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Apple에서 2012년에 신형 iMac을 발표하면서 같이 발표한 기능이다.기존에는 가격 대비 용량은 작지만 속도가 빠른 SSD와 속도가 느리지만 용량이 큰 HDD를 돈 때문에 둘 중 하나만 사용하거나, 돈이 있어서 둘 다 사용한다고 해도, 사용자가 직접 무엇을 SSD에 저장해야 하고, 무엇을 HDD에 저장해야 할지 직접 관리해줘야 했다. 하지만 Fusion Drive가 나옴으로 Mac 사용자들은 저런 조작을 할 필요가 없어졌다.
SSD와 HDD를 macOS상에서 논리적으로 묶어서 하나의 저장 장치처럼 사용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1TB HDD와 128GB SSD를 묶으면 1TB+128GB의 단일 볼륨이 되는 셈. 위에 서술했다시피 기존에는 사용자가 관리해야 하는 것을 Fusion Drive에서는 macOS가 관리한다. OS와 사용자가 주로 쓰는 파일, 프로그램들을 macOS가 파악하여, 자주 쓰는 프로그램이나 파일은 SSD에 저장하고 그렇지 않은 프로그램이나 파일은 HDD에 저장한다. 또한 수시로 관리가 이루어져서 SSD에 있지만 자주 사용되지 않는 프로그램과 HDD에 있지만 자주 실행되는 프로그램은 서로 저장되는 위치가 바뀐다. 데스크탑 윈도우에서 스토리지 티어링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프로그램을 사용하거나 파워셸 커맨드로 파티셔닝을 해줘야한다. Apple의 "그냥 잘 작동합니다"(It Just Works)라는 철학을 잘 보여주는 기능이라 할 수 있겠다.
macOS Mojave부터 APFS를 지원할 것이라고 WWDC18에서 발표했다.
2. 장단점
우선 장점은, 저렴한 가격으로 SSD의 속도를 누릴 수 있다는 것. 당장 512GB SSD 두 개를 사서 1테라를 만드는 것과, 1TB 하드와 128GB SSD를 사는 것 중 어느 쪽이 더 저렴한지는 말할 필요도 없다.(다만 SSD를 RAID 0로 묶어 쓴다면, Fusion Drive의 두 배를 상회하는 굇수급 속도가 나오긴 한다) Apple의 키노트에서는 Aperture(Apple의 프로 사진 작가용 프로그램이다)의 사진 불러오기에서 SSD(Apple에서는 Flash라고 부른다)와 Fusion Drive의 성능이 거의 비슷하다고 강조한다.단점은 SSD의 용량을 넘어서는 파일을 옮기거나 할 때에는 SSD의 속도를 누리지 못한다. 즉, 속도가 기존의 하드 수준으로 급락해 버린다. 또한 Boot Camp에는 두 개의 드라이브를 융합한다는 장점을 누릴 수 없다! 이는 Fusion Drive의 RAID처럼 OS를 넘어선 차원의 융합이 아닌, macOS 차원에서의 결합이기 때문이다. Boot Camp 사용자들은 HDD 혹은 SSD 한쪽에만 Boot Camp 파티션을 만들 수 있다. 초창기에는 3TB Fusion Drive 사용자들은 Boot Camp 사용이 불가능했었다! 또한, 한쪽의 드라이브가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일반적으론 하드디스크가 될 것이다.), 복구가 단일 시스템에 비해 훨씬 어려워진다.
3. 여담
터미널에서 비공식적으로 사용자가 직접 Fusion Drive를 만들 수 있는 명령어가 발견되었고, 실제로 일부 사용자들이 이 명령어를 통해 Fusion Drive를 직접 만드는데 성공했다. 구형 MacBook Pro 사용자들이 ODD를 뜯어 버리고 그 자리에 SSD를 추가하여(옵티베이 필요. 반대의 경우도 가능하나 1TB 이상의 HDD는 전력 사용량의 문제로 ODD 자리에 넣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HDD+SSD의 조합으로 위에 서술한 것처럼 SSD에 운영체제, HDD에 파일들이라는 조합으로 사용하던 것은 예전부터 있었던 일인데, 이 조합으로 이제는 Fusion Drive를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일부 Early 2011 MacBook Pro는 ODD 자리의 SATA포트가 CPU의 버그로 대부분의 SSD가 사용하는 SATA3을 지원하지 않는 바람에 사용자들의 일부는 퓨전 드라이브 구성이 불가능하다고 호소한다. 이럴 경우 ODD와 HDD의 자리를 바꿔주면 된다.기존에 존재하던 스토리지 티어링을 일반 사용자가 사용하기 편하게 만들어 준 것이다. AMD의 StoreMI나 enmotus의 FuzeDrive(사실상 같은 툴)와는 동일한 기능이라고 볼 수 있다. SSHD나 타 운영체제의 레디부스트와 인텔의 스마트 응답 기술(Smart Response Technology) 같은 캐싱 기술들과는 비슷하지만 차이점이 있는데, 대표적으로는 단순히 캐시 용도로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SSD의 용량도 살려서 사용 할 수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2020년 iMac부터는 21형 모델에 256GB NVME SSD가 기본으로 장착되어 나오고 1TB Fusion Drive를 추가 비용 없는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게 바뀌었고, 27형에는 SATA 단자가 기판에서 생략되었기 때문에(!!) 아예 Fusion Drive를 선택할 수 없게 변경되었다. 사실 이제 와서는 어찌되든 상관 없는 게, 이미 몇 년 전부터 기본 모델을 산 후에 노트북용 RAM과 외장 SSD를 추가해서 업그레이드하는 게 유행이 됐기 때문. +8기가램에 200달러, 1TB SSD에 400달러라는 터무니 없는 폭리를 취하는 Apple의 옵션질에 비해, 1/3 비용으로 iMac을 분해할 필요도 없이 깔끔하게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것이 iMac의 가성비를 대폭 끌어올리는 큰 장점이 되었다. 1TB Fusion Drive는 하드처럼 자료 저장용으로 쓰거나 아예 타임머신 백업용으로 쓰면 그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