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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14 08:48:00

나는 믿는다 친구들아

1. 개요2. 역사3. 가사4. 개사곡5. 관련 문서

1. 개요

Я верю, друзья(나는 믿는다, 친구들아) / Четырнадцать минут до старта(이륙까지 남은 14분)

작사: 블라디미르 보이노비치 (Владимир Николаевич Войнович, 1932-2018)[1]
작곡: 오스카르 펠츠만 (Оскар Борисович Фельцман, 1921-2013)



러시아 우주군과 더불어 몇 안 되는 우주군의 군가이다. 1961년, 유리 가가린이 우주에 인류 최초로 방문하고 얼마 안 되어 만들어졌다. 소련 시절 가장 유명한 노래 중 하나로, 우주군의 행진곡으로도 사용되었다.

소련의 우주 계획도 초기에는 다른 어떤 나라가 그렇듯이 위험천만했는데, 그런 위험한 직무를 수행하는 우주 비행사들의 노고를 알리고 격려하는 목적으로 작곡 및 작사 되었으며, 소련의 우주 비행사들이 가장 좋아하는 노래로 등극하였다. 로스코스모스가 공인한 우주 비행사의 노래들 중 한 곡이며, ' 이륙까지 남은 14분(Четырнадцать минут до старта)'이라는 다른 이름으로도 불린다.

2. 역사


1960년 소련의 전연방 라디오(Всесоюзное радио)의 진행자였던 나탈리야 수하레비치는 보스토크 1호 미션을 기념하여 자신의 방송에서 사용하기 위해 여러 유명 음악가들에게 우주를 주제로 한 노래를 의뢰하였다. 하지만 기한이 2주로 촉박하였기에 의뢰를 수락하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아 곤란한 상황이었는데, 이 소식을 접한 보이노비치는 미리 가사를 작성한 뒤 수하레비치를 찾아가 "내가 내일 원고를 제출하겠다"라고 확언한 뒤 다음날 실제로 가사를 제출하였다(...) 보이노비치의 회고에 따르면 당시 가사를 발표한 사람은 자신 혼자였는데, 수하레비치는 결과물에 매우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이후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어 같은 날 펠츠만이 멜로디를 붙여 노래를 완성했고 바로 그 날 저녁 블라디미르 트로신[3]이 스튜디오에서 노래를 불러 완성하였다.

이 노래는 보스토크 미션 성공 직전까지는 널리 퍼지지 못했으나, 이후 그야말로 '대박을 쳐' 미니 앨범으로 발매되는 등 사실상 소련의 우주 프로그램에 있어 반필수적인 요소로 자리잡았다. 1962년 여름 보스토크 3호 및 4호의 우주비행사들은 우주에서 이 노래를 부르기도 했고, 흐루쇼프는 귀환 연설에서 이 노래의 가사를 인용하기도 했다. 유리 가가린도 이 노래를 상당히 좋아하였기에 지구로 귀환한 뒤 라디오 연설에서 이 노래를 요구하기도 했다.[4] 1963년 개봉한 소련 영화 "꿈을 향하여"(Мечте навстречу)의 장면. 이 노래가 삽입곡으로 등장한다.

이후 소련에서 우주 탐사 기조가 한풀 꺾이고 보이노비치가 소련 작가 동맹에서 쫓겨나면서[5] 노래의 활용 빈도는 급격하게 낮아지게 된다.


44분 21초 부터 시작된다. 힘세고 강하게 편곡이 되었다. 전승기념일에 붉은 광장을 각 군부대의 장병들이 행진하는데, 러시아 우주군이 행진할 때 연주된다.


또 이런 것도 있다.

컴 앤 씨 감독 엘렘 클리모프의 1962년 데뷔작 환영 또는 통행금지에서 피오네르 학예회에서 부르는 노래로 등장한다. 시기를 보면 알겠지만 딱 곡이 발표되던 시절이 배경이라 작중에서 아이들이 보스토크 언급을 하기도 한다.

3. 가사

러시아어 한국어 번역
1 Заправлены в планшеты[6] космические карты,
И штурман уточняет в последний раз маршрут.
Давайте-ка,[7] ребята, споёмте перед стартом,
У нас ещё в запасе четырнадцать минут.
계측판에 우주 지도들이 놓여지고 있고,
그리고 항법사가 마지막으로 경로를 맞춘다.
자, 동료들아, 이륙하기 전에 노래해보자,
우리에게는 아직 14분의 여유가 있다.
후렴 Я верю, друзья, караваны ракет
Помчат нас вперёд от звезды до звезды.
На пыльных тропинках далёких планет
Останутся наши следы.
나는 믿는다, 친구들아, 로켓의 대오가
별에서 별까지 우리를 앞으로 인도하리라고.
머나먼 행성들로 향하는 먼지 자욱한 길에
우리의 발자취가 남으리.[8]
2 Когда-нибудь с годами припомним мы с друзьями,
Как по дорогам звёздным вели мы первый путь,
Как первыми сумели достичь заветной цели
И на родную Землю со стороны взглянуть.
우리와 친구들은 언제든지 기억하리라,
어떻게 우리가 머나먼 별들을 향한 최초의 길을 열었었고,
어떻게 처음으로 고귀한 목표에 도달할 수 있었으며,
우주 공간에서 고향의 지구를 바라볼 수 있었는가를.
3 Давно нас ожидают далёкие планеты,
Холодные планеты, безмолвные поля,
Но ни одна планета не ждёт нас так, как эта,
Планета дорогая по имени Земля...
오래전부터 머나먼 행성과, 차가운 행성들,
고요한 공간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지구라는 이름의 고향 행성처럼,
그 어떠한 행성도 우리를 그토록 기다려오진 않았다...

4. 개사곡

4.1. 독일어


(동영상의 번역된 영어 자막은 원본인 러시아어 가사의 번역본임)

독일어로 개사되었으며 후렴은 러시아어로 부르는 특이한 구조가 특징.[9]
독일어 가사 한국어 번역
1절 Verstaut in Kartentaschen
Sind unsre Weltraumkarten,
Es wird zum letzten Male
Der Kurs nun festgelegt.
Ein Lied noch, eh' wir starten,
Es sind nur noch Minuten,
Bis endlich uns das Raumschiff
in ferne Welten trägt.
지도 가방에 쌓아 넣은 것은
우리의 우주 지도,
마지막이다.
항로는 이제 확정되었다.
우리가 이륙하기 전에 노래 한 곡만 더,
마침내 우주선이 우리를
먼 우주로 나를 때까지
몇 분만이 남았다.
후렴
( 러시아어)
Я верю, друзья, караваны ракет
Помчат нас вперёд от звезды до звезды.
На пыльных тропинках далёких планет
Останутся наши следы.
나는 믿는다, 친구들아, 로켓의 대오가
별에서 별까지 우리를 앞으로 인도하리라고.
머나먼 행성들로 향하는 먼지 자욱한 길에
우리의 발자취가 남으리.
2절 Und werden wir dran denken,
Wie wir die Wege bahnten,
Daß niemals Menschen vor uns
Die Sterne nah gesehn,
Und keiner wird vergessen
Den Tag, da wir am Ziele:
Wir sahen unsre Erde
Im Weltenraum sich drehn.
그리고 우리는 이것에만 생각할 것이다.
우리가 어떻게 길을 내었는지를,
사람들은 결코 우리보다 앞서
별들을 가까이에서 보지 않았다는 것을.
그리고 아무도 잊지 않으리라.
우리가 목적지에 있는 그 날을.
우리는 우주에서 돌고 있는
우리 지구를 보았다네.
3절 Die schweigenden Planeten
Erwarten uns schon lange,
Die öden, kalten Felder,
Wo nie der Habicht kreist.
Doch keiner der Planeten
Vertraut auf unsre Kräfte
So fest wie unsre Heimat:
Der Stern, der Erde heißt.
침묵하는 행성들은
우리를 이미 오랫동안 기다리고 있다.
결코 매가 선회하지 않는
황량하고 차가운 벌판.
하지만 행성들의 어느 누구도
우리의 힘을 믿지 않으니
별, 지구라고 부르는
우리의 고향처럼 확고하다.

5. 관련 문서


[1] 소련 및 러시아의 작가. 소련 시절 "가장 코믹한 작품을 잘 쓰는 작가"라는 말도 들었으며, 사미즈다트를 국내외에 적극적으로 출간하는 등 "반동분자"적 활동도 활발하게 보였다. 대표작으로 풍자 소설인 "이병 이반 촌킨의 삶과 놀라운 모험들"(1969), "모스크바 2042"(1989) 등이 있다. 소련 붕괴 후에도 돈바스 전쟁을 비난하는 등 푸틴 정권에 대해 비판을 주저하지 않았으며, 노환으로 2018년 사망. [2] 덤으로 이 글에서는 이 노래의 가사의 변화와 검열에 대해서도 언급되고 있다. [3] Владимир Константинович Трошин, 1926-2008. 가수이자 배우로 소련의 인민예술가 훈장을 받은 경력이 있다. 이 노래는 여러 버전이 있지만, 그 중 트로신의 버전이 제일 유명하다. [4] 당시 방송 관계자들이 노래 테이프 상태가 좋지 않아 송출이 불가하다고 하자 가가린은 이 노래가 아니면 연설을 할 수 없다고 고집했고, 거의 몇 분 만에 관계자들은 상태가 좋은 테이프를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5] 앞서 언급했듯 보이노비치는 상당히 "반동분자"스러운 면모를 보였고, 결국 1974년 "작품과 정치 태도에서 불건전한 면모를 보인다"라는 사유로 소련 작가 동맹에서 추방당한다. 이후 1980년에는 가족과 함께 아예 소련에서 추방당해 서독 뮌헨에 정착한다. 10년 뒤인 1990년이 되어서야 고르바초프의 지시 하에 그와 그의 작품이 복권되었다. 여담으로 보이노비치의 부친은 스탈린 시절 대숙청에 휘말려 5년간 굴라크에 수감된 전력이 있다. [6] 함정의 해도대나 상황판 같은 것. 이러한 물건들. [7] '~하자! 라는 명령문의 강조형으로 한국어로 딱히 해석하기가 어려운 표현이다. [8] 후렴구 마지막 두 소절은 2회 반복 [9] 이는 독일어로 개사된 몇몇의 다른 소련곡도 마찬가지다. 아래 영상을 들어보면 일부 단어의 강세 등에서 어색한 점이 보이는데, 실제 러시아인이 아닌 독일인이 부른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