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에서 바라본 뉴포트 만 일대. 좌측, 애덤스 요새 및 코네티컷 섬과의 연륙교가 보인다. 항구에는 요트가 많다.
케네디 대통령 부부가 즐겨 머문 해머스미스 팜
1. 개요
New Port미국 로드아일랜드 주의 항구 도시. 로드 아일랜드로도 불리는 아퀴드넥 섬의 서남단에 위치한 도시로, 인구는 약 2만 5천명이다. 식민지 시기의 저택들과 현대식 리조트가 공존하는 하계 휴양 도시로,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및 존 F 케네디 행정부 시기 '여름 백악관'이기도 했다.[1] 동시에 뉴런던에 비견되는 해군 전통을 지니고 있어 미국 해군 참모학교, 해군 수중전 센터 및 해군 훈련장이 위치한다. 페리 제독이 이곳 출신이다.
시가지는 남북으로 길게 이어져 있다. 서쪽의 코네티컷 섬 및 노스 킹스 타운, 북쪽의 브리스톨, 북동쪽의 티버턴과 연륙교로 이어져 있다. 서북쪽 해안에는 해군 기지 등 군사 시설 및 사관학교가 있고, 북동쪽 외곽에는
2. 역사
1652년에 세워진 화이트 호스 태번
유럽인들이 도착할 무렵, 아퀴드넥 섬을 품은 내러갠셋 만의 동안과 서안에는 각각 왐파노아와 내러갠셋 원주민 부족이 살고 있었다. 아퀴드넥 섬은 낸터켓과 달리 토착민이 적었기에, 유럽인들이 쉽게 정착하였다. 1639년, 뉴포트는 뉴잉글랜드의 초기 정착촌 중 하나로 세워졌다. 초기 주민들은 대부분 포츠머스 식민지 출신이었고, 다수의 침례교도와 소수의 퀘이커교도 및 청교도 보수주의자 앤 허칭손의 세력이 있었다.
2.1. 로드아일랜드의 중심지
1741년 ~ 1904년간 로드아일랜드 주정부가 있던 콜로니 하우스
뉴포트는 로드아일랜드 주의 초기 4개 도시들 중 최대 도시로 성장했고, 1640년 첫 공립학교가 세워졌다. 1658년부터는 포르투갈에서 3세기간 신앙을 유지하다가 추방된 유대인들이 종교의 자유를 찾아 이주, 미국에서 2번째로 오래된 유대 공동체를 이루었다. 상업 경험과 자본이 풍부한 유대인들의 유입으로 뉴포트의 경제는 더욱 활성화되었다. 일례로 야콥 리베라는 향유 고래 기름의 활용법을 전수했고, 그후 뉴포트는 인근 뉴런던 및 뉴베드포드와 함께 북미의 주요 포경 산업 도시로 성장했다.[2]
18세기 후반 기준 뉴포트에는 17개의 고래 기름 및 촛대 제작 공장이 있었고, 특히 촛대 유통에 있어 독점적인 지위를 지녔다. 동시에 노예 무역과 초콜릿 제작 역시 역시 발달했다. 문화적인 발전도 뒤따라 1732년 벤자민 프랭클린의 동생 제임스 프랭클린이 뉴포트의 첫 신문인 로드아일랜드 가제트를 출판했고, 1758년에는 그의 아들이 주간지 머큐리를 창간했다. 비슷한 무렵 뉴포트에는 당시의 유명 가구점인 고다드 & 타운센드가 영업했다. 항구의 번성과 함께 해적들의 준동도 있었는데, 1720년대 동안 영국 당국의 압력 하에 다수가 체포되어 고트 섬에서 교수형에 처해졌다.
2.1.1. 노예 무역 도시
1763년에 세워진 투로 시나고그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유대교 사원이다.
18세기 뉴포트는 지중해 삼각 노예 무역의 주요 거점 중 하나였다. 카리브해에서 노예 노동력을 활용해 생산된 설탕과 당밀 (물엿)을 수입하여 럼주로 증류했고, 이 럼을 가져다 서아프리카에 팔아 노예를 구매하여 카리브 연안 및 북미에 공급했다. 1764년 로드아일랜드에는 30개의 럼주 증류장이 있었는데, 그중 22개가 뉴포트에 위치했다. 1787년 노예 무역 금지법이 통과되었음에도 노예 거래는 지속되었고, 1794년과 1800년의 노예 운송 금지령 및 1807년 대서양 노예 무역 금지 법안이 제시된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이로써 현지 상인 가문들은 부를 쌓았고, 로드아일랜드에서 노예선을 소유한 이는 7백명에 달했다.[3] 그중 브리스톨의 제임스 데볼프는 (대부분 불법인) 노예선 80척을 거느려 로드아일랜드 최대의 거부이자 19세기 초엽 미국 제2의 자산가였다. 노예선 30척을 가느린 뉴포트 최대의 갑부 윌리엄 버논은 미국 해군 창설에 크게 이여하기도 했다. 동시에 목사 사무엘 홉킨스처럼 노예제 폐지론자들도 있었고, 1780년 해방 노예들과 함께 미국 최초의 흑인 협력 단체인 자유 아프리카 연맹 사회를 조직했다.
2.1.2. 미국 독립전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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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81년 미국-프랑스 연합군의 요크타운 공세 진격도 | 뉴포트 킹스파크의 로샹보 장군 동상 |
미국 독립 전쟁기 뉴포트는 주요 전장 중 하나였고, 미국 독립선언문에 서명한 건국의 아버지들 중 윌리엄 엘러리가 이곳 출신이었다. 1775-76년 겨울, 로드아일랜드 민병대장 윌리엄 웨스트는 토마스 버논 등 뉴포트의 왕당파를 축출했다. 뉴포트의 사략선들이 영국 해군의 뉴욕 접근을 방해하자, 영국군은 무력 대응에 나섰다. 1776년 12월, 영국군은 뉴포트를 무혈 점령하고 대포 50문을 지닌 선박 및 7천 병력을 주둔시켰다. 1778년 여름, 독립군은 프랑스와 동맹을 체결한 후 수행한 첫 연합 작전인 로드아일랜드 전투에 돌입했다. 내러갠셋 만 동안의 티버턴에 주둔하던 독립군은 뉴포트에 대한 봉쇄를 주장했지만, 프랑스군은 정면 공격을 강행했다. 결국 연합군은 아퀴드넥 섬에서 축출되어 로드아일랜드 탈환은 실패한다.
1818년 뉴포트 중심가의 모습
하지만 1779년 10월, 영국군은 갑자기 로드아일랜드에서 철수했다. 후대의 사가들은 이를 영국의 패전 요인 중 하나로 지목한다. 이듬해 7월, 로샹보 장군의 6천여 프랑스 군이 진주한 이래로 뉴포트는 미국 내 프랑스 군의 핵심 주둔지가 되었다. 1781년 7월, 로샹보 장군 휘하 프랑스 군은 뉴포트에서 출정해 조지 워싱턴의 독립군과 함께 대대적인 공세에 나섰다. 프로비던스를 거쳐 요크타운 전투로 종결된 버지니아 전역으로 미국의 독립은 확정되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뉴포트의 킹스파크에는 로샹보 장군 동상이 있다. 한편, 1774년 9천이던 도시의 인구는 전쟁 기간 봉쇄로 인한 경제의 마비로 1783년 4천에 불과했다. 전후 200채의 폐가가 헐렸다. 로드아일랜드 주의회는 1790년, 프로비던스 상인들의 주도로 뉴포트에서 헌법을 인준했다.
2.2. 휴양 도시
19세기 말에 지어진 한 저택
1887년 재클린 케네디의 작은 할아버지가 세운 해머스미스 팜
19세기 들어 뉴포트에는 더위를 피해 찾아온 남부 농장주들의 여름 별장이 세워졌고, 19세기 중반에는 동아시아와의 교역으로 부를 축적한 북부 자본가들이 뒤를 이었다. 접견실, 연회장, 식당, 음악실 등으로 구성된 저택들 중 상당수는 뉴욕의 건축가 리처드 모리스 헌트에 의해 설계되었다.
19세기 중반, 뉴포트에는 다수의 아일랜드 인들이 유입되어 시가지 남부에 정착했다. 1884년, 미국 대통령 체스터 A 아서가 뉴캐슬에서 여름 휴가를 보낸 것을 시작으로 뉴포트는 대통령의 피서지로 유명해졌다. 저택 중 하나인 해머스 팜에서는 1953년 9월, 존 F 케네디와 재키 케네디가 혼인을 올린 곳으로 유명하다. 1930년대 대공황 기에는 저택 중 다수가 세금을 견기지 못한 주인들에 의해 학술용으로 전환되었다.
2.3. 해군 도시
1799년에 세워져 미영전쟁 후 증축된 애덤스 요새
독립 전쟁 시기 미해군의 중추를 담당한 페리 가문은 전후 주요 해군 기지로 거듭나던 뉴포트에 정착했고, 일본의 개항을 얻은 것으로 유명한 페리 제독 (매튜 페리)는 1794년 뉴포트에서 태어났다. 기존에 메릴랜드의 아나폴리스에 있던 미국 해군 사관학교는 남북전쟁기 일시적으로 뉴포트로 이전되었다.
로드아일랜드 주의회는 프로비던스, 뉴포트, 브리스톨, 이스트 그린위치, 사우스 킹스턴 등지에서 열리며 특정 도시가 정해지지 않았다. 그러다 1854년 들어 프로비던스와 뉴포트에서만 열리게 되었고, 1900년에는 프로비던스로 고정되었다. 1952년 ~ 1973년 간 뉴포트는 미국 대서양 함대의 소형 전함들이 주둔하는 군항이었다.
60년대 후반에는 도로가 정비되고 현대식 콘도 및 대형마트가 세워졌다. 다만 1973년 전함들이 떠나고 인근 해군 항공대 기지도 폐지되며 현지 경제에 큰 타격이 되었다. 이에 최근 들어서는 저택들을 민간에 공개하고 관광업을 중심 산업으로 육성 중이다.
현재도 뉴포트에는 소규모 해군 기지 (NAVSTA), 미국 해군 참모학교, 해군 수중전 본부, 해군 군수 지원대 학교 등이 있다.
3. 애덤스 포트
Adams Fort
1799년, 뉴포트 항의 방어를 위한 성형 요새로 세워졌다. 1809년 증축해 17문의 대포가 장착되었다. 미영전쟁 후, 나폴레옹 휘하에서 일했던 프랑스 건축가 시몽 베르나르를 초청해 서반구에서 가장 복잡한 성채로 재탄생하였다. (1824년 ~ 1857년) 남북전쟁기에는 메릴랜드 주민들이 남부에 호의적인 것을 우려한 연방 정부가 해군 사관학교를 이곳으로 옮겼다.
19세기 말엽에도 성벽을 더 두텁게 하고, 총안을 증대하는 방어력 강화가 이루어졌다. 1차 대전기 요새는 신병 훈련소로 쓰였고, 2차 대전기에는 대공포가 설치되었다. 전후인 1953년, 미육군은 성채 소유권을 미해군에게 넘겼다. 1958 ~ 1960년에는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요새의 주둔지 일부에서 여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