주의로 재해석한 국사서로써 민족적 주체성을 키워준다는 의의를 가진다. 근대 민족주의 사학을 독자에게 심어주어 애국정신을 길들이려는 시도는 상당히 진보적이었다는 학자들의 주장이 있다. 또한 조선상고사와 비교해 보면 독사신론은 사회진화론을 토대로 점진적 민족발전이 가능하다는 관점에서 서술되었고, 조선상고사는 일제에 대항하는 민중직접혁명론에 기반해 저술되었기 때문에 서로 다른 시각의 역사서란 주장도 있다.
더불어 독사신론은 만주를 우리 민족의 국토로 보고 부여와 고구려, 발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여 우리나라의 국토의 역사를 만주까지 확장시킨 역사서라는 의의도 가지고 있다. 비록 발해고 등에서 발해를 한국사의 일부라고 주장한 역사서는 신채호 이전에도 존재했지만, 독사신론은 만주를 한국사의 중대한 부분으로 인식하고 저술되었다는 점에서 진보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서론에서]
역사학의 목적은 민족을 중심으로 국가의 역사를 쓰는 것임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