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영어 단어 Play에 정관사 the를 붙인 단어.2. 미식축구의 경기
3. 도타 2의 경기
도타 2의 역사에서 최고의 명장면을 논할 때 절대 빠지지 않는 플레이.
디 인터내셔널 2 Natus Vincere(Navi) 대 Invictus Gaming(IG)의 경기를 가리키는 표현으로, 말할 필요도 없는 환상적인 플레이로 미사여구를 붙일 필요가 없는 더 플레이라고 부른다. 이 경기에서 캐스터인 LD의 입담이 걸출했기에 사건 발생 직전에 나온 Patience from Zhou로 불리기도 한다.[1]
Free to Play에서 보여준 TI1 이후 한해가 흘러 TI2가 열렸고. 2011년 인터에서 믿을 수 없는 대패배를 겪은 중국 도타판은 이를 잔뜩 갈고 나왔다. 그 중 하나가 인빅터스 게이밍(IG)으로, 이 팀은 중국도타의 최종병기라고 할 수 있는 나가 세이렌 콤보를 필두로 모든 팀들을 쓸어담고 있었다.
3.1. 경기 내용
중국팀의 독주는 Navi와의 승자조 결정전 경기에서도 멈출 기미가 없었다. IG는 첫판을 모플링으로 압도적으로 가져가 16분만에 나비의 GG를 받아낸다. 2세트에서 IG는 밴픽에서 쉽게 나가 사이렌을 가져간다.[2]선픽을 선점한 나비는 덴디의 루빅을 아무렇지도 않게 픽하고 IG에서는 보란듯이 중국의 상징이자 최강의 한타조합인 나가 세이렌과 어둠 현자를 한 번에 거머쥔다. Puppey는 나가 사이렌에 대한 대처가 있다고 했지만[3] 나비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걱정했는데, 이를 아는지 모르는지 퍼피는 3픽에서 대놓고 아무도 안 쓰던 가면무사를 1번캐리로 픽한다.[4]
오죽하면 옆에서 밴픽을 지켜보던 아스알트가 퍼피에게 웃어대던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는데 이때만 해도 아무도 가면무사를 예상하지 못했다. 가뜩이나 1게임을 16분으로 개털렸던 상황이라 그런 강수를 둘 거라고 생각할 수가 없었기 때문.
애초에 게임 현황은 나비에게 유리할 수가 없었다. 나비측에서 압도적으로 밀어제치는 게 아닌 이상 극단적인 푸쉬조합으로 짠 나비는 나가, 어둠현자, 파도사냥꾼으로 무장한 한타조합에 후반을 이길 재간이 없었기 때문. 실제로 미드 덴디는 루빅으로서 퍽에게 밀리고 있었고. 흐보스트의 가면무사는 솔로로써 어둠현자 상대로 파밍이 제대로 될 리가 없었다. 2분경에 2인갱으로 봇갱에 성공했지만 타워테러에는 실패. 오히려 탑타워를 밀리며 결국 나가에게 시간을 주고 만다.
그러고 경기 시간 17분 20초까지 아무 일이 없었다가...
19초부터
제임스 하딩: 나중에 어떻게 했냐고 물어보면. 본인들도 대답하지 못합니다.
쿠로키 : 그냥 저절로 플레이가 나온달까요, 미리 생각하고 하는게 아니에요. 게임을 하다 보면 저절로 돼요. 어떤 때는 기적적으로 말이죠.
덴디 : (그런 팀플레이는) 위기 상황에서는 아주 중요하죠.
쿠로키: 어떻게든 우리 다섯의 마음이 하나로 뭉쳐지는 것 같아요.
쿠로키 : 그냥 저절로 플레이가 나온달까요, 미리 생각하고 하는게 아니에요. 게임을 하다 보면 저절로 돼요. 어떤 때는 기적적으로 말이죠.
덴디 : (그런 팀플레이는) 위기 상황에서는 아주 중요하죠.
쿠로키: 어떻게든 우리 다섯의 마음이 하나로 뭉쳐지는 것 같아요.
나비는 IG의 탑, 미드를 2차까지 밀어냈고, 봇 2차를 모여서 밀기 시작한다. 탑미드까지 똑같은 패턴으로 민다는걸 아는 IG는 룬 지역에서 연막물약을 쓰고 강가에서 나비가 지나가길 기다린다.
첫째로 어둠현자의 진공으로 나비의 영웅들을 한데 모으고, 세이렌의 노래를 끄고 파도사냥꾼의 재해로 모든 적을 기절시킨뒤에 어둠현자가 복제의 벽, 거기에 리나의 눈부신 일격까지 먹임으로써 완벽한 한타를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Puppey는 이런 상황을 대비해서 에니그마(라이트 오브 헤븐)에게 점멸 단검이 아닌 칠흑왕의 지팡이를 가라고 지시했고, 세이렌의 노래가 꺼지자 마자 재해가 들어오기 직전에 칠흑왕의 지팡이를 사용하여 재해를 피해가고 역으로 IG의 영웅 4명을 블랙홀로 묶는 데에 성공한다. 한편 덴디의 루빅은 염동력의 지팡이로 재해를 빠져나온 뒤 리나를 공중에 띄우고 파도 사냥꾼의 주문을 강탈하면서 IG전원에게 재해를 그대로 돌려준다. 게다가 흐보스트의 가면무사 또한 재해에 맞기 전에 분노의 칼날을 돌리는데 성공하면서 iG에게 광역 무력화+누킹이 가해졌고, 몰살시키기에 이른다.
3.2. 어떻게 이런 장면이?
전략은 좋았지만 마법 면역을 뚫는 CC기를 단 하나도 없는 조합이 애니그마를 무력화 시키지 못한 순간 애니그마의 블랙홀은 당연히 맞을걸 상정하고 플레이 해야 했다. 아마 나가 사이렌의 수면이 풀리는 순간 파도사냥꾼의 재해를 그 밑에 미리 깔아두어 무적이 풀리자마자 재해를 맞게 설계하려 한 듯 하다. 하지만 그게 실패한 순간 오히려 IG쪽에서 스스로 3인 블랙홀 범위 내로 스스로 들어온 꼴로 완전히 상황이 역전되었고, 퍽은 스스로 블랙홀 위로 뛰어들며 자살하는 OME 플레이를 선보이고 만다.
이 리스크 플레이를 해야만 하는 상황을 회피할 수 있었냐 하면 딱히 그런 것도 아니다. 딜러중 나가 사이렌은 근접캐리라 스스로 블랙홀 위로 들어가 싸울 수밖에 없어서 큰 활약은 애초부터 힘들었고, 그나마 ig의 조합에서 몸 약한 에니그마를 물리딜로 때려잡아서 블랙홀을 멈출 수 있어 보이는 리나는 서포터로 픽된 것이었다. 그에 비해 지나치게 광역기 원툴인 ig의 조합은 마법면역을 기본으로 갖고 있는 가면무사, 카운터 이니시에 특화된 루빅에게 카운터당할 위험이 매우 높았다. 결국 어떻게 해도 질 확률이 높았던 게임에서 IG가 그나마 이길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대로 이니시가 진행되다가 한순간에 극적으로 추락하며 이런 임팩트 있는 장면이 나오고 만 것이다.
결론은 겉으로 보기엔 성공적으로 착착 진행되던 한타가 실제로 분석해보면 이미 픽부터 이기기 힘든 구성이었고, 그나마 이길 수 있는 유일한 최선의 수에서 파도사냥꾼의 실수가 나와 대참사로 변하고 만 것이었다. 나비의 슈퍼플레이 라기보단 그냥 상대가 스스로 집어던져줘서 이런 장면이 연출되었다 보는게 맞다. 나비 입장에선 뜻밖에 매우 큰 이득을 봤지만 애초에 이런 상황이 나오면 안됐다.
Ti2까지는 아직 아마추어리즘이 많이 남아있던 시기라 조합전술에 대한 분석이 부족하고 한타 광역기 있는 영웅이 짱이라는 한타만능주의가 만연했다. Ig의 광역기 원툴의 이 조합은 시대적 한계인 셈. 한타만이 게임을 이기는 방법이 아니란걸 깨닫는건 Ti3 이후였다.
3.3. 기타
이 플레이 덕분에 나비가 이 경기를 포함하여 시리즈를 승리하였다. 하지만 패자조에서 올라온 iG가 최종결승전에서 3대1로 복수에 성공하여 아이기스를 거머쥐게 되었다. 어찌됐든 나비의 더 플레이는 2019년이 된 지금까지도 도타 2의 역사적인 순간을 담은 영상에 포함될 정도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그리고 Ti7을 앞두고 밸브 트위치 채널에서 추억삼아 인터내셔널의 명경기들을 재방송 해줬는데 그 영광의 첫순간을 더 플레이가 담긴 Navi VS IG로 시작했다.
4. 위즈 칼리파의 노래
[1]
"조우 선수 기다립니다." 라는 말인데 이 문장은 TI7 보이스 휠챗에도 들어갔다. 여담으로 이것 말고도 같은 경기 초반에 나온 WAOW!!!도 보이스 휠챗에 있다.
[2]
당시에는 픽전에 3밴을 먼저 거쳤는데, IG측에선 덴디를 의식하여
퍼지를 밴했고, 메타대세였던
늑대인간과 아스알트의
레슈락을 밴했다. 나비 측에선 전판에서 위험했던
모플링,
원소술사,
자연의 예언자를 밴했다.
[3]
인터뷰에서 아나운서가 "나가 사이렌은 얼마나 걱정되시나요?" 라고 하자 퍼피 왈 "전혀".
[4]
당시의 가면무사는 아무도 안 쓰던 캐리였고, 끽해봐야 분노의 칼날과 치유와드로 푸쉬나 할까 예상하던 영웅이었다. 오죽하면 해당경기의 흐보스트도 영혼의 반지와 선봉방패를 올릴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