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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2-08-08 00:12:33

IZ*ONE remember Z/IZ*ONE과의 추억/혼다 히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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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은비 미야와키 사쿠라 강혜원 최예나
이채연 김채원 김민주 야부키 나코
혼다 히토미 조유리 안유진 장원영


1. 개요2. #1 진지한 히쨩3. #2 비밀의 옥상4. #3 미래를 바꾸는 것5. #4 후회의 댓가6. #5 애매한 미소 뒤에7. #6 두 사람의 '누활'8. #7 약속할게9. 카드 스토리
9.1. 약속엄수
9.1.1. #1 자기소개
9.2. 생일'19
9.2.1. #2 히토미는 너무 진지해 & 손을 꼭 잡으면

1. 개요

IZ*ONE remember Z의 콘텐츠 중 혼다 히토미에 대한 개인스토리 문서이다.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히쨩입니다!
볼이 매력 포인트예요!
히이는 말이야, 무슨 일이든 일단은
열심히 하는 모습도 싫지 않다구!
혼다 히토미

2. #1 진지한 히쨩[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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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플레이어,<독백>,-엑스트라-

#1-1

<똑같은 시간을 한 번 더 체험한다는 이 믿기 힘든 사실에도 조금씩 익숙해졌다.>
(… 설마 또 이 학교에 다니게 될 줄은 몰랐어)
<지금 나는 레슨실에서 열심히 연습하는 멤버들의 모습을 보고 있다.>
선생님 좋아. 그럼 좀 쉬자.

<선생님의 지시를 받은 멤버들이 제각기 휴식을 취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안에서 홀로…>
선생님, 좀 걸리는 부분이 잇는데 좀 봐주실 수 있을까요?
<선생님에게 부탁해 연습을 이어가는 히토미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왔다.>
(히토미는 열심히 하기도 하지만 참 성실하단 말이야. 수업 중에도 내 마음대로 쉬고 싶던데)

선생님 …레슨은 여기까지. 각자 과제를 잘 보습해 와라. 여유 부리다가 히토미한테 뒤쳐지지 않도록!
ALL: 네~!
<레슨을 마친 멤버들은 집에 갈 준비를 시작했다.>
(히토미의 노력을 선생님도 인정하셨구나)
<히토미 본인은 아직 옷도 갈아입지 않고 거울 앞에서 안무를 확인하고 있다. 난 히토미의 뒷모습을 향해 말했다.>

연습을 열심히 한느 건 좋지만 빨리 안 갈아입다가 오후 수업에 늦으면 어쩌려고.
응, 이제 그만 할게.
<히토미가 어깨로 숨을 쉬며 날 돌아봤다.>
과하게 애쓰느 것도 좋을 것 같진 않은데?
이 정도는 괜찮아. 내 걱정을 하기 전에 (플레이어) 너야말로 숙제는 해 왔어?
숙제? …아, 깜빡했다!
안 한 거야? 정신 좀 차려! 선생님한테 혼나도 난 모른다!
<히토미한테 가볍게 조언을 할 생각이었는데 거꾸로 혼나는 신세가 되었다.>

어, (플레이어). 히토미한테 주의받고 있어!
히짱 쪽이 더 매니저같아.
<방금 대화를 들은 다른 맴버들이 날 놀렸다.>
시끄럽네. 그래, 난 한심한 매니저다 왜!
주인공, 교실에 가서 내가 숙제 가르쳐 줄게.
진짜?!
매니저가 나머지 수업을 받게 되면 곤란하니까. 단 이번만이야! 다음엔 자기 힘으로 할 것! 알았지?
아, 알았어.

(그나저나 정말 성실하네 조금이라도 편하게 있고 싶은 나랑은 정반대야)

#1-2

<히토미의 성실한 면모는 레슨뿐 아니라 수업에서도 발휘되었다.>
…위의 내용을 봤을 때 여기선 필자의 후회가 나타나 있습니다.
선생님 그래, 만점짜리 답이다. 문장을 잘 이해했구나. 제대로 읽었다는 증거겠지. 너희들도 히토미를 본받아 예습복습을 철저히 하도록. …그럼 오늘 수업은 여기까지.

(히토미는 또 칭찬을 받네)
<항상 최선을 다하고 결코 대충하는 법이 없는 자세는 훌륭하다고 생각하지만, 난 도저히 흉내도 낼 수 없을 것 같다.>
(그보다 나는 무신 일이든 요령껏 하고 싶단 말이지. 실수만 반복하지 않으면 이번 인생은 편하게 미래를 바꿀 수 잇을 테니까)

저기, (플레이어) 얼마 전에 본 쪽지시험 때 만점을 받았다며?
응? 어어. 그랬지.
툭하면 졸기만 하면서 시험만 보면 만점을 받다니.
설마 컨닝한 거 아냐?!
그런 짓 안 하거든! 중요한 건 효율이라고, 효율!
효율?
교과서를 펼쳐 보면 '아, 여기가 포인트구나' 라고 느껴지는 부분이 있잖아? 그 부분을 잘 이해하고 넘어가면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따는 건 식은 죽 먹기야.

<그럴싸한 소리를 하곤 있지만 물론 다 거짓말이다.>
(뭐, 첫 번째 인생 때도 똑같은 시험을 봤으니까)
흐~음…
말로 하기는 쉽지만 그렇게 쉽게 될 일인가?
설마 비밀의 공부법 같은 게 있는 것 아냐?

#1-3

그런 것 없어. 어쨌든 요령껏 포인트를 잡는 것 말곤 없다고 생각해.
으~음…

<히토미가 뭔가 말하고 싶은 듯한 표정으로 작게 고개를 갸웃하는 게 보였다.>
요령껏 말이지…
공부만이 아냐. 레슨도 마찬가지지. 무슨 일이든 효율을 중시하며 요령 있게 하느 게 중요하다고 봐.
<조금 우쭐해져서 잘난 척 떠들어대고 말았다.>
그렇구나. 일리 있는 말이야.
<나름대로 설득력이 있었는지 맴버들이 감탄 한 듯 고개를 끄덕인다.>
그런가? 확실히 요령도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의문에 찬 말을 하며 히토미는 뭔가 쓸쓸한 듯 웃어 보였다.>
하지만 난 무슨 일이든 무직하게 열심히 하는 게 좋아.

…?
(으~음. 히토미다운 생각이긴 하지만……왜 저렇게 쓸쓸한 표정으로 말하는 거지?)
<마음에 걸려 히토미에게 말을 걸려 하던 그 때 교내 방송이 흘러 나왔다.>
교내방송주인공, 교무실로 당장 와 주세요….
어? 나?!

(교무실에 불려가다니… 안 좋은 예감이 드는데…)

#1-4

<안 좋은 예감은 적중했다.>
선생님 너, 어제 청소 당번인데 땡땡이쳤지?
아, 그게… 들켰나요?
선생님 아무리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받았어도 평소의 생활 태도가 안 좋으면 아무 의미도 없어. 벌칙으로 방과 후에 옥상 청소를 해라!
!!
<요령 좋게 해 보려다가 벌칙으로 옥상 청소를 해야 한다니 계산 착오도 이런 계산 착오가 없다.>
(…에잇. 장난해? 귀찮으니까 대충 끝내야겠다)

(플레이어), 다 봤어. 또 혼나더라.
꼴사나운 모습을 보였네.
<히토미는 선생님의 부탁으로 교무실에 교재를 가져왓다고 한다.>
청소 당번 정도는 똑바로 해야지.
청소 당번 정도를 땡땡이치는게 뭐 어때서.
하아. 나랑 (플레이어) 너는 사고방삭이 근본적으로 다른 것 같아.
<히토미가 어이없다는듯 어깨를 으쓱했다.>
히토미가 너무 성실한 거야.
그럴지도 모르지…
<히토미의 얼굴에 또 쓸쓸한 미소가 떠올랐다.>

하지만 괜찮아. 내가 그렇게 하고 싶은 거니까.
내가 그렇게 하고 싶다라…
응, 그래. 그러니까 (플레이어). 약속해 줘.
약속? 나랑 히토미가?
행동방식이나 사고방식이 다르더라도 졸업할 때까지 꼭 후회 없는 학교생활을 보내겠다고. 나랑 약속해!
(졸업할 때까지 후회가 없는… 어? 이전에도 이거랑 똑같은 말을 히토미가 했던 것 같은데)
<애매한 기억의 파편이 떠올랐다.>

약속해 줄 거야?
으, 응. 그래. 가능하다면 그렇게 하고 싶어.
가능하다면이 아니라 꼭이야! 약속!
<히토미의 기세에 짓눌려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아, 알았어! 꼭 그렇게 할게!
좋아. 고마워!
<이유는 모르겠지만 히토미가 안심한 듯 만면에 미소를 띄웠다.>
(휴우, 고지식한 히토미한테는 못 당하겠다니까…)

#1-5

<방과 후에 선생님이 시킨 옥상 청소를 하러 마지못해 옥상으로 갔다.>
(이렇게 넓은 곳을 혼자서 청소하라니! 심지어 금요일 방과 후… 원래는 주말을 기대하며 신나게 집에 가야 하는 건데…)
<시작 전부터 막막해하던 내 귀에 누군가 흐느껴 우는 소리가 들렸다. 잘 보니 옥상 구석에 웅크리고 앉은 여자애의 뒷모습이 보였다.>

???
<여자애의 어깨가 가늘게 떨렸다.>
?
(설마 울고 있는 건가? …누구지?)
???으으, 매니저. 어째서야…?!
(엉?! 매니저? …혹시 날 말하는 건가?)
<그 때 내 기척을 알아챈 여자애가 눈물로 범벅이 된 얼굴로 돌아봤다.>
…히토미?!
봤~겠~다~!!

3. #2 비밀의 옥상[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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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플레이어,<독백>,-엑스트라-

#2-1

봤~겠~다~!!
<눈물로 범벅이 된 얼굴을 하고 히토미가 천천히 내게 다가왔다.>
어, 아, 아니, 그게…?!
절대 들키고 싶지 않았는데~!
진정해! 이런 곳에서 울고 있다니 누가 봐도 보통 일이 아니잖아!
그건…
<히토미는 눈물을 애써 참으며 사정을 설명했다.>

엥?! 책을 읽고 슬퍼서 울었다고?!
으, 응…
<히토미가 읽던 책은 여자 아이돌의 분투를 그린 소설이었다. 아무래도 히로인에게 감정이입을 과하게 하는 바람에 울음이 터진 모양이다.>
하지만 소설을 읽었다고 그렇게까지 우냐?
그런 소리를 듣기 싫어서 옥상에서 읽었던 거란 말이야… 그런데 왜 (플레이어) 네가 오는 거냐고?!
<나도 오고 싶어서 온게 아니다.>
아, 그리고… 아까 '매니저'가 어쩌고저쩌고했지? 혹시 내 얘기야?
아니, 소설에 나오는 매니저. 그 장면이 너무 슬퍼서 참다 못해 눈물이 난 거야. (플레이어) 너랑은 상관없어. 훨씬 더 성실한 매니저거든.
(불성실해서 미안하게 됐다!)
부탁이야! 내가 여기서 온건 다른 멤버들한테 비밀로 해줘! 절대 말하지 마!
(그렇게 필사적으로 숨길 필요는 없을 것 같다만…)
아, 알았어. 비밀로 하면 되는 거지?
(플레이어), 고마워! 비밀 꼭 지키기다!
(하지만 성실하고 완벽한 히토미의 약점을 쥔 것 같아 기분은 좀 좋은데…!)

#2-2

<며칠 후. 그 날 체육 시간에는 체육관에서 탁구를 치게 됐다.>

선생님 좋아, 다들 집합! 발표할 게 있다. 이번에 전교 탁구 대회가 열리게 됐다. 물론 모두 다 참가해야 돼.
(맞아. 첫 번째 인생에서도 했었어…)
선생님 각자 참가 종목은 정해져 있는데…
(난 탁구였지. 히토미랑 복식조를 이뤘던가…)
<내 기억은 틀림이 없었다.>
(플레이어), 열심히 해서 우승하자!
선생님 히토미, 좋은 자세다. 좋은 기회니 (플레이어) 너는 히토미한테 근성이라는 걸 배우도록!
(첫 번째 인생 때도 히토미는 의욕에 불탔었지. 하지만 나는…)

(플레이어), 잠깐만. 내 말 듣고 있어?!
으, 응. 듣고 있어. 하지만 뭐, 그냥 적당히…
(으~음, 우리는 1회전에서 참패한단 말이야… 질 걸 뻔히 알면서 열심히 하고 싶지 않아)
좋아, 선생님이 당부한 것도 있고. 내가 (플레이어) 네 근성을 뜯어고쳐 놓겠어!
<내 미적지근한 태도가 히토미에게 불을 붙인 모양이었다.>
오늘부터 특훈이야! 학교 끝나고 체육관으로 집합!
뭐, 진심이야?!
난 언제나 '진심'이거든!
(…잘 알지)

#2-3

앗!!
<히토미가 날린 혼신의 스매시가 내 머리 위를 지나 저 멀리 사라져 버렸다.>
뭐야, 또 홈런이잖아. 이건 뭐 야구도 아니고.
<공을 주우려 달려가며 나는 무심코 투덜거렸다.>
미안~ 나도 모르게 힘이 들어가서.
어깨 힘을 더 빼지 그래?
<내 한 마디에 히토미의 낯빛이 변했다.>
힘을 빼? 말도 안 되는 소리! …이얍!
<절대로 힘을 뺄 생각이 없는 모습으로 히토미가 더 힘을 줘서 라켓을 휘둘렀다.>
헉?!
<공이 내 얼굴을 스치나 싶더니 등 뒤의 철망에 박혔다…>
아~ 아깝다!
아니, 하나도 안 아깝거든?!
(안되겠어, 이대로 가다간 내 목숨이 위험해…!)
있잖아. 부탁이니까 라켓을 좀 더 가볍게 쥐어. 이렇게 가볍~게…
이렇게? 가볍~게…
그래, 바로 그거야! 간다!
<히토미가 받아치기 쉽도록 힘을 빼고 약하게 서브를 넣었다.>
야~압!
<조언이 효과가 있었는지 다음 스매시는 확실히 탁구대 위로 되돌아왔다.>

와아, 드디어 됐어!
<히토미가 웃으며 손바닥을 내쪽으로 쑥 내밀었다.>
(응? 하이파이브?)
<내가 그 손에 손을 대려고 한 순간, 어째서인지 히토미가 손을 내렸다.>
?!
(바, 방금 그건 뭐지…? 뭐, 아무렴 어때)
자, 스매시도 성공했으니 그만 가자.
무슨 소리야? 지금부터가 시작인데…! 다음은 내가 서브를 넣을 차례야!
그렇게 열 좀 내지 마. 그냥 연습일 뿐이잖아.
연습이니까 더 열심히 해야 하는 거야!
(히토미가 이길 때까지 해방될 수 없을 것 같다……이제 피곤하니까 그 방법을 써 볼까!)
우왓, 강력한 서브!!
<날아온 서브를 일부러 헛치자 히토미는 크게 기뻐했다.>
만세! 좋~아, 한 번 더…!
(그래, 이런 느낌으로 져 주자고!)

<내 계획은 효과를 발휘한 덕에 연습 시합은 히토미의 승리로 끝났다.>
…졌다! 그럼 오늘은 이쯤에서…
아직 멀었어! 지금 이 감촉을 몸으로 익혀야 해!
!
<히토미는 이기든 지든 연습을 그만둘 생각이 전혀 없는 듯 했다.>
이렇게 대회 전날까지 매일 밤낮 안 가리고 특훈을 하는 거야!
(!! …대회 당일까지 이 지옥이 이어지는 거야?)

#2-4

<기숙사로 돌아온 후에도 히토미는 변함없이 기운이 넘쳤다.>
(플레이어), 연습 시작한다!
여기서 연습을 하겠다고?
테이블 위를 정리하면 탁구대로 쓸 수 있어.
뭐?! 진심으로… 하는 소리겠지. 히토미는 항상…

자~ 저녁 다 됐습니다~!
<부엌에서 나온 채연이가 요리가 담긴 쟁반을 들고 왔다.>
히토미, 밥 먹으라니까.
네~…
<히토미는 할 수 없이 식사를 하기 시작했지만 아직 포기하지 않은 듯 했다. 젓가락을 라켓처럼 잡고 스매시라도 날리려는 듯한 자세로 반찬을 집어 올린다.>
잠깐?! 탁구한느 자세잖아!
히토미. 밥 먹을 때는 밥에 집중해야지. 자, 나처럼.
아… 미안…
(나 참. 연습을 열심히 하는 것도 정도껏 해야지…)
앗, (플레이어). 밥 다 먹으면 스윙 100번이야!
뭐?!
<히토미는 진심이었다. 분주하게 밥을 다 먹자마자 히토미는 내 손에 라켓을 쥐었다.>
그럼 간다! 하나~!

(이러면 내말은 근육통 때문에 라켓은 고사하고 젓가락도 못 들 것 같은데…)

선생님 다들 왜 이렇게 느슨해졌어!
<그 날 레슨 담당은 특히나 엄하게 엄하게 지도를 하는 걸로 유명한 선생님이었다. 연습이 끝난 후 멤버 전원에게 불벼락이 떨어졌다.>
몸이 무거워서 잘 안 움직여…
구기대회 연습까지 하느라 과로를 했거든요.
선생님 이 정도 일정으로 쉰소리를 하면 앞으로 어쩌려는 거냐!
그렇네요. …죄송합니다.
<팽팽하게 당겨진 실이 끊어진 듯 멤버 몇 명이 울기 시작했다. 울지 않은 멤버도, 지금 당장이라도 울 것처럼 두 눈이 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얘들아, 괜찮아. 또 연습하면 돼.
<그렇게 힘있게 말을 꺼낸건 히토미였다. 히토미는 의기소침해진 멤버들의 어깨를 끌어안고 머리를 쓰다듬었다.>
옳지, 착하지. 괜찮아~ 나도 같이 열심히 할게.
<그 광경을 보던 난 첫 번째 인생을 떠올렸다.>
(히토미의 우는 모습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던 것 같아…)
<히토미의 우는 모습을 얼마 전 옥상에서 본 게 처음이었다는 걸 알았다.>

(그 소설이 그렇게 감동적인 내용이었나?)

#2-5

<다음 날 나는 드물게 늦잠을 자지 않고 멤버들과 함께 아침을 먹고 있었다.>
(연일 히토미의 특훈을 따라가고 있으니까. 제대로 먹어 둬야 버텨낼 수 있을거야…)

으~음, 맛있다! 행복해~!
<눈앞에는 히토미가 맛있게 치즈 토스트를 입 안에 밀어넣고 있었다.>
히토미는 치즈를 정말 좋아하는구나.
응! 치즈라면 몇 개든 더 먹을 수 있어![히2]
치즈 하면 얼마 전 금요일에 다 같이 먹은 치즈 핫도그가 맛있었지~♪
응! 최고였어! 또 먹고 싶다.
그러고 보니 히토미. 그 때 없지 않았어?
어디 갔던 거야?
<다들 히토미를 주목했다.>

응? 으, 응. 그 때는…
(…아, 금요일이라면 설마 그 때인가!)
<옥상에서 히토미가 '비밀 꼭 지키기다!'라고 했던 말이 귀에 맴돌았다.>
그, 그 때 벌칙으로 청소를 하게 됐는데 히토미가 도와줬어. 그렇지?
그, 그래! (플레이어)한테 부탁을 받아서… 아아, 나도 치즈 핫도그 먹고 싶었는데!
<히토미가 내게 말을 맞춘다.>

호오, 그런 일이 있었구나?
히토미 언니, 착하다~!
그보다 도움을 받으면 벌칙의 의미가 없잖아!
히토미가 아무리 착하대도 폐를 끼치면 안되지.
나도 알아.
(다행이야. 다들 믿어 준 것 같아…)
…그럼 아침 연습을 해야 하니까 나랑 (플레이어) 둘은 먼저 학교에 갈게!
<식기를 다 정리한 히토미가 내 팔을 꽉 당겼다.>
얘들아, 먼저 간다!
아, 잠깐만…!

<식당에서 한 걸음 바깥으로 나왔을 때 히토미가 작은 소리로 속삭였다.>
약속을 지켜 줬구나…
아, 아니… 그야 뭐, 약속이니까…
<가볍게 웃으면서 히토미가 한 마디 덧붙였다.>
기뻤어. 고마워…
으,응
(히토미가. 그 히토미가 내게 '고맙다'라고…?!)
<난 감동한 기분을 안고 학교로 갔다…>

4. #3 미래를 바꾸는 것[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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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플레이어,<독백>,-엑스트라-

#3-1

<텅 빈 아침 체육관에 '통통' 하고 건조한 소리만 울려 퍼졌다. 여기 있는 건 나와 히토미 둘뿐.>

한 번 더 간다~!
<그 말과 동시에 둔탁한 서브가 날아왔다. 나는 필사적으로 팔을 뻗어 간신히 공을 되받아쳤지만…>
아깝다!
<내 필사적인 리시브는 어이없게도 탁구대 바깥으로 날아갔다.>
방금 보여 준 그 근성은 좋았지만 아깝게 됐네♪
그렇게 대단한 서브를 어떻게 받아쳐!
<특훈의 성과일까? 히토미가 치는 공은 날이 갈수록 위력이 세지는 것 같다.>
'저기, 이제 좀 쉬지 않을래?
그럼 쉬는 대신 근력 운동 어때!
왜 얘기가 그렇게 되냐?!
탁구할 때랑 다른 근육을 쓰면 분명 휴식이 될 거야. 그럼 복근 운동 100회!
<히토미가 내 다리를 누르더니 복근 운도을 시작했다.>
(얼마 전 쉴 때는 마라톤을 시켰고 그 전에는 단거리 달리기였고…)

둘 다 열심이네~!
먹을 걸 가져왔는데 한숨 돌리는게 어때?
<응원을 하러 온 유리와 예나가 붕어빵 봉지를 내밀었다.>
고마워! 막 쉬고 있던 참이야.
뭐? 쉬고 있었다고…?
(쉰다고 해놓고 복근 운동을 하고 있으니 미스터리겠지. 유리, 네 마음 이해해…)

#3-2

먹을 걸 챙겨 왔으니까 식기 전에 먹자.
그래야겠네.
<나와 히토미는 바로 붕어빵을 먹는다. 무심코 보니 히토미가 라켓을 쥐는 각도로 붕어빵을 들고 있었다.>
저기, 히토미. 붕어빵은 라켓이 아냐.
어? …아!
전부터 말하려고 했는데 쉴 때는 온 힘을 다해 쉬자.
온 힘을 다해 쉰다고?
그래! 온 힘을 다해 긴장을 풀어야 긴장도 풀리지.
으~음. (플레이어) 너처럼은 안되겠는데~
<나와 히토미의 실랑이를 구경하던 유리와 예나가 큰 소리를 내며 웃기 시작했다.>

뭐 이런 대화가 다 있어? 진짜 웃긴다~!
게으름피우는 걸 좋아하는 (플레이어)와, 항상 전력투구하는 히토미… 의외로 잘 어울리네! 이런걸 뭐라고 하는지 알아? '븛협화음 콤비' 라고 해!
그럼 우린 갈게. 힘내, 불협화음 콤비!
<유리와 예나가 돌아갔고 우리는 또 다시 단 둘이 되었다.>
불협화음 콤비라…
그렇게나 안맞아 우리?
불협화음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뭐 괜찮지 않아? '서로 물어 뜯는' 느낌도 들고.
서로 물어 뜯는다라…
(뭐, 히토미의 스파르타에도 꽤 익숙해지긴 했지…)
<아니, 더 나아가 요즘은 좀 즐겁게 느껴질 때도 있다.>
(플레이어) 너 요즘 열심히 하는 것 같아. 그건 인정할게.
기, 기분이 영 이상하네. 히토미가 칭찬을 다 하다니…
(이렇게 애쓰다 보면 참패했던 역사를 바꿀 수도 있지 않을까…?)
<구기 대회 날짜가 눈앞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3-3

<어느새 다가온 구기 대회. 특훈의 성과인지 내 나름대로 '노력'한 증거인지. 우린 이 시합에서 우위를 달리고 있었다. 이대로 페이스에 밀리지만 않으면 승리도 결코 꿈은 아니다.>
(참패가 정해진 미래도 분명 바뀌고 있어…)
좋아. 1점만 더 하면 매치 포인트야!
<멤버들의 성원이 들렸다.>

자, 단번에 끝내자~! 지면 안돼~!
불협화음 콤비, 파이팅!!
꼭 이길 거야. 꼭…!
<스스로에게 다짐하듯 중얼거리며 라켓을 꽉 쥐는 히토미.>
(압박 때문에 힘이 들어갔네…)
히토미!!
<나는 히토미의 뒤에서 말을 건넸다.>
?!
내가 그랬지? '힘을 뺄 때는 온 힘을 다해 빼라'고. 긴장 풀어. 잘 봐? 축~ 하고 온 몸의 힘을 빼! 게으름뱅이인 나처럼.
어…
<내 말에 히토미는 순간 놀라더니 후훗 하고 웃었다.>
에이~ 조언이 그게 뭐야. 너무 웃긴다! …하지만 알겠어. 고마워.
<히토미의 어깨에서 눈에 띄게 힘이 빠져나갔다. 심호흡을 한 후 날린 다음 서브는…>

이얏!
<상대편 콤비 사이를 빠져나가는 명백한 서비스에이스.>
해냈다! 이겼어!
<히토미가 내게 손바닥을 내밀었다.>
성공이야!
<그에 이끌려 손바닥을 내미니 이번에는 히토미도 손을 빼지 않았다. 짝 하는 경쾌한 소리가 체육관에 울려 퍼졌다.>

#3-4

축하해!
<멤버들이 축복하는 목소리가 차례로 우리에게 쏟아졌다.>
멋있더라~!
<나와 히토미는 첫 경기를 돌파해낸 기세를 이어가 전교 1등이라는 영광을 안았다.>
히토미도 잘 했지만 (플레이어) 너도 고생했어.
히토미에 비하면 난 뭐 전혀…
겸손할 필요 없어. 전교 1등이잖아! 불협화음 콤비의 저력이라고!
(그래. 사실은 1회전 때 참패하는 거였는데…)

어? 히토미, 왜 그래? 그렇게 기뻐 보이지는 않네?
어? 아, 아냐. 그런 거 아냐!
<원영이의 말을 듣고 히토미가 당황한 듯 고개를 저었다.>
뭐 걱정되는 거라도 있어?
으~음. 전교 1등을 한 건 기쁘지만 종합 우승을 놓쳐서…
그건 운도 있으니까 어쩔 수 없는 거잖아?
맞아. 전교 1등을 한 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생각해.
응, 고마워. 좋은 추억이 되긴 했지만 그래도 좀 더 열심히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어서.
(히토미는 이제 막 경기가 끝났는데 또 어깨에 힘이 너무 들어갔네… 벌써부터 싸하구만…)
…뭐, 나는 열심히 해서 후회는 없어.
그래, 맞아. (플레이어) 너 이번에 열심히 했더라~!
그렇지? 그렇지?
<그 때 수하물 안에 넣어 둔 스마트폰에서 Seta의 말이 들려왔다.>

Seta 미래가 수정되었습니다.
(…응? 이건…?)

졸업할 때까지 꼭 후회 없는 학교생활을 보내겠다고. 나랑 약속해!

(그래, 그게 바로 약속이잖아?! 후회를 남기지 않는게 미래를 바꿀 열쇠인 건가?!)

#3-5

네?! 선생님, 진짜로요!
<아침 학급회의때 전달받은 내용은 터무니없는 빅 뉴스였다. '신인 배틀 오디션'에 IZ*ONE이 출전하게 된 것이다.>

선생님 이 대회는 아이돌의 등용문이라 할 수 있지. 여기서 높은 평가를 받으면 미래에 스타덤에 오르는건 약속된 거나 마찬가지니까!
작년 우승팀은 지금 세계적인 아티스트가 됐잖아!
작년만이 아냐! 역대 우승자는 다들 스타가 됐다고!
열심히 해서 우승하면… IZ*ONE도 세계로!!
<멤버들의 눈빛이 변했다.>
(그야 그렇겠지. 이런 기회는 좀처럼 없을 테니…)
우승할 거야! 어떻게 해서든 우승하고 싶어!
<그 중에서도 히토미는 유독 의욕을 불태웠다.>
(모든 일에 전력투구하고 항상 쓸데없이 진지한 히토미에겐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생긴 거겠지)
(플레이어), 또 같이 열심히 해 보자!
어, 어. 뭐… 아!
<히토미에게 영혼없는 대답을 한 순간 첫 번째 인생 때의 기억이 다시 떠올랐다.>
(…그래. 이 대회에서 IZ*ONE은… 응! 멋지게 1등을 차지했어! 그렇다면… 이제 와서 난리를 치든 말든 정해진 미래가 바뀌지는 않을 거야…)
왜 그래? 갑자기 멍을 때리고.
아, 아니. 아무것도 아냐…
정신 차려! 난 꼭 우승하고 싶으니까!
<기합이 들어간 히토미의 얼굴을 보며 탁구 대회를 떠올렸다.>
(1회전에서 참패하는 미래를 바꿀 수 있었던 건 히토미에게 힘을 빼라고 했기 때문이야… 바로 그거야, 그게 분명해! 히토미를 푹 쉬게 해 주면 더 좋은 미래가 올지도 몰라!)

있잖아. 아까부터 왜 그렇게 멍을 때리고 있어? 매니저 너 진짜 괜찮은 거야?
헉?! 어, 어어 물론이지!
매니저만 믿을게!
그래, 내게 맡겨!
(우승보다 더 좋은 미래가 기대되는데~!)

5. #4 후회의 댓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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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플레이어,<독백>,-엑스트라-

#4-1

음, 저쪽 액션이 순간 늦게 나왔으니까… 그 전에 이렇게…
(히토미. 레슨으로 머리가 꽉 찬 것 같아…)
<신인 배틀 오디션을 대비해 더욱 더 기합이 들어간 듯했다.>
(뭐, 어떻게 보면 이건 예상했던 거니까!)
저기, 히토미! 이 빵 좀 먹어봐. 맛있어.
어? 고마워… 하지만 지금은 안 먹을래.
사양하지 말고.
으, 응. 그럼 조금만…
(좋아. 이거면 돼! 히토미는 좀 쉬어야 한다고! 히토미의 어깨에서 힘을 빼 주는 건 내 행복을 위한 거니까!)
빵 먹었으면 게임 안 할래? 재미있는 스마트폰 게임을 찾았냈거든!
갑자기 무슨 게임… (플레이어) 너 좀 이상해.
에이, 게임도 해 보면 의외로 재밌다니까. 안 그래, 사쿠라?
뭐, 나는 게임을 좋아하긴 하지만…
하지만 히토미 말대로 좀 이상하긴 해.

<다른 멤버들이 나와 히토미를 에워쌌다.>
그래. 나도 히토미랑 놀고 싶어!
(엥, 그런 거야?!)
그래, 맞아! (플레이어) 같은 애보다 우리가 히토미를 훨씬 더 좋아하는데!
뭐? 아, 아니. 그럼 너희도 같이 놀면 되잖아…
히토미가 레슨에 집중하길래 조심한 거지!
(그러니까 난 그게 힘들다고…!)
좋겠다~ 나도 빵 먹고 싶어~
매점에 파는데?
이럴 때는'자, 그럼 줄게' 라고 해야지!
다른 멤버들 말이 맞아.
<빵을 물리치며 히토미도 내게 수상쩍인 시선을 보냈다.>
빵을 먹으라질 않나 게임을 하라질 않나. 대체 왜 그래?
왜 그러냐니…
(내 미래를 위해 히토미가 힘을 좀 빼야 한다는 말을 어떻게 하냐고…)

#4-2

얼마 전에 했던 구기 대회때 어깨 힘을 빼는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았잖아?
어? 으,응. 그건 뭐…
아이돌도 똑같아. 멋진 아이돌이 되기 위해 필요한건 연습도 아니고 근력 운동도 아냐.
그럼 뭔데…?
당연히 휴식이지!
! …휴식?
<눈을 크게 뜬 채 히토미가 내 말을 반복했다.>
(오, 입에서 막 나온 말이긴 하지만 설득력 있는것 같잖아? 그럼 결정타를 날리자!)
나는 히토미를 위해 휴식이 얼마나 중요한지 가르쳐 주고 싶어!
일리가 있는 말이긴 하지만…
그럼 지금부터 같이 놀러 가자!
뭐? 지금부터?
가끔은 긴장도 좀 풀어줘야지. 안 그러면 공연때 못 버틴다!
으, 응… 그건 그렇긴 한데.
좋아, 결정!
에잇, 진짜! 히토미를 독차지하지 말라고 그랬는데~!
<은비의 항의를 무시하고 난 히토미의 등을 떠밀었다.>
가자!
앗, 너 진짜!

<아직도 불평이 남은 듯한 멤버들을 뒤로 하고 히토미를 끌고 나가기로 했다.>

#4-3

<난 반강제로 히토미를 거리에 데리고 나가는데에 송공했다.>
자, 긴장을 풀러 온 귀중한 휴식 시간이잖아. 뭘 하고 싶어?

갑자기 물어 보니까 모르겠는데. 학교에서 기숙사로 갈 때 샛길로 샌 적이 거의 없어서…
그래?
응. 숙제도 매일 해야 하고 레슨도……배틀 오디션도 얼마 안 남았잖아. 역시 기숙사로 돌아가서 연습을 할까 봐.
(큰일났다. 이대로 가면 진짜 돌아가 버릴거야… 어떻게든 막아야해…)
<그 때 도로 끝에 있는 치즈 핫도그 가게가 시야에 들어왔다.>
히토미, 저거 먹으러 가자! 얼른, 저기!
<그 가게를 가리키자 히토미의 눈빛이 변했다.>
앗, 치즈 핫도그! 얼마 전에 멤버들이 먹으러 갔던 그 가게다!
(응? …아아, 그러고 보니 그런 말도 있었지)
먹을래! 맛있다길래 진짜 부러웠거든!

#4-4

으~음. 뭘로 하지? 다 맛있어 보여서 고민되네…
<치즈 핫도급집 앞에서 히토미가 몇 번이나 똑같은 대사를 반복하고 있었다.>
아직도 못 정했어? 벌써 가게 앞에서 30분이나 그러고 있잖아.
조금만 더 기다려. 후회하고 싶지 않으니까.
(후회라니 뭐가 이렇게 거창하대…)
<이유는 모르겠지만 스마트폰을 꺼낸 히토미가 어딘가로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어, 혜원아? 응, 맞아. 나 히토미야. 저기 있지. 고구마 치즈 핫도그랑 비엔나중 뭐가 좋을 것 같아?
(야, 야! 전화로 그걸 묻는 거야?!)
<놀라긴 했지만 그 전화 덕에 히토미도 겨우 메뉴를 정할 수 있었다.>
이게 추천하는 메뉴구나…
<간신히 손에 든 치즈 핫도그를 찬찬히 봤다.>
대망의 치즈 핫도그를 빨리 먹지 그래?
저기, 이걸 먹으면… 후회하지 않을까?
(칼로리 얘긴가?)
사 놓고 아직도 고민하는 거야?
그야…
좋은걸 가르쳐 줄게. 지금 이걸 안 먹으면 나중에 분명 후회할 거야.
후회… 하고 싶지 않아… 그럼 잘 먹겠습니다~!

<내 말이 등을 떠밀었는지 히토미는 치즈 핫도그를 덥석 물었다. 치즈 핫도그를 맛본 다음은 인형뽑기 게임을 하고 옷을 보러 가다 보니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다.>

어두워졌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나?
하지만 재미있었어! 이렇게 마음껏 딴짓을 한 건 처음이야!
다행이다. 그럼 슬슬 기숙사로 돌아갈까?
<기숙사로 돌아온 날 기다리고 있던건 멤버들의 잔소리였다.>

진짜~ 뭐 이렇게 오래 쉬어!
늦길래 걱정했잖아!
아, 아니. 통금시간은 분명 지켰는데…
히토미는 성실하단 말이야! 늦게까지 딴짓을 하고 하고 다닐 애가 아니라고!
<날 나무라던 멤버들 앞을 히토미가 막아섰다.>
저기 있지. 진짜 재미있었어. 이렇게 노는 것도 가끔은 괜찮구나, 싶더라.
뭐?! 히토미 언니가 그런 말을 하다니!
본인이 그렇다면야…
그럼 다음에는 우리랑 같이 치즈 핫도그를 먹으러 가자.
응!
<다음 모임에 초대받은 히토미가 환하게 웃으며 끄덕였다.>
(애당초 내 미래를 위해 저지른 일이긴 하지만… 어쩌면 이게 히토미한테도 좋은 미래로 이어질지도?)
<히토미가 기쁘다는듯 웃는 얼굴을 보자 그런 생각이 들었다.>

#4-5

앗!!
왜 그래? 큰 소리를 다 내고.
숙제를… 깜빡했어!
엥, 히토미가 숙제를? 믿을 수 없어…!
선생님 숙제를 깜빡하다니 히토미답지 않구나.
죄송합니다. 저도 모르게 그만…
선생님 뭐, 됐다. 다음엔 조심해.
네…
<고개를 숙이는 히토미를 보며 나는 고개를 갸웃했다.>
(별일도 다 있네…)
<히토미의 이번은 숙제에서 끝나지 않았다.>

…앗?!
<그 날 레슨때 춤의 시범을 보이라는 지시를 받은 히토미가 아주 간단한 안무에서 실수를 연발했다.>
선생님 어떻게 된거야? 설마 연습을 하지 않은 거니?
…죄송해요. 어제는 연습을 안 했어요.
<머리를 숙여 사과하는 히토미를 보며 선생님이 낙담한 듯 한숨을 쉬었다.>
선생님 히토미는 결코 연습을 빼먹지 않는 아이라 기대했었는데… 오늘은 됐으니까 구석에서 움직임을 복습하도록 해.
네, 죄송합니다…
<어깨를 떨군 히토미를 보며 나는 무의식 중에 말을 걸었다.>
너무 실망하지 마. 이런 날도 있는 거지. 내일부터 또 열심히 하면 되잖아.
아냐! '이런 날'이 없도록 항상 온 힘을 다해 노력해야 했어…!
히토미…?!
…어제 딴짓을 하며 논 벌을 받은 거야.

<히토미의 목소리와 표정에서 '후회'라는 두 글자가 배어 나왔다.>
이번 일은 두 번 다시 겪고 싶지 않아! …그러니까 열심히 할 거야. '내일부터'가 아니라 '오늘' 부터!
아, 알았어… 그래도 너무 애쓰다간…
<히토미가 내 말을 막았다.>
그만 해… 세상엔 (플레이어) 너처럼 요령껏 잘 하는 사람만 있는게 아냐. 전에도 말했지만 (플레이어) 너랑 난 사고방식부터가 달라…
어…

<히토미가 흘린 마지막 말이 얼음처럼 차갑고 날카롭게 마음을 찔렀다.>

6. #5 애매한 미소 뒤에[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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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플레이어,<독백>,-엑스트라-

#5-1

<신인 아이돌 배틀 무대 참가가 확정된 후, 매일 받는 레슨에 대한 멤버들의 열의가 눈에 띄게 높아졌다.>
그리고 코러스 확인도 했으면 하는데.
<그 중에서도 히토미가 특히 열심이었다.>
이번 이벤트에서 꼭 우승해야 해!
(우승하는 건 알고 있으니 걱정은 안하지만···)
<나는 다른 게 걱정이 되었다.>
그만 해... 세상엔 (플레이어) 너처럼 요령껏 잘 하는 사람만 있는 게 아냐.
전에도 말했지만 (플레이어) 너랑 난 사고방식이 달라···
어···
(히토미, 나랑은 안 맞는다고 했지···)
···좀 쉴까?
<연습이 일단락 되었을즈음 유리가 멤버들에게 말했다.>
찬성! 목 말라 죽겠어···
<물을 마시거나 다리를 마사지하거나 하는 등 멤버들은 각자 나름대로 휴식을 취했다.>
아, 맞다. 작년에 우승했던 팀 이야기 들었어?
알아! 방과 후 레슨 끝나고 나서 공원이나 강변에서 밤 늦게까지 연습을 했대.
···
<히토미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 거울 앞으로 갔다.>
히토미···, 휴식 중인데···
<연습하던 히토미가 손을 멈추고 내 쪽으로 돌아봤다.>
난 쉬는 것보다 연습하는 편이 더 안심이 돼···
<히토미는 나와 눈도 마주치지 않고 힘없이 미소만 지었다.>
(어, 역시 히토미한테 미움을 산거야···)
···그래. 연습을 방해해서 미안해. 히토미는 나랑 완전 다른 타입이니까.
<히토미한테 한 소리 더 듣기 전에 얼른 그 자리를 벗어나려 하자···>
얼마전에··· 땡모한테 화풀이해서 미안해.
그 날 여러모로 일이 안 풀린 건 (플레이어) 네 탓도 아니고 샛길로 샜기 때문도 아냐. 다 내가 잘못한 거야.
어? 아, 아니. 그건···
아무튼 난 괜찮아. 더 열심히 할 수 있어.
<그 말을 나를 향하고 있었지만 히토미 자기자신에게 하는 말 처럼 들렸다.>

#5-2

<신인 아이돌 배틀 무대를 앞두고 체육관에서 사전 리허설이 진행됐다.>
자, 다음은 우리 차례야!
연습 성과를 확실하게 보여 주자고!
OK! 간다? ···아이, 아이, IZ*ONE!
전원 아이, 아이, IZ*ONE!
<멤버들은 힘차게 구호를 외치고 무대 위로 달려 나갔다.>
<음악에 맞춰 완벽한 팀워크와 호흡으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그런데···>
(어? ···히토미가 좀 이상한데?)
<히토미의 움직임이 어딘가 어색해 보였다.>
<평소의 깔끔한 퍼포먼스와는 거리가 멀었다,>
···윽.
<기분 탓인지 호흡도 거칠고 얼굴색도 안 좋은 것 같았다.>
<이윽고 첫번째 리허설을 마친 멤버들이 무대 옆으로 퇴장했다.>
<그 때였다···>
?!
<히토미가 그 자리에서 쓰러져 버렸다.>
괜찮아?!
<나는 황급히 쓰러진 히토미를 부축했다.>
히토미?!
무슨 일이야?!
<멤버들이 급하게 달려왔다.>
미, 미안해. ···갑자기··· 현기증이 나서···
<고통스러운 듯 숨을 몰아치며 히토미가 대답했다.>
<얼굴은 창백했고 이마는 땀으로 범벅되어 있었다.>
내가 보건실로 데리고 갈게.
너희들은 리허설을 계속 해.
<짧게 휴식을 취한 뒤 두 번째 리허설이 바로 시작될 예정이었다.>
<멤버들은 지금 이 자리를 떠날 수 없었다,>
하, 하지만···
···그래. (플레이어) 말이 맞아.
히토미를 위해서라도 지금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하자.
<멤버들은 동요하면서도 은비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플레이어). 히토미를 부탁해.
알았어. 곧 돌아올게.

#5-3

양호선생님 한 마디로 말해서 과로야, 아무래도 원인은 수면부족과 스트레스 같은데.
양호선생님 걱정할 거 없어. 조금 쉬면 괜찮아질 거야. 하지만··· 만약을 위해 3일동안은 레슨 금지야.
그렇군요···.
<이마에 물에 적신 수건을 올리고 있는 히토미는 조금 편해졌는지 아까부터 얌전히 눈을 감고 있었다.>
(멤버들도 히토미의 상태를 걱정하고 있을 테니 리허설 장소로 돌아가자···)
<일어나서 방을 나가려는데 등 뒤에서 가냘픈 목소리가 날 붙잡았다.>
···부탁이야. 날 두고 가지 마···.
<돌아보니 잠들어 있는 히토미의 두 눈에서 한 줄기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내가 좀 더 믿음직한 인간이었다면 히토미가 쓰러지는 일은 없었을 텐데···)
(꿈을 꿀 정도로 히토미를 몰아붙인 거야···)
나 때문에 미안··· 힘들게 하지 않을게.
<나는 히토미가 깨지 않게 작은 소리로 속삭이며 리허설 장소로 돌아갔다.>
<신인 아이돌 배틀 무대의 결과는 3위였다.>
(원래 이 대회는 IZ*ONE이 우승하게 되어 있는데··· 설마 미래가 안 좋은 방향으로 바뀌고 있는 건가?!)
그래도 3위면 충분히 대단한 거야.
맞아! 히토미, 몸도 아픈데 애써 줘서 고마워.
그래! 기회는 또 있을 거니까!
<멤버들은 결과보다 히토미를 걱정하고 있었다.>
폐를 끼쳐서 미안해. 다음에는 더 열심히 할게!
<히토미는 평소와 다름없이 밝게 말했다.>
<하지만··· 표정은 왠지 어두웠다. 아마 내 기분 탓만은 아닐 것이다.>

#5-4

<금요일 방과 후.>
<내일이 주말이라 다들 들떠 있는지 교실에서도 신나게 떠들며 놀고 있었다.>
이따가 어디 안 갈래?
아, 있잖아. 어제 엄청 맛있어 보이는 가게를 발견했거든.
좋은데~. 배가 고프던 참이었어.
어머머~? 간식 먹어도 되나~?
<사쿠라가 예나를 놀렸다.>
저녁밥 못 먹는다~.
뭐야~, 사쿠라 언니야말로!
<예나는 볼을 잔뜩 부풀리고서는 사쿠라의 옆구리를 간지럽히기 시작했다.>
아, 잠깐만! 잠깐! 거긴 위험해, 위험하다니까!!
여기? 여기가 위험하단 거야?!
<도망치려 우왕좌왕하는 사쿠라를 예나가 다시 공격했다.>
위험해! 위험해! 위험하다고~!!
꺄하하하! 사쿠라, 위험하다는 소리를 너무 남발하는 거 아냐!
너무 웃어서 눈물까지 났어~!
간지럽혀서 배가 꺼지는 거라면 나도 끼워 줘~.
<다른 멤버들까지 합류하는 바람에 교실은 시끌벅적한 웃음소리로 가득찼다.>
<하지만 그 웃음 바다 속에서 홀로 빠져나가는 그림자가 있었다.>
···.
(히토미···? 어딜 가는 거지···)
<나는 걱정이 돼서 히토미의 뒤를 쫒아 복도로 나갔다.>
히토미!
아, (플레이어)···.
<히토미가 조금 멋쩍은 표정을 지으며 돌아봤다.>
설마 또 혼자 연습하러 가는 거야?
으, 응. 그렇지, 뭐.
아직 몸도 안 좋잖아. 무리하지 마.
응, 고마워. 그럼···.
<히토미는 애매모호한 웃음을 지으며 어디론가 가 버렸다.>
(배틀 무대 때의 일을 아직도 마음에 두고 있나···)

#5-5

(플레이어), 대단해!
프로듀서 코스 시험에서 'A'를 받았다며?!
오빠, 진짜 짱이다~!
아니, 뭐 그정도는 아니고···.
(두 번째로 치른 시험이라 A를 받을 수 있었던 것뿐이지)
오, 겸손하긴. 왠지 거물같아 보이는데?
맞다, 축하파티하자!
찬성! (플레이어)의 A 평가 축하 파티를 여는 거야!
그렇게 거창한···!
괜찮아, 괜찮아. 사양할 거 없어!
괜찮은 가게 있어~ 언제 할까?
내일 어때?
좋~아. 그럼 내일 하자! ···히토미도 괜찮지?
어?
<스마트폰으로 댄스 영상을 보던 히토미가 깜짝 놀라며 얼굴을 들었다.>
히토미도 괜찮은 거지?
으, 응. 괜찮아···.
<히토미는 애매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복도에서 본 것과 똑같은 그 미소가 왠지 마음에 걸렸다.>
<다음 날 방과 후.>
<내 축하 파티를 위해 멤버 전원이 집합할··· 예정이었다.>
히토미가 안 오네. 무슨 일 있나?
다른 사람도 아니고 히토미가 약속을 깰 리 없는데.
혹시 까먹었나?
무슨 일 있는 지도 모르니까 일단 흝어져서 찾아 볼까?
<우리는 흩어져 히토미를 찾아 보기로 했다.>
(설마···)
<나는 딱 한 곳, 히토미가 있을 만한 곳이 떠올랐다.>
역시 여기였네···.
<내 예감은 맞아 떨어졌다.>
히토미, 멤버들이···.
<히토미에게 다가가려던 나는 발걸음을 멈췄다.>
<석양으로 붉게 물든 히토미의 등이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7. #6 두 사람의 '누활'[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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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플레이어,<독백>,-엑스트라-

#6-1

히토미···?
<가늘게 떨리던 등이 갑자기 멈추더니 히토미가 천천히 뒤를 돌아봤다.>
(플레이어)···? ···무슨 일이야?
<히토미는 깜짝 놀라며 황급히 눈물을 훔쳤다.>
무, 무슨 일인데···? 나한테 뭐 볼일 있어···?
아, 아니. 애들이 파티에 안 온다고 걱정하길래. 찾으러 온 거야.
뭐, 파티?! 무, 무슨···?
내가 프로듀서 시험에서 A를 받은 기념으로 파티를 해준다길래··· 하지만 그보다···.
아! (플레이어) 축하 파티···! 미안! 제대로 안 듣고 있었나 봐··· 바로 갈게!
<나는 급히 달려가려던 히토미를 잡았다.>
좀 늦을 거라고 연락해 둘게. 무슨 일 있었지?
어?
이런 곳에서 혼자 울고 있었잖아.
그, 그건···.
혹시 뭐 힘든 일이 있다거나···.
그런 거 없어.
<히토미가 주저함 없이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걱정 끼쳐서 미안해. 하지만 정말 그런 거 아냐.
그럼···?
멤버들한테는 비밀인데··· 실은 말이야···, 금요일 방과 후를 혼자 우는 날로 정했거든.
뭐?
<설명을 들을 수록 더욱더 영문을 알 수 없었다.>
오래 전에 말이지. 아무리 괴롭고 슬퍼도 내 자신의 일때문에 절대 울지 않겠다고 결심했어.
그 대신 금요일 방과 후에는 여기서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들으며 마음껏 울기로 했어.
그 왜. 전에 (플레이어) 너도 봤잖아. 그 때 그거···.
아아, 여기서 소설을 읽었을 때 말이구나···.
응, 맞아. (플레이어)한테는 이상한 모습만 보여주네.
그랬구나···. 히토미다운 기분전환 테라피야···.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난 이걸 '누활'이라고 불러.

#6-2

누활?
응. 일부러 눈물을 흘려 스트레스를 푸는 걸 말해.
내 나름의 재충전 같은 거지.
그래···. 히토미만 기분 전환이 된다면 나야 상관없지만.
하지만 약속을 모른척 해도 될 만한 이유는 아닌 것 같아. 정말 미안! ···다음에 꼭 사과할게!
안 그래도 된다니까.
오늘 이후로 '누활'은 그만 둘 거야.
아니, 아니야!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다른 사람한테 피해를 주면서까지 할 건 아니잖아. 그러니까··· 누활은 그만 할래.
히토미, 잠깐만···.
(플레이어), 가자! 멤버들한테 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고 해야지!
<그렇게 말하며 히토미는 날 앞질러 옥상 계단을 내려갔다.>
<아주 잠깐이었지만 그 때 본 옆모습에는 쓸쓸한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는 것 같았다.>
(그런 표정을 짓게 할 생각이 아니었는데···)
<누활을 그만 두겠다는 히토미의 그 결심은 진심이었다.>
<다음 주 금요일 방과 후, 히토미는 옥상으로 가지 않았다.>
저기, 히토미. 오늘은 안 해도 돼?
응? 뭘?
그러니까 그··· 옥상에 안 가나 해서.
아아··· 응. 약속했잖아? 이제 그만 둔다고.
<히토미가 웃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히토미가 억지로 참고 있어···)
<나는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그럼 이런 건 어떨까···? 오늘은 히토미가 내 누활에 참여하는 거야.
어? (플레이어)의 누활에 내가···?
얼마 전 '사과'하겠다고 한 거. 이걸로 퉁치는 건 어때?
(플레이어)···.

#6-3

어, 이게 뭐야?! 꺄하하하하···! 너무 웃겨!!
그치? 하하하하···!!
<옥상에 올라간 나와 히토미는 내 비장의 만화책을 읽으며 폭소를 터뜨리고 있었다.>
헉헉, 죽겠다··· 이 만화 진짜 재미있다!
너무 웃었더니 눈물이 다 나왔어! 누활에 딱이야!
눈물이 나온다니··· 이건 내가 아는 누활이랑은 다르거든!
다를지도 모르지. 하지만 이런 누활도 재미있지 않아?
아···.
마음껏 눈물을 흘리는 게 목적이라면 굳이 슬퍼야 하는 건 아니잖아. 똑같은 눈물이라면 슬픈 것보다 재미있는 게 좋잖아? '
슬픈 것보다 재미있는 거···?
<히토미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날 바라봤다.>
일단 난 이쪽 스타일이야.
···.
<마음껏 웃고 또 마음껏 울며 금요일의 누활이 끝났다.>
함께 해 줘서 고마워. 히토미 덕에 즐거운 누활을 할 수 있었어.
즐거운 누활이라···.
<갑자기 걸음을 멈춘 히토미는 날 쳐다보지 않고 불쑥 한 마디했다.>
가끔은 이런 누활도 괜찮은 것 같아.
히토미···?
(플레이어), 고마워.
그래! 앞으로도 같이 하자. 가끔이라도 괜찮아.
뭐라고? (플레이어)의 누활에 내가?
나도 기분 전환이 되고. 아, 물론 연습에 방해가 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하지만 누활은 이제 안 하기로 약속했는데···.
히토미의 누활을 안 하기로 했지. 이건 내 누활이잖아.
으~음. 하지만···.
네가 그랬잖아. 얼마 전의 일을 사과하겠다고. 나 용서한다고 아직 말 안 했어.
엥?! 딱 한 번 실수한 건데 아직도 그 소리야?
(플레이어) 넌 항상 실수만 하는 주제에. 너무 불공평하지 않아?
<히토미는 토라진 듯 삐죽거리며 말했다.>
에이, 그런 소리 하지 말고. 둘이서 비밀 누활 하자.
할 수 없지···. 그럼 금요일 방과 후에만 하는 거다, 알았지?
<히토미는 마치 큰 인심 쓰듯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평소보다 아주 조금이지만 마음이 좀 가벼워진 것처럼 보였다.>

#6-4

<그 후 매주 금요일은 '둘만의 비밀 누활'의 날이 되었다.>
으아악, 무서워!
안돼 안돼. 아 진짜, 너무 무섭다고. 더는 못 보겠어~!
그, 그렇게 무섭지 않은데? 하하하.
거짓말! (플레이어), 좀 울었잖아?
뭐, 뭐라고?! 안 울었거든~! 내가 히토미인 줄 알아?
뭐 어때. 우리 지금 누활 중이잖아? 그래서 일부러 운 거야!
에이~, 설마···.
<시덥잖은 대화를 나누며 나란히 기숙사로 돌아갔다.>
(이 누활이 조금이라도 히토미를 도울 수 있을까···)
(그렇게 믿고 싶은데···)
<옆에서 걷는 히토미를 보며 그런 생각을 하느라 나는 Seta가 반응을 보이는 것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미래가 수정되었습니다', 라는 표시가 뜬 것을 말이다.>
<시간은 눈 깜짝할 새에 지나가 여름방학이 다가왔다.>
<IZ*ONE은 여름방학 첫날부터 멤버 전원이 참가하는 강화 합숙을 시작한다.>
그러고 보니 여긴 히토미네 집이랑 가깝지?
그래?가족들 만나러 안 가도 돼?
안 가~. 연습하러 온 거잖아!
오오, 역시 노력파 히토미야~.
요즘은 살짝 땡땡이 치기도 했고. 누구누구 덕분에.

#6-5

(플레이어), 잠깐만! 히토미한테 또 어떻게 한 거야?!
<은비가 나를 힐끗 쏘아봤다.>
아냐, 아니라고! 오해야! 아무 짓도 안 했어!
수상하네···.
히토미의 마음을 다치게 하면 내가 용서 안해···!
<내게 의혹의 눈빛을 보내는 멤버들.>
어, 어이. 히토미! 뭐라고 말 좀 해 봐!
후후후··· 글쎄, 할까 말까~?
<히토미는 곁눈질로 날 보며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히, 히토미!!
농담~! 자, 신나게 연습하자~!
<합숙 첫날 밤.>
<나는 잠이 오지 않아 밖으로 나왔다. 그때 어스레한 로비에 누군가가 있었다.>
(어? 이런 시간에 누구지···?)
<어둠 속에서 몰래 살펴봤다.>
···응, 응, ···그래. 그래 맞아···.
(히토미···?)
<로비 공중전화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사람은 틀림없이 히토미였다.>
···하지만··· 훌쩍, 훌쩍···.
(설마··· 우는 거야?)
<어스레한 로비에 히토미의 흐느끼는 소리가 희미하게 울려 퍼졌다.>
···훌쩍··· 엄마, 보고 싶어··· 훌쩍.
응··· 고마워요. 괜찮아요. 훌쩍··· 응, 목소리 들었으니까. 응···.
<가족들과 전화하며 울고 있는 히토미를 발견하고서 나는 벽에 기대섰다.>
(역시 가족이 그리웠구나··· 히토미는 또 강한 척을 했던 거야···)
(둘이서 누활을 했어도 결국 난 히토미에게 아무 도움도 되지 못했다는 건가···)
<남들 앞에서는 결코 눈물을 보이지 않으며 강한 척을 하는 히토미.>
<그런 히토미의 눈물을 알고 있는 건 가족말고는 내가 유일하다.>
<언젠가 힘든 일도 맘놓고 털어놓을 수 있는 믿음직스러운 프로듀서가 되고 싶다고, 그런 생각이 들었다.>

8. #7 약속할게[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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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그 후로 나는 히토미를 위해 아무것도 해 주지 못 했다···)
···하지만 말이야···. 훌쩍 훌쩍···.
···훌쩍···. 엄마, 보고 싶어···. 훌쩍.
<여름 합숙 때 히토미의 눈물을 본 이후 계속 생각하고 있었다.>
(히토미와 했던 여가활동도 흐지부지하게 끝나 버렸지···)
<최근에는 Seta도 말을 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내 미래에 특별한 변화가 없다는 거군)
<두 번째 인생이 시작된 직후 히토미와 나눈 약속을 떠올렸다.>
행동방식이나 사고방식이 다르더라도 졸업할 때까지 반드시 후회가 남지 않는 학교생활을 보내겠다고.
나랑 약속해!
(후회가 남지 않도록 약속하자···)
<그 약속을 지킬 수 있다면 내 미래도, 히토미도 구할 수 있을까?>
(하지만 그 후엔 뭘 해야 하지?)
와아, 굉장하다!
응, 굉장한 방송이야! [히7-1]
?!
<유리와 나코의 목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뭐, 뭐야? 무슨 일이 있었는데?
선생님 이야기 안 들었어?
<나만의 세계에 완전히 빠져 있던 나는 지금 교실에 있다는 사실도 잊고 있었다.>
노답 매니저라니까.
이번에 최고의 걸그룹을 정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만든대.
리얼리티 프로그램?
게다가 말이지 우리 IZ*ONE도 출연하게 됐다네.
앗, 그건···!
그 방송에서 우승하면 우리가 넘버 원 그룹이 될 수 있다는 말이지!

#7-2

<그 날 레슨은 평소에 비해 훨씬 열의에 넘쳤다.>
(다들 엄청 의욕이 넘치네)
<휴식 시간이 되자 멤버들은 바닥에 앉았다.>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기고 싶어!
<모여서도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뿐이었다.>
최고의 그룹을 뽑는 프로그램에 우리 같은 고등학생 아이들이 출연하는 건 꽤 이례적인 일인가 봐.
그만큼 IZ*ONE이 기대를 받고 있다는 걸지도 몰라!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우승해야 해!
<히토미가 아주 결의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우승하면 얼마 전에 있었던 신인 아이돌 배틀 스테이지의 부끄러움을 씻을 수 있어!
(설마 히토미의 후회라는 게 배틀 스테이지의 결과인가···?)
<만약 그렇다면 이번 프로그램에서 우승할 수 있어야 히토미의 마음도 내 미래도 모두 잘 풀릴 것이라는 말이다.>
(이 배틀이 미래를 바꿀 열쇠일까? 만약 그렇다면···)
<며칠 후 나와 멤버들은 방송국에서 보낸 버스를 타고 있었다.>
<목적지는 물론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무대가 될 합숙소였다.>
저기 좀 봐! 제트코스터야!
<유리가 창밖을 가리키며 큰 소리로 말했다.>
유명한 유원지 바로 옆에 있으니까. 저 제트코스터는 엄청 무섭대.
유원지?! 와아, 가고 싶어!
얘들아, 놀러온 거 아니거든!
하지만 이런 먼 곳까지 올 일이 좀처럼 없잖아.
하긴 그래. 다음에 온다고 해도 졸업 후가 될지도 모르고···.
타 보고 싶다~. 엄~청 무서운 제트코스터~!
(분위기가 참···. 다들 배틀 스테이지에서 우승할 생각이 있긴 한 건가?)

#7-3

···.
<그 와중에도 히토미는 진지한 표정으로 스마트폰 화면을 들여다 보고 있었다.>
<화면에 비춰진 건 춤을 추는 동영상.>
(히토미, 역시 이 방송에 모든 걸 걸었구나···)
<버스가 목적지에 도착했고 나는 히토미에게 말을 걸었다.>
저기, 히토미.
응?
무슨 일 있어? 왜 그렇게 진지한 표정이야?
<나는 각오를 하고 말을 했다.>
나 말이야. 다시 히토미와 약속할게.
약속이라니···?
후회가 남지 않도록 학교 생활을 하겠다고 전에 약속했잖아?
어? 으, 응.
나, 결심했어. 절대 후회하지 않을 거야. 히토미와 함께 약속을 지키겠어.
으, 응. 그래? 나도 열심히 할게.
<그렇게 말하면 먼저 가버린 히토미의 뒷모습을 보며 나는 마음 속으로 약속을 되새겼다.>
<합숙소에 도착하자마자 녹화가 시작됐다.>
으~음. 역시 쟁쟁한 그룹들이 다 모였네.
나, 엄청 팬이었어···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하다니, 이거 진짜 끝내준다.
이 멤버들 속에서 살아남아야 하나···.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역시 IZ*ONE보다 경력도 지명도도 높은 그룹들만 있군)

#7-4

아, 우리 소개할 차례야!
어쩌지? IZ*ONE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으면···.
<멤버들은 불안한 표정으로 인사했다. 그런데···>
아이돌A 앗, IZ*ONE이다!
아이돌B 알아. 알아! 나 사쿠라 진짜 좋아해~!
아이돌C 원영이다! 실물 완전 귀여워~!
<다른 아이돌들이 일제히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아이돌D 나, 전에 채연이랑 공연한 적 있어!
아이돌E 난 사실 혜원이랑 친구야.
<이렇게 보니 IZ*ONE도 다른 그룹에게 결코 밀리지 않는 것 같았다.>
(아직 고등학생인데 다들 대단하다···)
···.
<그런데 히토미는 생각에 잠긴 듯 입술을 깨물고 있다.>
(히토미는 여기서 이길 생각인 거야···)
(나도 반드시 약속을 지켜야지···)
<소개가 끝나자마자 쉴 틈도 없이 그룹별로 라이브 스테이지 연습이 시작됐다.>
<인사할 때 반응이 좋아서인지 멤버들의 표정은 밝았다.>
흥흐흐~응···.
<휴식 시간이 되자 유리의 콧노래가 들려왔다.>
<아까 막 연습한 곡이다.>
아, 그 곡. 좋지~?
나도 마음에 들더라.
노래도 그렇지만 안무도 멋지지 않아?
음~, 이런 느낌이었나?
<은비가 일부러 우스꽝스럽게 춤을 췄다.>
그게 뭐야? 은비 언니, 이상해!
나도 할래~!!
(다들 이거 전국에 방송되고 있다는 사실을 잊고 있는 건 아니겠지···?)

#7-5

<하지만 완전히 긴장이 풀린 멤버들 중에서 홀로···>
···윽.
<히토미만 쉬지 않고 방금 배운 춤과 노래를 거울 앞에서 반복해서 연습하고 있었다.>
(히토미를 위해서 다른 애들도 열심히 해 줘야하는데)
자, 얘들아. 슬슬 연습 시작하자!
어, 벌써 휴식 시간 끝이야?
힘들게 얻은 기회잖아. 후회가 남지 않도록 열심히 하자! 자, 연습! 연습!
(플레이어), 갑자기 무서운 매니저가 됐네.
하지만 (플레이어) 말이 맞아! 아까 그 춤을 복습할까?
응, 그러자!
<멤버들이 일어섰을 때 선생님이 레슨실로 들어왔다.>
트레이너 열심히 하고 있네. 지금까지 한 부분 좀 볼 수 있을까?
<거의 완성 단계에 들어간 춤과 노래를 트레이너 앞에서 선보이는 IZ*ONE.>
트레이너 자, 거기까지. 좋은데? 고등학생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춤도 노래도 훌륭했어.
트레이너 기술적인 면에선 더 말할 나위가 없고. 다른 선배 그룹보다 뛰어난 부분도 많네.
다행이다···!
<트레이너의 코멘트를 듣고 멤버들은 작지만 안도의 한순을 쉬었다.>
트레이너 하지만 말이야. 부족한 게 하나 있어.
<트레이너의 표정이 갑자기 엄격해졌다.>
(뭐, 뭐야?! 내 눈에는 완벽해 보였는데···)
트레이너 음, 저기. 너, 이름이 뭐지?
호, 혼다 히토미입니다···.
<히토미는 주뼛거리며 대답했다.>
트레이너 그래, 히토미. 춤도 노래도 완벽한데 이상하게 너만 튄단 말이지.
트레이너 아니, 조화가 되지 않는다고 하는 게 맞겠다.
!!
트레이너 이유가 뭔지 아니? 그건 너 혼자 목표가 다른 것 같아.
트레이너 마치··· 너 혼자만 이 그룹이 아닌 것 같아···.

9. 카드 스토리

9.1. 약속엄수

9.1.1. #1 자기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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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IZ*ONE의 혼다 히토미입니다. 매력 포인트는 볼입니다.
<히토미가 자신의 볼을 손가락으로 잡더니 쭉 늘렸다.>
히토미 언니의 볼은 너무 귀여워~!
우리의 힐링~♪
<멤버들이 차례로 히토미의 볼을 콕콕 눌렀다.>
아, 하지만 (플레이어) 넌 안돼. 아무리 만지고 싶어도 접촉 금지!
…안 만져.

(부드러워 보이긴 하지만…)
좋아하는 건 춤과 빵입니다. 먼저 춤을 보여 드릴게요.
히토미, 파이팅!
뮤직 스타트!
<핸드폰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춰 히토미가 춤을 선보였다.>
…이런 느낌이라고 할까.
히토미 언니, 최고~!
멋져~♪

<멤버들이 크게 박수를 치는 동안 혜원이는 히토미에게 달달한 빵을 내밀었다.>
한 입 줄게.
혜원언니, 고마워!
<히토미는 빵을 덥석 물고는 만면에 웃음을 띄웠다.>
맛있다~♪
히토미는 빵을 좋아해서 별명이 '빵토미'야.
과연.
혜원언니, 고마워!
매점의 신제품이야. 디럭스 초코 데니쉬.
다음에 나도 사야지♪
<히토미는 혜원이와 함께 신나게 빵 이야기를 했다.>
(자기소개하는 걸 까먹었나 보네…)

#1-2

아, (플레이어)도 먹고 싶어? 자, 여기.
고마워. 와~, 이 빵 맛있는데…가 아니라!
(플레이어), 걱정 마! 대신 우리가 히토미를 소개해 줄게.
히토미는 엄~청 착해!
나이도 어린데 야무지고 노력파야.
좀 쑥스럽네….
또 히토미는 지는 걸 싫어해서 승부를 가리는 일에는 온 힘을 다하지.
맞아! 한 번은 히토미 언니가 공을 있는 힘껏 던져서 죽을 뻔 했다니까!

<유진이의 말이 끝나자 마자 히토미가 유진이 쪽으로 몸을 돌렸다.>
유진이 너! 또 오버해서 말한다…. 언니 가지고 장난치지 마~!
와~ 미안!
<화내는 시늉을 하는 히토미에게 유진이가 웃으며 사과한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사이가 좋아 보이네)
…다른 빵도 먹을래?
응. 먹을래♪ 혜원언니가 추천하는 빵은 뭐야?

<히토미가 혜원이와 이야기를 시작하자 유진이가 내게 귀띔한다.>
…지금은 온순하지만 화나면 진짜 무서우니까 조심해.
진짜?
(의외로 욱하는 타입인가…?)

<즐겁게 빵 이야기를 하는 히토미를 반신반의하며 바라봤다.>

9.2. 생일'19

9.2.1. #2 히토미는 너무 진지해 & 손을 꼭 잡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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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히토미는 너무 진지해

<10월 6일 오늘은 히토미의 생일이다. 멤버들은 서프라이즈 파티 준비를 하려고 하고 있었는데….>
댄스 레슨이 시작될 거야. 빨리 레슨실로 가자!
어,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다들 빨리, 빨리!
<누구보다 빨리 복도를 달려가는 히토미의 뒷모습을 보며 멤버들은 일제히 한숨을 쉬었다.>
오늘은 레슨도 있어서 히토미 언니가 혼자 있을 타이밍이 좀처럼 없네.
히토미가 오늘은 개인 레슨도 없다고 했어.
이러다간 서프라이즈 파티 준비 못 할 거야.
으~음. 어떡하지….
<멤버들은 고민하기 시작했다.>
일단 레슨실로 가자.
그래, 그러자….
아, 맞다! 선생님께 도와 달라고 하는 건 어때?
선생님께?
이유를 설명하면 도와 주시지 않을까?
찬성! 얘기해 보자.
<멤버들이 사정을 설명하니 선생님은 흔쾌히 허락해 주셨다. 멤버들이 생각한 작전은 '레슨 중에 선생님이 일부러 히토미를 야단 쳐서 개인 레슨을 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선생님 히토미, 잠깐! 스텝이 전혀 안되고 있잖아, 기숙사로 돌아가서도 따로 연습해라!
네….
<멤버들의 계획대로 히토미는 기숙사로 돌아가 홀로 레슨실에 틀어박혀 있었다.>
히토미, 열심히 연습하고 있네.
하지만 좀 불쌍하다…. 사실은 스텝 안 틀렸잖아.
그러니까 최고의 서프라이즈 파티를 열어서 히토미를 기쁘게 해 주자구!
히토미가 레슨을 하고 있는 동안 얼른 준비하자!
(플레이어) 오빠/언니도 도와 줘.
응, 알았어.
<다 같이 일을 분담해서 서둘러서 서프라이즈 파티 준비를 시작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히토미는 언제까지 연습할 생각인 거지?
준비는 다 끝났는데 주인공이 올 생각을 안 하네.
배고파….
<히토미가 레슨실에서 나올 기미를 보이지 않자 멤버들은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부르러 갈까?
그래, 가 보자.
서프라이즈 파티는 모르게, 아주 자연스럽게!
<똑똑똑!>
히토미, 밥 다 됐어~.
밥 같이 먹자!
미안…. 난 연습해야 돼. 먼저 먹어.
ALL: ….
우리…. 히토미의 과하게 진지한 성격을 너무 과소평가 했나 봐?
그럴지도….
일단 식당으로 돌아가서 히토미를 끌고 나올 수 있을지 생각해보자. 작전회의. 작전회의!
<식당에서 작전회의를 한 멤버들이 다시 레슨실로 갔다.>
먼저 우리 안녕즈의 작전부터!
치즈라면 사족을 못 쓰는 히토미 언니를 치즈로 유인하는 작전~!
<원영이와 유진이가 복도에 치즈 길을 만들기 시작했다.>
와아~, 치즈가 이렇게나 많이 있네!
치즈 길이다~! 진짜 굉장해!
<원영이와 유진이가 일부러 문 앞에서 큰 소리로 말해 봤지만….>

<조용…>

안 나오잖아! 뭐야, 치즈 작전 완전 별로야~!
내 말이! 이건 원영이가 낸 아이디어잖아~?
자자, 싸우지 말고.
그럼 다음은 우리 작전이야.
히토미를 빵으로 유인하는 작전~! 안녕즈는 히토미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히토미가 제일 좋아하는 건 빵이라고!
<사쿠라와 예나가 문고리에 빵이 담긴 봉지를 걸었다.>

<조용…>

히토미… 빵 졸업했나…?
…그런 게 아닌 것 같은데.
다음은 나네. 히토미는 고구마를 좋아하니까 군고구마 냄새로 유인할 거야.
<혜원이가 문 앞에서 군고구마를 부채로 부치지 시작했다.>

<조용…>
…군고구마 식기 전에 내가 먹어도 돼?
안돼…. 그건 히토미 거잖아.
<결국 히토미는 레슨실에서 나오지 않았다. 모든 작전은 실패로 돌아갔다.>
서프라이즈는 포기 하고 그냥 모든 사실을 밝힐까?
그러게… 아쉽지만 솔직히 파티에 대한 걸 얘기하고 와 달라고 하자.
<다들 포기하려던 그 때, 채원이가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
애들아 히토미는 내게 맡겨!

#2-2 손을 꼭 잡으면

얘들아, 히토미는 나한테 맡겨!
<다들 포기하려던 바로 그 때, 채원이가 앞으로 나섰다.>
서프라이즈 파티도 말 안 해도 돼.
하지만 채원 언니는 아무것도 가진 거 없잖아?
어떻게 히토미를 끌어 낼 거야?
이 빵 빌려 줄까? 효과가 있을지 자신은 없지만….
아무 것도 필요 없어. 다들 여기서 기다려.
<채원이는 주저없이 레슨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정말 괜찮을까?
뭐, 지금은 기다리는 수 밖에….
응….
으아아아, 궁금해! 나 몰래 봐야겠어!
나도!
나도…!
얘, 얘들아! 밀지 마…!
<밖에서 기다리던 멤버들은 문틈으로 레슨실 안을 훔쳐봤다.>
히토미!
아, 채원 언니.
<뒤돌아본 히토미의 손을 채원이가 꼭 잡았다.>
후훗.
….
….
<그저 마주보고 손을 꼭 잡고만 있는 두 사람.>
…저기, 저 두 사람 뭘 하고 있는지 아는 사람?
글쎄…?
그냥 손만 잡고 있잖아?
<멤버들은 이상하게 생각하며 두 사람을 지켜봤다. 이윽고 손을 마주잡은 두 사람에게 변화가 나타났다.>
히토미. 이제 그만 가자.
응!
<히토미가 생긋 웃으며 채원이 손에 이끌려 레슨실 밖으로 나왔다.
어? 다들 여기서 뭐해?
<레슨실에서 나온 히토미가 멤버들의 모습을 보고 눈을 동그랗게 떴다.>
저기, 그게….
아, 맞다 히토미의 연습을 견학하고 있었어!
흐~음… 어? 복도에 웬 치즈? 문고리에는 빵이네….
어, 어라~? 이런 곳에 누가 빵을 둔 거야!
아하하하하… 진짜로, 그게 그러니까, 누굴까…?
다들 이상해….
<히토미는 당황해서 얼버무리는 멤버들을 이상하다는 듯 쳐다보며 식당으로 향했다.>
채원아, 너 어떻게 데리고 나왔어?
채원 언니 마법사 같다!
<앞을 걷는 히토미에게 안 들리게 멤버들은 채원이에게 딱 붙어서 소곤거리며 물었다.>
난 그냥 히토미의 손을 꼭 잡았을 뿐이야.
정말 그것 뿐이야?
응, 그게 다야.
<채원이가 고개를 작게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히토미에게 뭔가 전하고 싶은 게 있을 때는 그냥 손을 꼭 잡아. 마음을 전할 땐 그게 제일 좋은 방법이거든.
그렇구나….
히토미와 채원이의 우정은 대단해!
파티 못하나 싶었는데 드디어 시작하네.
히토미 언니가 나와 줘서 정말 다행이야!
채원이에게 감사해야겠다.
배보파….
어? 우와~ 장난 아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만 잔뜩이네~! 왜?
<테이블 위에 차려진 음식을 보며 히토미가 고개르 갸우뚱거렸다.>
왜냐하면 오늘은 히토미의 생일이잖아? 다 같이 서프라이즈 파티를 준비했어!
생일? 앗, 맞다! 깜빡하고 있었어! 다들 날 위해… 고마워!
<히토미눈 눈동자를 반짝거리며 멤버들을 둘러봤다.>
히토미 언니, 실은 사과해야 할 게 있어.
응?
오늘 학교에서 선생님께 스텝 틀렸다고 혼났잖아.
실은 서프라이즈 파티 때문이었어.
선생님께 히토미가 레슨실에 있도록 해 달라고 부탁했거든.
안 그러면 서프라이즈 파티 준비를 할 수 없으니까.
정말 미안해.
<멤버들의 고백을 듣고 히토미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렇게 얘기를 들으니 안심이 돼. 다들 정말 고마워! 너무 기분 좋다!
그럼 다시… 히토미, 생일 축하해!
히토미, 축하해! 손 잡아도 될까?
다음은 나!
<멤버들이 차례로 히토미의 손을 꼭 잡는다.>
응? 뭐 하는 거야?
이렇게 하면 우리 마음이 히토미한테 전해질까… 싶어서.
축하하는 마음을 손에 담았어!
<멤버들에게 손을 잡힌 히토미는 기쁜 듯 웃었다.>
모두의 마음이 전해졌어. 정말 고마워.
<말을 하지 않아도 마음은 전해진다.>
(IZ*ONE은 정말 좋은 그룹이란 말이야)
<멤버들의 웃는 모습은 분명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다. 그렇게 믿고 싶어질 정도로 행복한 하루였다.>


[1] 2019년 3월 [2] 2019년 3월 [히2] 실제로도 좋아한다. [4] 2019년 3월 ~ 4월 [5] 2019년 4월 [6] 2019년 6월 [7] 2019년 7월 [8] 2019년 8월- [히7-1] 게임에서는 히토미라고 오류표기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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