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襟度
1. 개요
교열 기자들이 잘못 쓰이는 한자어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누누이 지적하는 단어. 링크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혹시 襟度라는 단어를 잘못 쓴 게 아니냐는 것이다. 참고로 襟度는 남을 용납할 줄 아는 아량을 의미한다. 직역하자면 옷깃의 도를 의미하는데, 옷깃이 넓으면 그만큼 많은 것을 품을 수 있기 때문이다.
襟度라는 단어가 어떤 맥락에서 쓰이는지 알고 싶다면 이 글을 참고해 보자.
대통령 선거는 사활의 게임이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금도(襟度)라는 게 있다. 그게 안 보인다. 대립과 분열이 극에 이른 느낌이다.
여기서 글쓴이는 독립운동가를 숨겨 주었다가 일본 제국 경찰에 걸려 본의 아니게 시가(媤家)를 화에 휘말리게 한 며느리를 감싼 시어머니의 사례를 언급하면서, 극한 대립으로 치닫고 있는 정치권을 향해 상대 진영에 아량을 베풀 것을 촉구하고 있다.
그런데, 전체적인 이야기를 잘 보지 않고 이 문장만 따로 떼어 보면 '넘지 말아야 할 선'( 레드 라인), 즉 한자로 쓰면 禁度를 말하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
하지만, 다른 관점에서 보면 애초에 레드라인이라는 의미로 쓴 것인데, 禁度는 사전에 실리지 않은 단어라서 오해한 것일 수도 있다.[1]
즉, 禁度, 또는 禁道일 수도 있는데, 한글만 쓰는 요즘 시대엔 한자 병기를 안 하기 때문에 襟度라는 단어의 의미를 모르고 썼다고 오해받았을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굳이 금도라는 단어를 넘지 말아야 할 선(레드라인)이란 의미로 쓰고 싶다면, 따로 한자 표기를 해 주어야 할 것이다.
어르신들이 이 단어를 그런 의미로 쓰는 경우가 의외로 많은데, 어르신 틀렸어요라고 지적할 게 아니라 살며시 옆에 禁度라고 한자를 달아 주자. 어르신 체면도 살리고, 한자를 많이 안다는 점을 어필할 수도 있다.
금기(禁忌)와 정도(正度)라는 단어를 합친 신종(?) 합성어일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그냥 금기와 정도라고 풀어 쓰는 것도 요령이다. 이 기사에서 이문열이 금기(禁忌)와 정도(正度)가 사라졌다고 개탄한 부분이 있는데, 금도라는 단어가 쓰이는 상황과 같은 맥락이다.
여담으로 영화 나랏말싸미가 개봉한 뒤 여러 논란이 있었고 유튜버 튜나는 리뷰하면서 영화속 조선시대의 "사대부에겐 왕도 넘을수 없는 금도가 있습니다." 라는 대사를 조선시대에 현대의 어법을 쓰는 꼴이라고 깠다.[2]
2024년 강성희 의원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 강제 퇴장 사건에 대한 대통령실의 논평에서 '금도를 넘었다'라고 표현했는데 이쯤되면 사실상 사회적으로 일반화된 잘못된 단어라 할 수 있다.
[1]
의외로 이럴 가능성이 있는 게, 과거에 나온 국어대사전에는
조식
중식은 있는데
석식은 편찬자가 실수로 빼 먹어서 안 실려 있었다고 한다.
링크 다만, 이 지적이 나온 후 개정된 사전에는 실려 있다.
[2]
영화의 다른 논란은
나랏말싸미/논란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