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16 09: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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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DC(Mobility Equipment Research and Development Center) Camoufl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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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올리브색 단색 패턴에서 벗어나려던
미군이 개발한 기갑장비 및 차량용
위장도색이다.
'US Mobility Equipment Research & Design Command'라는 기관에서 연구하여 내놓은 위장무늬이고 대한민국의
기갑,
수송 등 장비 관련 군필자들에게는 흰지렁이로 더 익숙할 터이다.
MERDC는 흰색과 검은색을 강렬하게 대비시킴으로써 사람의 눈이 윤곽을 구분하기 힘들게 하려는 목적이었다. 2차대전 때 사용한 선박에서도 같은 원리를 적용한 '대즐' 도장패턴을 채택하였다. 패턴 구조가 정형화되어 어떤 곳에 집어넣어도 패턴에서 색깔 한두 개쯤 바꾸어 굴릴 수 있을 만큼 범용성이 좋다. 도색 수정 또한 간편한 기갑장비 도색패턴을 만들고자 한 것이다. 1970년대까지는 이 위장 무늬도 나름대로 타당하였다. 그러나 관측장비(
야간투시경)가 발달하면서 위장효과가 줄어들었고, 정작 본고장 미군에서는 소련군이 이 패턴 계열을 숙지하였을 미군의 기갑장비를 식별하기 쉽다는 단점이 지적되어 4색 위장 무늬를 그다지 오래 사용하지 않고 1983년부터 녹색, 갈색, 흑색 등 3가지 빛깔이 균등하게 들어가는
NATO 공용 3색 혼합으로 바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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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군의 MERDC 초창기 전차 도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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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도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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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군에서는 여전히 MERDC를 사용하는데 표준색상 명칭은 국방색/황토색/모래색/검은색이다. 전차의 포탑에는 흰지렁이를 되도록 그리지 않는다. 상기 이미지의 구도색의
K1과 신도색의
K2를 비교하면 이런 경향이 확연히 드러난다.
MERDC는 12색에서 필요한 위장효과를 얻기 위한 색을 고름이 특징이다. 대한민국 국군의 위장 패턴은 유럽 삼림지대의 동계 패턴에 맞추어졌다.
주간관측 때에는 위장효과를 떨어트리는 흰지렁이 무늬를 그리는 대신, 주변 환경과 적외선 방출량이 비슷한 특수도료를 사용함이 더욱 합리적이다. 또한 사람의 눈은 검은색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하여 NATO 공용 3색 위장 무늬에서는 흑색의 비중을 차량 전체 면적의 1/3까지로 과감히 늘렸다. 나머지 녹색과 갈색도 명도와 채도를 낮추어 주간 위장효과를 더욱 높였다.
즉, 대비효과를 주어 적에게 들키더라도 적의 조준을 어렵게 하기보다는 주변 환경에 더욱 녹아드는 쪽을 중시하기로 경향이 바뀌었다. 미군은 1990년대에는 구 장비들의 창정비 및 재도색까지 미군의 거의 모든 차량이
NATO 공용 3색 위장 무늬를 입었다. 21세기 들어 미군의 주전장이 중동으로 바뀐 후에는 많은 차량이
사막색 단색이나, MERDC 도입 이전처럼 올리브그린 단색으로 도색한 장비들이 있지만 한국이나 유럽처럼 산악 지형이 많은 지역은 NATO 3색으로 위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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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기준으로
대한민국 국군 역시
K-151이나
K808 차륜형 장갑차와 같은 신형장비를 중심으로 MERDC 위장도색을 퇴출하고 나토3색을 도입하여 점진적으로 위장도색을 변경하는 중이다.
# 2020년에는 구형 장비에 해당하는
K-511 중에도 나토3색으로 도색한 차량이 나왔으므로 전 부대로 확대하는 중인 듯하다.
# 하지만
K-2 흑표,
K-9 자주포 같은 기갑, 포병 장비는 여전히 MERDC 위장도색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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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5월 공개된 북한군 선전 영상에서 북한군의
폭풍호 전차가 대한민국 국군과 피아식별에 혼란을 주기 위함인지 흰지렁이를 그려넣은 모습으로 나왔다.
4. 관련 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