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국어 단어
(문어체로) '말씀하시되'의 뜻으로 쓰이는 말. '가로되' 보다 높임의 뜻을 나타낸다.
표준국어대사전
표준국어대사전
'말하다'라는 뜻의 동사 '가로다'에서 파생되었다.
'가로다'는 어간이 본래 'ᄀᆞᆯ-' 의 형태였는데, 여기서 높임을 표현하는 선어말어미 '-ᄋᆞ시-'에, 인용연결을 뜻하는 '-오ᄃᆡ'가 결합하여 만들어졌다가, 아래아가 소실되고 'ㅏ'로 대체되는 과정에서 음운변동을 일으켜 현재의 '가라사대' 형태로 굳어져 만들어진 것이다. 따라서 '가라사대'는 기본형인 '가로다'에서 다소 벗어난 형태로 보여도, 실질적으로는 '가로다' 활용형의 일종으로 본다.
현대에는 구어체로는 잘 쓰이지 않고 문어체로만 쓴다. 즉, 발화 주체 뒤에 동사적으로 쓰인다. 원형인 '가로다'라는 동사는 '가로되(말하길)', '가론(말한)', '가라사대(말씀하시길)'이라는 세 형태로만 쓰이고 다른 활용형은 전혀 사용되지 않기 때문에 불완전동사의 대표적인 예로 언급된다.
결론적으로 가라사대는 이렇게 말씀하셨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한자로는 ‘ 가로 왈(曰)’ . 보통 위인, 성현의 말을 인용할 때 많이 쓰인다. 현재 기준으로는 성경, 경전이나 고전 소설 정도에서나 한정적으로 쓰이는 표현으로 남아 있다. 아래 문구는 수많은 예시 중 일부이다.
마치 성현이 말하는 것처럼 말하는 주체를 자체적으로 높이는 표현으로 비틀어 쓰기도 한다. 김형곤이 공자, 맹자를 '꽁자', '탱자'로 비틀어 '탱자 가라사대'라는 유행어를 만든 사례나, BewhY가 ' BewhY 가라사대'라는 표현을 쓴 사례가 있다.
2. 가라사대 게임
주로 학교에서 많이 하는 게임이다. 규칙은 아래와 같다.교사의 말에 '가라사대'가 붙으면 그 말을 따라야 하고, 붙지 않으면 따르지 말아야 한다. |
예시) "가라사대 오른손을 드세요" → 반드시 들어야 함. "오른손을 드세요" → 들면 안 됨. |
사실 이 게임에는 큰 함정이 있는데, 교사가 마지막에 "자, 게임 끝! 여기까지 안 틀리고 다 맞은 사람 손 들어"라고 하면 대부분의 학생들이 속아서 손을 들고 끝나게 된다. 즉, 당연한 얘기지만 이기고 싶다면 끝까지 방심하면 안 되는 것이다.
외국에는 이와 유사한 'Simon Says'라는 놀이가 있으며, 이 항목도 Simon Says(가라사대)로 들어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