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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2017년/9월/13일

1. 개요2. 1-7회초3. 7회말4. 8-9회5. 총평

1. 개요

9월 13일, 18:31 ~ 22:12 (3시간 41분), 인천SK행복드림구장 19,364명
선발 1회 2회 3회 4회 5회 6회 7회 8회 9회 R H E B
KIA 양현종 0 2 4 0 2 0 2 0 0 10 12 1 3
SK 윤희상 0 0 3 0 1 1 10 0 - 15 18 1 4

2017년 9월 1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펼쳐진 KIA 타이거즈 SK 와이번스의 경기.

2. 1-7회초

SK는 2회초 윤희상이 1사 만루에서 김민식에게 1타점 적시타와 폭투로 2점을 먼저 내주고 시작한다. 3회초에도 무사 1,2루에서 최형우에게 1타점 적시 2루타와 후속 타자 안치홍에게 3점 홈런을 맞으며 강판당해 6:0으로 끌려간다. 3회말 1사 1,2루 상황에서 최정의 3점 포가 터져 6:3으로 따라갔지만 5회초 2사 1루에서 김태훈 이범호에게 2점 홈런을 맞으며 8:3이 된다.

SK는 5회말 김동엽의 적시타와 6회말 이재원의 솔로 포로 8:5까지 쫓아가지만 7회초 채병용 이범호에게 2점 포를 얻어 맞아 패색이 짙어졌다.

3. 7회말

7회말 양현종이 내려가고 김윤동이 나오기 무섭게 SK 타자들은 말 그대로 KIA 중계진에 융단 폭격을 가한다.

최정 정의윤의 연속 안타 상황에서 로맥이 삼진을 당하지만 김동엽이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는 바람에 10:6으로 추격이 시작된다. 그러자 김기태 감독은 김윤동을 1아웃만 잡은 상황에서 교체해버리고, 심동섭을 등판시킨다. 그러나 1사 1,2루 상황에서의 풀카운트 승부 끝에 대타 최승준[1] 역시 1타점 적시타를 때리는데, 사실 이 공은 땅볼 아웃성 타구였으나 이범호가 충분히 잡아서 처리할 수 있었던 땅볼을 잡지 못하고 좌익수 쪽으로 흘려보낸 것이다.[2] 이를 통해 2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오면서 10:7로 추격하면서 분위기가 점점 이상하게 흘러가기 시작한다.

결국 심동섭으로는 부족함을 느낀 김기태 감독은 다시 투수교체를 택한다. 그의 선택은 바로 그 전날 오랜만에 1군에 복귀하여 상당한 호투를 보여줬던, 임창용이었다. 포수도 한승택으로 교체한다. 이후 힐만 감독은 후속 타자로 대타 정진기를 썼는데, 정진기는 2루수 땅볼을 쳤지만 1루주자만 아웃되고 좌타자면서 주력도 갖춘 타자주자 정진기가 1루로 전력질주하여 1루를 먼저 밟으면서 병살로 이어지지 못하고 2사 13루 상황이 된다. 이범호의 어설픈 수비, 그리고 기아 키스톤의 병살실패까지 이어지자 분위기는 더 이상해져 버린다.

그리고 이날 볼넷도 고르고 직전 타석에서 두달만에 홈런을, 그것도 양현종에게 쳐서 타격감이 좋았던 이재원이 등장. 초구에는 임창용의 직구에 헛스윙으로 타이밍을 못 맞추는 듯했으나, 3구로 온 바깥쪽 직구를 파울로 쳐내면서 대략적으로 타이밍을 맞춘 이재원이 4구째 비슷한 코스로 공이 들어오자 그걸 당겨쳐서 3유간 적시타를 친다. 3루주자는 홈인하여 스코어는 10:8. 주자는 1,2루. 물론 아직까지 2점차이고 2사였기 때문에 추격만 하다 끝나겠지라고 생각하던 관중과 시청자들도 많았다.

다음타자는 이날 양현종에게 4타수 1안타 3삼진으로 컨택 부분 자체에서 꽤 부진했던 노수광. 노수광이 불리해 보이기도 했지만 임창용에게는 의외의 선구안을 보여 주면서[3] 3볼 1스트라이크가 되었고, 노수광은 볼넷을 노리고 5구를 휘두르지 않았지만 제구가 된 낮은 직구가 오면서 스트라이크가 되어 풀카운트가 된다. 그리고 6구로 5구와 흡사한 살짝 낮은 몸쪽 코스 직구가[4] 오자 집중력 있게 노리고 있던 노수광의 어퍼 스윙으로 중견수 앞 안타가 되었다. 2사 풀카운트라 주자들은 모두 투구동작에 스타트를 했기에, 2루 주자도 가볍게 득점하고 1루 주자 역시 3루까지 쉽게 들어간다. 그렇게 10:9까지 쫓아간다. 믿었던 임창용이 연속으로 안타를 맞기 시작하자, 이제는 분위기가 SK 쪽으로 생각보다 더 강하게 넘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7월 5일 경기에서 본의 아니게 임창용 킬러가 되어버렸던 나주환이 타자로 나온다. 그러나 임창용이 그런 상황에 스트레스를 받은 건지, 제구가 안 된건지 사구 중에서도 흔치 않게 타자 뒷다리에 투구하여 맞추면서, 사구로 2사 만루에 10:9 상황이 된다. SK팬들은 7월 5일 경기의 재림을 기대하며 다음 타자를 기다렸다.

다음 타자는 이날 이전 타석까지 4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 3득점으로 컨디션이 최상이었던 최정. 그러나 이날 컨디션과는 별개로 통산 임창용 상대 9타수 1안타로 약했던 최정[5]이었기에 누가 승자가 될 지는 알 수 없었다. 그리고 초구 변화구에 헛스윙, 2구로 들어온 바깥쪽 직구를 빗맞춰 파울을 쳐서 노볼 2스트라이크 카운트가 되어 불리해진 상황이 된다. 그리고 상대배터리는 헛스윙을 노리고 하이볼과 바깥쪽 낮은 직구, 몸쪽 가운데 높이 직구를 섞어 던진다. 그러나 초반에 흔들려 보이던 최정은 이 공들을 한번만 커트했을 뿐. 2개의 볼을 걸러서 2볼 2스트라이크 카운트를 만든다. 그리고 그의 공에 적응된 최정의 좋은 선구 컨디션과 타격감을 고려한 배터리의 6구 선택은 5구까지 던지지 않았던 바깥쪽 높은 직구. 이는 배터리가 최정에게 보여주지 않았던 공이기에, 얼핏 최정의 마지막 약점을 파고들어 헛스윙을 노리는 수가 될 수도 있어 보였다.
"바깥쪽 높은 공을 걷어 올리면서 왼쪽으로! 타구를 보냅니다! 최정의 그랜드 슬램!! 역전 만루홈런 최정! 임창용이 고개를 떨굽니다! 최정의 시즌 45호 홈런!"
- 정우영 SBS Sports 캐스터(7회말 최정 만루홈런 콜)

그런데 최정이 만루 포를 때려낸다. 최정의 개인 통산 9번째 만루홈런이었다. 전날 7회말 2사 1-3루에서 임창용에게 삼진을 당했던 최정은 이 홈런으로 전날 삼진에 대한 완벽한 복수에 성공했고 임창용을 강판시켰다.

그 뒤 박진태가 올라왔는데 여기서 정의윤의 안타 후 로맥의 2점 홈런으로 스코어는 15:10. 대 역전극의 화룡점정을 찍으며 무려 10점[6]을 뽑아낸 후에야 길고도 길었던 7회말이 끝나게 된다.
" 로맥의 타구, 이번에도 오른쪽 우익수의 발걸음 이미 느려졌습니다! 담장 넘어갑니다!! 제이미 로맥, 시즌 28호, 다시 2점을 달아나고 있습니다.( 이종열 : 계속해서 터지고 있습니다)이번 이닝 10점째, 화력이 무엇인가를 보여주고있는 SK 와이번스 입니다. 스코어 15 대 10."
- 정우영 SBS Sports 캐스터(7회말 로맥 2점 홈런 콜)

4. 8-9회

8회 초 승기를 잡은 SK는 박희수를 등판 시키고 박희수 버나디나를 실책으로 출루시키지만 후속 타자들을 KKK로 끝낸다. 9회 초에는 박정배가 올라와 안치홍을 삼진, 서동욱을 3루수 플라이 처리하고 이범호를 삼진으로 처리해 경기를 끝낸다.

5. 총평

SK와 KIA의 타자들은 강했으나 KIA의 불펜은 약했다.[7]

이 날 SK는 팀 사이클링 홈런을 기록했다. 또한 최정이 5타수 4안타 2홈런 7타점 4득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되었다.


[1] 사실 힐만 감독은 김윤동을 의식했는지, 좌타자 박정권을 대타로 썼으나 기아측에서 좌완 심동섭을 등판시키자 다시 박정권을 우타자 최승준으로 또 교체해서 바꾼 것이다. [2] 최승준의 느린 주력을 고려하면, 이게 병살이 되었을 수 있기에 그냥 10:6으로 이닝이 끝날 뻔했고 대첩이 되지도 못할 뻔했을 것이다. [3] 압박감이 있었는지 임창용의 제구 역시도 살짝 흔들렸다. [4] 이재원과 노수광에게 안타 맞은 공은 둘다 직전 투구와 흡사한 코스였다. 스트라이크 카운트가 쌓여 집중도가 높아진 타자 눈에 익기 좋을만한 공인 직전 투구의 코스 공을, 2스트라이크를 잡은 상황에서 그대로 던진 것. [5] 심지어 전날 7회말 2사 1-3루에서 이미 임창용에게 삼진을 당했었다. [6] 이 중 2아웃 상황에서 한 득점이 8점이나 된다. 2아웃 이후 무려 6타자가 출루했고 5타자가 안타(그 중 2홈런)를 쳤다. [7] 사실 SK 와이번스도 뒷문이 약하기로 유명한 팀이다. 이날도 7회 전까지 불펜이 4.1이닝 동안 4실점을 했기 때문에 좋았던 게 아니었다. 그러나 KIA의 불펜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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