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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20 14:00:59

굴렁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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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굴렁쇠.jpg

1. 개요2. 설명

1. 개요

Hoop rolling

굵은 철사를 둥글게 말아붙인 것을 채에 받쳐서 굴리는 놀이. 고대부터 20세기까지 국가를 불문하고 세계적으로 인기 있었던 아이들의 놀이 중 하나였다.

한국에서는 1988 서울 올림픽 개회식에서 '굴렁쇠 소년' 윤태웅이 굴렁쇠를 굴리며 입장하는 퍼포먼스가 많은 사람들의 인상에 깊게 남아 있다.

2. 설명

굴렁쇠는 쇠붙이 이외에 대나무를 둥글게 만 것이나 헌 수레바퀴를 사용하기도 한다. 사실 굴렁쇠의 크기도 경우에 따라 일정하지 않아서 어린아이의 것은 작게 만들지만, 초등학교 고학년 어린이는 살을 떼어낸 자전거의 테를 굴리기도 한다.

굴렁쇠는 철사로 만든 것보다 자전거의 테처럼 너비가 너른 것이 좋은데, 이런 것이라야 중도에 쓰러뜨리지 않고 오래 굴릴 수 있다. 채는 끝이 가위다리 모양으로 갈라진 단단한 나무를 많이 쓰지만, 너비가 있는 것을 굴릴 때에는 철사로 ㄷ자 모양이 되게 구부린 것을 쓴다. 시골에서 7080년대를 살아본 사람이라면 금방 눈치채겠지만 그렇다. 이 채라는 것은 할아버지 지겟작대기를 가져다 부러뜨리면 바로 그게 채다.

어느 것이나 채와 자루는 90°의 각도를 이루며, 자루의 길이는 키에 따라 달라진다. 굴렁쇠는 혼자서도 굴리지만 여럿이 함께 굴리기도 하며, 너른 길보다는 좁은 골목길이 더 좋다. 이리저리 방향을 바꾸어가며 굴리는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뒤로도 굴릴 수 있다.

여럿이 굴릴 때에는 기차놀이라고 하여 한 줄로 늘어서서 왼손으로 앞사람의 허리춤을 잡은 채 굴리기도 하고, 편을 나누어 일정한 거리를 돌아오는 이어달리기를 하는 수도 있다. 또 길바닥에 석필로 전차의 선로처럼 금을 그어놓고 이에 따라 선을 바꾸어가며 굴리기도 한다.

이를 전차놀이라고 하는데, 굴렁쇠가 없는 어린이는 굴리는 아이의 허리를 쥐고 따라가며 중간중간에 내리고 타고 한다. 여럿이 굴렁쇠놀이를 할 때에는 “둥글둥글 굴렁쇠야, 굴러굴러 어디가니” 하는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이 놀이는 어린이들의 평형감각을 키우는 데에 매우 유익하다.

20세기까지는 어린이들의 놀잇감으로 종종 볼 수 있었지만, PC의 보급 및 다른 놀이들의 발달 이후로는 거의 볼 수 없어진 편.[1] 사실 이는 놀이 문화의 변화도 있고, 주거지 변화도 원인 중 하나이다. 학교 운동장이나 공원이나 놀이터가 아니라면 굴렁쇠를 맘놓고 굴릴 수 있는 장소가 부쩍 줄었기 때문이다.[2] 그리고 무엇보다 굴렁쇠를 다루는 업체도 많이 줄어든 탓도 크고 말이다.[3] 애초에 제대로 된 굴렁쇠도 대도시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물건이었지 물산이 부족한 촌구석에서는 대개 망가진 자전거 바퀴살이 이 용도였다. 그래서 1988 서울 올림픽 굴렁쇠 퍼포먼스 때 저 물건을 굴렁쇠라고 부른다는 사실을 알게 된 어린이들도 많다. 이 탓인지 21세기 들어서는 굴렁쇠는 학교 운동회의 종목 중 하나로 채택해서 이럴 때나 굴렁쇠를 접할 수 있거나 오래된 초등학교의 창고 또는 민속놀이를 다루는 곳에서만 볼 수 있는 추억의 물건이자 놀이가 되었다.


[1] 게다가 굴렁쇠를 엉뚱한 용도로 즐기는 경우도 있는데, 어떤 만화에서 아빠가 아들에게 굴렁쇠와 사용법을 보여주며 한 번 해 보라고 하자 그 아이는 그걸 보자마자 문득 동물 묘기 쇼에서 뛰어넘는 서커스를 떠올렸고, 이내 자기네 집 강아지를 호출하더니 그것으로 사용하는 것이었고, 그 모습을 본 아빠는 기가 차고 코가 찼다. [2] 게다가 이런 곳들에서조차도 대부분 팀 스포츠 같이 다 함께 즐기는 운동을 하지 혼자 노는 경우는 거의 없고, 설혹 혼자 논다 해도 드론 날리기 같은 걸 더 즐기지 굳이 촌스럽고 시시하기만 하고 혼자 정신없이 뛰어가다가 본의 아니게 방해만 일으키게 되는 굴렁쇠를 할 이유가 없다. [3] 가지각색인 모양으로 만드는 과 달리 지나치게 단순한 구조 때문에 어디 바꿔서 팔아먹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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