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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8-25 10:21:09

관포지교

관포지교
관중 포숙아

1. 뜻2. 유래

고사성어
대롱/주관할 관 절인 물고기 포 갈 지 사귈 교

1.

관중 포숙아의 사귐이라는 뜻으로, 친구 사이의 깊은 우정을 말한다.

2. 유래

관중과 포숙아는 서로 같이 장사를 하게 되었는데 관중은 항상 남몰래 자기 몫을 더 떼어서 분배를 하여 가져갔다. 이에 하인이 포숙아에게 이 일을 일러바치니 포숙아는,

"관중은 나보다 가난하니 당연히 많이 가져가야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였다. 그럴 만도 한 것이 포숙아는 지방 내 유지의 아들이었기에 나름 유복했지만 관중은 가난해서 끼니도 겨우 때울 정도였기 때문.

관중이 벼슬을 하려다가 세번이나 실패했어도[1] 포숙아는 타박하지 않았다.

관중에게 말하길,
"자네는 아직 시운(일정한 시대의 운수)을 타지 못한 것뿐이야!"

주변 사람들에게 말하길,
"실수를 하지 않는 사람이 있겠는가? 그 친구는 지금은 운이 없었을 뿐이네."

라고 위로하였다.

관중과 포숙아가 전쟁터에 나갔을 때 관중은 항상 맨 뒤에 섰고, 싸우면서도 세 번이나 패주하여 도망을 쳤다. 모두가 관중을 비난할 때도 포숙아는,

"관중에겐 늙으신 어머니가 있네. 관중이 죽으면 그분을 누가 돌보겠나?"

이 말을 들은 관중은 하늘을 우러러 보며 이렇게 말했다.

"나를 낳아주신 분은 부모님이지만 나를 알아주는 사람은 오직 포숙아로구나!" (生我者父母 知我者鮑叔也)

훗날 관중과 포숙아가 각각 모시는 주군이 서로 적이 되어 싸웠고, 결국 포숙아의 주군이 승리하여 관중을 죽이려 했다. 그러자 포숙아는 주군을 설득해서 관중을 재상으로 삼게 했고, 제나라는 열국의 패자로 발돋움했다.

세상을 떠나는 날에 관중은 제환공이 후임 재상을 묻자, 포숙아는 성품이 지나치게 곧다며 그다지 추천하지 않고 쓰더라도 다른 이들과 결을 맞출 능력이 없을것이라며 험담에 가까운 말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포숙아는 오히려 이를 듣고 몹시 기뻐하였다.

"역시 관중이다! 그는 사사로운 인연으로 대업을 망치지 않는 사람이구나!"[2]

관자에서는 위의 일화를 조금 다르게 해석했다. 관중이 포숙아를 추천하지 않은 이유는 포숙아가 선을 따르며 악을 지나치게 미워하기 때문에 한 가지 악을 보면 죽을 때까지 잊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즉, 정치의 중심에 서는 재상은 필요에 따라 융통성도 발휘해 자신이 생각하는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적절히 포용할 줄 알아야 하는데, 지나치게 강직하고 악을 미워하는 포숙아에게 그 자리는 적합하지 않다고 봤다는 소리. 일단 포숙아가 그 자리에 앉으면, 무조건 칼부림이 벌어질것을 예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실 이렇게 해석해도 다른 측면에서 보면 친우에게 정치에서 험한 꼴 보지 말고 강직한 인성 보존해 인생 편안하게 살라는 관중의 배려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실제로 이후 같이 추천되었던 습붕이 먼저 사망해버리는 통에 결국은 포숙아도 재상이 되었고, 간신배들과 알력다툼을 하며 서로 견제하며 몰아내는데 모든 힘을 다 쓰다 제 명을 다 하지 못하고 건강을 망치어 사망하게 된다. 어찌보면 관중의 예언이 정확히 들어맞은 셈.


[1] 정확히는 하기는 했으나, 세번을 다 경질을 당했다. [2] 열국지에서는 포숙아에게 큰 벼슬을 주는 것을 말린 관중의 유언을 듣고 간신배가 포숙아에게 이를 알렸는데, 포숙아는 사실은 이렇게 될줄 알았다는듯 소식을 전달한 간신배를 보고 웃으면서 "그러게. 걔가 나한테 높은 벼슬만 줬어도 너 같은 놈들부터 잡아다 죽일 텐데 아쉽네ㅎㅎ"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당연히 그 간신배는 얼굴이 새파래져서 도망쳤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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