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perial Navigator
1. 개요
내비게이터(Navigator)는 미니어처 게임 Warhammer 40,000에 등장하는 개념이다.2. 특성
인류제국의 함선들은 우주여행을 할 경우 '워프'를 통하여, 통상의 물리적 한계를 뛰어넘어 단시간 내에 광년 거리를 뛰어넘는다. 허나 워해머 세계관의 '워프'라는 개념은, 현실의 워프[1]와는 달리, ' 이마테리움(비물질계 = 워프 우주)'이라는, 현실과는 전혀 다른 차원에 들어갔다가 나오는 방법이다.[2] 그 공간은 생존을 담보할 수 없는 굉장히 위험한 곳인 데다가,[3] 현실 우주와는 전혀 다른 시공간 개념을 지니기에 현실 우주에서 황제가 황금 옥좌에서 이마테리움 우주로 불빛을 비추는 아스트로노미칸의 불빛을 반드시 필요로 한다.그 때문에 인류 제국의 모든 함선들은 이마테리움 공간 내에서도 현실 우주에서 내뿜는 아스트로노미칸의 불빛을 볼 수 있는, '네비게이터'라 불리는 사이커 항해사들이 탑승한다. 불빛을 보는 네비게이터들의 조언에 따라 인류제국의 함선들은 워프 내에서도 아스트로노미칸이 존재하는 홀리 테라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으며, 그에 따라 항로를 정하고 비교적 안전한 장거리 워프 항해를 할 수 있다.[4]
3. 역사
인간들이 지구로부터 우리 은하 곳곳으로 뻗어나가던 기술의 암흑기 시대의 황금기, 인류는 이 시기에 인류 자신에게 행해졌던 각종 유전 조작의 결과물 중 하나인 네비게이터 유전자, 통칭 Piloted Jumps[5] 유전자를 발견하고 개발하여 함양하게 되면서 보다 길고 안전한 워프 점프가 가능하게 된다.네비게이터 일족들은 산업 카르텔에 의해 통제되었고, 19번째 천년기에 그들의 권리를 인정받게 된다. 20번째 천년기가 되자 인류는 무수한 행성계를 개척하게 된다. 그 시대가 바로 기술의 암흑기, 인류 기술의 최전성기였다. 허나 사이커들의 수가 갑작스레 증가하고, 인공지능 기계들의 반란이 일어났으며, 그 후에 갑작스레 들이닥친 범우주적인 워프 폭풍으로 인해 인류는 기술 암흑기 시절의 찬란했던 기술 대부분을 잃어버리게 되었고, 멸종의 기로에 서서 생존을 위해 투쟁하던 시기였던 투쟁의 시대에 자연스레 구축해두었던 수많은 워프 항해 기술력도 잃어버렸다.
이후 투쟁의 시대 막바지에, 인류 역사의 그림자에서 황제가 본모습을 드러냈다. 지구(훗날 홀리 테라)에 존재하던 수많은 테크노 바바리안 국가들을 통일하고 아뎁투스 아스타르테스를 이끌어 우리 은하에 흩어진 인간들을 다시 대통합하기 위한 대성전을 위해 워프 폭풍이 잠잠해지던 M30.798 시기, 화성의 기계승들에게 아스트로노미칸 시설 제작을 명하였다. 수많은 기계승들과 지구의 많은 노동자들의 인력으로 아스트로노미칸의 초안이 완성되었고, 이 장치는 황제의 광대한 사이킥 능력의 일부분만을 사용하여 작동하게끔 되었다. 허나 이는 오직 극소수만이 아는 사항이었다.
인류의 황제는 또 다시 범우주적인 워프 폭풍으로 인해 또 다른 투쟁의 시대에 들어서는 것을 막기 위해 인류만의 웹웨이 건설 계획을 기획하였다. 과거, 물질 우주의 물리법칙이 통용되지 않는 이마테리움(= 워프 우주)을 경유하여 초광속으로 이동하는 워프 항해 기술 덕분에 인류는 방대한 영역에 손을 뻗을 수 있게 되었다. 비록 기술의 암흑기에 사용하던 워프 항해법은 소실되었으나, 황제가 본인의 사이킥 능력으로써 제국의 함선을 인도하는 방식으로 어찌어찌 워프 항해 자체는 가능한 상태였다.[6] 하지만 워프는 카오스에 오염되었으며, 카오스의 위협 외에도 아주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영 좋지 않은 상태이기에 언젠가는 이 위험을 해결하거나 또는 다른 항해법을 찾아 대체해야 했다. 이에 황제는 워프보다 훨씬 안정적이고 안전하며 워프 항해의 특성도 사용할 수 있는 웹웨이를 개발하기로 하였다. 즉 엘다와 네크론처럼 웹웨이를 통제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 사용하는 방법을 모색한 것이다. 이를 위해 아스트로노미칸이 건설되던 시기에 맞물러 일찍이 황궁 아래에 자신의 힘을 집중할 수 있는 시설(focus chamber)을 건설하였고, 당분간은 그 시설을 사용하여 아스트로노미칸에 자신의 어마어마한 사이킥 에너지를 투사하여 불빛을 유지시켰고, 그와 동시에 대성전을 이끌었다.
허나 아스트로노미칸의 불빛을 유지시키는 건 황제의 어마어마한 사이킥 능력을 필요로 하는 일이었고, 초창기 대성전 시절엔 황제가 대성전군을 이끌고 막 태양계 주변부로 뻗어나가던 시기라 작은 문제에 지나지 않았던 일이었지만, 인류 제국의 대통합 전쟁이 길어지고 점차 우리 은하의 먼 곳까지 뻗어나가기 시작하자 그에 따라 아스트로노미칸에 투사해야 하는 사이킥 에너지가 점차 많아지게 되었다. 이는 황제에게 엄청난 부담이 되기 시작했고, 그의 힘을 매우 약화시켜 하마터면 Grro 행성에서 한 오크 워로드에게 죽을 뻔했다가 호루스 루퍼칼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지기도 했다. 황제는 커져가는 아스트로노미칸의 부담과, 그로 인해 더욱 더 절실한 필요성을 느낀 인류의 웹웨이 프로젝트를 위해 대성전 막바지 시기였던 울라노르 성전 이후 자신의 업무를 나누어 행정 분야은 제국 행정부(현 아뎁투스 테라)에, 전쟁 분야는 호루스 루퍼칼에게 ' 워마스터'라는 칭호와 함께 나눠준다. 그리고 어느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열성적인 과학자들을 한데 모아 황궁으로 돌아가서 웹웨이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하게 된다.
황제의 이 웹웨이 프로젝트가 성공하게 된다면 불안정한 워프 항해가 아닌, 안정적이고 더 빠르고 정확한 항성 항해가 가능하게 될 것이며, 그로 인해 워프 항해에 필수불가결인 네비게이터들과 아스트로패스들이 불필요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즉 더 이상 사이킥 능력이 필요하지 않게 됨에 따라 지금은 정말 어쩔 수 없이 놔두고 있는 사이커들을 완전히 처분할 수 있게 되고, 추가로 황제의 진보된 유전 공학 과학 기술을 사용하여 인류 내에 잠재된 사이킥 돌연변이 유전을 제거하는 것으로 마침내 인류를 워프와 완전히 단절시킬 수 있는 것이다.[7] 그게 실현되면 카오스는 더 이상 인류를 위협할 수 없고, 힘도 엄청나게 약화된다. 즉 황제는 " 황금 옥좌를 카오스로부터 인류를 자유롭게 해줄 최고의 기회라 여겼다.(The Emperor believed that the Golden Throne offered His race its best chance to free itself forever from the dangers of the Ruinous Powers.)"[8]
이 프로젝트는 극비리에 진행되었다. 프로젝트 자체가 매우 중요하고 민감한 사항인 데다가, 카오스의 위협도 위협이었지만 무엇보다 이 웹웨이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음이 알려질 경우 현재 인류 제국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워프 항해를 거의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 네비게이터 가문들의 반발이 우려되었기 때문이었다.[9] 따라서 참가하는 인원들을 제외한 그 누구에게도 알려지지 않았으며, 심지어 황제의 아들들인 프라이마크들에게조차 비밀로 진행되었다. 그러나 황제의 웹웨이 프로젝트는 미저 재시행되기도 전에 카오스 데몬의 침공으로 인한 웹웨이 전쟁으로 참담하게 좌절된 데다가 이어 호루스 헤러시가 일어나게 되고, 홀리 테라 공성전과 함께 막을 내리게 되었다.
이후 호루스의 전쟁에서 황제가 호루스 루퍼칼와의 대결에서 치명적인 부상을 입었고, 로갈 돈에게 지시하여 황금 옥좌에 자신의 생명을 유지시킬 수 있게끔 개조를 가하여 스스로 안치된 덕분에 식물 인간 상태[10]에서도 아스트로노미칸의 불빛이 유지될 수 있었다. 허나 생전에도 아스트로노미칸은 황제에게 엄청난 부담이 되는 일이었는데, 거의 죽어버린 황제의 신체로 오랜 시간을 버티는 건 불가능에 가까웠다. 결국 현재는 황제의 생명(= 아스트로노미칸)을 유지시키기 위해 매일 최대 100명의 사이커들이 강제로 제물이 되어 그들의 사이킥 능력과 생명력을 황제에게 바쳐 간신히 내비게이터의 도움으로 위험한 워프 우주를 해쳐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8판에 들어 개더링 스톰으로 스토리가 진행됨에 따라 은하가 대균열의 워프 폭풍으로 인해 인류제국이 사실상 반으로 갈라져, 비질루스를 포함한 일부 성계를 제외한 나머지는 안정적인 이동이 사실상 불가능하게 되었다. 그에 따라 내비게이터의 희생도 계속 커져가고 있다.
4. 어둠의 내비게이터(Dark Navigator)
의외라면 의외겠지만, 반역파 군단인 카오스 스페이스 마린들조차 이 카오스 내비게이터(어둠의 내비게이터)에 의존하며 워프 항해를 한다. 카오스 세력이라도 같은 신을 신봉하는 카오스의 악마가 공격하지는 않는다는 것 말고는 위험도는 거의 마찬가지다.[11] 그래서 제국의 네비게이터를 납치, 타락시거나 그냥 사이커 자질이 있는 대원( 카오스 소서러 등)이 네비게이터 역할을 대신하곤 한다. 실제로 헤러시 당시에도 충성파를 방해하기 위해 워프 폭풍 파멸풍(Ruinstorm)을 소환했는데, 자신들도 워프 폭풍에 접근하면 쫑나는 건 매한가지라서 충성파들의 항로를 빼앗으려고 충성파측 항로만 집요하게 공격하기도 했고, 대균열 이후에도 오히려 대균열로 인해 항해가 가능한 우주 영역이 좁아져버리자 유일하게 안정적인 항해가 가능한 비질루스를 얻으려고 비질루스를 집요하게 공략하는 등, 카오스도 아스트로노미칸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한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1]
공간을 접어서 이동하는 것
[2]
거리가 비교적 가까운 천체의 경우나 안정적인 워프 지도가 작성되어 있을 경우엔 아스트로노미칸의 불빛에 의지하지 않고 단거리 워프 등을 통해 이동이 가능하지만, 이러한 경우는 목적지를 향해 여러 번 워프에 진입했다 나왔다 하는 방식을 사용하며, 그마저도 한 번에 이동 가능한 거리는 최대 4~5광년에 불과하다. 때문에 정말로 멀리 이동해야 하는 경우, 아스트로노미칸의 불빛과 네비게이터 없이는 이동 자체가 불가능하다.
[3]
카오스 데몬에 의한 끔살이나 타락은 기본이고, 재수없이 워프 폭풍 한 번 잘못 만나면 워프 항해를 하는 함선이든 그 함선을 노리고 돌아다니는 데몬이든 다 죽는다. 함선에 사이킥 성가 합창단에 갤러 필드가 있어도 위험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4]
어디까지나 '비교적'이다.
삐끗하면 철저히 준비를 갖췄음에도 카오스 데몬이나 워프 비스트가 침입하거나, 무언가의 오류로 승무원이 전멸당할 수도 있다.
[5]
출처:
Rogue Trader Rulebook pg. 183-184, 310-313
[6]
로가 아우렐리안이 황제의 신과 같은 권능을 묘사하면서 말하던 '황제의 의지에 따라 백만의 함선이 공허를 헤쳐 나아간다'는 표현의 근원이기도 하다.
[7]
정확하게는, 황제가 통제할 수 있는 수준까지였다. 황제의 진정한 목표는
인류의 워프의 간섭 없는 안정적인 사이커 종족으로의 완전한 진화였으니까.
[8]
사실 아스트로노미칸의 내부에 추가로 설치한,
말카도르나
마그누스 더 레드 같은, 황제 이외에도 이 아스트로노미칸의 동력을 공급할 수 있기 위한 시설이 바로 오늘날에
황금 옥좌라 불리게 되는 장치이다.
[9]
상술했듯이 내비게이터는 인류 제국 유지에 필수적인 인력들로,
세나토룸 임페리알리스의 전신인 테라 의회 극초창기부터
말카도르,
기계교 제조장관 등 쟁쟁한 인물들과 함께 의석을 할당받은 몸이었다. 즉 내비게이터들이 웹웨이 계획을 알아채고 집단으로 파업이라도 하는 순간 제국은 그날로 올스톱이다.
[10]
현재는 거의
미라나 다름없는 상태다.
[11]
애초에 카오스는 워프 내의 세력일 뿐, 워프가 편을 들어주거나 하지는 않는다. 워프 폭풍에 휩쓸리면 끝장나는 건 똑같고, 다른 카오스 신을 믿는 카오스 세력이나 지성이 없는
워프 비스트는 그냥 적일 뿐이다. 심지어 같은 카오스 신 파벌이라도 모종의 속셈을 가진 이들이 통수쳐서 공격당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