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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6-11 18:49:13

내 여자 마리

1. 개요2. 특징
2.1. 마리 비처녀 전개2.2. 마리 인간화
3. 등장인물4. 기타

1. 개요

원제는 나의 마리(ぼくのマリー). 산요 고로 글, 타케우치 사쿠라 그림. '내 여자 마리'는 대원CI에서 발매된 정발명이다. 일본에서 1994년부터 1997년까지 연재됐으며, 총 10권이 나왔다.

러브 코미디 물이다. 주인공 카리가리 히로시는 대학생으로 짝사랑 하는 여대생 '마리'에게 말 한 번 붙이지 못하는 숫기없는 성격이다. 그는 마리를 본뜬 여성형 안드로이드를 만들어서 똑같이 '마리'라는 이름을 붙인다. 그런데 안드로이드 마리가 학교에 와서 마주치는 바람에 여동생이라고 둘러대고, 그렇게 만난 것이 계기가 되어 마리와도 친해지면서 삼각관계 러브 코미디 적인 시츄에이션이 반복되는 무난한 작품.

2. 특징

전반적으로는 비교적 무난한 작품이지만, 마무리에서 급격히 포텐이 터져서 반전이 2번 터지면서 상당히 비범한 전개로 흘러간다.

2.1. 마리 비처녀 전개

그런데 8권 중반부터 포텐이 터지면서 상당히 급 전개를 탄다. 히로인인 인간 마리가 마모루라는 남성과 육체관계를 가진 경험이 있다는 사실을 고백하자, 주인공은 자신이 이상으로 생각하던 그녀가 처녀가 아니라는 사실에 너무나 큰 충격을 받아(...) " 더러운 여자! 너 같은건 마리씨가 아냐!"라는 폭언까지 퍼붓는다. 아래는 관련 본문.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앗!! 마리씨가 보통 여자아이라니 그런 일은 있을 수 없어! 의미도 없이 살이나 태우고 머리 물들이고... 속옷 드러내 놓은 채 돌아다니거나, 용돈 벌기 위해 자신의 몸을 함부로 굴리고... 아무 목적도 없이 떼지어 몰려다니는, 그 널리고 널린 쓰레기 계집들과 확연히 선을 그은 사람이여야만 해!! 그런 타산의 결정체들하곤 무관한 존재여야만 해!!!
마리씨는 절대적인 가치관을 가진 빛나는 존재야!! 고결하고, 올바르고, 아름답고... 화사하고 자애에 넘치고 조신한 여인... 미의 여신에게 축복받고 정절의 신에게 사랑받아, 여성의 미덕 전부를 그 한몸에 재현한 고결한 존재... 그게 바로 마리씨야! 그게 나의 마리씨라구!!! 그때는 이랬다든가... 지금은 이렇다든가... 그 따위 손바닥 뒤집는 듯한 이유로 처녀성을 더럽히는 사람이 아니야!! 그런건 마리씨가 아니야!!! 결단코 마리씨가 아니야!!
(마리의 다른 남성과 같이 한침대에 누워서 찍은 사진을 찢으며)이따위...! 이따위! 이 따위 것이 마리씨일 리가 없어!! 마리씨일 리가 없어!!!
하하하...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래... 그런 거구나... 넌 마리씨가 아니야... 네가 마리씨일리 없어."
"마리 씨는 순수한 사람이어야만 해!!! 신성한 사람이어야만 해!!! 꺾이지 않는 들꽃, 높은 봉우리에 핀 백합이야! 나가줘! 사라져 줘!! 지금 당장 내 앞에서 사라져, 이 창녀!!! "[1]

그리고 주인공은 안드로이드인 마리에게 매달리면서 위로를 받으려 하지만, 안드로이드 마리는 갑자기 기계로 만들어진 자신의 몸을 보여주면서 자신같은 기계에게 도피하려는 주인공은 어리석고 한심하다고 다그친다. 양 쪽 마리 모두에게서 배신당했다는 절망감 속에 괴로워하던 주인공은 (진짜)마리와의 첫만남을 떠올리며, 자신이 마리를 사랑하기 시작한 근본적인 이유는 성녀같은 순결함과 고결함이 아니라 괴짜 취급당하며 따돌림에 가까운 무시를 받던 자신에게 선입견없이 다가와 준 따뜻한 마음씨에 있었다는 걸 깨닫게 된다.[2] 결국 자신의 옹졸함을 후회하고 뉘우친 주인공은 마리에게 사과하고 다시 화해하게 된다.

2.2. 마리 인간화

그리고 10권에서는 난데없이 외계인이 등장하고 안드로이드 마리가 인간이 되는 초전개 때문에 욕을 먹는다.(…) 피그말리온

게다가 이 외계인은 인류에게 일침을 놓기도 한다. 빈부격차니, 기아문제니 하는 이야기를 잠깐 언급한다. 러브 코미디물에 너무 뜬금없는 시츄에이션. 작가가 뭔가 할 말은 많았는데 할 장소를 잘못 찾은 듯

마지막 권만 없었어도 흠잡을 데가 없는 개념작인데.

그러나 사실 비약적인 전개를 할 수밖에 없었기에 어쩔 수 없는 면도 있다. 이 만화의 주인공은 어디까지나 안드로이드인 카리가리 마리이기 때문에 카리가리 마리의 정체성과 히로시에 대한 감정, 그리고 마지막에서 히로시와의 사랑에 대한 가능성을 나타내야 할 수밖에 없기 때문. 때문에 인간이 아닌 존재와 인간과의 사랑을 다루는 작품에서는 필연적으로 이야기 흐름에서 선택의 문제가 발생하고 그 유형도 몇 가지로 압축되어 있는데 비극적 또는 이별로 끝나는 경우와 인간이 흔히 말하는 자연적인 인간의 선택을 거스르고 그에 대한 페널티를 감수하고(사회로서의 고립이나 자손을 볼 수 없는 등) 인간이 아닌 존재를 택하는 경우, 그리고 인간이 아닌 존재가 인간이 되는 경우가 있고 첫 번째를 제외하고는 이 역시 열린 결말로 끝나는 경우도 많다. 작가의 경우 세번째 유형+열린 결말을 선택한 것이고 사실 다른 유형에서도 인간+비인간의 생활에서 연애감정로 발전하는 플롯을 주요 주제로 다루고 있는 작품의 경우 위 어떤 유형을 선택하든 존재(주로 인간)에 대한 고찰부분과 급전개가 이루어 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카마츠 켄의 초기작인 아이 러브 서티의 경우도 후반부 급전개와 인간이 되어 가는 듯한 내용(정작 동료를 지키기 위해 이를 스스로 포기하지만)이 나온다. 즉 이런 소재를 택하면 필연적으로 모든 독자를 만족 시킬 수는 없다. 삼각관계를 다룰 경우 어쩔 수 없이 한쪽 커플링의 팬을 실망시키거나 모든 팬이 떠나가게 만들게 되는 것 처럼.

사실 이런 느낌을 주는 가장 큰 이유는 아마 마리의 정체성이 안드로이드라는 명확한 실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종류의 비현실 히로인은 많이 있지만, 공학적/소프트웨어적으로 경이로운 존재이긴 해도 상당히 현실적인 요소가 강한 편에 든다.

오히려 설정 자체가 더욱 비현실적인 전영소녀의 마지막 장면 역시 사람으로 나타나는 듯한 암시로 마무리 되는데도 이런 이야기가 별로 나오지 않는데 이는 비인간적 존재인 캐릭터에 대한 명확한 정체성을 제시하지 않고 있기 때문. 쉽게 말해 설정 빼면 그냥 사람이나 마찬가지란 것이다.

만화라는 매체의 특성상 각 회별로 나타나는 단편적인 독자의 반응[3]과 인기와 순간적인 반응에 집착할 수밖에 없는 편집부의 영향으로 소설[4] 등의 매체보다 분량과 흐름에서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기에 아쉬운 부분

3. 등장인물

일단 저 대사로 유명하지만(...) 그나마 여자에게만 편견을 가진 비호감 스러운 인물은 아니라서 약간의 정상참작 여지는 있다. 자기 자신에게도 굉장히 결벽증이 강한 성격이므로, 마리 이외의 여자에게 유혹당해 본의아니게 키스를 한 적이 있는데, 그 즉시 입을 씻어버리고 울어버릴 정도로 고집이 강한 성격이다.

4. 기타

OVA가 있으며 감독은 모치즈키 토모미.

[1] 이 화의 제목이 파멸. [2] 이걸 깨닫는 과정에서 자살소동 비슷한 해프닝이 벌어지는데, 연출이 꽤 인상적이고 감동적이다. [3] 당연하지만 이런 반응의 경우 전체적인 흐름에 대한 평가는 잘 나오지 않는다. [4] 연재 소설과 비교하더라도 그렇다. 소설이나 영화에 비해 작자의 운신폭이 방송과 만화는 매우 작은 편이고 방송과 만화를 비교해도 더욱 그렇다. 토리야마 아키라 같은 유명작가도 편집부의 압력에 못이겨 생각에도 없던 에피소드를 만들어 내서 자신의 의도보다 작품을 길게 끌어야 했을 정도니 말 다했다. 그나마 이는 실제 작가가 나타내려는 전개와 그가 생각한 스토리에 대한 제약은 없었으니 양호한 것으로 대부분의 작가는 그 반대로 생각한 만큼 써내지도 못하고 분량 제약과 전개에 까지 편집부의 통제를 받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5] 남성 주요 인물이란 의미로서의 주인공이지 본 작품의 실제 주인공은 카리가리 마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