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살아있던 세계에서는 수도 가장 많고 세상을 지배했던 종족인 인간은 대재앙 시기에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종족입니다. 그리고 대재앙이 지나간 지금도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죠. 다른 종족과 비교했을 때 인간이 가지는 가장 큰 장점이었던 발달된 도시와 무역, 사회, 수효는 대재앙이 세상을 휩쓰는 순간 모조리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이제 인간은 애쉬 곳곳에 흩어져있고, 말라붙고 갈라진 토양에서 어떻게든 먹을 수 있는 것을 구하며 떠도는 소규모 집단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인간들로 구성된 강도와 도적, 습격자들이 유리평원 곳곳을 떠돌면서 여행자들을 공격하고 그들의 물건과 식량을 빼앗으며 살아남는 신세입니다. 태양작열이나 오로라 폭풍과 같은 기상이변이 가져오는 급격한 변화는 인간이 적응할 수 없는 현상이었고, 이로 인해 오늘날 애쉬는 인간에게 너무나 가혹한 환경입니다. 당연하다면 당연히 테랄린으로 향하는 난민행렬이라면 어느 집단에서나 인간을 소수나마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테랄린 인근에 가득한 뼈다귀들 또한, 대개는 테랄린을 찾아왔지만 입성을 거부당하여, 유리평원을 맴도는 짐승들에게 잡아먹힌 인간의 것입니다.
엘프
엘프는 불사의 존재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투 끝에 살해당하거나 자연재해에 휩쓸리면 목숨을 잃는다고는 하지만요. 엘프는 원소마법을 다루는 데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외에는 그들의 생태에 대해 특별히 알려진 게 없습니다.
그러나 대재앙이 세상을 불사르는 순간에는 그들조차도 불사로 남지 못했고, 이제 엘프는 멸종에 임박한 종족입니다. 아직 살아남은 자들이 있지만, 다른 종족들은 엘프에 대해 적대적이며 박해가 끊이질 않습니다 엘프는 대재앙을 일으킨 죄인들로 간주되고 있기 때문이죠. 물론 대재앙을 일으킬 수 있다는 두려움도 박해의 원인일 겁니다.
마카라 엘프(Makari)
마카라 엘프는 대재앙이 애쉬를 휩쓸기 전, 세상에 살았던 세 부류의 엘프 중 한 부류입니다.
다른 두 엘프들보다 키가 조금 작고 다른 종족들과의 접촉을 피하는 경향이 있었죠. 마카라 엘프의 피부는 그들의 기분이 어떤지에 따라 색깔이 변했으며, 특히나 머리 끝까지 화가 났을 때, 또는 겁에 질렸을 때는 아예 보이지도 않게 돼버리곤 했습니다.
이들은 주로 애쉬 북동쪽의 숲과 얼어붙은 호숫가에 살았습니다.
드워프
아인종 중 하나인 드워프는 애쉬를 이루는 바위와 직접 이야기 할 수 있었으며, 바위들이 스스로 모양을 바꾸도록 하는 능력을 지녔습니다.
그들은 대재앙의 시대보다 훨씬 앞선 과거에 멸종되었다고 알려져있습니다.
래틀링(Ratling)
래틀링은 대개 지하에 거주하는 아인종입니다. 대재앙 이후 래틀링은 빠르게 번성했는데, 동굴에서 거주하는 습성 덕분에 대재앙에 직접적으로 노출되지 않았던 것이 번성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인간보다 키가 작고 체구도 작은 편이지만, 대신 인간보다 훨씬 재빠릅니다. 그리고 그렇게 달리면서도 남들의 눈에 쉽사리 들키지도 않죠. 래틀링이 선호하는 큼직한 외투를 걸친 상태에서는 남성과 여성을 구별하기가 어렵습니다. 온갖 누더기를 모아 기워만든 옷가지를 걸치는데, 덕분에 의복양식이나 크기라는 것은 뒤죽박죽이 되어있기 마련이죠. 래틀링의 시각은 햇빛이 닿고 있을 때는 평범한 수준이지만, 해가 지면 인간보다 훨씬 더 멀리 볼 수 있고 거리감각도 뛰어나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대재앙 이후, 래틀링은 테랄린에서 가장 수가 많은 종족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세계 곳곳에, 과거 인간들이 거주했던 폐허를 기반으로 지상에도 새로운 마을을 건설하고 있습니다. 테랄린 지상에 거주하는 래틀링들은 무질서하고 끝없이 다툼을 벌이기로 악명이 높습니다. 당연히 이러한 다툼은 사망자를 낳기 마련이죠. 한편 래틀링 중 일부는 몰락한 인간들의 영역을 점령하고 영주 행세를 하고 있습니다. 대재앙으로 인해 살아남은 것만도 벅차게 되어버린 세상에서, 래틀링은 인간을 붙잡아 노예로 부리고 있습니다. 당연히 래틀링과 인간 사이의 갈등은 더욱 더 고조되고 있습니다.
하이브리드(Hybrid)
하이브리드는 한 쌍 또는 두 쌍의 뿔이 머리 좌우에 나있고, 몸의 곳옷에 가시가 돋아나 있고 질긴 피부를 가진 아인종입니다. 피부색은 검고 어두우며, 다리에는 발 대신 새까만 발굽이 달려있죠. 하이브리드는 인간보다 키가 크고, 근력면에서는 비교조차 되지 않습니다. 하이브리드의 강력함은 특히 벽을 기어오르거나 높이, 멀리 뛰는 순간에 두드러집니다. 검고 질긴 가죽, 다른 종족보다 느린 물질대사를 통해 그들은 쉽게 상처를 치료하고 때때로 끔찍하게 작열하는 태양을 견녀낼 수 있습니다. 그렇게 애쉬의 모든 곳에서 적응하고 살아가는 것이죠.
하이브리드는 의심많은 종족으로, 대부분의 경우 다른 종족을 배척하고 그들만이 알고 있는 공간에서 살아갑니다. 그러나 동시에, 다른 종족들이 사용하는 강력한 무기를 두려워하여 그들 스스로 금속가공술이나 대장술을 개발해냈죠. 하이브리드가 제작한 갑옷은 무시무시한 외형을 더욱 더 선명하게 드러내도록 독특한 형상을 가집니다. 또한 가시돋힌 몽둥이나 할버드처럼, 자기 종족의 특징과 어울리는 무기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이브리드 중 일부는 인간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가기도 합니다. 이 경우에는 그 탁월한 무력 덕분에 사회의 중요한 인재로 꼽힙니다.
차드(Charred)
차드는 대재앙을 겪고 살아남은 아인종입니다. 그들의 몸 구석구석에, 때로는 얕고 때로는 깊은 화상이 다양한 형태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피부는 검고 짙은 회색의 껍질로 변했으며, 껍질을 가로지는 틈마다 이글거리는 불빛이 선명합니다. 화산지대를 내려다보면 그런 꼴일 겁니다. 신체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인 머리를 보호하기 위하여 그들의 피부처럼 짙은 회색의 가면을 쓰고 다니죠. 인간들과는 달리, 차드는 추위를 타지 않으며 안전한 은신처를 찾아다니지도 않습니다.
그들은 누구에게나 적대적이며, 다음 행동을 예상하기 어렵고, 말이 통한다고 볼 수 있는 상대도 아닙니다. 유리평원에서 마주친다면 분명히 위험한 적이라는 뜻이죠. 전장에서 차드는 매우 집요하고 악랄하게 싸웁니다. 다른 종족들과는 달리, 차드는 계급사회인데, 신체에 남은 화상들이 얼마나 크고 무시무시한지, 그리고 대재앙을 겪으면서 얼마나 제정신이 아니게 됐는지가 계급을 결정합니다. 그러니까, 신체 대부분이 화상을 뒤덮인 차드가 신체의 일부에만 화상을 가진 차드를 지배하고 억압한다는 것이죠.
이제 차드는 다른 종족보다 튼튼하며 애쉬의 온갖 험악한 지형 어디에서나 살 수 있습니다. 이 시대에 차드는 번성하고 있으며, 그 수는 이미 인간과 비슷한 수준에 달했습니다.
드래곤
하늘을 날아다니면서 파괴의 숨결을 내리꽂는 신비로운 비행 파충류를 드래곤이라고 부릅니다. 드래곤은 어떤 형태의 텔레파시 능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참 멀리 떨어진 다른 드래곤과 연락을 주고 받을 수 있다는 뜻이겠죠. 그들은 난폭하고, 오만하며, 호전적입니다. 물론 사람들과 대화와 교류를 나눈다는 전설도 있습니다. 대화를 해야만 하는 상황이 온다면 생각해 보는 모양입니다.
이계의 존재(Planar)
이계의 존재는 막강한 힘을 가진 무언가로, 대재앙의 산물 중 하나입니다. 태양의 불꽃이 영적차원으로 스며들었고, 이 과정에서 영혼들의 세계도 계측할 수 없는 어떠한 손상을 입게 되었죠. 그 결과, 뒤틀리고 엉겨붙은 영혼 덩어리가 탄생하고 만 것입니다.
이 덩어리는 본디 영적 차원에만 존재해야 하지만, 애쉬의 땅에 타오르는 거인의 형상으로 모습을 드러내곤 합니다. 사람들은 대재앙의 불길에서 살아남은 이들에 대한 증오가 이계의 존재를 이 땅으로 끌어내린다고 이야기합니다.
바실리스크
바실리스크는 애쉬의 지상을 활보하는 포식자로, 거대한 도마뱀입니다.
꼼짝않고 있을 때, 바실리스크를 발견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리고 바실리스크는 언제나 소중한 물웅덩이 주변에 모여드는 습성이 있죠. 야외에서 신선한 물을 얻고자 접근하는 여행자들은 언제나 바실리스크를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운이 안 좋으면 한순간에 먹이로 전락할 수 있으니까요.
하피
하피는 유리평원 상공을 날아다니며 먹이를 노리는 포식자입니다.
밝고 위협적이지 않은 색을 띄도록 진화했고, 머리 위에서 닥쳐오는 위협을 충분히 경계하고 있지 않은 이들은 도망치기에는 이미 늦은 때에나 하피를 발견하게 됩니다.
나이안(Nian)
나이안은 한때 전설로 치부되었지만, 지금은 대자연의 분노를 실현하고 있는 괴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나이안은 주기적으로 나타나면서 파괴를 일삼습니다. 대재앙을 겪고도 아직 완전히 멸망하지 않은 이 세계를 끝장내는 것이 나이안의 임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본래 나이안을 막아내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얼마 전, 어쩌면 나이안을 쓰러뜨릴 수도 있는 방법이 발견되었습니다.
복수령(Fury)
복수령은 대재앙을 거치면서 세상에 나타나기 시작한 엘프의 잔재들입니다. 살아있는 모든 것들에 대한 증오를 드러내는 한편, 과거 오만으로 가득했던 엘프 왕국들의 흔적을 찾아 남김없이 파괴하기 위해 세상을 떠돕니다.
오잘리드(Ozalid)
오잘리드는 애쉬의 유리평원을 맴도는 포식자입니다. 오잘리드 한 마리만 해도 충분히 위협적이지만, 커다란 무리를 짓기 시작하면 마을 하나를 통째로 집어삼킬 수 있고, 오잘리드보다 훨씬 큰 괴물도 사냥할 수 있죠.
어느 정도의 지능도 있는 생물체이며, 특히 상당히 멀리 떨어진 거리에서도 같은 무리의 다른 오잘리드와 의사소통하는 능력을 가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보고 있는 이 대륙은 애쉬라고 불립니다. 본디 이 세상이 어떤 모습이었는지 알 수 있는 수단은 거의 없습니다. 기억과 기록에 남아있는 것은 오로지 대재앙이라 불리는 파멸뿐입니다. 약 150년 전에 대재앙이 닥쳤고, 살아있던 이들 대부분이 죽음을 맞이하였으며, 세상의 표면은 영원히 다른 모습으로 변하고 만 것이죠.
무엇 하나 자라지 않는 황무지가 애쉬의 대부분을 뒤덮고 있습니다. 지면에는 바짝말라 갈라진 토양만이 남아있죠. 어떻게든 농사를 지어보자는 희망을 가지고 시꺼멓게 탄 씨앗들이라도 땅에 심어봤지만, 그것이 싹을 틔우지는 못했습니다. 토양이 문제일까요, 씨앗이 문제일까요? 아니면 저 햇빛이 문제일까요? 어쩌면 그 모든 것이 문제일지도 모르죠. 그나마 토양이 보들보들해지는 곳도 있지만, 그런 곳은 몇 발자국 너머에 진흙늪이나 유사가 생겨있기 마련입니다. 삼림은 처참하게 망가진 채로, 태양 작열이나 오로라 폭풍과 같은 기상이변을 피하는 데 별반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애쉬의 지상이나 자하에나 이 같은 기상이변을 안전하게 피할 수 있는 은신처는 많지 않습니다. 안전한 은신처를 찾는 일은 항상 투쟁을 동반하며,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습니다. 마을 울타리 너머에는 살인과 강탈이 만연합니다. 매일매일의 삶은 전쟁이며, 이는 은유적인 경우도 있지만 많은 경우에 생생한 현실로 다가옵니다.
애쉬에 거주하는 아닌종은 크게 넷입니다. 각 종족의 수효가 어느 정도나 되는지는 알 수 없지만요. 그 중에서 차드와 하이브리드, 래틀링의 경우에는 대재앙에도 불구하고 그럭저럭 애쉬의 환경에 적응해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애쉬의 가혹한 환경에서 가장 큰 위험에 노출되어 있으며, 늘 허기와 갈증, 질병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유리평원(Glasslands)
유리평원은 애쉬의 지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메마르고 불살라진 황무지를 일컫는 이름입니다. 대재앙이 세상을 이글거리는 열기로 뒤덮던 때, 지면이 녹아내리며 아름다운 유리결정이 만들어졌던 것이 유리평원이라는 이름의 유래가 되었습니다.
테랄린(Terralin)
얼마 전까지만 해도, 테랄린이라는 도시는 그저 난민촌일 뿐이었습니다. 주로 그들의 마력을 통제하는 방법을 배운 상흔자-그러니까 공허인들이 몰려든 마을이었죠. 공허인들은 선천적으로 신비마법을 이해하고 이끌어낼 수 있었으며, 이를 통하여 자신의 능력을 향상시켰습니다. 그러한 깨달음을 통해, 많은 공허인들이 강력한 원소술사, 전사, 암살자, 사냥꾼으로 성장했습니다. 이들은 위태위태한 세계에서 살아남으려면 미래를 개척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를 위해 자신이 배운 기술과 지식을 다른 상혼자들에게 전수하는 데 힘쓰기 시작했죠.
그리고 머지않아, 테랄린은 유능한 공허인들이 지키는 요새로 인식되기 시작했습니다. 시냇물이 흐르는 것처럼, 매일같이 난민들이 안전한 테랄린을 찾아왔죠. 어느 순간 시냇물은 홍수가 되었고, 이제 테랄린은 크기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마을은 불결해졌고 역병이 돌았습니다. 공허인들만이 거주하던 시기에는 특별한 법 없이도 마을에 분쟁이 생기지는 않았지만, 그러한 시기를 지나자 누군가는 마을의 치안과 행정을 담당해야만 하는 순간이 왔습니다. 맛없는 맥주 몇 통을 어설픈 지붕 아래에 쌓아뒀을 뿐이지만, 이름만은 거창한 술집 "저무는 해"에서 거주민들의 투표가 이루어졌습니다. 나야라는 이름의 공허인이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되었죠. 나야는 공허인들 사이에서도 강대한 여전사였습니다. 그리고 누가봐도 목소리가 컸죠. 가혹한 유리평원에서, 이러한 재능을 가진 나야가 테랄린의 수호자가 된 것은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성역
성역의 고요한 공간은 거룩한 성찰의 장입니다. 애쉬에 거주하는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이 곳을 찾아 신을 숭배합니다. 성역은 이 같은 숭배의 장소이자, 가난하고 아픈 자들의 피난처이기도 합니다.
애쉬에 세워진 많은 성역들은 네 명의 원소신을 숭배해왔습니다. 하지만 대재앙이 세상을 불사른 뒤, 많은 성역들은 네 명의 원소신 대신 오직 한 명, 불의 여신 이그나만을 섬기고 있습니다. 이그나가 대재앙으로 다른 신들을 몰아내었으며, 이제는 영적차원 또한 이그나의 권능 아래에 있다는 믿음이 번져나가고 있습니다.
슬픔의 호수(Sorrow's Lake)
슬픔의 호수는 아르한인들이 수 세기 전 벌어진 학살극을 기리며 붙인 이름입니다.
원래 이 일대는 엘프들의 영역이었는데, 아르한 부족들이 세력을 키우면서 충돌하게 되었죠. 이때 아르한인들은 상당히 공격적으로 나섰습니다. 초기 교전에서 아르한 부족들은 여러 차례 패배를 겪어야 했는데, 이를 극복하고자 대군을 동원하여 전면전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이 대군에게는 마찬가지로 본격적인 전쟁을 준비하고 나선 엘프 군대와 대적할 능력이 없었습니다. 아르한인들은 참패를 겪었고, 단 한 명의 엘프 병사도 쓰러뜨리지 못했다고 합니다.
라안 계곡(Raan Valley)
라안 계곡은 과거에 애쉬에 흘렀던 가장 커다란 강이 지나던 통로입니다. 풍요로운 토양과 수상무역이 강을 타고 타이라 제국으로 유입되며 제국의 팽창이 이루어졌죠.
타이라 제국은 강의 북동쪽에서 시작하여 세력을 키워나갔고, 이에 따라 다른 종족과의 접촉을 피하던 마카라 엘프들은 인간들의 영역확장을 피해 점점 더 물러나야만 했습니다. 마카라 엘프의 지도층은 인간과의 평화로운 공존을 설파했지만, 젊은 엘프들은 "열등한" 종족에게 머리를 숙이며 물러나는 이 태도를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이념 차이는 마카라 엘프 사회의 불안 요소가 되었죠.
던태그의 요새(Duntag's Hold)
던태그 대왕은 인간의 왕으로, 닌사르 엘프 왕국과 전쟁을 치렀던 영웅입니다. 기술면에서 인간보다 훨씬 우월한 엘프 왕국과의 전쟁이었지잠, 놀랍게도 던태그 대왕의 군대는 일방적으로 밀리지 않았으며 전선을 지켜냈습니다.
엘프들이 즐겨쓰는 유격전 전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한편, 하이브리드 종족을 용병으로 삼아 전투를 치르면서 확실한 진지를 건설하는 전략이 펼쳐졌습니다. 대왕은 엘프들의 침략을 막아냈고, 그 자신의 목숨이 다하는 날까지 지켜졌던 평화조약을 체결하는 데 성공했죠.
이 던태그의 요새는 당시에 던태그 대왕의 사령실이 위치했던 장소입니다. 또한 평화조약이 체결되었던 것도 이 요새였다고 하지요.
마카라 수정탑(Makari Crystal Spire)
마카라 수정탑은 애쉬에서도 손꼽히는 가장 아름다운 장소입니다. 적어도 과거에는 그랬습니다. 수정탑에 대한 많은 사실들은 비밀에 감싸여 있습니다. 수정탑을 건설한 마카라 엘프들은 그 비밀을 누구에게도 전하지 않았죠.
전설에 따르면, 수정탑의 기반이 된 수정은 진흙처럼 말랑말랑하여 쌓아올릴 수 있었다고 합니다. 마카라 엘프들은 이 수정탑을 감싸는 나선형태의 거대한 계단을 건설하고 그 위에 지식과 학습의 장을 세웠습니다.
대재앙이 세상을 휩쓴 뒤에도 수정탑은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습니다. 하지만 수정탑을 둘러싸고 건설되었던 마카라 엘프들의 건축물은 흔적만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오마리 성소(Omari Point)
현재 애쉬의 많은 종족들이 믿고 있는 것과는 달리, 오마리 시대의 드루이드들은 네 명의 원소신을 서로 다른 신으로 섬기는 대신 그 모든 면을 홀로 가진 대자연신으로 숭배했습니다. 이들이 거주하는 오마리 성소는 인근의 드루이드와 시종들이 배움을 찾기 위해, 또 순례하기 위해 모여드는 장소가 되었습니다.
오마리 드루이드들은 엘프들이 취하는 삶의 방식과 원소마법에 대한 경솔한 태도에 대해 여러 차례 반대해왔습니다. 본격적인 적대행위에 나서지는 않았지만요. 살아있던 세계의 시대와 대재앙 이후의 시대 어느 쪽이건, 많은 종족들은 엘프를 불신하며 적대해 왔습니다. 학자들은 모라리 드루이드들의 경고가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진 것이라고 평가하죠.
침수동굴
침수동굴은 마이어 호수 지하에 형성되어있는, 규모를 짐작조차 하기 힘든 거대한 동굴들을 가리킵니다. 이 거대한 동굴은 자연적으로 생긴 것이 아니라, 대재앙보다 수백 년 전에 만들어진 인공동굴이라고 합니다. 과거의 종족인 드워프들이 그들만의 석재 및 지형가공 능력으로 동굴을 만들었다고 알려져 있죠.
동굴 곳곳에는 드워프 감시초소가 건설되어 있었고, 배를 타고 마이어 호수를 건너기는 싫지만 또 호수 주변으로 돌아가기도 싫은 상인과 여행자들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통로였습니다.
하지만 드워프들이 사라지고 난 뒤, 관리의 손길이 끊어진 동굴은 점차 위험한 공간으로 변모했습니다. 결국에는 대재앙의 발생하기 전 시대에도 침수동굴은 함부로 들어가서는 안되는 장소라고 불렸습니다.
템버 협로(Tember;s Pass)
템버협로는 동쪽에 거주하던 닌사르 엘프들에게 중요한 방위선이었습니다. 여기서부터 서쪽, 해안가에는 파괴적이고 야만적인 부족들이 살았거든요.
그리고 이들 야만족은 어떠한 사전 신호도 대대적인 침공에 나섰습니다. 야만족은 동쪽으로 뻗어나갔고, 어떤 사악한 힘이 그 진군을 도왔습니다. 피바람을 이끌며 진군한 야만족 전사들은 마주치는 모든 엘프 마을에서 잔혹한 학살극을 저질렀습니다.
엘프 장군들은 야만족의 진군을 막기 위하여 재빨리 템버 협로에 방벽을 세웠고, 서쪽에서부터 쳐들어온 야만족을 이 방벽 위에서 막아냈습니다. 야만족 전사들, 그리고 진군을 도운 어떤 사악한 존재들은 난폭하고 맹렬하게 공격했지만, 엘프가 기술력과 마법을 총동원하여 사수하고 있는 방벽을 돌파하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이 잔혹무도한 진군이 마침내 멈춰서고야 말았을 때, 실바누스 의원은 닌사르 엘프들을 설득하여 군대를 일으키고 서쪽으로의 진군을 시작했습니다. 침략해들어온 야만족을 해안으로 몰아내고 그들의 영역을 되찾고자 한 것이죠. 다만, 닌사르 엘프 군대는 야만족을 완전히 몰아낸 뒤에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야만족이 아닌 다른 인간들이 살던 영역으로도 군대가 진군하면서 인간들을 멀리 밀어낸 것이죠. 다음 번에도 서쪽에서 군세가 쳐들어오게 된다면, 더 멀리에서부터 군세를 확인하고 대응할 시간을 벌 수 있도록 완충지대가 만들어진 것입니다.
지하대로(Sunken Causeway)
지하대로는 살아있던 세계에 발달했던 문명이 누린 기술력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쪽 타이라 제국 프레마크 항구에서 출발하여 산맥을 지나 뻗어나가는 지하통로는 제국이 애쉬 북부해안가를 지배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였죠.
타이라 제국은 다른 왕국들에 비하면 애쉬에 늦게 자리잡기 시작했지만,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있어서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재주를 가졌습니다. 소문에는 이 지하대로가 만들어지는 데 딱 하룻밤이면 충분하다고도 하죠.
마귀의 손끝(Devil's Finger)
인간들의 렌솔왕국이 지배했던 애코나이트 산맥 최남단을 마귀의 손끝이라고 부릅니다. 이는 렌솔 왕국의 국경이기도 합니다.
마귀의 손끝이라는 이름은 이 지점에 설치되었던 군사 전진기지가 단 하룻밤만에 싹쓸려나간 사건 때문에 붙여졌습니다. 렌솔 왕욱군은 애코나이트 산맥 동쪽의 미개척지로 진출하여 왕국을 확장하는 임무를 띄고 있었으며, 이에 따라 산맥의 그늘에 진지를 건설했습니다.
어느 날 아침, 조용하고 고요한 밤을 보낸 야간정찰조가 진지로 복귀했을 때, 진지에 있던 사람은 누구 한 명 남김없이 살해당한 상태였습니다. 마귀가 나타나 손쓸방도 없이 왕국군이 전멸했다고밖에 설명할 수 없었죠.
이 참혹한 죽음 이후, 렌솔 왕국은 모든 국민과 병사들에게 애코나이트 산맥을 넘지 말라는 칙령을 선포했습니다.
투가 호수(Lake Tuga)
투가 호수는 물의 신 케토의 성역입니다. 호수 남쪽에 거대한 신전이 세워져있었지만, 지금은 그 흔적조차 찾을 수 없습니다. 사람들은 대재앙의 시대에 엘프들이 이 신전을 파괴했다고 하죠.
마이어섬
마이어 호수 가운데에 있는 거대한 섬입니다. 살아있던 세계의 시대에는 배를 타야만 이 유황섬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물이 끓어 증발하고 가뭄이 계속되는 시대가 찾아오자, 섬은 커져만 갔고 이제는 걸어서 다닐 수 있게 되었죠.
과거에는 이 섬에 어촌이 형성되었고, 본토와 교류하며 번영했다고 합니다. 섬사람들은 섬에 필요한 물자가 생기면 배를 몰고 본토에서 구해왔습니다. 거래를 위해 호수에서 잡은 물고리를 팔았고, 또 커다란 물고기뼈로 만든 조각을 팔았습니다. 인간 귀족이나 엘프 수집가들이 이 물고기뼈 조각을 좋아했죠.
전쟁초소(Warpost)
엘프 왕국의 영역 바깥에서 엘프 마을들이 존재했습니다. 엘프들은 이러한 마을을 보호하기 위하여 전쟁초소를 건설했죠. 전쟁초소는 방어전이나 습격전에 나설 때 핵심 거점이 될 수 있도록 물자가 비축되었으며, 가까운 다른 전쟁초소나 엘프 마을에 경고를 보낼 수 있도록 봉화대가 갖춰져 있었습니다.
스크라이 샘(Skry Pool)
스크라이 샘은 원소마법의 정수가 담겨있다는, 엘프들이 남긴 전설 속의 샘입니다. 어떤 물건을 샘에 담으면 강력한 원소마법이 거기 깃들었다고 합니다. 물론 엘프들에게 스크라이 샘은 무척이나 중요한 곳이었겠죠.
태양풍의 영향으로 하늘에 녹색과 보라색의 빛으로 된 비단이 펼쳐지는 오로라를 목격하는 것은 황홀한 일입니다. 하지만 오로라는 동시에 위험천만한 것이기도 합니다. 오로라의 빛이 무척 진해지고 흔들리며 반짝이기 시작하면, 끔찍하게 방대한 에너지가 몸부림치면서 지상에 내리꽂히는 오로라 폭풍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로라가 방출한 에너지는 강력한 충격파와 열기로 지상을 강타하며 일대를 완전히 파괴합니다. 물론 거기 서있는 모든 생명체들도 함께요.
오로라 폭풍은 소나기처럼 금방 끝나는 현상이지만, 그 짧은 시간 동안에도 오로라 폭풍은 무시무시한 파멸의 흔적을 남깁니다. 유리평원에서는 오로라 폭풍이 쓸고 지나가면서 만들어진 구덩이들이 도처에 널려 있습니다. 가끔은, 이렇게 생긴 커다란 구덩이 속에서 파묻혔던 과거의 물건들이 발견되기도 하죠.
태양 작열
애쉬를 휩쓴 대재앙은 하늘에 뜬 태양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제 태양 표면은 수시로 폭발을 일으키며, 그 작열은 애쉬의 지면에 내리꽂히면서 일대의 기온을 끔찍한 수준으로 끌어올립니다. 태양 작열이 직격하는 곳에 있으면 즉시 피부가 타오릅니다. 마을이 대화재를 겪는 것도 흔한 일입니다. 따라서, 대낮에 애쉬를 여행할 때는 언제든지 태양 작열을 피할 수 있는 커다란 바위그늘을 가까이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태양 작열의 조짐이 나타났을 때, 그러한 그늘을 선점하고자 하는 경쟁은 태양 작열을 고스란히 맞는 것보다 위험할 수 있죠.
약 1500년 전, 이 세상을 완전히 뒤바꿔버린 파괴적인 불길을 대재앙이라고 부릅니다. 정확히 어떤 일이 발생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어떤 엘프 주문이 시전되었고, 이것이 대폭발을 일으키며 애쉬 전역을 휩쓸었으며, 이 과정에서 숲이 쓸려나가고 곡식이 증발했으며 마을이 멸망하고 애쉬에 살던 대부분의 생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점만이 확실합니다. 멸종하지 않는 아인종 중에서는 그나마 래틀링이 가장 많은 수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지하에 사는 습성이 있었기 때문에, 대폭발로부터 비교적 피해가 적었기 때문이죠. 그 결과, 래틀링들이 지상으로 올라와 주인없는 인간들의 폐허를 점거하면서 애쉬 전역에 영향력을 떨치고 있습니다.
한편 세상을 불사른 대재앙은 하늘에 뜬 태양조차도 일그러뜨렸다고 합니다. 지금도 애쉬를 두들기고 있는 태양 작열과 오로라 폭풍은 대재앙이 끝난 뒤에야 시작된 현상입니다.
살아있던 세계(Living World)
대재앙이 세상을 휩쓸기 전 시대를 살아있던 세계라고 부릅니다. 그 시대에 쌓아올려졌던 지식과 기술은 오로지 과거의 파편을 통해서만 엿볼 수 있습니다. 유적을 파헤쳐 발견하는 유물들을 통해 과거의 지형이 어떗는지, 한때 애쉬에 살았던 사람들이 어떠했는지가 조금씩이나마 드러납니다.
상흔자(Soul Scarred)
상흔자란 영혼이 훼손된 채 태어난 사람들을 가리킵니다.
영적차원조차 대재앙에서 자유롭지 못했고, 영적 차원은 그 거대한 에너지가 전해지며 뒤틀리고 말았습니다. 영적차원에 흐르던 수많은 영혼들이 소멸했고, 또는 온전하지 못하게 되어 다른 영혼과 엉겨붙게 되었습니다. 개중에는 애쉬에 살아있는 이들의 영혼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엉겨붙어 상처가 뚜렷한 영혼을 가진 이들은 빠르게 신비마법에 통달하는 재능을 가지고 있었으며, 세상을 떠도는 영혼들, 그러니까 유령들을 알아보고 교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렇게 훼손된 영혼은 대개의 경우 축복이 아니라 저주가 됩니다. 여러 영혼이 엉겨붙으면서, 상흔자들은 다른 사람의, 다른 삶의 기억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때로는 흐릿하고 스쳐지나가는 기억이지만, 때로는 무척이나 생생한 기억이었죠. 기억의 불일치로 인해, 상흔자들은 현실과 기억을 혼란스러워하는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때로는 인지의 불일치를 도저히 감내하지 못하고 정신이 무너져버리는 이들도 있죠.
공허인(Voider)
공허인이란 마력을 통제하는 방법을 배운 상흔자를 일컫는 말입니다. 대재앙이 세상을 휩쓸고 난 뒤, 자신과 타인의 영혼이 엉겨붙으면서 그들에게 부여된 마력 말이죠. 공허인들은 선천적으로 신비마법을 이해하고 이끌어낼 수 있었으며, 이를 통하여 자신의 능력을 향상시켰습니다. 그러한 깨달음을 통해, 많은 공허인들이 강력한 원소술사, 전사, 암살자, 사냥꾼으로 성장했습니다. 이들은 위태위태한 세계에서 살아남으려면 미래를 개척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를 위해 자신이 배운 기술과 지식을 다른 상흔자에게 전수하는 데 힘쓰기 시작했죠.
영적차원
신비마법의 탐구가 시작된 이래, 마도사들은 영혼과 사상만으로 이루어진 영적차원이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마도사들이 신비마법을 이용하여 다른 사람의 영혼, 또는 다른 세계의 영혼과 접촉할 수 있다는 것은, 물리적 거리가 무의미하며 모든 세계의 영혼이 집결하는 어떤 차원이 존재해야만 가능한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는 어디까지나 이론에 불과한 것이었지만, 대재앙이 애쉬를 휩쓸면서 영적차원조차도 그 불길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했다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영혼없는 육신과 육신없는 영혼이 떠돌기 시작하고, 상흔자가 나타난 것입니다.
신비마법
신비마법은 영혼과 의식을 탐구하고 조작하는 기술입니다. 끝없는 고찰과 명상을 통하여, 마도사들은 의식이 개인의 영혼이라는 구속에서 벗어나 외부 세계로 표출되고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만들어냈습니다. 자신의 영혼 에너지를 비틀어 다른 자의 영혼을 감지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오, 그들의 영혼을 조작할 수 있는 단계에까지 이르렀죠. 원소 마법과는 달리, 신비마법은 물질세계와 그 에너지를 완벽히 지배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신비마법이 펼쳐지는 순간은 원소마법처럼 화려하고 파괴적이지는 않지만, 대신 물질과 육체뿐만 아니라 영혼에까지 영향을 가하게 됩니다.
원소술사
원소술사는 원소마법을 다루는 마도사들입니다. 원소마법이란 간단하게 어떤 물질이 가진 에너지를 다른 물질로 급속한 속도로 이동시키는 기술입니다. 간단히는 사물을 뜨겁게 만들거나 차갑게 만들 수 있고, 이는 주변의 기온 자체를 바꾸는 것으로 응용될 수 있으며, 나아가 일대를 뒤흔드는 화려한 현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이어집니다.
타이라 제국(Thryan Empire)
대재앙이 세상을 휩쓸기 시작할 때쯤, 애쉬의 북쪽에는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온 외세가 침략했습니다. 이들은 타이라 제국을 건국했습니다.
타이라인들은 빠르게 처음 상륙한 일대를 정복했고, 곧 북쪽 해안을 따라 확장하면서 커다란 전진기지들을 건설해나갔습니다. 그러나 대재앙의 불길이 번지면서 숲이 파괴되고 바다에 배를 띄우는 것이 사실상 불간능해졌기 때문에, 이제는 본래 타이란인들이 어떤 문화를 가지고 있었는지 아는 이가 많지 않습니다. 최초에 바다를 건너왔던 소수의 생존자들만이 그 시대를 기억하고 있죠.
집정관
정복이나 통치 등에서 나름의 업적을 이룬 래틀링은 스스로 집정관이라 일컫습니다. 집정관은 자기가 사는 마을에서 강력한 권력자이며, 인근의 마을에서도 꽤나 먹혀주는 권력을 휘두릅니다. 자기만큼 강력한 권력을 가진 래틀링이 없다면의 이야기지만요.
앞서 언급했든, 집정관은 순수하게 자칭하는 지위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래틀링은 집정관이 합당하게 통치한다면 그 권위를 존중해줍니다. 그리고 이제는 래틀링뿐만 아니라 애쉬에 사는 다른 종족들도 집정관의 지위를 인정하고 있죠.
물의 보석(Water Gem)
물의 보석은 엘프들의 유물로, 살아있던 세계의 시대에도 막강하다 부를 만한 강력한 원소마법을 담고 있었으며, 그 가치는 물론 헤아릴 수가 없습니다. 거대한 도서관 유적에서 발굴된, 살아있던 세계의 책에서 물의 보석이라는 것이 실존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과거에는 엘프 여왕의 궁전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데 이용됐다고 하더군요. 그 궁전에 도착하려면 어떤 길을 택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그 책에 대강이나마 쓰여있었습니다. 학자들은 물의 보석을 찾아낸다면, 귀하디 귀한 신선한 물을 원하는 만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날씨지팡이(Weather Rod)
날씨지팡이는 엘프들의 유물로, 일대의 날씨를 어느정도 바꾸는 강력한 마법도구였습니다. 지팡이를 휘두르는 곳에서부터 반경 수 킬러미터의 지역의 대기를 조정하여, 기온을 올리거나, 비를 내리가 할 수 있었습니다.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엘프 마을이라면 다들 날씨지팡이를 하나쯤 갖고 있었지만, 지팡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고대 엘프들의 주문시동어가 반드시 필요했습니다. 그러니까, 대재앙으로 갈아엎어진 지금의 세상에서는 별 쓸모가 없는 물건이죠.
옵세비언 플루트(Obsevian Flute)
바람의 신 라비의 신도들은 우리가 숨쉬는 공기가 생명의 원천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라비 신앙 치유사들은 이 생명의 원천을 다루기 위한 수단으로 옵세비언 플루트를 이용했습니다. 그들의 치유능력은 플루트 연주소리가 희미하게 들리는 곳까지 번져나가며 많은 이들을 치유할 수 있었습니다. 힘겨운 시기에는 누구나 라비 신앙 치유사들을 찾았죠.
자철석
자철석은 다른 금속들을 끌어당기는 성질이 있는 희귀한 물질입니다. 이걸로 화살촉을 만들면 꽤나 쓸모가 있을 것 같군요.
미스릴
미스릴은 기술이 뛰어난 대장장이들만이 다룰 수 있는 희귀금속입니다. 강철의 품질을 개선하거나 마법룬을 새기는 데 이용되었습니다.
광소
광소는 그 어떤 연료도 투입되고 있지 않지만, 어째선지 항상 빛이 나는 정체불명의 사물입니다. 대개는 유리나 철로 된 상자 안에 밝게 빛나는 돌이 들어있는 모습입니다. 이것이 만들어진 지는 분명히 수십년이 되었지만, 놀랍게도 여전히 그때와 똑같이 빛을 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