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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04 21:02:11

늑대와 7마리 아기염소

1. 개요2. 줄거리3. 창작물에서

1. 개요

그림 형제 동화 중 하나. '이리와 7마리 아기염소'라는 제목으로 나오기도 한다.

엄마 염소가 "절대로 문을 열어줘선 안 돼!"라고 당부한 점이나, 늑대가 손에 밀가루를 묻혀 아기 염소들을 속인 점 등에서 대한민국 전래동화 해님 달님과의 유사성이 일부 보이며, 전래동화에서는 흔히 발견되는 현상.

2. 줄거리

어떤 곳에 엄마염소와 7마리의 아기염소들이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엄마 염소가 숲으로 먹을 것을 구하러 가며 아기염소들에게 "엄마가 돌아올 때까지 집 잘 보고 있어라. 그리고 아무한테나 함부로 문 열어주지 마라. 특히 늑대를 조심해야 한다. 늑대는 변장을 잘 하지만 손이 시커멓고 목소리가 굵고 거칠고 쉬어 터졌기 때문에 금방 알아챌 수 있단다. 늑대가 들어오면 너희들을 다 잡아먹을 것이다."라며 주의를 주고 나간 뒤 호랑이도 제말하면 온다더니 과연 늑대가 찾아왔다. 늑대는 아기염소들에게 엄마라고 하면서 어서 문을 열라고 했지만, 아기염소들은 거친 목소리만 듣고 곧바로 엄마가 아님을 알아챈 뒤 "누가 속을 줄 알아? 넌 우리 엄마가 아니야! 우리 엄마 목소리가 얼마나 예쁜데? 목소리가 이렇게 굵고 거칠고 쉬어 터졌으면 네가 늑대라는 거지!"라고 하면서 속지 않았다.

그러자 늑대는 문구점으로 가서 분필 한 덩어리를 구매한 뒤 먹어서 목소리를 곱게 만들고[1] 다시 염소네 집으로 가서 문을 두드렸지만, 하필 시커먼 손을 들켜서 또다시 작전 실패.

그러자 늑대는 빵집에 가서 발을 삐었다며 발에 빵 반죽을 좀 발라달라고 부탁했다. 그런 다음에는 방앗간에 가서 발에 하얀 밀가루를 발라달라고 했다. 방앗간 주인이 거절하자 늑대는 그를 잡아먹겠다고 위협한 뒤 억지로 손에 밀가루를 발라 희게 만들었다.

늑대는 세 번째로 염소의 집으로 가서 하얗게 칠한 손을 내밀었다. 문 틈으로 흰 손을 본 아기염소들은 드디어 엄마가 왔다고 반가워하면서 마침내 문을 열어줬지만, 충격적이게도 정체는 늑대였고, 늑대가 들이닥쳤다. 늑대를 본 아기염소들은 겁에 질려 숨었지만, 늑대는 그들을 하나하나 찾아내 통째로 집어삼켰으나, 벽시계 속에 숨은 막내만큼은 찾아내지 못했다.

막내 찾기에 실패하고 집에서 나온 늑대는 배가 불러서 풀밭 옆의 나무 아래서 낮잠을 잤다. 그 뒤 엄마염소가 귀가해서 막내에게 자초지종을 다 들었다. 엄마염소는 너무 배불러서 늑대가 멀리 가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과연 가까운 나무 그늘 아래에서 곯아떨어진 늑대를 발견했다.

엄마염소는 불룩한 늑대의 가 꿈틀거리는 것을 보고 아기염소들이 아직 다 살아있음을 눈치챘다. 엄마염소는 막내에게 집에 가서 가위와 실, 바늘을 가져오라고 말했다. 엄마염소는 마취도 안 한 채 늑대의 배를 가위로 열어 아기염소들을 모두 구해냈다.

엄마 염소는 늑대를 혼쭐내기 위해 아기들에게 냇가에서 돌을 가져오게 해서 늑대의 뱃속에 잔뜩 집어넣고는 늑대가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재빨리 꿰메버렸다. 그 다음 재빨리 숨어서 늑대가 깨어날 때까지 기다렸다.

잠시 후 잠에서 깨어난 늑대는 뱃속에 돌멩이들이 가득 들어 있어서 매우 목이 말랐다. 늑대는 아기염소들이 소화가 잘 안 되었다고 생각하고는 물을 마시려고 비틀대며 우물[2]로 갔다. 늑대가 움직일 때마다 뱃속에서는 돌들이 서로 부딪히면서 덜그럭거렸고, 늑대는 뱃속에 있는 게 자기 뼈인지 자기가 집어삼킨 게 혹시 염소가 아닌 돌인지 의아해했다. 늑대가 우물에서 물을 마시려 몸을 기울이자 무거운 돌의 무게로 우물에 빠져서 익사[3]했다. 멀리서 지켜보던 아기염소들은 엄마와 함께 우물가에서 즐거워하며 춤을 추었다.

3. 창작물에서

내용은 엄마 염소가 늑대 배를 가르는 부분부터 시작된다. 엄마 염소는 유일하게 늑대에게서 살아남은 막내 '노노'와 함께 잡아먹힌 자식들을 구출한다. 3남 '코코아', 3녀 '멜', 2녀 '조그', 2남 '시저', 장녀 '레콘'은 찾아냈지만 장남 '토르크'는 늑대 뱃속에서 찾지 못한다.[7]

비극의 사건 이후, 엄마 염소는 어느 날 염소 모양 망토를 쓴 인간 아이를 '토르크' 라고 부르며 집으로 데려온 후[8], 아기 염소 6마리들과 함께 두고 먹이를 찾으러 집을 나선다. 집 안에 갇힌 인간 아이는 늑대 뱃속에서 살아 돌아온 아기 염소들의 흉측한 몰골[9]에 기겁하고, 아기 염소들도 인간 아이가 진짜 자신들의 형제 토르쿠인지 의심한다.

겁에 질린 인간 아이는 뒷걸음질을 치다가 마침 열린 창문을 보고 그 아래 쌓여 있던 잡동사니들을 발판 삼아 필사적으로 창문을 향해 탈출을 시도하지만 실패한다. 그런데 넘어지는 과정에서 뒤집혀있던 거울을 정위치로 돌리게 되는데, 제일 심하게 모습이 망가졌던 장녀 레콘이 그 거울을 보고 흉측해진 자기 몰골에 패닉에 빠진다. 다른 아기 염소들이 우는 레콘을 달래주러 가자, 인간 아이는 바로 빗장으로 걸어놓은 빗자루를 문에서 치워 도망치려 하지만, 이내 아기 염소들에게 측은지심을 느끼고 자신의 염소 망토를 벗어 레콘에게 둘러주는 것으로 달래준다. 이로 인해 아기 염소들은 엄마가 데려온 아이가 인간이었단 사실을 깨닫고 놀라지만, 곧 아이의 팔에서 시퍼런 멍 자국이 여러 개 나있던 걸 발견한다.

그러나 그 순간 집 주변에 무슨 그림자가 나타나는데, 아기 염소들은 늑대 그림자라고 말하면서 각자 숨지만 인간 아이는 다른 아기 염소가 어서 숨으라고 말해줘도 숨지 못하고 굳어 있었다. 하필 인간 아이가 탈출하려고 빗장을 빼버린 탓에 문이 열려버리는데, 문 밖에 있던 건 한 인간 남자였다. 남자는 인간 아이를 '나츠키' 라고 부르며 아이를 자식 대하듯 아빠에게 떨어지지 말라며 걱정하고 친근하게 안아주나 싶었으나... 이내 나츠키를 눕히고 나츠키의 몸을 입술로 훑기 시작한다. 겁에 질린 나츠키가 남자를 밀치자, 남자는 갑자기 늑대처럼 사납게 돌변하더니 나츠키의 윗옷을 물고 이리저리 흔들어 벗겨버린다.[10] 그리고 정말로 늑대로 변해 나츠키를 잡아먹으려 든다.

늑대가 무서워 숨은 채로 나츠키가 당하는 걸 지켜보기만 했던 아기 염소들이었지만, 곧 용기를 내서 늑대에게 저항하기로 한다. 처음에는 각자 달려들었지만 통하지 않자, 아기 염소들은 여섯이서 모여서 큰 형상을 만들어 늑대에게 다시 덤비지만 끝내 모두 늑대에게 당해서 나가 떨어진다. 늑대는 다시 나츠키를 제압한 채 나츠키의 바지까지 벗기고 다시 잡아 먹으려 하는데, 그 순간 장을 보고 돌아온 엄마 염소가 난장판이 된 집을 보고 늑대를 스턴건으로 제압해 쓰러뜨린다.[11] 나츠키는 망토를 레콘에게 벗어줘서 염소와는 전혀 다른 외모가 드러나 있었지만 엄마 염소는 그걸 신경 쓰지 않고 나츠키를 걱정하며 안아준다.[12][13] 엄마 염소가 끌어안아주자 나츠키도 저항하지 않고 안아주고이에 다른 아기 염소들도 나츠키와 함께 엄마 품에 안긴다. 이때 나츠키에게 털망토를 받은 레콘이 나츠키와 마주보고 씩 웃고 나츠키도 겁먹지 않은 채 아기 염소를 쭉 쳐다봐준다.

모든 사건이 종결된 후, 엄마 염소는 늑대의 배를 갈라 돌을 채워넣고 그대로 수장시켜 버린다. 이후 아기 염소들과 나츠키는 망토를 입은 채[14] 엄마의 신신당부를 듣고서 일하러 나가는 엄마 염소를 배웅한 뒤 문 단속을 단단히 한다. 그리고 염소 가족으로 완전히 받아들여진 나츠키는 엄마 염소가 간 밖의 풍경을 창으로 바라보다가 다른 아기 염소들과 놀기 위해 창가를 떠난다. 그리고 집을 나서는 엄마 염소와 집 주변 강가에 물가에 수장 당한 늑대 = 나츠키의 아버지의 신발 한 짝이 떠오르고 헬기 소리[15]가 울려퍼지며 영화는 끝이 난다.}}}
작가의 인스타그램에 아기염소들의 이름과 후일담으로 가족으로 받아들여진 나츠키가 함께 식사를 하는 모습이 나왔다.


[1] 사실 분필도 먹을 수는 있긴 하다. 주재료가 탄산칼슘이나 황산칼슘이기 때문이다. [2] 판본에 따라 하천. [3] 하천이 나오는 버전에서는 하천물에 빠져서 멀리멀리 떠내려가는 것으로 끝난다. [4] 케이 曰 안 죽었어! 너 끝까지 안 읽었지?!(...) [5] 사실상 늑대는 모두가 자신이 무섭게 생기고 목소리가 굵어서 무서워하기 때문에 생긴 일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아빠양은 늑대가 무섭게 생기고 조심해야 한다는 소문을 듣고 무서운 분인줄 알았고 그래도 늑대가 좋은 분일 줄은 몰랐다고 한다. [6] 참고로 이 스톱모션 애니를 만든 미사토 토모키 작가는 대학원 수료 이후에 기니피그 모양으로 한 차량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단편 애니 모루카를 제작해 큰 인기를 얻게 된다. [7] 가장 먼저 잡아먹혀 발굽 하나만 남긴 채 이미 소화되어 버렸기 때문. 아기 염소들도 이 토르크란 아기 염소가 맨 처음 먹혔다고 말한다. [8] 후의 일을 생각하면 엄마 염소가 유괴한 것이 아니라 구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9] 막내 노노를 제외한 아기 염소들은 늑대 뱃속에서 소화되다 말아서인지, 털이 부분부분 빠지고 살이 드러난 붉은 부분이 몸 군데군데에 있었다. 특히 먼저 잡아 먹혀 소화된 토루쿠 다음으로 잡아먹혔던 장녀 레콘은 얼굴 가죽은 다 벗겨지고 왼뿔과 왼발굽을 잃었으며 왼눈은 아예 심하게 돌아가 사시가 되어버렸다. [10] 이때 남성이 떨어트린 휴대폰에는 나츠키와 나츠키의 어머니로 추정되는 여성만 있는데, 컨셉아트에 나츠키가 무덤 앞에 서 있는 걸 보면 아내와 사별한 것으로 추정된다. 크레딧에도 쓰여진 이름으로 봐 나츠키가 인간 아이의 본명. 즉 해당 남성은 나츠키의 아버지. 역시 크레딧에 나츠키의 아버지라고 나왔다. [11] 제압당한 늑대는 나츠키의 아버지의 모습으로 돌아온다. 그런데 나츠키의 아버지의 아랫도리가 벗겨져 있다. 즉 아버지라는 작자가 나츠키를 성폭행하려 했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12] 즉 엄마 염소는 나츠키가 인간이고 토로크가 아닌 걸 처음부터 알고 있었지만 학대당한 걸 보고 자신의 집으로 데려온 것. 컨셉아트에서 밝혀진 바로는 나츠키의 어머니로 보이는 무덤 앞에 있던 염소 망토를 두른 나츠키를 엄마 염소가 그걸 보고 자신의 양자로 삼으려 했던 것. [13] 잠시나마 나츠키의 뒷태가 나오는데, 잠깐 나왔던 팔은 물론 등도 상처투성이였다. 즉 이 나츠키는 아버지에게 받은 아동 학대의 피해자였던 것이다. 엄마 염소가 아동학대를 당한 나츠키를 구한 것으로 추정. 나츠키가 염소 가족의 집에 처음 왔을 때 엄마 염소에게 저항했던 건 낯선 이가 자신을 데리고 왔다는 점과 아버지에게 당한 일 때문인 걸로 보인다. [14] 아기 염소들이 망토를 입을 때의 얼굴은 늑대 뱃속에서 막 나왔을 적보다 덜 징그러워졌다. 아기 염소들의 털이 많이 자랐고, 사시가 심했던 아기 염소의 눈도 원 상태에 가깝게 돌아왔다. [15] 이는 실종된 나츠키나 나츠키의 아버지를 찾고 있는 경찰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나츠키의 아버지가 아이폰을 들고 있었다는 것을 보면 시대는 현대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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