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고의적인 아군 살해
Fragging군대 내에서 아군에 의한 고의적인 살해를 의미하나 주로 상관 살해가 대부분이다. 부대 내 왕따 문제 같은 것이 존재할 경우 동급자나 하급자 또한 대상이 될 수 있다. 군대 내 총기 난사 사건 사례가 대표적이다.
프래깅(fragging)이라는 단어 자체는 파편 수류탄을 뜻하는 Fragmentation Grenade, 줄여서 FRAG에서 따온 것으로 베트남 전쟁 당시 사고를 가장해서 수류탄으로 아군을 살해하는 행위에서 유래했다. 사고를 가장하는 살해로서 수류탄이 애용된 이유는 단순하다, 총을 사용할 경우 살해할 아군을 포함해 주변에 걸리지 않게 살해하기 위해서는 적과의 전투 도중 주변 아군에게 적발되지 않도록 뒤로 물러서서 총을 쏴야 하지만, 설령 그것이 성공해도 왜 총을 맞은 흔적이 적이 쏜 정면이나 좌우측면 등이 아니라 아군들이 있는 후면이냐 라는 문제점을 남기게 된다. 물론 적이 진지 내지는 행군 대열의 후방에서 습격을 가할 수도 있는 거지만 적습에 의한 전투 중 사망 상황이면 분명 첫 접촉 때는 살아있었는데 왜 한창 전투 중에 뒤에서 총을 맞고 사망을 한 것이냐 라는 의구심을 남기며, 또한 총알 규격이 적군과 아군의 것이 매우 다르기 때문에 사후 검토 내지는 수사 때 걸릴 것을 각오한 게 아니면 총을 사용한 후 그 흔적을 지우기는 매우 힘들다. 하지만 수류탄의 경우 그냥 핀 뽑아서 살해 대상자의 위치에 굴려 넣으면 끝이다. 아주 특수한 목적용 수류탄이 아닌 이상 일반적인 보병용 세열수류탄은 소련이건 미국이건 베트남이건 생긴 것부터 화력까지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심지어 적 사체에서 노획한 수류탄이면 폭파 후 정말 몇 개 안 남는 잔해마저도 적성국의 것이라 범인 추적이 한없이 불가능해져 버린다.
대한민국에서는 "뒤총 맞는다"라는 표현으로 알려져 있다. 이미 6.25 전쟁 당시부터 "간부가 헛짓거리 하다가는 뒤총 맞으니 조심해라" 식의 말들이 존재했었다.
영어 단어 유래에서 보듯이 베트남 전쟁 당시 미군 내에서 많이 일어났다. 특히 전쟁 막바지에 닉슨 대통령이 미군의 베트남에서의 점진적 철수를 결정하면서 아직 철수하지 못하고 남아있던 군인들 사이들에서 심각한 군기 문란 사태가 발생했다. 프래깅은 전방보다는 후방 부대에서 많이 일어났는데, 술, 마약, 여자 등의 문제로 싸운 병사가 마치 사고였던 것처럼 위장해서 상관을 보내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프래깅에 대한 이야기가 널리 퍼지기 시작하자, 부하들을 괴롭히거나 무능한 전술 지휘를 할 경우, 맘에 안 드는 상관에 대한 경고의 의미로 상관이 취침할 때에 막사 머리맡에 부하들이 수류탄 안전핀을 몰래 두고 가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즉 '다음엔 안전핀뿐만 아니라 수류탄을 두고 가겠다.'는 의미이다.[1]
특히 인종차별에 의한 프래깅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은 당시 전장에서도 이어졌는데, 이에 빡친 유색인종들이 상관을 살해하는 경우가 다수 있었다고 한다. '같은 목적을 위해서 목숨 걸고 싸우는 전장에서 인종 차별하면 그 새끼는 내가 죽이겠다.'식의 사고방식을 대부분의 유색인종 병사들이 갖고 있었다는 것은 베트남 전쟁 10부작 다큐 The Vietnam War에서 확인 가능하다.
미군의 경우 베트남 전쟁에서 발생했던 수많은 프래깅들의 교훈을 받아, 1970년대 후반부터 군대 내에서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병사, 부사관, 장교의 신분 보장 및 처우 개선에 신경을 쓰며 징병제를 폐지하는 등 강력한 개혁을 추진하게 되었다. 우리가 아는 지구방위군 미군의 이미지는 이런 온갖 사건사고를 거치고, 문민통제의 원칙 아래 정부와 입법부(국회), 언론, 국민여론 등 여러 외부 인사들의 피드백을 미군이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서 1990년대 완성되어 갔다.[2]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에서 러시아군 내에서 프래깅이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러시아군의 열악한 보급 상황과 인력을 갈아넣어 희생시키는 고기분쇄 작전으로 병사들의 불반과 반발이 높은 상황이라고 한다.
러시아군은 전통적으로 프래깅이 매우 빈번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 전통은 유구하여 러시아 제국 시절부터 러시아군은 프래깅으로 유명했고, 1차 세계대전과 소련 시절 2차 세계대전 때도 프래깅으로 유명하여 여러 영화에도 묘사된 바 있다.
유사한 단어로 팀킬, friendly fire 등이 있다. 다만 팀킬과 friendly fire는 고의성 여부와는 상관없이 쓰이는 단어이므로 프래깅보다는 넓은/상위 범위를 뜻한다. 즉, 다른 이유[3] 없이 사사로이 아군을 상해할 목적만으로 이루어져야 프래깅이라고 할 수 있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고지전, 전쟁의 사상자들, 플래툰, 둠[4], 풀 메탈 재킷[5], 하얀전쟁, 유령 등에 프래깅이 묘사되어 있다.
2. FPS 게임 및 인터넷 은어
FPS 게임에서 적을 죽이는 것도 프래깅(프래그)이라고 표현한다. 하지만 고전 FPS의 쇠퇴 이후로는 잘 사용하지 않고, 대신 킬이라는 간단한 표현이 더 사용된다.[6][7] 최초의 멀티플레이 가능 FPS인 둠의 데스매치에서 우주해병들이 서로를 죽인다는 의미로 킬 대신 프랙이란 용어를 쓴 데서 유래했다. 참고로 팀킬 옵션은 Friendly Fire(줄여서 FF)로 지칭한다.
[1]
비슷한 일례로 과거 범선 시대 영국 해군에서도 이런 사관들의 대우에 불만을 가진 경우(범선 시대 영국 수병의 처우는 안 좋기로 유명했다. 이런 식으로 상관을 협박해도 말 안 들으면 반란을 일으켜 배를 빼앗아
해적이 되고는 했다.) 야밤에 사관의 방 바로 위 갑판에서 대포알을 굴려서 시위를 했는데, 이것도 뜻하는 바가 '우리 지금 엄청 빡쳤다. 처우 개선 안 하면 뒤질 준비해라.'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금방이라도 선상 반란이 터질 것처럼 흉흉한 배를 뱃사람 속어로 '대포알이 구르는 배'라고도 한다.
[2]
하지만 모병제로 전환되면서 다른 중대한 문제가 새로 생겼는데, 바로 병사들의 전반적인 질적 하락이다. 왜냐면 모병제가 되면서 가난하고 교육 수준이 낮은
화이트 트래시나 슬럼가 흑인, 히스패닉들이 미군으로 대거 입대하면서 그야말로 바보천치들이 사병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3]
장비의 오작동에 의한 오발 혹은 오폭 사고가 일어난다거나, 착오로 인해 오인 사격을 한다거나, 살아날 가능성이 없는 중상을 입고 고통스러워하는 동료를 편안하게 보내준다든가, 후방 이송을 목적으로 한 자해를 돕는다거나 하는 등의 납득 가능한 의도가 없어야 한다.
[4]
다만 프래깅 직전까지 가서 분위기만 내는 용도로 묘사될 뿐 실행되진 않는다.
[5]
파일 이병을 향한 계속된 갈굼과 병영 내 집단구타 때문에 파일 이병이
하트먼 상사를 총으로 쏴버리고 본인도 자신을 총으로 쏴서 자살하고 만다.
[6]
"프래깅"의 원래 의미는 팀킬에 가깝지만, 둠, 퀘이크 등 고전 fps에서는 아군을 죽이는 게 아니라 그냥 킬을 따는 걸 "프랙"이라고 불렀다.
[7]
멋진 킬 장면만 모아서 만드는 영상을 프랙무비라고 부르며 현재도 사용되고 있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