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fore 빅픽쳐에이전시 매니저 "나 같은 놈을 누가 좋아해요... 이번 생은 망했어, 쟤 형으로 태어나서... "
외모, 두뇌, 자신감 어느 것 하나 부족함이 없는 모태 우월 유전자 테니스계 최교 유망주였던 군!
그러나 빛을 발하던 13살, 한순간의 사고로 모든 것을 잃어버리는 깊은 트라우마를 얻게 된다.
자존감은 나락으로 떨어져 버리고 그에게 남은 것이라고는 그저 비루한 루저의 모습뿐이다.
날개를 달고 날아오르는 동생 신이의 빛에 가려져 카인 콤플렉스'(형제 콤플렉스) 그림자 속에 묻혀 살아가는데..
숨만 쉬어도 눈치가 보이는 이 더러운 세상! 자신감 zero, 자존감 zero, 존재감 zero! 이 세상에 군의 자리는 없어 보인다.After 스포츠에이전시 군 CEO "우윳빚 피부, 탄력 있는 몸매, 명석한 두뇌까지... 이렇게 완벽하다니! 넌 좋겠다, 내가 첫사랑이라서~"
외모, 조건, 현실 바뀐 건 하나도 없지만 나에게는 보인다... 이 멋진 나 자신이!
스스로 저 하늘 아래 가장 높은 존재라고 생각하는 일편단심 본인 순애보 나르시시스트가 되어 나타났다.
하늘로 튀어 올라버린 그의 자존감과 자신감으로 당차게 사표를 내던지고 순식간에 에이전시 CEO로 등판.
10여 년간 찾아왔던 첫사랑 주연에게 돌직구로 직진하는 사랑꾼.
그런데 나를 거부한다고? 그럴 리가 없는데.. 자신감 MAX, 자존감 MAX, 존재감 MAX! 누가 이 남자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어린 시절, 환자의 아픔을 공유하며 치유하던 정신과 의사
아버지가 조현병 환자에게 무참히 살해당했다.
그 사건 이후 주연은 상담이 아닌 정신을 수술로 뜯어고쳐버리는
'나쁜 기억 지우개' 실험을 늘 꿈꿔 왔었다.
6년 후, 드디어 나쁜 기억 지우개 실험이 세상의 빛을 보게 된 순간이다!
실험에 성공한 '107번 실험 쥐'만이 주연의 꿈과 목적을 달성하게 해준 유일한 결과이다.
일 앞에서는 완벽주의자로 차갑고 냉랭한 얼음공주 '엘사'
좋아하는 사람 앞에선 코믹한 '모태 허당녀?'
좋아하는 선배가 준 열쇠고리를 커플템이라고 생각하고
100일째 혼자 연애 중!After "맞아요, 그쪽 첫사랑"
군의 과거를 알고 나서 군을 위해 진실을 묻어 버리기로 다짐하고
자신이 첫사랑이라고 말해버린 주연.
그래 내가 안 넘어가면 그만이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철벽녀' 시전해본다.
허벅지 찔러가며 군을 철저히 거부하지만 머리와 몸이 자꾸만 반대로 행동한다.
그를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마법에 걸린 듯 자꾸만 끌리게 되는데...
그래 봤자 나는 첫사랑의 주인공이 아닌걸.
주연은 군이 실험 피험자가 된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되고, 그 사실에 상처받을 군이 걱정된다.
세계에서 각광받는 인기 테니스 스타! 대체 불가 열정 만수르 이신.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운동선수에 유머러스함도 갖춘 진정한 사기캐.
남성미 넘치는 겉모습과 지적 매력까지 갖춘 감출 수 없는 매력의 소유자 국민 청년이다.
국내 최초 세계 정상이라는 타이틀답게 기업들의 스폰이 줄을 잇는 스포츠 스타!
흔한 스캔들조차 하나 없어 청렴 결백한 순수 청년인가했더니, 끊이지 않는 비밀 연애의 스타!
슬럼프 방지용 진심 어린 사랑은 한 적 없는 나름 확고한 연애관 소유자.After "나... 그럼 이제 삐뚤어질 수 있는 거야?"
알고 보면 형의 인생을 대신해 자신을 희생하며 살아갔던 대체품의 삶과도 같았다.
나쁜 기억 지우개 임상 실험을 받은 후
군이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온 것을 보고 마음이 복잡한 듯 후련한 신.
이제는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삐뚤어지기로 결심한다!
클럽도 가고, 야식도 먹어보고, 연습도 땡땡이치고...
이제 나도 뒤늦은 사춘기를 겪고자 한다.
경기 때마다 심리 상담을 받아 도움을 줬던 주연이에게 드디어 다가가려 하는데,
주연이 형의 첫사랑이라고...?
임상 실험이 밝혀지는 것도 두렵지만 가장 두려운 건,
형 이군과 일어났던 그날의 사고에 대한 진실이다.
어려움 없이 자라 궂음이 없는 맑디 맑은 그녀.
애교 가득, 사랑 가득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예쁨 받는 사랑스러움의 결정체.
거짓됨이라고는 없는 초긍정 순백의 아이콘이다.
본인 주식이 얼마나 많은지는 기사를 보고 알 정도.
기업 경영하는 부모님의 일에 관심은 없다.
뇌도 순수해 보이지만 부유한 사교육의 영향으로 5개 국어 가능.
경제 지식에 능통한 반전 매력까지!
꾸밈없이 주연을 잘 따르는 '주연 바라기'.
불현듯 '한국에서 한 달 살기'를 결심하고 찾아갔다.After 통역사 "뭐? 이신의 통역사가 되라고?"
무작정 한국으로 들어와 주연 집에 빌붙기 시작한 새얀.
한국에 돌아온 이유는 그리운 남자를 찾기 위해.
주연의 부탁으로 우연히 통역사 일을 하게 된다.
미운 정 고운 정 다 들어가며 군, 신, 주연과의 많은 일들이 오가는 와중,
군의 첫사랑의 진실을 알게 된다.
그런 그녀에게도 아무에게 말하지 못한 비밀이 있다!
맥주를 사랑하게 된 이유도 그 때문이다.
더 이상 그 비밀을 묻어두지 않으리...
'엄마 같은 아빠'
선수촌에서 배구 선수였던 지선을 만나 마치 성별이 바뀐 삶을 살고 있다.
다만, 지선에게 등짝을 맞을 때마다 눈물을 훔치는 쓸쓸한 중년의 고독함을 느낀다.
한때 운동선수였지만 그닥 이름을 알리진 못해 이루지 못한 꿈을 자식들에게 넘기며
현재는 둘째, 신이에 기대가 크다.
인생의 목표는 오직 신이의 10년 계획과 같다.
신이의 총괄 매니저이자, 대리인으로서 24시간 젖은 낙엽처럼 붙어있다.
물론,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와이프도 함께...
불같은 와이프가 아들들을 채찍질 하는 걸 보면... 자괴감마저 들고 안쓰럽다.
숨 쉴 틈도 안 주고 다그쳐 세계 1위가 된 둘째, 신이도...
어느새 미운 오리 새끼가 된 첫째, 군이도...
그런데 어느 날부터 신이가 연습도 안 하고 말을 안 듣기 시작한다.
집안은 매일 전쟁터.. 매일 눈칫밥 먹느라 소화제는 필수.
하.. 와이프와 아들들 사이에 눈칫밥을 먹는 중년은 힘들다...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이 어딨어..[1] 그냥 뭐 약 발라주고, 안 발라주고 차이지.."
'아빠 같은 엄마'
박세리, 김연아 엄마 저리 가라.. 전형적인 스포츠 스타를 키워낸 강인한 어머니.
낚시 의자 들고 다니며 아들이 연습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고 아들 보양식 해먹이고,
새벽에 누구보다 일찍 일어나 물리치료사 자격증도 따서
신이의 몸 구석구석 신경 쓰는 열성 어머니다.
때문에, 남은 자식은 관심 사각지대에 있을 수밖에 없다. 첫째 군이.
군이에게는 늘 미안함이 있지만 표현한 적은 없다. 어쩌겠는가.
스포츠 스타 한 명 키워내려면 모두의 희생이 있어야 하거늘.
군이뿐 아니라 나조차도 평생을 희생해왔다.
하지만 가족은 희생이라고 말하지 않는 거다.
신이와는 연인처럼 보일 정도로 애틋하고 다정하지만 사실, 군이가 더 아픈 자식이다.[2]
변해버린 군이가 늘 가슴 아파 더 아프게 말했다.[3] 두 사람은 만나기만 해도 '으르렁'댔다.[4]
어느 날, 군이가 나쁜 기억 지우개로 예전 내 자랑스런 아들이 됐다.
하지만 지선의 기억을 지운 건 아니기에 관계가 영.... 어색하다.
게다가, 신이는 연습도 안 하고 비뚤어지기 시작했다. 미치겠다.
내가 여기까지 어떻게 키웠는데... 다 군이 때문이다. 군이가 신이를 버려놨다...[5]
동생을 구하다가 선수생활이 끝난 군을 할머니 집에 맡겨두고[6] 신이에게 모든 지원을 몰빵하여 신이를 유명 선수로 만들었다.[7] 직접적인 아동 학대를 한 건 아니지만 군이 평생 트라우마와 자기 연민에 시달리고 신이 형에 대한 죄책감에 시달리게 하는 만악의 근원이다.[8][9][10][11]
실은 군이에 대해 알고 싶어서라도 군이의 방에 냉장고를 넣어두고 반찬을 꺼낸다는 핑계로 군이의 방에 들락거렸다고 한다.
남편 여의고 일찌감치 생활력 있게 장사해서 여기까지 왔다.
안해본 장사가 없을 정도로 장사라면 도가 텄다. 백종원 뺨을 후려칠 자칭 '장사의 신'이었다.
남편은 무려 정신과 의사였지만 재능기부만 하고 다니시니 개원 후 줄곧 적자였다.
"그래, 하고 싶은 거 다 해! 까짓것 여자가 벌면 되지!" 화끈한 아내이자 대장부 같은 남편 노릇까지 해왔다.
물론 무서운 딸내미가 일을 못 하게 해서 지금은 몰래 알바중이다.
자식농사도 첫째 딸이 평균을 깎아먹어서 그렇지 반타작은 했다.
그래도 두 딸들에게 손에 물 한 번 안 묻히게 했다. 그게 자부심이다.
첫째 딸이 이혼한다고 했을 때도 말리지 않았다. 화통하게 신혼집에 똥 뿌리고 나왔다.
'인생, 즐기고 살아야지 싫은데 왜 기죽고 살아!'라는 모토로 당당하게 키웠지만
첫째 딸은 사고뭉치라 0점. 둘째 딸은 알아서 잘 커서 100점이다. 그래서 평균 50점.
그 어떤 자식도 내 딸들 건드리면 가만 안 둔다. 아무리 잘난 놈이라도...
귀욤뽀짝~ 고작 일곱 살이지만 츤데레같은 모습으로 이모와 대화를 나누는 조카라니.
토르, 아이언맨보다 이모가 제일 멋있다. 크면 이모처럼 될 거다.
엄마보다 이모를 더 좋아한다. 이러니 주연이 조카 바보가 될 수밖에~
내 당장 굶더라도 승현이 미래를 위해서라면 영.유(영어유치원)를 보내야 한다는 보호자 같은 마인드다.
주연 이모가 실질적 아빠라고 볼 수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새얀이 나타나면서 승현에게는 그냥 이모가 아닌 '예쁜이모'가 생기는데...
정신건강의학 대표 교수이자, 뇌 연구센터를 만든 장본인으로 능력자.
하지만 권력 있는 병원장 앞에선 늘 노심초사에 소심한 쫄보다.
'바람 앞 촛불' 같은 뇌 연구센터를 위해선 무슨 일이든 못할게 없다.
후배인 경주연을 데리고 있지만, 경주연의 눈치를 보며 늘 다독이는 인물.
그런 그에게도 고민이 있다. 아직... ... 총각이기 때문!
연구에만 매진하느라 아직 결혼을 못 했다.
결혼은 무덤까지 미루라 했거늘.... 진짜 무덤이 코앞이다. 이젠 사랑하고 싶다.
어느 날, 소심한 그에게... 생각지도 못했던 그녀가 시그널을 보내기 시작하는데...
뇌신경외과에서 알아주는 능력자. 병원장의 라인으로 빽 좋아~ 실력 좋아~ 잘나가는데~
주연의 사심 어린 추천으로 뇌연구센터에 뒤늦게 들어와 연구에 참여했다.
어찌 보면 무임승차나 다름없지만 주연이 날 저렇게나 따르니~ 서로 윈윈이지~
여자친구를 사랑하지만 돈 쓰는 문제는 별개다. 짠돌이 중 짠돌이.
그러니, 사랑도 야망 앞에서는 소용없다.
큰 욕심이 화를 부르는 법이지만.. 병원장의 꾀임에 넘어가는데...
사랑과 야망을 위해 경주연을 이용하는 비겁하고 졸렬해진다.
한참 예쁠 시기에 연구센터에 박혀있으니 먹는 걸로 욕구를 채운다.
매일 다이어트를 하지만 먹을 거 앞에선 나도 모르게 자꾸 정신을 놓는다.
주연 때문에 눈치 보여서 칼퇴도 못하고..
아싸리, 일과 연애를 모두 이 연구센터에서 해결하자! 그래서 병원 내 비밀연애중이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경주연에게 들키면 안 된다. 더 갈굴 것 같기에.
그렇다! 여우 중의 여우! 편하게 일하고자 병원 내 남자친구도 만든 것!
평범한 외모로 남자친구를 좌지우지 전전긍긍하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
완벽주의자 경주연과 한 교수 사이에 껴서 눈치를 보느라 스트레th~ 머리카락이 한 움큼이 빠진다.
그러나 눈치가 없어서 늘 말실수를 달고 산다. 그래도 연구실 내 귀여운 분위기 메이커.
옳은 소리를 하지만 덜렁이여서 항상 사고를 친다. 그러니 주연이 두려울 수밖에...
그래도 성격이 워낙 순하고 긍정적이다.
그가 유일하게 화낼 때가 있다. 바로 영수증 안 챙겨올 때! 행정업무 담당이라 영수증의 제왕이다.
내가! 내가! 이 센터의 총무다~!
집에선 육아를 병원에선 진료실과 연구실을 오가며 일하는 슈퍼싱글맘!
철두철미, 오랜 병원 생활로 누구보다 프로페셔널하고 프라이드를 가지고 일한다.
연구소에서 늘 다정다감하고 누구보다 이성적이고 또한 감성적이지만
한때, 소아과에 근무했어서 아이를 잘 다루는데, 특히 말 안 듣는 '이군' 환자에게 그 기교를 보인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오은영 선생님처럼 말 안 듣는 이군을 몸으로 제압하는 강수를 둔다.
막무가내 이군이 그나마 가장 쩔쩔 매는 존재다.
"방구뽕!" 아놔.. 마른 세수.. 이름에 악센트 빼고 부르라니까..
군이의 절친으로 자격지심으로 똘똘 뭉친 친구가 못마땅해 입바른 소리를 많이 한다.
학창 시절 이군이 빵셔틀을 하는 걸 보고 멋지게 구해줬다. 실은 구해줬다기 보다... 본인 전용셔틀로 지명했다고 봐야지.
나의 꼬붕..이자 꼬붕인 군이가 어느 날 갑자기 상남자가 돼버렸다.
내 말이라면 꿈뻑 죽는 착한 녀석이었는데 후덜덜.. 이젠 녀석이 무섭다..
어느새 빵셔틀 노릇을 하고 있는 모습에 눈가가 촉촉해지지만, 그저 하나뿐인 친구가 행복해져 기쁨의 눈물일거라 세뇌중이다.
"확마! 칵마! 친구야.. 사람들 앞에선 내 쫌만.. 자존심만 세워도!"
가끔은 사투리가 나오지만 정작 본인은 토종 서울 사람이라고 말한다.
어느 날 국가대표 코치로 임명됐다. 초등학생들만 가르치다가 이신 같은 세계적인 선수를 코칭하게 되다니!
문제는 이런 관계로 인해 신이에게도 쩔쩔, 군이에게도 쩔쩔.. 매고 있단 사실.
평생 이들의 노예처럼 살다 함께 순장될 것 같은 국봉의 인생에 역전의 날이 오는데...
스포츠 에이전시 업계 독점이다시피 인맥으로 최고 자리에 올라왔다.
욕심이 많아 갖은 술수 써가며 이 자리에 올라왔지만 이군에겐 수가 다 보이는 게 함정.
저놈의 형제들.
늘 이신에게 마.상(마음의 상처) 투성이다. 상품성 있는 녀석이라 내칠 수도 없고.. 참아야 한다.
지금은 이렇게 눈물로라도 읍소하며 절절매지만 약점을 잡아서 종신계약 할 테다.
호시탐탐 벼르고 벼르던 어느 날, 이신의 비밀을 알게 되고 한순간에 이신을 나락으로 끌어내릴 절호의 기회를 잡아 홍대표의 활약은 빛을 발한다.
못된 짓은 다 하고 얄미워도, 스포츠 스타들에게 비위 다 맞춰가며 일하는 나름 애틋한 가장이다.
바쁜 가장이라는 이유로 집에서도 왕따에 자식들은 대화도 안 한다. 감성 돋는 밉상 악역.
감수성이 풍부해 눈물 많고 밉지 않은 귀여운 트러블메이커다.
뇌순녀. 뇌가 맑다. 어렸을 때부터 운동만 해서 정규 수업을 못 들었던 터라 그럴 수밖에.
군의 '찐팬'으로 군이 영상을 보며 자랐다.
어느 날 갑자기 실력보다 사랑스러움으로 국민요정, 일약 CF 스타가 되었다.
2년 전만 해도 '괴물 신인'이었지만 CF를 많이 찍어서 그런지 다들 변했다고 한다.
어리지만 자신이 '상품 가치'가 높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이용한다.
그러다 보니 예민하고 까다롭고 매사 짜증이 많다.
어른을 가지도 논다고 비호감이라고? 그들도 날 이용해 먹는 거 아닌가?
누구보다 사회생활을 빨리 시작해 상처받지 않으려 강해 보이려 하는 것. 아직 어린 여고생이다.
말한 적 없지만 실은, 집안 사정이 안 좋다.
매일 싸우는 부모님 밑에서 일해야 하는 소녀 가장이다.
이런 사실을 숨기느라 더 강해졌다. 쎄졌다. 쎄져야만 했다.
그래서 운동선수의 은퇴 후가 늘 불안하다. 무릎이 끊어질 것 같아도 상품 가치 떨어질까 아프다 말도 못 한다.
하지만 군이와 주연을 만나고 난 뒤 점점 달라진다.
[1]
정작 아픈 이군 입장에선 엄마 시늉조차 하질 않았다. 즉 이군은 그간 안아픈 손가락이었다.
[2]
정작 작중에서 보이는 장면은 아픈 자식을 대하는 부모의 모습이 아니라 덜 떨어진 자식을 대하는 매정한 부모의 형태이다.
[3]
실제로 아동학대하는 부모들의 대개가 학대하는 자식에게도 저런 식으로 자신은 아이를 사랑하는데 아이에게 문제가 있어서 그렇다며 핑계를 댄다.[12] 정작 차별학대 받는 자식은 본인의 면전에서 누가 더 부모의 애정을 받는지 똑똑히 지켜보기 때문에 저런 말은 차별학대 피해자녀에게 있어서 기만일 수밖에 없다.
[4]
사이가 좋지 않은 형제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는 것이 부모의 차별대우이다.
[5]
이 마지막 문장만 봐도 그간 첫째 아들의 고통은 전혀 이해하지도 않았음이 드러난다. 뿐만 아니라 둘째 아들인 신이의 고통마저 외면하며 그저 아들들의 잘못으로만 여기고 있음을 보여주며 부모로서 최악의 엄마라는 사실을 여지없이 보여준다.
[6]
군이 입장에서는 버려지는 것과 같은 충격을 받았다. 이후에도 군이에 대한 케어는 전혀 없었다.
[7]
이조차도 신이에 대한 학대라고 볼 수 있는데 동생을 구하다 부상을 입었음에도 돌봄은 커녕 부모의 손에 할머니에게 떠맡겨지고 돌아와서도 괴로워하는 형에 대해 죄책감에 시달려야만 했고, 집안의 가장을 맡게 되면서 그에 대한 책임감까지 져야만 했다.
[8]
군이가 돌아온 이후에도 차별적 스탠스를 유지해가며 식사자리에서조차 핀잔을 주었다. 집과 땅, 수저마저 신이가 벌어왔다며 군이를 무능한 존재로 치부하는데 정작 돈을 벌어온 신이를 구한 것은 형 군이였으며 동생을 구하고 다친 형을 케어해주지 않은 채 연로한 노인에게 떠맡기고 방치한 사람이 할 말은 아니다. 적어도 다친 군이의 곁에서 케어하고 사회의 일원으로서 행동할 수 있게 도왔다면 형제간의 우애가 망가지지도 두 형제가 모두 고통받을 일도 없었을 것이다.
[9]
아들들과 허심탄회하게 술을 마시며 본심을 밝히는데 사실은 사고 당시 운동하는 큰 아들이 아닌 작은 아들인 신이가 다치길 바랐다고 한다.
[10]
본인은 배구 선수였었고 어릴 적 성장판이 다쳐 이루지 못한 꿈을 큰 아들의 재능을 보며 아들을 위해 가산을 탕진해가며 아낌없이 지원하고자 했으나 군이가 다치자 자신의 욕망을 동생인 신이에게 투영해 신이에게 선수로서 성공해야한다며 세뇌해왔음을 밝혔다.가스라이팅의 대가
[11]
이때 부친이 들어와서 부모도 처음이라[13] 그랬다며 아들들에게 사죄를 한다.
[12]
보호자의 폭력으로 구타당하고 학대당하다 죽은 피해 아동의 사건에서도 뼈가 부러질 만큼 무참한 폭력을 가했음에도 자신들은 피해 아동에게 잘못이 있다고 책임을 전가했다. 정작 아이와 가까이 있던 교사나 다른 친구들은 피해 아동에게는 전혀 문제가 없었음을 증언하면서 학대 가해자가 얼마나 피해자에게 학대에 대한 책임을 전가하는지를 보여주었다.
[13]
이 말을 자신을 정당화하기 위해 쓰는 학대부모가 많은데 자기합리화를 위해 저 말을 한다면 자식도 처음이다, 적어도 부모는 자식을 경험해보지 않았냐 라는 말로 주로 반박당한다. 만약 사과의 목적이 아닌 자기합리화의 목적으로 내뱉었더라면 마누라가 자식을 학대할 때 말리지도 않고 방관한 공범이 말을 얹었다며 욕을 먹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