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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07 01:41:08

귀주 이야기

역대 베니스 영화제
파일:goldenlion.png
황금사자상
제48회
( 1991년)
제49회
( 1992년)
제50회
( 1993년)
우르가 귀주 이야기 세 가지 색: 블루
쇼트컷
귀주 이야기 (1992)
秋菊打官司 | The Story of Qiu Ju
파일:추국타관사.jpg
<colbgcolor=#5C271E><colcolor=#65B1B4> 장르 드라마
감독 장이머우
각본 류헝
원작 천위안빈
제작 펑이팅, 마펑궈
주연 공리, 류페이치, 레이커성
촬영 츠샤오닝, 루훙이, 위샤오췬
음악 자오지핑
제작사 파일:중국 국기.svg 북경전영학원청년전영제편창[1]
파일:영국령 홍콩 기.svg 은도기구유한공사[2]
수입사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고려영화(주)
배급사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주)신도필림
개봉일 파일:중국 국기.svg 1992년 8월 31일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1994년 10월 8일
상영 시간 101분
상영 등급 중학생 이상 관람가

1. 개요2. 줄거리3. 평가4. 등장인물5.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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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귀주 이야기》는 장예모 감독이 연출하고 공리가 주연한 1992년작 중국 영화이다. 천위안빈(陳源斌)의 중편소설 《만가소송(萬家訴訟)》이 원작이다.

1992년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과 여우주연상(공리)을 수상하였다.

이 영화는 유명한 오역 사례로 항상 언급된다. 중국어 원제는 ‘秋菊打官司추국타관사’로 ‘추쥐(秋菊)가 소송을 걸다’라는 뜻이고, 영문 제목은 ‘The Story of Qiu Ju’로 ‘추쥐 이야기’로 해석할 수 있다. 한어병음 표기인 ‘Qiu Ju’를 제멋대로 ‘귀주’로 읽는 바람에 완전히 엉뚱한 제목이 되어 버렸다. 영화의 배경은 중국 섬서성의 산골마을로, 서남부에 위치한 귀주(貴州)와는 당연히 관련이 없다. 최소한 추쥐이야기, 추국이야기라면 말이라도 되지... 이런 오류를 터트린 곳은 연합뉴스의 전신인 당시 연합통신이다. 사실 이전까진 장예모 감독을 소개하는 기사에서 '추국타관사'라거나 '추국의 송사'로 표기하였다. 베니스 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하자 이 소식이 외신을 통해 타전되면서 연합통신에서 이를 '귀주 이야기'로 오역하여 각 언론사에 송고하는 바람에 모든 언론이 이를 받아 기사로 쓴 것이다.

1992년에 한중수교가 이루어졌고, 그때까지 제대로 중국어 교육을 받았던 번역가가 거의 드물었던게 원인으로 보인다.

국내에는 1994년 《귀주 이야기》로 개봉하였고, 1998년 SBS에서는 《공리의 귀주이야기》라는 제목으로 더빙 방영한 바 있다.

2. 줄거리

중국 북서부 지방의 시골마을에 사는 추쥐는 첫 아이의 출산을 기다리며 주위의 모든 것에 만족하며 살아간다. 그런 어느 날 남편 칭라이가 이장인 왕씨와 대를 잇는 문제와 남녀차별에 관한 모욕적인 언쟁을 하다 왕씨에게 국부를 걷어 차여 병원으로 실려간다. 왕씨의 잘못이라고 생각한 추쥐는 경찰에 고소, 치안관의 중재를 받는다. 왕씨로부터 치료비를 보상 받는데 남편이 동의함으로써 이 사건은 해결되는 듯하지만,[3] 추쥐는 자신이 원한건 돈이 아니라 왕씨의 사과라고 말하며 법원에 고소한다. 추쥐의 권리에 대한 끈질긴 결심은 남편과의 불화에도 계속되어 결국 승리하지만, 출산 때 위기에 빠졌다가 왕씨의 도움으로 시내 병원까지 가서 무사히 출산한다. 추쥐는 이를 계기로 이장과 화해하기로 마음 먹고, 한 달 뒤에 마을 잔치를 벌이면서 이장을 초대한다. 허나 남편에게 후유증이 발견[4]되어 이장에게 구금형이 떨어진다. 멀리서 들리는 사이렌 소리를 듣고 추쥐는 급하게 쫓아 나가지만, 이장 왕씨는 이미 잡혀간 뒤였다.

3. 평가

이 영화는 1990년대 초 자유 세계에 막 들어가고 있던 민중의 아이러니를 보여준다. 추쥐와 이장은 마을 일을 함께 하며 살아 온 이웃이다. 둘 다 마을의 사회관계 속에서 협력도 하고 갈등도 겪으며 살아온 농촌 사람들이다. 이 문맥에서 중국이 공산체제였다는 것은 전혀 강조되지 않는다. 단지 순박하게 사람들이 서로 부딪끼며 살아왔다는 사실만 강조된다. 공안 또한 냉정하게 공권력으로 누르는 경찰의 개념이 아니라 마을의 대소사를 조율하는 서민적 공무원으로 그려진다.

이장은 마을 대표이고 자존심이 있는 사람으로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추쥐 남편이 무정란이라 그를 욕하자 남편의 낭심을 차버린다. 중국 농촌사회에서 아들이 없다는 것은 가장으로서 약점인데 그 약점을 건드린 것이다. 이장은 딸만 넷으로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낭심을 차 버린 것이다. 낭심과 추쥐의 임신은 상징적이다. 가족과 생산을 상징한다. 추쥐는 가족과 생산을 유지하는 정상적인 사람이지만 아들이 없는 이장은 부실한이다. 귀주는 자신만 생각했다. 돈을 던지며 자존심을 세우는 이장이 괘심했다. 귀주는 이장의 자존심을 꺾어 사과를 받고자 했다. 이 갈등 하나를 풀지 못해 추쥐는 결국 법에 호소한다. 자기들이 살아온 마을 사람들의 인간관계보다 법이 더 공정하고 정의로울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추쥐는 생전 처음으로 근대인의 행동을 한 것이다. 인간관계를 버리고 법을 택한 것이다. 추쥐는 그 정도는 해도 된다고 보았다. 그러나 법은 그녀의 생각과 전혀 달랐다. 인간관계를 파괴해 버린 것이다.

법치주의는 근대국가의 핵심이며 공화국의 원자이다. 그러나 법이 있기 전에 인간은 수백, 수천년 동안 서로 간의 인간적 관계에 의해 살아왔다. 행복도 갈등도 아픔도 미래도 마을의 인간관계속에서 만들어졌다. 근대는 이런 인간관계를 법적 관계로 바꾸었다. 문제는 민중이 생각했던 그 "정의로운" 법이 정의와는 상관없는 차가운 행정절차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장예모 감독은 이 점을 콕 찍어 더욱 더 근대화 되어갈 중국의 미래를 예견했다.

4. 등장인물

5. 수상


[1] 北京電影學院青年電影製片廠 [2] 銀都機構有限公司 [3] 자존심 강한 왕씨가 미안하단 말 대신 돈을 바닥에 집어 던지며 추쥐의 화를 돋운다. [4] X레이 검사 결과 남편의 갈비뼈가 부러진게 발견되어 민사에서 형사로 넘어가 버린 상황. [5] 공식 한국어 번역에서는 '칭라이'가 아니라 '킹글라이'로 표기됐다. 이 또한 한어병음 표기(Qinglai)를 대충 옮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