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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03 11:48:05

KBO 리그 은퇴선수 특별 엔트리

파일:김태균 특별 엔트리.jpg
특별 엔트리로 경기에 출장한 후 노시환과 교체되는 김태균의 모습.

1. 개요2. 상세3. 사례
3.1. 야수3.2. 투수
4. 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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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KBO 리그 규정 제1장 KBO 정규시즌 제14조 현역선수 등 등록 6항 5호.

KBO 리그가 2021 시즌을 앞두고 도입했으며 은퇴식을 치르는 은퇴 선수의 초과 엔트리 등록을 허용하는 제도다.

메이저 리그 베이스볼의 경우 블라디미르 게레로, 로이 할러데이, 호세 바티스타 등 타 구단으로 이적한 뒤 현역에서 은퇴했지만 해당 선수가 전성기를 보냈던 구단에서 공식 은퇴식을 치러주기 위해 1일짜리 단기 계약을 해주는 경우가 많았고 야구팬들로부터 KBO도 은퇴 선수를 위해 이와 유사한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왔었다.

2. 상세

은퇴경기 거행을 위하여 등록을 원하는 경우에는 정원을 초과하여 추가 등록이 가능하며, 다음날 자동 말소된다. 은퇴 경기 후 해당 선수의 등록은 시즌 종료 시까지 불가하나, 경기가 우천 등으로 인하여 취소되거나 정상적으로 개최되지 못한 경우에 한하여 재차 등록 요청을 할 수 있다.

특별 엔트리라고는 하나 정식 1군 엔트리 등록인 만큼, 등록 후 경기에 출장하면 해당 경기에서 남긴 기록은 공식 경기 기록으로 인정받는다. 다만 등록되더라도 현역 선수 등록 일수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외국인 선수도 은퇴 선수 특별 엔트리를 사용할 경우 구단별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와 무관히 엔트리에 등록할 수 있다. 이는 2024년 더스틴 니퍼트의 은퇴식을 앞두고 KBO가 유권 해석을 통해 발표한 내용이다.

3. 사례

3.1. 야수

파일:김태균 특별 엔트리.jpg
<colbgcolor=#ff6600> 한화 이글스 No.52
김태균

한화 이글스의 프랜차이즈 스타 김태균이 2021년 규정 신설 이후 역대 최초로 은퇴 선수 특별 엔트리로 등록되어 은퇴 경기를 치렀다. 2020 시즌 은퇴를 하면서도 구단에서 은퇴 경기를 제안하였으나, 선수 본인이 “내가 등록되면 다른 한 선수가 말소될 텐테, 그 선수가 인생을 바꿀 활약을 할 수 있지 않았겠나”며 고사했는데, 곧바로 규정이 신설되며 은퇴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 어쩌면 이 규정이 신설된 데 가장 큰 기여를 한 선수일지도. 김태균은 이로써 역대 최초로 은퇴 선수 엔트리를 통해 등록된 선수가 되었다.

2021년 5월 29일[1] 대전 SSG전 등록되었고, 4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하였다. 이에 따라 2021 시즌도 1경기 출장 기록이 남게 되었고, 경기 개시 직후 노시환으로 교체되며 본인의 마지막 프로 경기를 마쳤다.
파일:박용택 특별 엔트리.jpg
<colbgcolor=#c30452> LG 트윈스 No.33
박용택

LG 트윈스 원클럽맨이자 영구 결번자인 박용택이 은퇴 선수 특별 엔트리의 2호 수혜 선수가 되었다. 김태균과 동일하게 2020시즌 후 은퇴를 선언하였으나 코로나 펜데믹으로 인해 2년이 지나서야 은퇴식이 이루어졌는데, LG 구단에서 박용택을 은퇴식 당일인 7월 3일 등록하며 단 하루지만 선수로써 LG 트윈스에 복귀하였다.

3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하였으나, 김태균과 동일하게 플레이볼과 동시에 김현수로 교체되며 마지막 경기를 마쳤다. 공교롭게도 이 날 경기를 중계한 해설위원이 특별 엔트리 최초 사례자인 김태균이었는데, 김태균은 "자신은 1루수라 교체되고 곧바로 덕아웃으로 돌아왔는데, 좌익수인 박용택은 1루 덕아웃까지 오는 데 시간이 더 걸려서 더 많은 축하를 받는다"라고 농담을 치기도 했다.
파일:나지완 특별 엔트리.jpg
<colbgcolor=#ea0029> KIA 타이거즈 No.29
나지완

2022 시즌 종료 후 은퇴한 KIA 타이거즈의 해결사 나지완 역시 해당 규정의 혜택을 보았다. 시즌 중 단 한 타석만 소화하며 기량 하락으로 인해 2군에 있던 중, 은퇴를 결정하며 10월 7일 광주 KT전 엔트리에 등록되었다. 그러나 하필 해당 경기가 팀의 가을야구 진출을 확정 지을 수도 있는 경기였던지라 출장은 불투명했지만, KIA의 타선이 점수를 많이 뽑아 리드를 가져가며 8회 황대인의 대타로 출전할 수 있었다. 전유수[2]를 상대한 나지완은 5구 승부 끝 3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나며 마지막 타석을 마쳤고, 9회에는 좌익수 수비까지 보았으나 좌익수 방면으로 타구가 가지 않아 수비하는 장면은 볼 수 없었다. 선발 출장 직후 교체 아웃된 위의 두 선수와는 다르게 대타로 타석까지 소화하며 은퇴 엔트리를 통해 최초로 타석에 들어선 선수가 되었다.[3]
파일:야리혐 은퇴2.jpg
<colbgcolor=#131230><colcolor=#ffffff> 두산 베어스 No.24
오재원

2022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두산 베어스의 오재원 역시 이 규정을 통해 1군에 등록되었다. 나지완과 비슷하게 성적 하락을 거치며 1군에 콜업되지 못하고 있던 중, 구단에서 은퇴식을 치러주기로 하였고 2022년 10월 8일 잠실 키움전에 특별 엔트리로 콜업되었다. 당시 두산은 이미 9위를 확정지었던 상황인지라 8회말 1점차 팽팽한 상황임에도 대타로 출전했고, 당시 손목 부상으로 인해 수비, 타격 모두 안 되던 상황이라 양현을 상대로 초구에 기습 번트를 내며 타석을 마쳤다.

3.2. 투수

파일:니느님 은퇴사.jpg
<colbgcolor=#131230> 두산 베어스 No.40
더스틴 니퍼트

2018년 kt wiz에서의 선수 생활을 끝으로 은퇴한 더스틴 니퍼트가 친정팀 두산 베어스의 주도로 뒤늦은 은퇴식을 개최하게 되며, 은퇴식 특별 엔트리를 통해 등록되는지 주목을 끌었는데, 두산 구단측 역시 가능하다면 등록하겠다는 의사를 표현했고, KBO 역시 은퇴 선수 특별 엔트리를 통해 등록되는 외국인 선수의 경우 기존의 3명 보유 제한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유권해석을 내려 등록이 확정되었다. 이에 따라 5번째로 은퇴 선수 엔트리를 통해 등록된 사례, 역대 최초 투수의 등록 및 외국인 선수의 엔트리 등록이 이루어졌다.

2024년 9월 14일 잠실 KT전 경기에 앞서 정식 등록되었고, 은퇴하던 해 혹은 다음 해에 등록되던 기존의 선수들과 달리 은퇴한 지 6년이나 지난 해에 등록되었다 보니 다양한 흥미로운 기록이 나왔는데, 기존 KBO리그 최고참 선수들이었던 1982년생들 선수들을 제치고 단 하루지만 최고령 선수가 되었고, 두산 베어스 역시 단 하루지만 역대 4번째로 대체 외국인 없이 외국인 선수를 동시에 4명 보유한 팀이 되었다.[4] 니퍼트의 등번호인 40번도 니퍼트 이후 여러 선수를 거쳐 최종인이 사용하고 있었는데, 마침 최종인도 1군 엔트리에 있어서 단 하루뿐이나 한 등번호를 두 명의 선수가 동시에 사용하는 사상 첫 사례도 나왔다. 다만 니퍼트가 투수라는 특수성 때문에 실제로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고,[5] 끝내 양 팀 모두 빈타에 허덕이며 경기가 접전으로 흘러가다 2:1 두산의 승리로 끝나면서 니퍼트는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은퇴 선수 엔트리를 통해 등록되었으나 끝내 경기에는 출전하지 못한 첫 번째 사례가 되었다. 이 감독이 직접 밝힌 후일담에 따르면 경기 점수 차가 넉넉했더라면 한 타자만이라도 상대할 수 있도록 게임을 운영하려 했으나 워낙 9회 내내 타이트한 경기였다 보니 아쉽게도 불발되었다고 밝혔다.
파일:굿바이대장독수리.jpg
<colbgcolor=#ff6600> 한화 이글스 No.57
정우람

2024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한 정우람도 은퇴식 당일 특별 엔트리로 콜업되었으며 9월 29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최종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한 타자를 상대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1번 타자 최정원에게 4구 승부 끝에 안타를 허용했으나 후속 투수 바리아의 땅볼 유도로 정우람의 책임 주자가 아웃되며 자책점이 기록되지는 않았다. 이로써 정우람은 은퇴 엔트리를 통해 최초로 투수로서 마운드를 밟은 선수가 되었다.

4. 여담



[1] 김태균 본인의 생일이다. [2] 여담으로, 전유수 역시 해당 경기가 2022 시즌 마지막 등판이었고, 이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하며 마지막 경기가 되었다. [3] 이는 은퇴식 시점에서의 신분의 차이도 어느 정도 영향을 줬다. 김태균과 박용택은 본인이 후배 선수들의 기회를 뺏는 것을 고사하기도 했지만, 이미 이전 시즌에 은퇴해서 해설자로 전업한 뒤 은퇴식이 열린 만큼 간단히 말해 선수가 아닌 일반인 신분으로 엔트리에 등록된 것이나 다름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나지완은 거의 시즌 내내 2군에만 있었다 하더라도 엄연히 선수단에 계속 등록돼 있던 현역 선수 신분이었기에 곧바로 타석에 서는 데 무리가 없었다. [4] 더스틴 니퍼트, 제러드 영, 브랜든 와델, 조던 발라조빅 [5] 투수는 등판 시 무조건 한 타자를 상대해야한다는 점, 상대가 근소하게 4위를 하고 있는 4위 경쟁팀 KT였기에 단 한 타자라도 쉽게 보낼 수 없었다는 점 등. [6] 이 당시 SSG는 막판까지 가을야구 진출의 문턱에서 엎치락뒤치락 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결국 마지막 kt전에서 패하는 바람에 최종 순위 6위를 확정했다. [7] 이후 KBO 구단들은 순위경쟁이 막판까지 확정되지 않은경우, 은퇴식을 다음시즌 초반으로 미룬 후 특별엔트리를 사용하는 것이 관례화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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