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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9 14:21:25

USA 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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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특징3.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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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미국에서 발행되는 일간지. 미국의 출판 기업인 개닛(Gannett Co. Inc.)이 1982년 창간했다.

USA 투데이 이전까지 미국은 사전적인 의미의 전국지가 전무한 상황이었다. 비슷하게 땅 넓고 사람 많은 소련과 중국에서는 전국지가 있었지만 미국에서는 그 동안 전국지가 흥행하지 못해 실패했기 때문.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를 비롯한 미국의 주요 신문은 전국 수준의 배급망과 독자를 갖고 있긴 하지만, 원칙상으로는 특정 도시를 거점으로 발행되는 지방지이다. 뉴욕 타임스를 비롯해 몇몇 기업들이 시도했지만 실패한 전국지 발행을, 개닛은 자사가 보유한 미국 전역의 지방신문사들을 인쇄와 유통에 이용해 처음으로 성공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발행되며, 대부분은 가판이나 호텔, 관공서에서 팔린다고 한다. 일반 뉴스, 경제, 스포츠, 문화 뉴스가 섹션별로 분리되어 있는데, 전국 정치, 사회 이슈를 간략하게 다루는 일반 섹션, MONEY 섹션, 스포츠 섹션, 라이프 섹션이 매일 발행되며, 간혹 기술, 여행 섹션이 발행되기도 한다.

한때는 2013년 기준 1,674,306부가 팔릴 정도로 전국적으로 가장 발행부수가 많은 신문 축에 속하기도 하였으나, 2010년대 이후 종이신문 몰락의 영향으로 발행부수가 크게 줄어, 2022년 기준 발행부수가 약 16만부 내외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너무 준 것 같은데[1] 미국 내에서는 발행부수 기준으로 월스트리트저널, 뉴욕 타임스에 이어 3위권이며, 워싱턴 포스트, LA 타임스 등과 비슷한 규모이다. #

2. 특징

사진은 참 예쁘지만 숙소에서 아침 신문으로 받는다면 이런 뜻인 것 같다:
"너 그렇게 안 똑똑하잖아, 그치?"

코미디언 핫산 민하지, 2017년 백악관 출입 기자단 만찬에서

80년대 미국 미디어 산업의 급격한 성장과 함께 전국지로써 재빨리 정착했다. 짧고 간략한 기사, 화려한 엔터테인먼트 보도, 다양한 토픽 뉴스, 다채로운 그래픽과 컬러 사진으로 미국 대중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게 되었다. 가독성을 위하여 한 문단을 짧은 문장 3개 이하로 구성하는 것도 편집상의 특징이다. 기사에 쓰이는 단어나 문장의 수준도 평이해서, 미국의 대표적인 유력 언론으로 꼽히는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월스트리트 저널 등에 비해 상당히 읽기 쉽다는 평가를 받는다. 맛있고 편리하지만, 영양가는 없다고 해서 맥도날드와 비유해 '맥저널리즘'이라고 조롱받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USA 투데이는 자연스레 대학 이상의 교육을 받은 엘리트 계층이나 성공한 오피니언 리더들 보다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진출하여 평범한 일상을 사는 노동계급 미국인들, 한국어 표현으로는 서민들을 위한 신문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좋게 말하면 엘리트주의 스노비즘으로부터 자유로운 "보통 미국인들"의 신문이고, 나쁘게 말하면 위의 핫산 민하지의 말처럼 "그다지 똑똑하지 않은 사람들이 주로 읽는" 신문의 느낌이 있는 셈이다. 이런 측면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여러 방면에서 논조가 뚜렷하고, 탐사 보도팀도 열심히 운영해서 퓰리처상도 자주 수상하며, 저널리즘 측면에서도 독보성을 가지면서 언론학에서 소위 '권위지'로 분류되는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월스트리트 저널 등과 비교하면 더욱 도드라진다. 그렇다고 해서 USA 투데이가 흔히 말하는 황색지 수준 까지는 아닌데, 과거에는 주목할 만한 보도로 퓰리처상을 수상하기도 했기 때문. 어쨌든 USA 투데이의 경우에는 주요 일간지 치고는 꽤 독특한 포지션을 갖고 있는 신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때문에 앞에서 열거한 세 신문과 비교하면 한국을 비롯한 세계의 주요 언론에서 인용하거나 언급하는 빈도가 유의미하게 낮으며, 자신을 미국의 오피니언 리더라고 자부하는 사회 계층에서는 "딱히 싫어할 이유가 있는 신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권위지나 정론지 대신 읽을 이유는 없는 신문" 취급을 받는다. 반대로 뉴욕 타임스나 워싱턴 포스트를 '골 아픈 얘기만 하는 잘난 체하는 먹물들의 신문' 정도로 보는 미국인들은 USA 투데이에 대해서 꽤 우호적인 편이다. 도널드 트럼프만 제외하면 위 신문들과 다르게 중립적인 스탠스를 유지하려는 노력도 해당 독자층들이 좋아할만한 부분이다.

이런 USA 투데이가 유력지인 뉴욕 타임스나 워싱턴 포스트에게 미친 영향도 있는데, 바로 '사진 편집'의 대대적인 도입이다. 원래 뉴욕 타임스나 워싱턴 포스트는 아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신문 1면에 보도 사진을 넣는 것을 그리 선호하지 않았는데, 1면에서 끝면까지 공격적인 사진 보도 원칙을 차용한 USA 투데이가 전국지로 정착하며 크게 팔리는 것을 보고 다른 언론들이 이에 큰 영향을 받은 것이다. 편집 방침을 좀처럼 바꾸진 않던 뉴욕 타임스도 2000년대 말부터 컬러 사진을 쓰고 한 페이지에 들어가는 글의 양을 줄였다. 해외의 다른 유력 언론들도 뉴욕 타임즈와 워싱턴 포스트 편집 디자인의 영향을 받았으니, 결국 전 세계의 언론들이 USA 투데이에 영향을 받은 셈이다.

여기에 기존 신문들보다는 가로 길이가 짧고 세로 길이가 긴 USA투데이 판형(343x588)을 도입하여 휴대성을 용이하게 한 것도 상당 부분 도움이 되었는데, 2000년대 이후 주요 신문들이 이보다 작은 베를리너판이나 컴팩트판을 도입하는 계기가 되었다. 한국에서는 스포츠투데이가 USA투데이 판형을 그대로 들고 왔었고, 모회사였던 국민일보도 종합일간지 최초로 기존 크기의 대판을 벗어난 신문을 발행하게 된다.

정치성향은 우파 폭스 뉴스와 리버럴한 CNN 뉴스 사이 정도로 평가받는다. 그래서인지 정치 극단주의에 지친 사람들이 찾아보는 편이다.

3. 기타



[1] 미국 종이신문 업계의 전성기는 대략 1990년대 초중반으로 알려져 있다. # 이후 가정용 컴퓨터의 보급, 2000년대 후반의 모바일 혁명 때문에 종이신문 발행부수 및 유료부수가 급격히 줄기 시작했고, 이 때문에 신문 매체들이 전반적으로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 대략적으로 1주일에 2개 꼴의 신문이 폐간되는 정도라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