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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7-13 06:14:47

그 집에 있는 그림

1. 개요2. 줄거리3. 기타

1. 개요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 단편소설. 1920년 12월 12일에 집필됐고 1921년 잡지 '내셔널 아마추어' 여름호에 실렸다.

아캄 근처에서 조사를 하고 있던 화자는 날씨가 거칠어지자 급하게 근방에 있던 집으로 들어간다. 집안에서 기묘한 책[1]이 있어 읽던 중 집의 주인인 노인이 내려와 그를 맞이한다. 노인은 그 책을 오래전에 거래로 얻은 것이라며 그림이 보기 좋아서 자주 보는데 라틴어로 쓰여 있어 내용은 해석 못한다고 얘기하며 책에 대한 얘기를 하고, 처음부터 노인이 꺼림칙했던 화자는 책에 대해 얘기하는 과정에서 노인이 굉장히 광기에 빠진 위험한 살인마란 것을 깨닫게 된다.

2. 줄거리

1896년, 계보학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미스카토닉 계곡에서 탐문을 하던 화자는, 아캄으로 가던 중 세찬 비를 만나자 비를 피하기 위해 오싹함을 자아내는 작은 나무집으로 향한다. 마치 버려진 집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집이었지만 가까이 다가가자 사람이 살고 있는 흔적이 드러난다. 노크를 해도 대답이 없자 화자는 문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선다. 그리고 거실에서 독특한 삽화로 이름이 알려진 《피가페타의 콩고 지역 보고서》의 라틴어판을 발견하고서 책을 펼쳐든다. 화자는 흥미로움을 느끼지만, 식인을 하는 안지쿠 부족[2]의 푸줏간을 묘사한 삽화 12가 있는 페이지가 자꾸만 저절로 펼쳐진다는 점에 신경이 쓰이게 된다.

잠시 후, 고귀한 풍모를 가지고 체격도 건장했지만, 심하게 누추한 차림을 한 께름직한 노인이 나타난다. 노인은 잠결에 노크 소리를 듣지 못했다며 오랜만에 외지인인 화자를 환영하고 살갑게 말을 걸어 경계를 푼다. 화자도 마음을 놓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거실에서 발견된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 귀한 책인데 어떻게 구했냐는 질문을 하고, 노인은 한 학자에게 삽화가 마음에 들어 구입했던 《피가페타의 콩고 지역 보고서》를 사게 되었다고 말해준다.

그러나 정작 라틴어를 읽지 못하는 노인에게 화자가 영어로 책을 번역하여 읽어주다가 삽화 12로 화제가 넘어간다. 문제는 삽화 12가 한 백인이 정육점처럼 사람을 토막내어 도축하고 걸어두는 장면이었다. 그러나 황홀경에 취해 삽화에 대해 속삭이던 노인은 양을 도살하는 이야기를 하다가 "실제로 해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해본적이 있다고 하다가 말을 멈춘다. 천장에서 핏방울이 떨어져 책에 떨어져내렸기 때문이었다. 화자는 점점 핏빛으로 젖어가는 천장을 바라보다가, 공포에 질려 눈을 감는다. 잠시 후, 벼락이 떨어져 집이 무너져내리고, 기적적으로 살아남게 된다. 이후 화자의 기억 한 구석에만 남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난다.

3. 기타

아캄이 처음으로 언급된 작품이라는 의의가 있다. 다만 미스카토닉 대학은 허버트 웨스트 단편에서 처음 언급되며, 여기에서는 단지 미스카토닉 계곡 주변이 나왔을 뿐이다.

초자연적인 존재보다는 사실 인간이 무섭고, 공포는 생각보다 가까이 있다는 주제를 가진 작품이다. 작품 초반에 공포를 찾는 자들은 어딘가 먼 곳에서 찾는데 사실 진정한 공포는 주변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역설하며 내용도 그렇게 된다.

삽화 12가 저절로 펼쳐진다는 것은, 노인이 식인을 벌일 때 그 삽화를 자주 봤기 때문에 해당 페이지가 자동으로 벌려지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일본에서 클레이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기도 하였다.[3]


[1] 책 제목은 Regnum Congo. 실제로 존재하는 도서로 르네상스 시기에 이탈리아인 Filippo Pigafetta이 쓴 도서인 Relatione del Reame del Congo를 라틴어로 번역한 버전이다. [2] 실존하는 부족이긴 하나 실제로 식인을 하지는 않았다. [3]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내용들은 모두 러브크래프트의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것인데 애니메이션에서 나오는 작품들은 그 집에 있는 그림, 던위치의 공포, 축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