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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19 09:18:19

가짜신선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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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bordercolor=#c68a12,#43454d><tablebgcolor=#fff,#1c1d1f><bgcolor=#c68a12,#010101><tablealign=center><-2> 판소리 열두 마당 ||
전하는 다섯 마당 수궁가 · 심청가 · 적벽가 · 춘향가 · 흥부가
사라진 일곱 마당 가짜신선타령 · 강릉매화타령 · 무숙이타령 · 배비장타령 · 변강쇠타령 · 옹고집타령 · 장끼타령

1. 개요

판소리 12마당 중 사라진 7마당 가운데 하나.

2. 상세

소리는 실전(失傳)되어 전하지 않는다. 사설조차 전해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없다. 하지만, 안서우의 『금강탄유녹(金剛誕遊錄)』이 이 내용을 다룬다는 얘기가 있다.

송만재(宋晩載)의 『관우희(觀優戱)』에 소개된 내용을 통해 대략적인 줄거리를 알 수 있는 것이 전부이다.

한편, 정노식(鄭魯湜)의 『조선창극사(朝鮮唱劇史)』에는 가짜신선타령 대신 숙영낭자전이 열두 바탕의 하나로 소개되어 있다.

3. 줄거리

서울 사동에 사는 김생(金生)은 성격이 방탄(放誕)해 항상 신선에 뜻을 두고, 온갖 명승절경을 찾아다녔다. 어느 날 한 노승이 김생을 찾아와, 그가 신선이 되고자 하는 마음을 알고 자신이 금강산에서 왔다고 말한다. 하지만 사실은 노승이 김생에 대한 소문을 듣고 그의 헛된 생각을 고쳐주기 위해 온 것이었다. 그 사실을 알지 못한 김생은 금강산에 가서 신선이 되는 것이 자신의 소원이었다며 기뻐했고, 두 사람은 금강산에서 다시 만나기로 약속하고 헤어졌다. 마침 한 동네에 사는 친구 신생(申生)이 회양(淮陽)의 부사를 맡아 떠나게 되자, 김생은 노승과의 약속에 대해 이야기하며 자신의 금강산 유람 계획을 도와달라고 청한다. 신생은 부임 후에 노승을 불러다 김생과의 일을 확인하고 신선설(神仙說)의 허망함을 말한다. 그러자 노승도 이에 공감하며 김생에게 다시 만나자고 한 것은, 그의 미혹함을 풀어주기 위함이었다고 밝힌다. 두 사람은 가짜 신선 둘과 동자, 가짜 회양수령을 등장시켜 김생을 골려줄 계략을 세운다.

김생이 회양에 도착하자, 신생은 술자리를 베풀어 그를 반기면서 노승이 이미 입산해 신선이 되었다고 말한다. 김생이 노승을 찾아 홀로 금강산에 들어가자, 백천동(白川洞) 어귀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던 노승이 나타난다. 노승은 다른 두 분의 신선을 소개해 주겠다며 김생을 데리고 깊은 산 속으로 간다. 정말 두 신선이 바둑을 두고 있었고, 놀란 김생은 이 모습을 숨어서 지켜본다. 그러자 바둑을 두던 신선들은 속세의 냄새가 난다며 청의동자(靑衣童子)를 시켜 김생을 칡넝쿨로 묶고, 이곳에 온 이유를 묻는다. 김생이 노승과의 약속이 있었다고 이야기하자, 신선들은 도리어 노승까지 묶어서 매질하며 속인을 데려온 죄를 묻는다. 물론 이것은 김생을 속이기 위한 거짓 매로, 때리는 소리만 낸 것이었다.

놀란 김생이 도망가려 하자, 신선은 동자를 시켜 잡아다가 20여 대의 매를 때린다. 이때 노승이 용서를 빌자, 신선은 묶은 것을 풀고 김생과 함께 신선계에 머물러도 좋다고 허락한다. 신선들은 김생에게 자신들이 한무제 때 사람으로, 금강산에 온 지 천 년이 넘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속세의 인간이 신선이 되기 위해서는 삼환(三幻)의 방법이 필요하다며 김생에게 갖은 곤욕을 치르게 한다. 단사 물이라 속여 붉은 물감을 뿌린 후 씀바귀 물로 씻고, 적성산의 구슬 이슬이라며 소 오줌에 인분(人糞)을 타 먹이고, 금광초라며 씀바귀 잎을 먹인다. 김생이 억지로 참으며 모든 시험을 끝내자, 신선은 이제 김생도 신선이 되었으니 산을 나가서 가족들에게 이별을 고하고 돌아와 자신들과 즐기자고 한다. 그리고 김생이 이곳에 들어오고 나서 나흘이 지났지만, 인간 세상에서는 이미 400년이 흘렀다는 거짓말을 덧붙인다.

김생은 회양에 도착해 부사를 만나려 했으나 쫓겨나고, 이때 거짓으로 가장한 가짜 부사가 나타난다. 가짜 부사는 김생을 신선으로 대접하면서 김생의 오대손이 사는 곳을 일러주고, 자신에게도 신선의 방술을 알려달라며 노자까지 마련해 준다. 김생은 알려준 곳을 찾아가 자신이 오대조(五代祖)라고 우기다가 미친 놈으로 몰려 쫓겨나고, 그 고을 부사를 찾아가 조상을 모르는 후손들에 대한 처벌을 청한다. 그러다 도리어 50여 대의 매만 맞고 쫓겨나게 되자, 분을 참지 못하고 원래 자신의 집으로 찾아가본다. 가족들이 그대로 다 있었지만 얼굴과 머리, 수염까지 모두 붉게 물든 외양 때문에 가족들은 김생을 알아보지 못하고 쫓아낸다. 그제야 자신이 속았음을 깨달은 김생은 화병이 나서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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