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게임 개발시 그래픽 파트 제작에 앞서서 '어떤 분위기의 게임이 될 것이다'라는 부분을 개발진에게 눈으로 확인 가능하게 제작해두는 그림. 오덕 들에게는 주로 캐릭터 원화가 떠오르겠지만, 실제로는 게임에서 중요한 모든 것이 포함된다. 게임에서 캐릭터, 아이템, 환경, 특정 애니메이션 동작, 이펙트 등등 모든것이 원화에 포함된다. 서양권에서는 'Concept Artist'로 부르며, 프로젝트가 대형이 될 수록, 프로듀서의 취향에 따라 단순히 캐릭터만 잘 그리면 장땡인 사람에서 부터 공학이나 건축등의 특정 분야에 대한 지식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분업이 철저하게 되어 있고 프리프로덕션 분야가 중요한 경우에는 아이템이 특정 방식으로 작동할 경우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지, 길가에 떨어져있는 돌맹이 까지 이건 이 지형(사막/정글/도시 등등...) 분위기에 어울리는 돌이 아닌데?식으로 철저하게 따져가며 컨셉에 맞춰 그리도록 요구하기 때문에 그림만 잘 그려서는 꽤 적응하기 어려운 직업이 되기도 한다.리니지2의 홍보용 일러스트 |
참고로 잘 그려진 컨셉아트의 경우 그대로 홍보용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으나, 2000년대 중반 부터는 홍보용 그림은 홍보용으로 따로 그리는 추세다. 컨셉 아트 만으로는 게임 플레이 스타일이 어떤지, 어떤 재미의 요소들이 있는지의 전달 목적이 약하고 단순히 이런 멋있는 캐릭터가 나온다라는 캐릭터성만 보여주고 끝나기 십상이라... 또한 3D 그래픽이 주가 되는 게임일 경우 컨셉은 컨셉용으로만 그리고 홍보용 일러스트는 3D로 제작하는 경우가 많으나, 게임 분위기에 맞춰서 3D 게임에 홍보용 일러스트를 2D로 제작하는 경우도 있다.
2. 예시
- Grand Theft Auto V의 홍보용 일러스트. 본 게임 내용은 3D인데 전통적으로 패키지 박스 아트는 2D 일러스트다.
블리자드의 디아블로 3컨셉 아트 |
- 야만용사의 캐릭터와 컨셉을 나타내는 그림. 뚜렷하고 선명한 고채도의 캐릭터화를 좋아하는 블리자드 소프트 그래픽 팀의 취향을 볼 수 있다.
아틀란티카의 게임 원화 |
- 캐릭터의 갑옷 모양과 신체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MDK 2의 게임 원화 |
- 샤이니다운 기상천외한 캐릭터인 커트의 헬멧[1]과 코일슈트를 날렵하게 그려냈다.
3. 한국 게임원화의 역사와 시류
3.1. 1990년대: 초기
초기 대한민국의 대표적 게임원화는 2004년 11월에 출시한 어스토니시아 스토리의 엔딩에 등장한 2D 그래픽 일러스트와 원화들이다. 이 때 그래픽 작업에 AAW라는 이름이 등장하였는데 이것은 한때 열혈강호 양재현, 레드 블러드 김태형, 메카닉 디자이너 홍성혁 등이 참여한 만화-애니메이션 서클(1989년 창설)의 이름이다.[2][3] AAW는 취미가라는 프라모델 잡지에 대인전기라는 이름으로 메카닉류의 소설과 설정원화를 연재하기도 했다. 이후 김형태가 참여하고 1999년 12월에 출시한 창세기전 3의 원화들이 주목받기 시작됐다.3.2. 2000년대: 전성기와 상대적인 입지축소
2000년 11월, CGLAND라는 CG 중심의 커뮤니티 사이트가 오픈한다. 초창기에는 2D 아트웍과 3D 아트가 어느정도 비중을 이루었으나, 이후 점차 3D 위주의 사이트가 되면서 2D 아티스트들은 이탈, 플라워 차트 논란등으로 2D 원화가들이 방사로 이탈하게 된다. 이후 포탈 까페 위주로 커뮤니티가 분할 되면서 3D 분야도 '3D Max 제압하기'[4]같은 카페가 규모와 활동도 더 커지게 된다. 2000년대 중반 이후로도 2D 그림은 많이 올라오지만, cgland는 국내, 해외 현업 3D 아티스트들의 교육장 내지는 학원 역할에 가까워 지는 형태다. 2000년, 악튜러스에서 외주로 제작한 몬스터와 원화들이 표절시비에 말려들어 리콜사태가 발생한다.[5][6] 2000년 초반, 다음 카페가 유명해지고 '피묻은 펜촉'이라는 커뮤니티를 창설한 독일군이 다음에서 가장 유명한 아마추어 원화가로 등장한다. 독일군은 중고시절 가마소프트에 입사하게 되어 게임원화계에서 인식되는 존재로 각인된다. '피묻은 펜촉' 출신중에 유명한 게임원화가는 '건대쪼꼬'와 '초장박살'이다.(잘못 알려져있다 '건대쪼꼬' 본인은 피묻은 펜촉을 모른다고 한다.)정준호가 그린 리니지2의 홍보용 일러스트 |
2003년, 정준호가 그린 리니지2 홍보용 일러스트가 상당한 주목을 받았다. 2004년, 석정현과 일단의 그림작가들이 방방 곡곡, 창작을 배우는 사람들(회원수 14만 명)라는 네이버 카페를 탄생시킨다. 해당 카페는 2013년까지도 게임원화와 그림쪽에서 가장 큰 규모의 대한민국 그림 커뮤니티로 유지되고 있다. 또한 퀄리티있는 작품들도 꾸준하게 업데이트되는 중이다.
그라나도 에스파다에서 임학수가 작업한 홍보용 일러스트 |
2006년, 제라의 홍보용 일러스트와 관련하여 이슬기 표절 사건이 발생하기도 하였다. 2007년 게임원화가 에일리언이 게임원화가를 위한 카페 게그(회원수 1만 5천 명)를 탄생시켰다. 이 커뮤니티는 2013년에도 게임 원화계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커뮤니티로 존재하고 있다.
'인상파'에 가깝거나 기타 감각적인 그림을 그리는 작가들이 2000년대 후반 등장하기 시작한다. 아키에이지에 참여한 주다프링과 red5studios에 근무했던 록산의 경우 둘다 유화를 그린 경험이 있고 개인작에서 감각적이거나 색채를 강조한 그림 등을 그린다.
마비노기 영웅전의 그림(김범)이라는 필명을 사용하는 원화가는 사실적이며 입체적인 그림체를 완성하며 카단갤 등지에서 유명해졌다. 김범은 방사 등지에서 활동하면서 대략 20살 부터 원화계와 그림계에 이름을 알렸다. 그리고 이것을 기반으로 넥슨의 데브켓 스튜디오에 입사한다. 전체적으로 2004년 방사가 탄생한 시점을 기점으로 다양하고 엄청난 실력을 가진 게임원화가와 그림작가들이 등장하였다. 실사체와 감각적인 그림체가 주류였지만 수요상 만화체를 그리는 작가도 다수 등장하였다.
꾸엠, 히치, 카카오, 에일리언, 휴가, 루거, 염성, 타라, 지로, BP[7], 마기 등 강력한 실력을 가진 원화가들이 이시기에 출현하였다. 2008년 2월 5일, 애플 컬렉션이라는 게임원화, 일러스트레이터들의 화집 시리즈가 등장하면서 오프라인에도 이들의 모습이 표출되기 시작하였다. 가야 등이 비슷한 류의 화집시리즈 편집하고 출간하면서 화집들을 통신판매하기 시작한다.
킹덤 언더 파이어에서 박정식이 그린 원화 |
2008년 11월에 출시된 아이온의 메인 캐릭터 원화가인 유훈용은 과거에도 리니지 등의 시리즈에 참여했지만 아이온의 성공과 함께 가장 주목받기 시작한다.
원래 게임 업계에서의 작업 방식은 주로 원화가의 그림을 살펴보고 그 그림을 기반으로 3D화를 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이 방식으로는 그림을 그린 사람의 그림체와 3D 그래픽이 많이 차이를 보여 원래 예상했던 것과는 달라 보이는 경우가 생긴다. 이를 막기 위해 아예 직접 3D 모델링에 들어가는 경우가 늘면서 전통적인 컨셉아티스트, 게임 원화가를 아예 필요로 하지 않는 회사도 이전보다 많아졌다.
리니지 이후 대한민국에서 2000년대에 MMORPG가 가지는 비중은 상당히 큰 편이었다. 때문에 여타의 게임들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MMORPG 내에서 직업군의 비중도 관련 직업군의 평판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이 사실이다. 데스크탑 기반의 3D MMORPG와 캐쥬얼 게임류가 늘어나면서 원화가는 주로 설계도나 컨셉시안만을 그리는 추세가 강했다. 또한 홍보용 일러스트 영역에도 3D나 3D 리터칭이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3D 모델러의 입지는 커지고 원화가들의 입지는 좁아져만 갔다. 게다가 원화보다는 3D 모델러는 기본 3배수 이상으로 인원이 필요하다. 거기다가 3D 애니메이터나 이펙터까지 추가하면 그 원화 디자이너 대 3D 디자이너의 비율은 프로젝트나 회사에 따라서 최대 1:3 ~ 1:6 까지 불균형할 수도 있다.[9] 물론 대형 게임의 경우에는 원화가도 많이 필요하고 캐릭터원화와 배경원화로 분화되기도 한다. 물론 위에서 설명하는 것들은 상대적인 추세에서 설명한 것들이다. 2000년대 초기 원화가 가지고 있는 비중에서 3D의 비중이 그래픽직군에서 커지자 상대적 영향력 감소가 있었다는 것으로 인식하면 되겠다.
3.3. 2010년대: 카드게임류의 영향
2011년 3월, 방방 곡곡, 창작을 배우는 사람들에서 BS웹진을 인터넷으로 출간하기 시작한다.[10][11] 2011년 11월 19일, 카툰단편 갤러리에서 게임원화가 사하라로 인한 사하라 표절 사건이 발생한다.다수의 MMORPG 프로젝트들이 중지되거나 실패하고 스마트폰 시장이 커지면서 이러한 3D 파트가 강조되는 시류는 변하기 시작했다. 물론 이러한 것들은 MMORPG 프로젝트 중심으로 설명한 것이나 게임계에서 MMORPG의 비중이나 그 파급력을 감안하여 표현한 내용이다.
바하무트 - 배틀 오브 레전드의 카드 일러스트 |
스마트폰 시장을 중심으로 설명하자면 확산성 밀리언 아서, 바하무트 등이 일본과 한국 등지에서 성공하고 카드 게임자체가 엄청난 량의 일러스트를 필요로 하면서 일러스트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다고 보는 편이 맞다. 문제는 이런한 기조가 스마일게이트, 위메이드 등의 대기업까지 확장되고 있다는 것이다. NC소프트가 넥슨에게 인수되다시피 하고 테라, 아키에이지 등이 부진하면서 MMORPG의 위상은 많이 흔들리는 중이다. 이것은 LOL 등이 선전하는 국내외시장을 통틀어서 그렇다.[12] 거기다가 최근에 스마트폰 시장에서 새로 제작되거나 퍼블리싱하는 게임들은 상당수가 카드게임류라고 한다.[13]
4. 관련 문서
* 게임 원화가
[1]
저 헬멧은 오른손에 끼면 머신건이 되고 머리에 쓰면 저격총 겸 보호헬멧이 된다.
[2]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81&aid=0002035775
[3]
http://blog.naver.com/aromoohon/140056016193
[4]
http://cafe.naver.com/maxkill/
[5]
http://www.ebuzz.co.kr/news/issue/2284414_1888.html
[6]
http://ahnch1.egloos.com/5265817
[7]
리니지2의 라이브팀 캐릭터 디자이너
[8]
http://www.thisisgame.com/board/view.php?id=483361&category=102
[9]
작은회사나 프로젝트에 따라서 원화가가 1명인 경우도 있다. 또한 이러한 비율이 잘못됐다는 것이 아니라 현실 상에서 나타나는 직업군의 상황을 표현한 것이니 오해없기 바람.
[10]
http://www.bswebzine.net/
[11]
http://www.inven.co.kr/webzine/news/?news=54848 블레스, 크리티카의 공통점? 한국 일러스트레이터의 성지 'BS 웹진'
[12]
와우 ‘아, 옛날이여’…가입자 이탈 줄지어
[13]
팟캐스트 '스마트폰게임의 비밀' 방송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