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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2-09-14 10:17:39

다신전

1. 개요2. 내용

1. 개요

茶神傳. 조선 순조 28년, 1828년에 승려 초의(草衣) 장의순(張意恂)이 저술한 다서(茶書). 현재 해남군 대흥사에 소장되어 있다.

2. 내용

1828년에 지리산 칠불암(七佛庵)에서 저술했으며, 서문에 따르면 동료 승려들이 조주차(趙州茶)를 알고자 하여도 이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이를 초하여서 보이고자 한다고 밝히고 있다.

당말(唐末)의 이름난 선승인 조주는 '끽다거(喫茶去)'라 하여 방문자들에게 차를 대접하고 그를 화두 삼아 깨달음을 전하곤 하였는데, 조주차란 바로 이를 의미한다. 비단 조주뿐만이 아니라 애초에 대승 불교, 특히 그 중에서도 중국적 특색이 강한 선종(禪宗)에서는 차를 기호품이자 약, 의식(儀式) 음료로 대단히 중요시했는데, 그래서 차문화 형성에 불교도들이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조주보다 앞선 시대 사람이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차 전문서, 다경(茶經)의 저자인 육우도 본래 승려였다가 환속한 인물이고, 일본 다도의 시조인 센 리큐도 재가 수행자였다. 다신전 서문에서 초의가 승려들이 조주차를 모른다고 한 것은 이처럼 불가와 차의 인연이 깊고 유구한데도 조선에서는 그 맥이 제대로 이어지지 못하는 것을 한탄한 것이다.

책의 저자인 초의선사 전라남도 무안군에서 출생하여 5세 때 남평 운흥사에 입산, 승려가 되었고 후일 해남 대흥사로 옮겨 초의란 법호를 받았다. 불교학에 조예가 깊고 시문, 서화 등에도 능통하였으며 대흥사에 있을 당시 강진군에 있던 정약용, 제주도에 있던 김정희와 두터운 친교를 쌓았고 함께 자주 다도를 즐겼다고 한다.

본문은 크게 채다(採茶), 조다(造茶), 변다(辨茶), 장다(藏茶), 화후(火候), 탕변(湯辨), 탕용로눈(湯用老嫩), 포법(泡法), 투다(投茶), 음다(飮茶), 색(香), 미(色), 점염실진(點梁失眞), 다변불가용(茶變不可用), 품천(品泉), 정수불의다(井水不宜茶), 저수(貯水), 다구(茶具), 다잔(茶盞), 식잔포(拭盞布), 다위(茶衛)의 21개 항목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주로 차의 수확에서 음용까지를 설명하였다.

동다기(東茶記)[1]와 함께 우리 나라의 차 조리법과 고유한 음용 방법, 그 역사적 고찰에 있어서 귀중한 참고 자료이다. 해남 대흥사에 원본이 소장되어 있으며, 1975년 보련각에서 발간한 '한국의 다도'에 원문이 실려 있다. 2018년 현재는 동다송과 더불어 여러 번역본이 나온 상태.


[1] 원 제목은 기다(記茶), 이덕리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