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미국의 KOSS사에서 1970년에 발매한 꽤나 오래된 역사를 가진 장수 헤드폰으로 베이어다이나믹 DT48과 더불어 나름 명성이 높은 고전 모니터링 헤드폰이다. 그나마 DT48보다 후에 나왔기에 여러 음향 보강 기술이 있어서 DT48보다 완성도가 높은 편이다. 스튜디오 레코딩용을 목적으로 개발된 모니터링 헤드폰으로 현장용 헤드폰 답계 전체적으로 내구성을 중시한 설계가 되어 있어 매우 견고하게 설계된 헤드폰이다. 오래된 모델이지만 독특한 고전 헤드폰 디자인과 음색 그리고 저렴한 99달러(10만원급)의 가격과 그 가격을 능가하는 미친 퀄리티로 인해 인지도가 높아 현재까지도 별다른 업그레이드 없이 발매하고 있는데 이 제품을 개선한 티타늄 코팅 드라이버[1] 를 사용하고 디자인과 착용감을 개선한 PRO4AAT와 PRO4AAAT가 발매되었지만 별다른 인지도를 얻지 못하고 단종되었다.[2]그런데 2020년 4월 현재 PRO4AAT와 패드가 공식홈페이지에서 판매 중인 것이 확인되었다!
워낙 베스트 셀러였는지 KOSS에 아이콘의 헤드폰이란 이야기가 있지만 KOSS 문서의 PRO 라인업 항목에도 알 수 있듯 이런 디자인이 많았고 그 당시 이 디자인을 한 헤드폰 라인업때가 KOSS에 전성기 였던 이유도 있다. 은근히 1970년대의 고전 영화를 소재로한 곳에서 나오는 헤드폰으로 자주 등장하며 게임에서도 등장하기도 한다.
국내에서는 일본의 헤드폰 가이드인 헤드폰 미소녀를 통해 알려지거나 또는 헤드폰/KOSS 매니아 정도만 아는 헤드폰으로만 알고 있는데 오래된 스튜디오에서도 과거엔 많이 사용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소니 MDR-7506 같은 가볍고 편한 착용감을 가진 모니터링 헤드폰이 나오면서 퇴출된 것이다.
아쉽게도 국내에서는 공식수입사인 솔로몬마케팅(오디오매니아)이나 최근에 공식수입사가 된 (요즘은 제품 줄여가는 걸보면...) 셰에라자드(소리샵)에서도 수입을 안한 헤드폰이다보니 외국이나 일본에서 해외직구로 구입을 해야 가능한 제품이다.
2. 특징
전체적으로 디자인이 고전스러운 헤드폰 디자인을 하고 있는데 얼핏보면 마치 헬리콥터 파일럿들이 사용하는 헤드폰을 떠올릴 정도로 디자인이 유사하다. 거대한 사이즈는 보는 것만으로도 압박감이 느껴질정도로 거대하고 차음이 매우 잘될 것 같은 오버이어형 밀폐헤드폰 디자인을 하고 있다.이런 거대한 사이즈는 당시 워크맨이 등장하기 전이였기에 헤드폰의 소형화에 대한 필요성이 없었으며 스튜디오용으로 계획되었기에 편의성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고 오로지 튼튼한 견고함을 위주로 제작되었던 탓이 있었다. 전체적으로 1970년대 구시대 헤드폰 기술을 사용하다보니 요즘 헤드폰과 비교하면 불필요한 부분이 은근히 많이 발견된다.
유닛은 타원형에 강화 플라스틱으로 제작되었으며 불규칙한 모양으로 마킹되어 있는데 이건 헤드폰이 미끄럽지 않게 하기 위해서 이다. 왼쪽 케이블이 연결된 곳 바로 옆에 알루미늄으로 가공한 동그란 모양이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볼륨조절기가 아닌가 추측하는 분들도 있지만 마이크를 연결하는 거치대 악세사리 용도이다. 이런 식으로.
유닛 중앙에 알루미늄으로 가공한 타원형 유닛에 KOSS 제품 아이콘과 좌우 방향을 표기했는데 색깔로 넣어놔서 헤드폰 착용 방향이 쉽게 구분할 수 있는데 애초에 겉 디자인 자체가 싱글 코드에 바로 옆에는 튀어나온 알루미늄 악세사리가 있어서 방향은 쉽게 찾을 수 있다. 다만 예산문제였는지 유닛 끝부분에 둘러싼 은색부분은 금속이 아닌 플라스틱에 크롬 도금을 한 것이다. 유닛안에는 무엇을 들었는지 몰라도 매우 육중한 무게를 자랑하는데 거대한 드라이버를 넣은 것인지 묵직한 무게가 느껴진다. 전체무게로 따지면 680g이라는 경악의 무게이다. 3:53부터
양옆 길이 조절은 강도가 높은 스텐레스를 사용했는데 워낙 강성인지 즉압이 높아 착용시 좌우 압박감이 심한편이다. 길이 조절 부분은 걸림이 없는 자유조절형으로 되어 있으며 연결된 헤드패드 부분은 가죽을 사용하지 않고 포타프로에 사용한 동일한 스티로폼 비슷한 재질로 두껍게 해놔서 착용감을 개선하려고 했으나 무게 분산이 잘 안되어 있어서 장시간 착용하면 머리 양 측면부분이 은근히 눌려서 아프다. 목이 뻐근해지는 무거운 무게와 양쪽 측면 눌림은 통증은 그야말로 고문수준의 착용감이라 할 수 있다.
이어패드는 인조 가죽을 사용했으며 내부에 유닛이 보이는데 이 유닛부분에 패드 구멍을 얼굴 정방향으로 살짝 틀어놔 배치되어 있다. 보통 이렇게 드라이버가 일정하게 배치된 헤드폰에 경우는 패드쪽 구멍이 유닛 드라이버와 정확하게 중앙을 맞춰 만드는 것과 다르게 만든 부분이 흥미로운 부분이다. 다만 너무 헤드폰 내부에 통풍구조가 없어서 인지 DT48처럼 몇분 착용하면 패드에 땀이 고이는 문제가 있다.
전체적 마감과 퀄리티는 훌륭하다. 흡사 레퍼런스 헤드폰을 떠올릴 정도의 무게와 디자인을 갖고 있는데 알루미늄 가공도 잘되어 있고 사출흔적도 없으며 특히 왼쪽 유닛부분에 있는 잉여나 다름 없는 악세사리와 유닛 중간에 넣은 와셔는 정말 멋있다. 다만 길이 조절 부분에 유닛 방향을 담당하는 곳은 마모가 날 수 있기 때문에 DT48 같은 경우는 중간에 플라스틱 와셔를 넣어 마모를 최소화 했는데 KOSS는 아쉽게도 이런 배려가 없다.
옴수는 250옴으로 레퍼런스 헤드폰이나 사용할 옴수를 사용하고 있다. 그것도 10만원짜리가 그렇기에 스마트폰에 연결하려면 출력이 많이 딸리는 편이다. 그래서 어느 정도 수월한 구동을 하려면 헤드폰 앰프가 필요하며 또는 스마트폰에 헤드폰 앰프가 내장된 모델의 LG의 V10,V20은 출력은 그나마 양호하게 출력이 확보되는 편이다. 이렇게 옴수가 고전 스튜디오 헤드폰에서는 흔히 있는 것으로 이와 동일한 컨샙의 베이어 다이나믹 DT48도 옴수가 높기에 그 당시 스튜디오 내부에 이런 높은 옴수의 장비가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플러그는 6.3 파이 플러그로 3.5파이 변환 플러그는 제공하지 않기에 일반 스마트폰등에서 사용하려면 변환 플러그를 구입해야 한다. 싸구려 변환 플러그를 사용하면 접촉이 불안정해서 출력이 저하되거나 플러그가 살짝 돌아갈때마다 소리가 끊기는 문제가 있어 어느정도는 잘만들어진 비싼 변환 플러그를 구입하는게 좋다.
3. 청음
모니터링 헤드폰 다운 중,고음 성향에 밝은 성향을 가진 무게감있는 음색을 지닌 헤드폰으로 원음을 중시하기보단 사운드 모니터링하기 좋은 음색으로 튜닝된 음성향을 지녔다.저음은 적은 편이며 통통거리는 짧고 적은 음을 낸다. 그와 다르게 중음과 고음은 높은 편이서 전체적 음이 타격감이 많이 강하다. 그러면서도 구형 헤드폰이라 고전 헤드폰의 중후한 음색을 가지고 있고 고음의 맑은 음색 표현이 낮아서 탁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런 음색을 만든 이유는 모니터링에 적합한 음색을 구현하기 위한 것으로 음들을 잘 강조한 덕분에 전체적 악기음들이 구분하기가 쉬우며 레퍼런스 헤드폰에서도 놓치는 음도 이 저렴한(!?)헤드폰에서 잘 잡아서 해당 음원의 상태(노이즈, 기타 실수로 녹음된 목소리등)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공간감은 모니터링 헤드폰이면서도 약간 넓은 편으로 큰 사이즈의 유닛 덕분인지 잔향감에 대한 표현력도 우수해서 코러스음의 잔향감과 방향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추천장르로는 현대 음악 장르는 음색 표현이 잘 맞아 어색한 경우가 있지만 1950~1980년도 고전 락과 R&B등을 감상할때 매우 적합한 음색을 지녔으며 이 당시 레코딩 음질이 좋지 않기에 음이 탁하거나 분리도가 좋지 않은데 PRO4AA 특유에 음색이 고전 음악에 매칭이 좋아 노이즈 및 거친 음들이 오히려 잘 어울려서 고전 락에 매우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가성비 하나는 정말 훌륭한 헤드폰이라 할 수 있다. 높은 분리도와 섬세한한 음 표현력도 대단하지만 무엇보다 빈티지풍의 디자인과 퀄리티가 매우좋다. 특히 락머신이라 불리는 그라도를 능가하는 락 장르에 최적화된 진정한 락 머신 헤드폰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기타 음 표현을 매우 잘해주어서 기타리스트들에게 톤을 모니터링작업할때 권하는 헤드폰이며 특히 톤에 병적인 집착이 강한 기타리스트가 레코딩작업할때 마스터링 할때 꼬장부리면 PRO4AA로 들려주면 된다고 할 정도이다. PRO4AA는 초 고음역대 음 표현이 좋지 않지만 락 장르에서는 초 고음역대를 따지는 것은 옳지 않다고 한다.
[1]
티타늄 코팅 드라이버의 장점은 높은 분리도와 맑은 고음이지만 잘못 사용하면 날카로운 고음에 인위적인 음이 더해져 어색하고 정숙하지 못한 음을 내는 단점이 있다.
[2]
그도 그럴 것이 PRO4AA의 경우 요즘 헤드폰과 비교하면 기술적으로 많이 뒤떨어져 있지만 고전 헤드폰이라는 상징성이 있기 때문에 이런 단점이 오히려 장점으로 승화될수 있었다. 그런데 굳이 여기에 최신기술을 도입할 경우 이런 상징성이 사라지는 데다 음질적으로도 딱히 장점이 없기 때문에 인기를 끌지 못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