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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3-09-25 16:23:55

김가진(폭군 고종대왕 일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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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행적3. 평가

1. 개요

폭군 고종대왕 일대기의 등장인물. 이형 이하응에 의해 멸족 직전까지 몰렸던 안동 김씨 서자다.

2. 행적

대한제국 첫 번째 총선이 끝난 후, 국회에 들어온 유일한 조선애국당의 의원으로 첫 등장. 또한 이로 인하여 조선애국당이 안동 김씨가 지닌 모든 여력을 쏟아 만들어진 최후의 발버둥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형은 김가진이라는 이름을 듣고는 원래 역사였다면 독립운동가인 김가진을 개인적으로 눈여겨보기로 결정했다.[1][2] 그리고, 김가진이 꺼낸 대한제국에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란 다름아니라...

다시 말해 정신론을 외친 셈. 그의 날카로운 지적대로 조선은 이형 주도의 근대화와 전쟁 승리, 그것도 대국들과의 연전연승 덕분에 열강이 됐지, 지금도 마찬가지고 그 전까지만 해도 기본 체질, 특히 학문이나 문화 등에선 근대화 전까지만 해도 열강은 고사하고 주변의 중국이나 일본보다도 뒤쳐졌던 나라였다. 이 격차를 만회하려면 위에서부터 아래에 이르는 모든 국민들이 주변국은 물론이고 다른 열강들보다 부지런히 산업화와 근대화에 매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 나라를 그런 꼴로 만든 최대 주범인 안동 김씨의 일원이 이런 말을 하는 모순과 위선, 그러면서도 제 조상들을 욕하는 거나 다름없는 소리를 할수록 시원해하는 김가진의 모습에 크게 웃은 이형에게 심술 혹은 장난끼, 아니면 둘 모두가 발동됐을 제안을 받는다.
"그래? 근데...... 이 나라 조선을 그런 꼴로 몰아넣은 최대 주범이 너희 안동 김씨인 건 잘 알지? 그래도 정계에 복귀하고 싶다면 앞으로 1년간[3] 서양인 교수 및 사업가들과 자유롭게 만나서 논의하고 외국의 서책이 필요하면 얼마든지 요청할 권한을 줄 테니 너희 문중의 모든 힘과 지혜를 짜내서 대한제국의 산업화를 결정할 향후 5년 간의 경제개발계획서를 입안하여 나한테 제출해라."

물론, 이형이 덧붙인 "짐은 기대를 배신하는 걸 제일 싫어한다."라는 말이 '이를 못하거나, 했다고 해도 이형의 맘에 안 들면 안동 김씨는 정말로 끝.'이라는 말임을 잘 알지만 이것 외에는 안동 김씨가 정계에 복귀할 방법이 없다는 걸 알기에, 그리고 서자인데다 부친이 죽어서 언제든 문중에서 버려질 수 있다는 생각에 입술을 깨물 정도로 각오를 다지고는 해내겠다고 한다.

이후, 이형의 명에 따라 그와 독대하며 이것저것 대답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말만 앞서는 인물이 아님을 입증하고, 산업화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히며, 그런 것들을 문중의 서얼들 중에서 선택을 받은 덕분에 프로이센 출신의 스승에게서 학문을 배웠음을 밝히고는 독일어를 할 줄 아냐는 질문에 독해와 작문을 어느 정도 할 수 있다는 답을 하여 그를 한껏 흡족하게 만든다. 이후, 이형에게서 카알 폰 클라우제비츠 전쟁론을 열심히 공부하라며 넘겨받고는 번역 작업까지 지시받는다.

이형은 그에 대해 " 현재까지는 (안동 김씨에 속한) 개새끼지만 우리(대한제국)의 개새끼다." 라는 평을 내리고는[4] 그를 키워준 뒤, 안동 김씨에 의지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크면 자신에게 충성을 바치게 하려고 한다.

얼마 뒤, 자신에게 방문한 김병학에게 이형을 알현한 뒤의 일들을 보고하지만, 서출로서 받는 차별에 서러움과 불만을 품고 있다. 문중에서 받은 지원이라는 것도 사실은 거의 다 자신 스스로를 정신적-육체적으로 혹사하여 일군 성과인 듯하다.[5][6] 하지만, 새로운 시대를 이끌며 자신에게 전쟁론 번역이라는 중임을 맡겨준 이형에게 고마워하고 있고, 언젠가는 문중이라는 그늘에서 벗어나 오롯이 자립하려는 생각을 품고 있다.

이후, 다음 일정을 소화하러 강규와 함께 거리로 나섰는데, 길거리에서 황비홍과 대련을 하며 즐거워하는 김옥균의 모습에 할 말을 잃는다. 아니나 다를까 두 사람이 진짜 싸우는 줄 알았는지, 아니면 절연했다고 해도 명문대가 안동 김씨의 적자인 김옥균이 그러는 게 납득이 안 됐는지 두 사람을 뜯어말리고는 업무 특성상 황비홍을 돌봐주기 어려운 김옥균 대신에 그에게 숙식을 제공해주는 대가로 안 좋아진 건강상태를 관리하는 차원에서 의사 겸 무도가인 그에게 상태를 진찰 받는 동시에 대련 형식으로 무술을 배우고 있다. 그렇지만, 오늘은 좀 살살하자는 부탁에도 불구하고 말 안 듣는 환자한테는 매를 들어야 한다는 황비홍이 날린 영화에서나 나왔을 거라고 이형이 입맛만 다시던 무영각에 가슴팍을 얻어맞고 뒤로 나자빠진다.

한불동맹 체결 직전, 대한제국이 프랑스에 종속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주한 영국 공사인 토마스 그로스 베너에게 다가가 이 사실을 알려 그를 의회로 불러들였다. 비록 프랑스에게 크게 우호적이었던 의원들에게 다소 경계하자는 마음을 심어주는 건 성공했지만 끝내 한불동맹이 완성되는 것을 막지는 못했다. 그리고 이형에게 하마터면 영국의 내정간섭을 이끌 뻔했다고 갈굼당했다.

포항 제철소가 본격적으로 가동을 시작하고부터 경제개발정책을 본격적으로 챙기기 시작한 이형의 부름을 받고는 철도와 항만의 재개발을 통한 산동(나아가 하북지방)의 자원과 재화 유입량 증대, 대한제국 경제에서 비중이 큰 농업의 중흥에 가장 필요한 구아노 수급 증대를 위해 중원의 난민들을 남미로 이민을 보내자는 진언을 올린다. 이 과정에서 오로지 철저하게 대한제국의 이익을 우선 순위로 놓고 말해서 이형에게 '아무리 한이 맺혔다고 해도 이 정도라니... 프로이센 놈들이 너무 잘 가르쳤네. 전봉준과 부딪치게 하면 안 되겠다...'[7]라는 걱정을 일으킨다.

이후, 국민당의 총재인 김윤식과 만나 대화를 하는데 그는 한민족이 만주족, 몽골족, 한족을 비롯한 이들을 지배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런 사상이 얼마나 위험하고 무모한 것인지 알고있던 김윤식은 이형에게 전해들은 민족주의를 통해 그의 민족 의식을 고구려 시절까지 확장, 만주족까지 그 일부로서 포용할 수 있는 계기를 가지게 된다. 선거에서 국민당이 대한당에 참패하자 문중에 불려가 호되게 질책을 받게 되는데 드디어 참다 참다 못했는지 절연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8] 이후 정말로 안동 김씨에서 나와버렸다고 하며 이 사실을 숨기지도 않아서 한양 사람들 모두가 김가진이 진작에 연을 끊었어야 했다며 그를 지지하고 있다고 한다. 정작 정말 나가버리자 차대 적자들이 정치판에 들어갈 최대의 연이 끊긴 안동 김가의 발끝에 불이 떨어진 것은 덤.

3. 평가

폭군 고종판 '조선의 비스마르크.' 본래라면 안동 김씨 출신의 독립운동가[9]가 되었을 사람. 다만 이 세계선에서는 일제강점기보다 과거인데다가 대한제국이 범아시아 조약기구의 총수가 된 지라 일제강점기가 일어날 일은 없기 때문에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등장한다. 그게 하필이면 굉장히 호전적인 성향을 띄고 있어서 문제일 뿐이다.



[1] 이형은 평소대로 자기가 뭐라 말해도 찬성만을 해대는 의원들의 주장을 귓등으로 흘리려고 했었다. 사실, 어처구니 없어도 대한제국의 현실을 감안해보면 그럴 만 하다. 이 시기에 이르렀음에도 이형을 제외하면 서양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었기 때문이다. [2] 김가진이라는 이름을 듣고는 들어보기로 했다. 원래 역사에서는 독립협회 - 대한협회 - 3.1운동 - 대한민국 임시정부 트리를 탄 진골 독립운동가이며, 조선귀족 작위를 스스로 반납한 진짜배기 반골이기 때문이다. [3] 그 시점으로부터 1년 뒤, 포항제철소에서 쇳물이 나오는 걸 시작으로 본격적인 산업화를 할 수 있으니까. [4] 여담으로 이건 안동 김씨를 깔보는게 아니라, 역모로 한번 이빨이 꺾였음에도 대한제국 내에 한해서는 JP 모건과 앤드류 카네기만큼이나 위험한 영향력을 자랑한다는 최대급 평가기도 하다. [5] 이형 앞에서 언급했던 프로이센 스승이 사실은 자신이 만나는 루터교 교회 목사들인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정신적으로도 엄청 고생하고 있는데, 전쟁론 번역을 위해 루터교회 선교사들을 찾아가서 조언을 구하자 사전지식이 필요하다며, 임마누엘 칸트 순수이성비판과 카이사르의 갈리아 전기, 서양문학의 고전 일리아드 등을 잔뜩 추천받아서 그것까지 같이 읽고 해석하는 데 여념이 없다는 모양이다. 순수이성비판은 항목에도 있지만, 그 번역에 대하여 현대 한국의 철학자들 사이에서도 치열한 논쟁거리가 될 정도로 번역이 난해하기 때문에, 그야말로 김가진은 고생을 사서 하는 중. [6] 김병학이 자신의 집에서 나가자 자신의 시종인 강규에게 김병학을 '독사'라는 멸칭으로 부르고는 그가 떠나기 전에 잠시 서 있던 자리에 소금을 뿌리라고 시킨다. [7] 주인공이 알던 그의 모습은 독립운동가였지, 이렇게까지 철저하게 효율 지상주의적인 면이 아니었기 때문. 게다가, 이런 그의 패도 중심적인 면은 왕도 중심적 성향의 전봉준과는 처럼 완전히 상극이다. [8] 의석의 겨우 1/3 정도라는데 사실 그 전까지 딸랑 1석, 게다가 이들은 대한을 대제국으로 발전시킨 현 정권의 힘을 장기적으로는 약체화시키자는 낌새도 느껴지는데 이정도면 상당히 선방한 것이다. 물론 이들조차 이형을 비롯한 황실을 절대적으로 신봉하는 호전적 정치인들이다. [9] 다만, 국립보훈처는 일제에게 받은 작위를 공식적으로 반납하지 않았다라는 이유로 공식적으로 독립운동가로 취급하지 않는다. 항목에도 있지만, 남작위를 받았음에도 그 작위 뒤에 숨어 몰래 의친왕의 상하이 망명을 꾸미다가 들키고 작위를 박탈당한 후, 들켰으니 눈치 볼 것도 없다는 듯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합류한 경력이 있는 엄연히 존경받아 마땅할 위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