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28 12:50:57
Detective S에 나온 사건들을 정리한 곳이다.
Detective S는 Case 라 불리는 살인사건을 다루는 챕터와 story 라 불리는 메인 스토리를 다루는 챕터 이렇게 둘로 나뉘는데, 이중 story 챕터를 다룬다.
story 챕터는 본편의 주요 캐릭터들의 과거사를 담은 Previous story , 본편의 메인 스토리를 담고 있는 Story 이렇게 두 개로 나뉜다. 그러니까 Case 챕터가 추리물 적인 요소라면, story 챕터는 드라마적인 요소인 것이다.
이 문서에
스포일러 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2.1. Previous story
경찰학교 입학식 사진이네. 아빠처럼 멋진 경찰이 되고 싶었는데...
하루는 강의가 끝나고, 기숙사로 돌아가던 길에 연락이 왔어.
아빠가 현장에서 부상을 당해 위독한 상태라는 연락이었지.
아찔했어... 세상에 남은 유일한 가족인 아빠가 세상을 떠날 수도 있다는 소식에...
그런 상황이 오니까 주변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더라. 빨리 아빠를 보고 싶은 마음뿐이었어.
하지만... 내 희망은 싸늘한 아빠의 시체 앞에서 무너졌어. 딸이 왔는데도 미동도 하지 않던 아빠의 모습이 잊혀지지가 않아.
난 기필코 범인을 잡겠다는 O아저씨의 말을 믿고 기다렸어. 아빠의 절친한 동료였던 O아저씨만이 의지할 수 있는 상대였거든.
왜 아빠였을까? 하필 그 사건에 출동한 사람이 왜.. 하필 우리 아빠였을까.. 아빠가 너무 보고 싶었어.
아빠를 떠나보내고 얼마 지나지 않아, 경찰에서 연락이 왔어.
아빠의 유품을 찾아가라는 연락이었어. 난 바로 경찰서로 향했어.
경찰서에선 아빠의 사건을 조사할 특별조사반이 꾸려진 상태였지.
유품을 찾기 위해 특별 조사반에 들어서자, 조사관분들이 아빠의 마지막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보여주셨어.
영상 속의 아빠는 폐건물에 들어서기 전에 손에 쥔 무언가를 던졌어. 난 아빠가 의미 없는 행동을 했다고 생각되지 않았어.
나는 너무 간절했어. 아빠의 짐을 챙기자마자, 영상 속 그 장소로 갔지.
분명 아빠의 행동에 무슨 의미가 있었을 것이라고 확신했어. 그리고 난 그곳에서 아빠가 던진 물건을 발견했어.
바로 아빠의 경찰신분증이었지. 그런데 너무 이상했어. 아빠는 그걸 정말 소중히 생각하는 사람이었거든.
난 중요한 단서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아빠의 신분증을 가지고 다시 특별조사반을 찾아갔어.
그런데... 내가 도착했을 때, 특별조사반은 진전이 없다는 이유로 2주만에 폐쇄되고 말았어.
단 2주 만에 경찰은 아빠를 포기했어.
그 후로 경찰의 수사는 믿을 수가 없었어. 어떻게든 내 힘으로 범인을 잡기 위해 사립 탐정이 되기로 했지. 난 범인을 잡을 수만 있다면 뭐든 할 거야. 돌아가신 아빠를 위해서 기필코 범인을 잡겠어...
2.1.2. '그 사건' Part. 1
첫 시작은 경찰서 근처의 터널이었어. 대범한 범행이었지.
경찰 측은 노숙자간 다툼으로 발생한 우발적인 살인이라고 봤어. 그래서 반장님은 첫 출근인 나와 동료에게 이 사건을 맡겼지.
그런데 방심한 우리를 비웃기라도 하듯, 단서라고는 노숙자가 쥐고 있던 흰 단추뿐이었어.
그 후 한달 간격으로 노숙자의 시체가 발견됐고, 미디어에선 연일 노숙자 살해범에 대한 보도가 쏟아졌어.
경찰은... 아니, 난 무능력했어. 어떠한 단서도 찾지 못하고, 시간은 흘러갓어.
난 범인이 범행을 멈춰주길 바라기도 했어. 하지만 한심한 바람에 대한 벌이라도 주는 건지, 범행은 계속됐지.
내 자신이 싫었어. 유일핫 단서가 범인이 남긴 단추라니.. 이러고도 내가 경찰이라니..
그래도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범인을 잡는 것밖에 없었어. 봄에서 겨울까지 우리는 계속 조사했어.
그리고 다시 찾아온 봄. 그 순간부터 범행이 일어나지 않았어. 범인이 범행을 멈춘 거야.
범인이 아픈 건지, 죽은 건지... 이유는 모르지만, 사건이 멈추고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도 잊혀지기 시작했어.
결국 수사팀도 흐지부지 해체되기 시작했고, 사건 수사를 종결하라는 명령이 떨어졌지.
나 혼자서라도 수사를 이어가고 싶었지만, 경찰은 그것조차도 허락하지 않았어. 더이상의 이슈가 두려웠던 거야.
결국.. 사건은 그렇게 끝났어. 죽은 사람들은 아직 여기 남아있는데 말이야..
2.1.3. '그 사건' Part. 2
그렇게 10년이 지나고, 모두에 기억에서 그 사건은 잊혀져 가고 있었어.
평화롭지는 않았지만, 소란스럽지도 않던 나날들 중에 뜻밖의 연락이 왔어.
20대 여성의 살인사건에 대한 수사 협조였어. 그런데...
현장에서 단추가 발견된 거야. 10년 전 그 사건들처럼.
모두가 다시 그놈이 나타났다고 생각했어. 난 그놈을 잡을 수 있게 됐다는 생각이 가득했지.
미디어도 그때의 사건을 재조명하면서, 경찰은 재수사를 피할 수 없게 됐지.
담당 형사로 배정받고, 시체를 부검하는데 이상한 느낌이 들었어.
뭔가 허술한 느낌.. 이전의 치밀함이 느껴지지 않았어.
그리고 피해자의 소지품 중에서 발견되었다는 그 단추. 단추는 10년 전에 발견된 목각 단추가 아니었어.
내 감은 그 범인이 돌아온 게 아니라고 말하고 있었어. 그래도 범인을 찾기 위해 조사를 시작했어.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범인에 대한 증거가 쏟아졌어. 10년 전에는 털 한 가닥조차 발견되지 않았는데 말이야.
마침내 범인을 검거하게 되었을 때, 마음 한구석에 불안함이 결국 정답이 되고 말았어.
검거된 용의자는 자신이 모방범일 뿐이라고 주장했지. 나는 그 말이 진실처럼 느껴졌어.
피해자의 부검 보고를 받은 순간 알 수 있었어. '이 사건의 범인은 모방범이다. 이 사건은 그저 모방 범죄일 뿐이다.'라고 말이야.
하지만 미디어는 그 모방범이 이전의 연쇄살인사건을 저지른 범인이라고 보도했지.
동시에 나는 그 범인을 잡은 영웅 형사로 포장됐어. 모방범이라고 외치는 내 입을 막기 위해서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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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는 구속되는 와중에도, 억울하다고 외쳤어. 그 연쇄살인범은 자신이 아니라고.. 하지만 세상은 살인자의 말을 믿지 않았어.
난 진범을 잡고 싶었어. 그 죄들에 대한 댓가를 치르게 하고 싶었어. 하지만 이미 사건은 끝이 난 상태였지.
어처구니없더군... 엄한 가짜 모방범을 잡아놓고 승진에 표창장까지.. 돌이켜보니 난 여전히 한심한 놈이었어.
그런데 마지 그런 날 보고 있기라도 하듯, 전화가 왔어.
10년 전 그 터널에서 노숙자가 죽었다는 전화... 진짜 그놈이 돌아온거야.
아마 자신을 어설프게 따라 하는 모방범을 보고 화가 났을 거야.
모두가 충격에 빠졌어. 진범을 이미 잡았다고 생각했었으니까. 그리고 그가 돌아왔으니까.
얼마 후, 내 앞으로 의문의 봉투가 왔어. 범인의 메세지가 있었어.
'가짜에 속지 말게, 술래잡기는 끝나지 않았네'... 범인은 나와 게임을 하고 싶은 거야.
2.1.4. 나의 영웅 Part. 1
경찰이 된 이유라... 내가 경찰의 꿈을 가진 건 11살때 였어.
그날은 마을 보건소에서 의사선생님들이 오셨고, 전교생이 대강당에 모여 신체검사를 받았지.
그리고 며칠 뒤, 평소와 다름없이 수업이 끝나고 친구와 떠들면서 집으로 갔던 것 같아.
갈림길에서 친구와 헤어지고 난 혼자 집으로 가고 있었어.
그 때, 누가 뒤에서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지. 그게 사건의 시작이었어.
내가 집에 올 시간이 되어도 오지 않자 엄마는 온 동네를 돌며 나를 찾아다녔다고 해.
아무리 돌아다녀도 나를 찾지 못했고, 엄마는 울면서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어.
실종 신고가 접수된 뒤, 경찰은 관할 내의 모든 경찰에게 실종 아동 긴급 수색을 요청했어. 그때 마침 학교 근처에서 순찰을 하던 R아저씨가 사건을 담당하게 되셨지.
R아저씨는 먼저 학교에 와서 담임선생님께 내 행적을 물으셨대. 선생님은 크게 놀라셨고, 내가 평소와 다름없이 하교했다고 말씀하셨지.
R아저씨는 내가 지나갔을 하굣길을 돌아다니며 내 흔적을 찾으셨어. 그리고 내가 하교하던 시간쯤 경광등을 키지 않은 앰뷸런스 한 대가 골목을 지나갔다는 증언을 들으셨대.
R아저씨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앰뷸런스가 등장하는 CCTV를 찾아다니셨고, 근처 은행 CCTV에서 앰뷸런스를 찾아내셨어.
CCTV에는 내가 골목으로 들어가는 모습과 그 뒤로 마을 보건소 앰뷸런스가 지나가는 장면이 찍혀있었대.
그 시간에 앰뷸런스 외에는 따로 지나간 사람이 없었다는걸 확인한 R아저씨는 곧장 보건소로 향했지.
2.1.5. 나의 영웅 Part. 2
R아저씨는 보건소 직원에게 해당 시간에 차량을 사용한 사람이 있는지 물어봤어.
직원은 안따까워하며 그 시간에 앰뷸런스를 사용한 사람이 누구인지 알려줬대.
R아저씨는 내가 사라진 시간 앰뷸런스를 사용한 '최의사'씨를 찾아갔고. 앰뷸런스를 이용한 이유에 대해 물어봤어.
최의사씨는 웃으며 평소 여유시간에 독거노인이나 치매환자분들의 집에 방문해 건강을 체크해드리고 있다고 고, 좀 전에도 그 이유 때문에 앰뷸런스를 사용했다고 말했대.
하지만 R아저씨는 무언가 찜찜함이 느껴졌대. R아저씨는 차량을 조사해도 되겠냐며 최의사씨에게 열쇠를 건네받으셨지.
앰뷸런스는 아주 평범했대. 보통의 보건소 앰뷸런스. 하지만...
R아저씨는 앰뷸런스 내부의 휠체어에서 뭔가를 발견했어!
R아저씨는 일단 '최의사'가 안심할 수 있게 앰뷸런스에서 별다른 건 못 찾았다고 애기했어. 그리고 명함을 주면서 혹시 아이를 보거든 연락달라고 하셨지.
R아저씨의 의도대로 최의사는 경계심을 풀었나 봐.
R아저씨에게 수고한다며 음료수까지 챙겨줬으니 말이야.
최의사가 음료수를 꺼내려 뒤로 돌아섰을 때, R아저씨의 의심은 확신으로 바뀌었어!
아저씨는 혹시 범인을 놓칠 수도 있을지 모를 상황을 대비해서 경찰서에 지원요청을 했어.
눈을 떴을 때, 난 어두컴컴하고 음산한 지하실 같은 곳에 묶여있었지. 너무 무서워서 눈물만 났어.
그때, 누군가 문을 박차고 들어왔어. 바로 R아저씨였어!
2.1.6. 나의 영웅 Part. 3
R아저씨는 나를 안심시키며, 나를 찾았다고 무전을 했어.
내가 지하실에서 밖으로 나올 때 아저씨의 동료분들이 최의사를 연행하고 있었어. 최의사는 뭔가 슬픈 표정이었어.
주위의 평판이 너무나도 좋았던 최의사가 왜 이런 일을 벌였는지 아저씨는 궁금했대.
최의사에겐 나와 비슷한 또래의 딸이 있었어. 선천적으로 심장이 안 좋았던 그 아이는 얼마 전 인공심장 이식수술을 했는데... 그게 잘못되었나봐. 그래서 심장이식수술이 불가피한 상태였어.
최의사 딸의 혈액형은 희귀한 RH-AB형이었고, 이식센터에서 마냥 순서를 기다리기에는 딸이 버티지 못할 것 같았대. 그래서 최의사는 자신의 직업을 이용해 직접 자기 딸에게 이식할 심장을 찾아다니기 시작한 거아.
그렇게 수많은 초등학교 신체검사에서 얻은 혈액을 분석하던 중 내가 자신의 딸과 혈액영과 심장 이식 적합도가 맞다는 사실을 발견했어. 그래서 나를 납치하기로 계획한 거지.
최의사는 하교하는 나를 엄마가 입원해서 데리러 왔다고 속여 앰뷸런스로 불렀고, 내가 차에 타자 날 마취시킨 것 같아. 그 뒤로 기억이 없거든.
잠든 날 휠체어에 태워 기계실에 숨겨놓고, 다음날 수술을 진행할 의사가 중국에서 오면 심장이식을 진행할 거였다고 해.
R아저씨는 최의사의 사연이 안타까웠지만, 생명의 우선순위를 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어.
아지씨가 어떻게 내가 있는 곳을 바로 찾았냐고? 하하, 그러고 보니 R아저씨가 T아저씨도 같은 질문을 했다고 했었어.
아저씨는 앰뷸런스에 있는 휠체어에 초록색 페인트가 묻어있는 걸 발견했어. 그리고 같은 색의 페인트가 최의사의 가운에도 묻어있는 점이 수상하다고 생각하셨대.
그래서 근처에서 청소 중이던 아주머니께 최근에 보건소 건물이나 주변에 페인트를 칠한 곳이 있냐고 물어봤대.
아주머니는 지하 기계실에 방수잡억을 했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보통 방수 페인트의 컬러가 녹색인 걸 기억해낸 아저씨가 기계실로 달려와 날 발견한 거지.
이제 나도 경찰이 되었어. R아저씨가 누군가의 영웅이었듯, 나도 누군가 마음속의 영웅으로 기억될 경찰이 되고 싶어.
2.1.7. 소중한 가족 Part. 1
제가 어떻게 탐정님 조수가 되었냐고요? 때는 바야흐로 3년 전! 탐정님의 능력이 빛을 발하기 전이었어요.
제가 아주 엄청난 사건을 의뢰하러 탐정님을 찾아갔죠.
바로 제 하나뿐인 동생, 고양이 엔젤의 실종 사건이었요!
사실 탐정님은 제 의뢰를 받고 조금, 아주 조금 당황하셨어요. 이전까지 고양이를 찾는 일은 해보신 적이 없으셨거든요.
하지만 전 정말 간절했어요. 탐정님께 가기 전, 온 동네를 뒤져봤지만 엔젤을 찾을 수 없었거든요.
엔젤이 갈 수 있는 곳은 다 가봤어요. 지나가는 행인들에게도 엔젤의 행방을 물어봤죠.
하지만 엔젤은 보이지 않았고, 그렇게 지친 상태로 거리를 헤매다가 딱! 운명처럼 탐정님의 사무실을 보게 된 거예요!
탐정님은 모든 사건은 조사하기 전 대상에 대해 파악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전 오늘 아침에 평소처럼 일어나자마자 엔젤의 사료를 준비하고 그릇을 톡톡 두드렸다고 말했어요.
그 소리만 들으면 엔젤은 어디에 있다가도 달려왔거든요. 그런데, 오늘 아침엔 엔젤이 달려오지도 않고, 집안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았어요.
탐정님은 제 애기를 듣고, 저희 집을 먼저 조사해야겠다고 하셨어요. 이제는 저도 아는 이야기지만, 현장 조사가 1순위잖아요!
탐정님은 저희 집 앞 주변을 살펴보셨어요. 아마 현장을 탐색하시는 것 같았어요.
제 방은 고양이를 찾느라 조금 어질러져 있었어요. 전 탐정님께 제 방을 보여드리기 부끄럽다고만 생각하고 있었죠. 그런데 바로 그 순간!
탐정님이 제 방 창문의 방충망에 붙은 엔젤의 털을 발견하셨어요! 방충망은 그냥 보면 알 수 없었지만 손으로 모서리를 밀자 방충망이 밀리면서 틈이 생겼어요! 엔젤의 탈출구를 찾으신 거죠!
2.1.8. 소중한 가족 Part. 2
탐정님은 곳곳에 숨겨져 있는 엔젤의 흔적들을 발견하셨죠!
방충망 다음은 담벼락 위에서 엔젤의 흔적을 찾았어요! 엔젤은 방충망을 밀고 나와 담벼락으로 올라가서 어디론가 걸어간 것 같아요.
발자국을 따라가다 옆집의 옆집 담벼락 나무 아래에서도 엔젤의 털을 찾았어요. 그런데 그 나무에서 엔젤의 흔적이 사라지고 말아었요.
앞으로 난 길은 두 갈래였는데, 어느 쪽으로 가야 할지... 전 패닉에 빠졌어요. 하지만 탐정님은 침착하게 나무에 붙은 털이 뻗은 방향을 보고 엔젤이 지나간 방향을 찾아내셨어요!
그렇게 한참 길을 걸어가다 사거리가 나왔어요. 저는 다시 우왕좌왕했지만, 탐정님은 골목 한구석에서 엔젤의 목줄을 발견하셨죠!
탐정님은 저에게 혹시 얼마 전까지 이 동네에 살지는 않았냐고 물어보셨어요. 전 정말 놀랐어요! 엔젤이 사라지기 일주일 전 이 동네에서 이사를 했거든요!
탐정님은 크기가 다른 문패의 흔적과 쌓여있는 박스들을 보고 최근에 이사를 했다고 생각하셨데요.
탐정님께서 엔젤이 전에 살던 집을 찾아간 것 같다고 말씀하셨어요. 탐정님과 저는 서둘러 예전 집으로 향했죠.
아직 비어있는 집안 곳곳을 돌아다니며 엔젤을 찾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기대와는 다르게, 온 집을 뒤져도 엔젤이 보이지 않았어요.
탐정님께선 조사 대상의 습관이 사건을 푸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며, 엔젤이 이 집에서 가장 가장 좋아하는 장소가 어디냐고 물어보셨어요. 그러고보니, 엔젤은 항상 제 방 창문에서 옆집을 내려다보곤 했었어요.
탐정님은 제 이야기를 듣고는, 엔젤이 옆집의 누군가가 그리웠던 게 아닐까?라고 말하셨어요. 저흰 옆집으로 달려가 초인종을 눌렀죠.
그리고! 드디어 하루 종일 찾아헤맸던 엔젤을! 옆집 정원의 나무 위에서 찾을 수 있었어요. 엔젤은 나무 위에서 창문 안의 고양이를 바라보고 있었어요.
탐정님 덕분에 제 사랑스러운 가족을 다시 만날 수 있었어요. 그리고 전 탐정님의 멋진 추리에 반해 조수가 되겠다는 결심을 한 거예요!
2.1.9. 한줄기의 빛 Part. 1
내 꿈을 위한 직업으로 경찰을 택했던 것은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지
나는 열심히 일했고, 선배이자 친구였던 R은 조금씩 날 동료로서 인정해주기 시작했지.
한창 R과 함께 차량절도범 용의자 주변을 잠복수사 중일 때였어.
계속되는 용의자 검거 실패에 그날도 허탕을 치고 함께 경찰서로 복귀했지.
몇 일을 밖에 있었던 터라 돌아가며 휴식을 갖기로 했고, 나는 R에게 먼저 순번을 양보했지.
비가 오는 늦은 밤 남편, R을 데리러 차를 타고 온 R의 아내, M과 인사하면서... 그게 처음이자 마지막 인사가 될 지는 꿈에도 몰랐어.
인적이 드문 교차로에서 마주오던 오토바이의 신호위반으로 충돌 직전 급히 핸들을 꺾어지만 M의 차는 빗길에 미끄러지며 전복됐어.
이 사고로 M은 그자리에서 명을 달리했고... 다행이 조수석에 탄 R은 충격이 덜해 가까스러 목숨을 잃지 않았지.
의사는 보통 이런 경우 운전자가 자기보호를 위해 반사적으로 핸들을 틀기 마련인데 남편을 살리기 위해 아내가 희생한 것 같다고 전하더군.
그 애기를 잠자코 듣던 S. 그게 첫 만남이었지.어린 것이 엄마를 잃고 아빠는 다친 상황에 울지도 않는다 했는데, 꾹 참고 있는 거였어.
나의 손을 꼭 붙잡은 어린 S는 내 눈을 보고 우리 아빠를 저렇게 만든 사람을 꼭 찾아달라 했지. 검은 눈동자는 정의로 가득 차 있었지. 그 눈은 너무 투명해서 내 속을 들여다 보는 것 같았어.
사건현장을 간 나는 뺑소니에 대한 단서를 모으기 시작했어. 당시엔 블랙박스는 커녕 CCTV조차 흔하지 않던 시절이라 사고의 원인 제공을 했던 오토바이를 특정하기란 힘들더군.
그렇게 수사의 난항을 겪고 있을 때 찾은 R의 병실에서 왼쪽 눈에 안대를 차고 있는 아빠를 위해 물을 떠다 주던 어린 S를 바라보다가 한가지 내 머리를 스쳐지나가는 것이 있었어.
2.1.10. 한줄기의 빛 Part. 2
'자네 부부가 피한 오토바이... 혹시 어디로 달렸나?'라는 나의 물음에 R은 달려오는 오토바이는 차선 오른쪽으로 붙어 달렸다고 말했어.
다시 현장으로 간 나는 사고 지점에서 오토바이가 달려왔다는 차로를 따라 200m 떨어진 곳에 두 줄로 선명하게 남은 스키드 마크를 발견했지.
그리고 난 왜 오토바이를 찾을 수 없었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었어. R이 오토바이라 생각했던 그 빛은...
오토바이가 아니었던 거야. 그건 오른쪽 전조등이 나간 승용차였던거지. R은 어둡고 비까지 오는 밤에 마주오는 빛이 하나기 때문에 이를 오토바이로 착각했던 거였어.
나는 근처 카센터를 탐문하며 사고가 일어난 밤 이후에 전조등을 수리한 차량을 찾아 용의자를 특정 지을 수 있었어.
용의자는 당구장을 운영하고 있던 48세의 '김사구'씨로, 처음엔 발뺌을 했지만 전조등 수리 내역과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스키드 마크가 김사구씨 차량의 타이어자국과 동일하다는 증거를 보고는 이내 체념했어.
용의자는 순순히 자백했어. 수사를 통해 운전하기 전 근처 가게 사장과 술을 마셨던 정황도 밝혀졌지.
뉴스를 보고 피해자가 경찰인 걸 알게 된 김사구씨는 음주한 사실까지 드러나면 아주 큰 처벌을 받게 될 것이 두려워 고장난 전조등을 고졌는데 그게 오히려 덜미를 잡은거지.
바보 같다고 생각됐어. 범죄자들은 왜 하나같이 멍청하고 실수를 하는 걸까. 그리고 난 그걸 절대 놓치지 않을 자신이 있었지.
범인을 잡아줘서 고맙다며 내 손을 잡고 뜨거운 눈물을 흘리던 R과 나를 쳐다보던 S. 나는 당황했어. 그리고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애기했지.
그리고 나를 올려다 보는 어린 S에게 다가가 그의 작은 손바닥 위에 사고현장에서 주웠던 엄마 M의 유품인 별모양 팬던트를 쥐어 주었어.
사건을 해결한 뒤 모든 이에게 박수를 받았고 감사의 인사, 심지어 뜨거운 눈물까지 받았지.
집에 돌아온 나는 피곤하지만 자축을 위해 술을 한 잔 마셨어. 오늘 하루도 좋은 경찰로 잘 살았구나, 잘하고 있다 생각했지...
2.2.1. 다가서는 진실과 내부의 적 Part. 1
엄마, 아빠. 오랜만이지? 자주 못와서 미안해.
요즘 사건을 수사하면서 많이 생각해. 아빠였다면 사건을 어떻게 해결하려고 했을까...
아빠는 그 때... 범인에 어디까지 가까워졌던 걸까. 그게 아빠의 죽음에 대한, 특별조사반의 해체와도 관련이 있는걸까?
아빠의 경찰 신분증 뒷 쪽에 있는 적힌 단어, MONO의 의미는 대체 뭐야? 아빠가 남긴 다잉메시지인거야?
"P? 무슨 일이야?" "S, 경찰 정보 공유 시스템에 접속해서 당시에 아저씨가 조사하던 수사자료와 정보를 모아보려고 했는데, 표면적으로 드러난 정보 이외에 고급 정보들은 내 등급으로는 열람할 수가 없어" "경찰이 죽었는데 범인이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2주만에 수사팀이 해체됐어. 어쩌면... 범인은 경찰이거나 경찰의 도움을 받고 있는건 아닐까..? 만약 그렇다면, 조사과정이나 진척상황이 궁금하지 않았을까?"
"그럼 노숙자 연쇄 살인 사건과 R아저씨의 죽음에 대한 특별조사 팀에 대해 정보 공유 요청을 한 인물들을 좀 찾아볼게."
범인과 경찰이 관련이 있을 수도 있는 상황... 다른 경찰의 도움을 받는 건 불가능해.
일단 목록 안의 사람들을 전부 조사해 봐야겠어. 그게 누구일지라도.
우리에겐 서로 뿐, 다른 사람들은 믿을 수 없어.
피해자... 당시 연쇄 살인 피해자들의 공통점을 따라가보면 단서가 나오지 않을까?
분명 조사 당시에도 피해자들에게 공통점이 있었다면, 경찰에서도 그걸 조사하지 않았을 리 없어. 같이 근무를 했던 O아저씨는 뭔가를 알고 있을텐데, 왜 우리에게 까지 침묵하는 걸까.
O아저씨께 직접 물어보고 싶은데 안계시네. O아저씨 번호가 있을텐데...
O아저씨께 전화를 걸기 위해 통화 버튼을 누르려는 순간, 난 휴대폰을 떨어트렸다. 그 때 심장이 덜컥 내려 앉았다. 난 떨리는 손으로 휴대폰을 들고 S에게 전화를 걸었다.
2.2.2. 다가서는 진실과 내부의 적 Part. 2
"S, 너가 알려준 R아저씨의 신분증 뒤에 그 MONO라는 글자 말이야... 시계 방향으로 돌려볼래?"
"3...0...2...0... 삼공이공?"
"O아저씨의 휴대폰 뒷번호... O아저씨가 이 번호를 언제부터 쓰셨지? 바꾸신 적이 있나? O아저씨 컴퓨터에 뭔가 단서가 있을까?"
심장이 떨렸다. 난 컴퓨터에 있는 자료들과 인터넷 접속 기록까지 전부 찾아 복사하기 시작했다. 파일을 복사하는 동안 컴퓨터 안의 자료들을 뒤지던 중, B복지원이라는 폴더가 눈에 띄었다.
좀 더 자세한 기록까지 찾아보려고 할 때 복도에서 발소리가 들려왔다. 누구지, 안돼... 서장실 불이 켜지고 내가 숨어 있는 책상 쪽으로 걸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쿵쾅거리며 날뛰는 심장소리가 너무 크게 들렸고 난 혹여 숨소리가 새어나갈까 입을 틀어막았다. 발소리는 책상에서 멈춘 후, 곧 서장실 밖으로 사라졌다.
천만 다행이라 생각하며 서둘러 복사를 마치고 방을 나가려는데, 아뿔싸... 아까 먹은 자판기 커피 종이컵이 책상 위에 있었다. 아저씨가 보지 못한걸까? 봤을까? 두려움에 다리가 떨려왔지만 우선 자리를 벗어나야 했다.
숨을 돌리며 차 문을 열려고 할 때 갑자기 누군가 나의 어깨를 붙잡았다. 놀라서 비명소리조차 나오지 않았다. 돌아보니 Q검사님이였다.
Q검사님은 우릴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도움이 될 거라며 준 자료는 아까 컴퓨터에서 본 B복지원에 대한 조사자료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게...
조심하라고 했어. S, 이건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더 어두운, 건드릴 엄두조차 나지않는 거대한 손이 있을 수 있다고...
거대한 손? 그게 뭘까. 가까워질수록 어두워지는 이 기분은 뭘까. 우린 이 긴 터널의 끝에서 진짝 악을 잡을 수 있는 걸까?
휴대폰 너머 S의 목소리가 떨려왔다. 나도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 건, 이제 우리는 멈출 수 없다는 것이다.
2.2.4. 악의 기원 Part. 12.2.5. 악의 기원 Part.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