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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16 18:26:00

만화 9급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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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만화 9급 공무원.jpg

1. 개요2. 등장인물3. 줄거리
3.1. 설명회 줄거리(단행본)3.2. 스터디 줄거리(단행본)3.3. 결말
4. 평가5. 여담

1. 개요

공무원 시험으로 인생의 탈출구를 찾는 청춘 이야기.
- (네이버 책에 써진 줄거리)
Sepia가 그린 단편 만화. 인터넷으로 올렸으나[1] 인기가 높아져서 정식 출판됐다. 정식 출판 후 작가 블로그에 올라온 만화들은 1화, 2화만 남기고 지워졌다.

초판으로 구매했다면 포스트잇을 증정하는 이벤트가 있었고, 또한 노량진 학원가에서 다른 디자인의 포스트잇을 나누어 주었다고 한다. 아쉽게도 지금은 이벤트가 종료된 듯 보인다. 작가 블로그

2.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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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줄거리

휴학 없이 26세의 나이로 대학교를 졸업한 %%는 취준생이 됐지만, 동창들보다 졸업이 1년 빨랐던 덕분에 남들보다 여유롭게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지잡대 졸업장과 자격증 하나 없는 문과 3점대 초반의 학점이라는, 스펙이라 하기에도 뭐한 결과물로는 원하는 회사에 취업하기가 불가능하였기 때문에 3년이 넘도록 취직에 실패했고, 결국 칼졸업이라는 혜택을 누리지 못한 채로 남들보다 뒤처지고 만다.

주어진 3년을 허송세월로 보내버리고[2], 하반기 공채마저 떨어져서 초조해진 %%는 컴퓨터를 하던 중 우연히 공무원 광고를 발견한다. 월급은 적지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주는 공무원은 취업 문제로 힘들어하던 %%에게 그야말로 유일한 숨구멍이었고, 어차피 취직해봤자 불안정한 환경에서 바쁘게 살아갈 뿐이라고 합리화한 뒤 취업은 빠르게 포기하고 공무원 시험으로 진로 방향을 바꾼다.

그리고 서울에서 하는 무료 공무원 설명회를 듣고 공시에 합격했다는 긍정적인 사연, 다양한 직렬을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이 마음에 들었던 %%지만 커뮤니티만 들락거리고 합격수기만 읽을 뿐, 정작 공무원 시험은 전혀 준비하지 않는다. 원서 접수가 끝나서 내년에야 볼 수 있고, 이과가 선택형이라 문과만 따로 공부할 수 있기 때문. %%는 문과라 배웠던 경험[3]이 있는 것만 골라서 공부할 수 있었기에 여유를 부리던 것이었다.[4] 어머니의 퇴직 자금으로 인강 등록과 전공책을 구매했지만 3달째 쳐다보지도 않았다.[5] 하는 짓이라곤 그저 커뮤니티에서 의미 없는 게시글만 쓰며 노닥거리는 거랑 합격 수기 읽기뿐이었다.

장장 150일이 지나서야 %%는 공부를 시작한다. 각종 필기구와 스톱워치도 사고, 어디서 주워들은 명언과 공무원이 되어야 할 이유까지 쓰면서 각오를 다진다. 일단 가장 쉬운 국어부터 공부하기로 하는데, 공부 시작 2시간 만에 바로 잠들어버리고 바로 문학으로 갈아탄다.[6] 하지만, 문학 역시 1시간 만에 잠들어버린다. 이에 불만이 찬 %%는 강의가 엉망이라며 갑자기 강사 탓을 시전한다. 오전 내내 잠만 자서 벌써 점심시간. %%는 배부터 채우고 아까 들었던 강사의 강의를 듣지 말라는 글을 커뮤니티에 올리지만, 비난한 대상이 평판이 좋은 1타 강사였던지라 오히려 욕만 되레 얻어먹는다.

벌써 오후 2시가 되자, 차라리 남은 6시간을 영어에 투자하기로 결정, 4시간 동안 단어 150개를 외우다가 6시가 된다. 남은 할당량은 넘긴 채 어머니가 사준 치킨으로 저녁을 때우는 %%는 무한도전을 시청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이후 국어 인강 받는 동안 머리 식힐 겸으로 커뮤니티를 돌아다니는데, 너무 열중한 나머지 4시간을 낭비해버려서 공부할 시간을 통으로 날려버린다.

자괴감이 든 %%는 전처럼 구꿈사에 들어가서 합격 수기나 읽는데, 9급 합격자의 동기 부여에 감동을 받아 힘을 얻고 내일은 무조건 공부만 하기로 다짐한다. 하지만, 제 버릇 남 못 준다고 어제와 똑같이 잠으로 시간을 낭비하면서 전혀 변하지 않았고, 계속 허송세월을 보내다 보니 어느새 시험까지 140일밖에 남지 않게 된다. 남은 기간 동안 공부할 게 너무 많으니 검찰직과 법원직은 빠르게 포기한다. %%는 자기반성은커녕 계속 공부를 해오면서 이렇게 된 이유가 공부 환경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노량진에서 공부했다면 진작에 전과목을 다 볼 수 있었을 거라고 한탄한다.

그렇게 노량진으로 떠나기 위해 어머니와 진지하게 대화하면서 설득[7]하는 데 성공, %%는 어머니의 퇴직자금을 가지고 노량진에서 자취를 시작하며 진정한 등골브레이커로 거듭난다. 그리고 학원도 새로 등록하고, 원룸도 계약하고,[8] 인강 전용 태블릿까지 마련하면서 준비를 마친다. 그러나 오늘은 정리하느라 힘드니 쉬겠다는 핑계로 공부를 패스하곤 노량진 식당이랑 오락거리나 찾으면서 커뮤니티질로 쓸데없이 시간을 때운다. 그런 뒤 합격할 일만 남았다면서 안도하며 다음 날을 기약하는 모습이 더더욱 가관.

하지만, 집과 달리 노량진에서는 학원 수업 시작 시간 때문에 아침 6시부터 일어나야 했다.[9] 그러나 어제의 결심은 바로 잊어먹었는지 OT 같은 거 하고 마칠 거라고 생각하며 일어나지 않고,[10] 나중에 자습실에서 공부할 거라면서 첫날부터 학원을 결석한다. 그런데 이전까지의 게으르고 방탕한 생활로 밤낮이 바뀌었는지 무려 오후 8시가 되어서야 겨우 기상한다.

%%는 그냥 밤 새고 내일 학원에 가기로 하고, 야식을 구입해온 뒤 여전히 공부는 뒷전이고 컴퓨터 앞에 앉아 시간을 보낸다. 장장 8시간을 하다가 새벽 4시가 넘어서야 졸음이 찾아오는데, 학원 수업을 듣기 위해 줄을 설 때까지 2시간이 남은 상황. %%는 남은 시간을 PC방으로 때우기로 한다. 그렇게 오버워치에 열중하다가 벌써 6시가 되는데, 어차피 9시에 시작하니까 좀 더 플레이하고 30분 늦어서 학원에 도착한다.

하지만, 강의실은 이미 꽉 차서 모니터라도 보면서 강의를 들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학원에서 강의를 듣던 도중, 앞자리에서 조는 공시생을 발견하는데, 그걸 본 %%는 그런 공시생을 노답 9급충이라며 속으로 욕하지만 어느새 자기도 그와 다를 바 없이 잠들어버리고, 다음 수업인 한국사 강의도 똑같이 잠만 자다가 끝나서 전혀 듣지 못한다.

인강이랑 별 차이가 없음을 느낀 %%는 다음에는 꼭 앞자리를 사수할 거라며 알람을 맞춰두고 일찍 자지만, 안그래도 의지박약에다가 이미 밤낮이 바뀐 생활패턴 때문에 그런 게 가능할 리가 없었다. 오후 2시에 일어나면서 학원을 안 나오게 되었고, 그 다음날도 계속 학원을 빠지면서 결국 어머니의 퇴직자금만 학원에 기부한 꼴이 되었다.

놀기만 했다 보니 시험까지 남은 기간은 고작 52일. 그제서야 %%은 공부를 한답시고 책을 보지만, 두 달 뒤 치른 시험은 당연히 불합격이었다. 그렇게 공시 2년차에 접어들었지만 %%는 생활비와 학원비로 또다시 부모님의 돈만 날리고, 수업시간에는 자고 독서실에는 가방만 놔두고 PC방이나 오락실만 전전한다. 그렇게 %%는 또다시 1년을 무의미하게 보내고 2번째 시험도 떨어진다.

노량진으로 올라온지 3년째, %%는 두 번이나 시험에 떨어졌음에도 노량진을 떠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집안 생계가 어려워지고 또 어머니가 위암에 걸리자 자신에게 전화하여 공부 그만하고 다른 일을 찾아보는 게 어떻겠냐고 물어보지만, %%는 공시 아니면 할 게 없다면서[11] 매몰차게 대꾸하며 전화를 끊어버리는 몰염치의 끝판왕을 보여준다.[12]

하지만 나태한 일상은 전혀 변하지 않았기에 세 번째 시험도 떨어지고 %%는 33세가 되었다. 부모님의 퇴직 자금도 거의 바닥났고, 나이가 너무 많아 본인이 죽어도 가기 싫었던 중소기업도 못 들어가며[13], 공무원 스터디도 나이 때문에 받아주지 않는 상황이라 합격이 아니면 앞으로의 인생에 답이 없어진 상황. %%는 이전의 생활에 크게 후회하며 어떻게든 합격하기 위해 서울 일반행정을 포기하고 줘도 안한다던 커트라인이 낮은 교정직[14]으로 목표를 바꾼다.

그렇게 %%는 이전까지의 게으른 생활을 모두 접고, 뒤늦게나마 남들만큼 공부에 매진하지만[15], 또다시 낙방하면서 5수생으로 접어든다. 그래도 %%는 포기하지 않고[16], 이미 사회인이 된 동창들을 만나기 위해 작년보다 더 빡세게 공부에 매진한다. 학원에서 낸 모의고사도 커트라인에 아슬아슬하게 맞췄고, 허구한 날 말아먹던 필기 시험도 어찌어찌 풀어낼 정도로 성장한다. 그렇게 %%는 5번째 시험을 치르고 오랜만에 고향으로 내려와 퇴직할 나이에도 열심히 일하는 어머니[17]를 보며 이번에야말로 효도할 수 있을 거라 다짐한다.

3.1. 설명회 줄거리(단행본)

단행본에서만 나오는 얘기로, 9급 공무원 광고를 본 직후부터 본격적으로 공시에 뛰어들기 전까지의 이야기이다.

9급 공무원의 장점에 솔깃해진 %%은 무료 설명회 광고를 보고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에 신청한 후 서울로 올라가 설명회에 참석한다. 참석한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 착석한 그는 8개월 동안 학원의 플랜만 따라가면 합격할 수 있다는 강사의 설명을 듣고, 컨설턴트와 1:1 상담을 하여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듣는다. 합격까지 몇 년 걸릴 것인지, 혹시 본인도 40%에 달하는 과락자들처럼 과락할 수 있는 것이 아닌지 물었고 컨설턴트는 29살이란 나이는 합격하기 딱 좋은 나이이며 과락 역시 의지의 문제로 대부분은 1년 안에 전부 합격해서 나갔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한다. 강사의 설명회와 컨설턴트의 긍정적인 답변에 혹한 %%은 18만원에 달하는 인터넷 강의를 곧바로 신청해버리지만, 강의 결제 한달 후에도 인터넷 커뮤니티만 하고 있었고,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한 것은 이미 150일이나 지난 후였다.

3.2. 스터디 줄거리(단행본)

단행본에서만 나오는 얘기로, 시간대로는 첫 서울시 시험 탈락 후부터 노량진 3년차 이전까지이다. %%은 스터디를 하면 좋겠다고 생각해 카페에 들어가 스터디를 구한다. 첫 스터디는 빈번한 지각과 공부 할당량 미달로 벌금 누적으로 인해 강퇴당하고, 자유로운 분위기의 스터디를 찾다가 소규모 기상 인증 + 밥터디를 구해 들어가게 된다. 여기서 XX, YY, ZZ를 만나게 되는데, XX는 %%와 동갑으로 순경 시험 5년차에 접어들고 있었고, YY는 명문대생에 26살이지만 공부에 그다지 관심이 없고 %%와 PC방에서 롤만 엄청나게 한다. ZZ는 유일하게 여자로 취업난에 공시 준비를 하고(2~3수생으로 추정) 있었다.

%%는 YY 빼고 나머지를 싫어했는데, ZZ가 마음에 들어 데이트 신청을 몇 번 했으나 공부로 바빠서 계속 거절당하자 나중에는 싫어하게 되었고, XX는 나이도 동갑이면서 매번 필합 탈락을 받았기 때문에 절대 안 될 놈이라고 판단했다가 필합이 붙자 열등감에 싫어하게 되었다. 반면 YY는 매일 PC방 롤 듀오를 했기 때문에 가장 친하게 지냈다.

가장 빨리 합격한 사람은 XX로, 순경 필기 합격 소식을 알렸다.[18] %%는 순시가 워낙 쉬웠겠다고 생각하고 겉으로는 축하하면서 속으로는 열등감에 사로잡혀 실기/면접 탈락을 바랐다. 이 기간 동안 %%와 YY는 국가직 시험이 얼마 안 남아서 며칠 정도 빡공했지만 다시 PC방으로 돌아왔고, %%의 국가직 시험 성적은 160+조정점수 평균 70~80 = 230~240점, 영어 과락을 받았다. 검찰직이 매년 387~390점에서 합격선을 형성한 것을 봤을 때는 되도 않는 불합격이다. 경찰 최종 합격 발표날, %%는 제발 XX가 합격자 명단에 없기를 바랐지만 XX는 결국 최종 합격 소식을 알리면서 노량진을 탈출하는데 성공한다.

XX가 떠나자, 곧 지방직 시험이 다가왔고 유일하게 공부를 하고 있던 ZZ는 더욱 초조해졌는데다 모의고사 성적도 그다지 좋지 않아 만날 때마다 표정이 안 좋았다. %%는 인사치레로만 필승을 응원했지만 100% 떨어진다고 생각했고 아예 YY랑 야간 정액제로 PC방 죽돌이가 된다. ZZ는 더욱 열심히 공부해 지방직에서 1문제 차이로 턱걸이 합격을 한다. XX보다 ZZ가 더 싫었던 %%는 대놓고 면탈이라고 면박을 주고, ZZ는 신경 쓰지 않고 면접도 필기만큼 열심히 준비해 면접 우수[19]를 받고 최종합격을 하고 노량진을 떠난다. %%는 9급따리 합격한 거 가지고 자랑질이냐고 속으로 욕한다.

둘이 합격해서 떠나는 걸 보고 YY는 무언가 느꼈는지 어느 순간 PC방을 끊고 오로지 공부에 매진한다. 그 와중에 %%는 혼자 PC방에서 밤을 새고, YY는 독서실에서 밤을 새면서 공부한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다음해 4월이 되었고, 애초에 명문대생 출신에 공부머리가 있었던 YY는 총점 401점에 면접 우수를 받아 국가직 합격을 했고, 반면 %%는 165+조정점수 평균 70~80 = 235~240점, 영어 과락으로 작년과 거의 똑같은 성적을 받았다. 결국 XX, YY, ZZ는 모두 합격해 노량진을 떠났지만, %%는 스터디카페의 유일한 회원이 되었고 혼자서 노량진을 탈출하지 못한다.

이후 %%는 새로운 스터디를 찾으려고 노력했지만 괜히 나이부심 부리다가 9살 적은 사람에게 혼나고 쫓겨나고, 그 뒤로는 30대나 되는 나이 때문에 어떠한 스터디에도 들어갈 수 없었다.

3.3.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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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안타깝게도 %%의 이름은 합격자 명단에 없었다. 이전까지의 노력이 무색하게 단 두 문제 차이로 낙방했기 때문.[20] 망연자실한 채 하루종일 모니터 앞의 합격자 명단만 쳐다보면서, 피나는 노력으로도 합격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는 그 동안 의미 없이 보내왔던 삶[21]을 돌아보며 크게 후회하지만, 이미 5수까지도 낙방했다는 사실에 더는 공부를 할 의욕을 상실한다. 결국 공무원의 길을 포기한 채 고향으로 내려오지만, 그러한 %%를 반겨주는 건 노량진 생활을 전진하면서 쌓인 몇천만 원의 사채,[22] 위암에 걸려 몇 년 남지 않은 어머니의 삶이었다.[23]

%%는 결국 자신의 인생이 돌이킬 수 없이 파탄났음을 깨닫고, 그 이후 등장하지 않았다. 그 후 몇 달이 지나 조그마한 지역신문에 어머니와 동반자살했다는 소식만이 기사로 조그맣게 적혔다. 향년 34세. 시신은 오랫동안 찾지 않았는지 부패해 있었지만, 수면제와 술병을 이용해 잠든 후 연탄불을 피워 자살한 것으로 추정되며 사인은 일산화탄소 중독이라 한다. 집안에서는 압류장도 발견되었는데, 이를 보아 자살한 시점은 본가를 방문한 시점에서 얼마 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극악무도한 짓을 자초한 뒤 실의에 빠져 고향으로 돌아온 %%에게는 그 상황을 견디는 것 자체가 무리였을 것이다.

그들이 적은 유서 또한 현장에서 발견된다. %%의 유서는 죄책감에 시달린듯이 미안해, 엄마 미안해, 내가 미안해, 잘못했어, 미안해로만 도배되어서 깜지가 되었고, 어머니는 네가 날 죽였어, 네가 내 인생을 망쳤어라는 내용으로 죽는 순간까지도 아들을 용서할 마음이 없다는 듯이 써져 있다.[24][25]

현실 자각도 없이 자신감은 쓸데없이 높으면서 노력은 전혀 안 하는 어리석은 삶에 따른 대가였다.

4. 평가

별다른 미래 계획도 없이 도피성으로만 9급 공무원을 도전하는 허수들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만화로, 작가인 sepia를 소위 '앰생도살자'라는 별명과 함께 유명해지게 만든 대표작 중 하나이다.

사람이 실시간으로 나락까지 추락하는 과정을 직접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공포스러운 연출이 결말부의 자살 장면 뿐인데도 독자들에게 하여금 공포감을 심어준다.[26] 비록 픽션에 불과하다고 해도, 결코 현실에서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서 읽는 사람에게도 혹시 나도 비슷하게 사는 것이 아닌가하는 성찰을 되뇌이게 하기도 한다. 공부도 전혀 안 하면서 환경만 탓하고, 농땡이나 부리면서 부모님 등골을 빨아먹는 주인공의 행적을 표현함으로써 독자에게 "아무 노력도 기반도 없이 게을러터지면 그 무엇도 이룰 수 없다."는 메시지를 계속해서 강조하며 전달하고 있다. 실제로 이 만화를 보면서 동기부여를 얻고 공시에 합격했다는 사례가 있는가 하면, 만화를 보고 "공시생인데 너무 기분이 나쁘다.", "꼭 이런 식으로 그려야 했냐? 정말 불쾌하다."라는 반응도 볼 수 있다.

막판에 주인공이 모든 것을 걸고 시험에 도전했음에도 낙방해버린 점은 안타깝게 여길 만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동정할 가치는 거의 없다시피하다. 충분히 주어진 기회를 죄다 날려먹고 나서야 부랴부랴 공부에 매진한 것이라 사실상 본인이 자처한 일이나 다름없기 때문. 이미 공시 준비 이전부터 저질 스펙[27]으로 대기업에만 원서를 넣는 짓으로 3년을 허비하는 것으로 답없는 인간이라는 것을 여과없이 보여주었고[28], 이후로는 괜한 망상에나 사로잡히며 흥청망청 놀기만 하는 것도 모자라서 열심히 노력하는 스터디 멤버에게 대놓고 악담을 퍼붓기까지 했다. 이미 정신상태부터 심각하게 썩어빠졌는데, 이 정도 수준이면 공시가 아니라 다른 일을 해도 그르칠 게 뻔하다. 아무리 허수가 많은 공시생 전체로 봐도 아득히 평균 아래라고밖에 볼 수 없다.

이렇듯 비판하고자 하는 대상과 주제가 확실해서 전체적으로 수작으로 평가받지만, 후반부의 급전개는 다소 비판이 있다. 4화까지는 주인공의 생활을 전부 묘사했지만, 최종화는 뒤늦게 깨닫고 죽어라 공부하는 과정을 빠르게 넘어갔다. 단행본에서는 스터디 멤버의 일상 장면을 추가하는 것으로 가속화된 전개를 어느 정도 늦추면서 감정 변화를 자연스럽게 묘사하고 개연성을 추가하는 것으로 해결했다.

또한 빈곤층의 홀어머니가 비숙련 노동을 하며 주인공을 뒷바라지한다는 설정이 작위적이라는 비판이 있다. 실제로는 부모님의 노후가 어느 정도 보장된 상황에서 30대 초반 이전까지만 도전하는 공시생이 많고, 그 이후에 안 되겠다 싶으면 취업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꾸는 경우가 많다.[29] 타 직종이라 해도 오래 다닌 경력이 인정되면 일단 근속 가능성은 있다는 뜻이므로 평판 조회에서 아예 막장으로만 안 나오면 고려를 하게 마련이다. 이 평판 조회는 엉뚱한 소리 했다가 당사자 귀에 들어가면 소송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나중에 걸리더라도 법적으로 문제가 없도록 상습무단결근, 직장 괴롭힘, 주도 등 근태가 너무 불량하거나 입사 후 다짜고짜 무단퇴사 등 회사에 너무 명백하게 손해를 끼친 사람이 아니면 대충 넘어가는 경향이 있다.

사실 %%처럼 등골 브레이커로 살다가 비참한 결말을 맞이하는 사람은 흔치 않다. 9급 공무원 시험의 경쟁률이 기본 25:1이고 가장 많이 뽑던 시기에도 19만여 명은 결국 경력 없이 공무원 밖으로 밀려났지만, 경력단절로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힘들게 사는 사람은 흔해도 주인공처럼 정말 비참하게 끝난 사람은 뉴스에 실릴 정도다. 이들 중 대다수는 중소기업으로 들어가 불안정한 고용구조와 저임금 속에 언제 잘릴 지 모르니까 돈도 거의 못 쓰고 저축하며 힘들게 생활하고 있기는 하다. 대기업이나 공무원에 들어갔으면 이런 리스크가 없었을 것이고, 중소기업이라도 일찍 들어갔으면 그만큼 소비에 여유가 있었을 테니까. 결국 장수생 생활에는 어떤 식이건 대가가 따른다는 말.

다만 실제 고증에 충실하자면, 주인공의 공시생 라이프 중 맞는 건 29세 시작 + 지잡대생이라는 것밖에 없다. 일반적으로는 중산층 혹은 자기집 포함 최소한 전자산 3 ~ 4억은 되는 서민층에, 시골 깡촌이 아닌 지방의 중소도시 아파트에 거주하며,[30] 양친이 다 있고, 그 양친의 벌이가 자식의 고시 생활을 뒷받침할 수준은 되며, 공무원 시험도 2년차 끝나고 나서 자기가 한 걸 보고는 뒤늦게 정신 차려서 준비한 뒤 제대로 하고, 3년차에 결국 위의 주인공처럼 아슬아슬하게 떨어지자 결국 고향으로 내려온 뒤 나이 제한과 경력 단절, 지잡대 출신이라는 리스크로 제대로 된 회사는 들어가지 못해서 공장 혹은 작은 회사에 들어가 힘들게 일하면서 인생에 대한 회한 속에 사는 사람 정도로 설정되어야 대충 맞아 떨어지게 된다. 거듭된 공무원 실패로 스스로 인생 끝낸 사례가 없는 건 아니다. 그러나 그런 사례도 대부분이 수 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합격하지 못했다는 좌절감 때문이지 공무원 수험 실패 때문에 집안이 빚더미에 올라서 자살하는 극단적인 경우는 생각하기 힘들다.

작중 묘사에서 공무원 시험이 1년에 한 번이라고 착각할 여지가 있다. 특히 5년차 시점에 이런 게 두드러지는데 합격선 언저리의 성적으로 시험 1번만 본다는 것은 오히려 이상하기 때문이다. 9급 시험만 1년에 통상적으로 국가직, 서울지방직, 그리고 %%가 지방 사람인 것으로 추정되므로 광역시 혹은 도 지방직 총 3개를 볼 수 있는데, 작중 묘사로는 %%는 서울만 노린 것처럼 나오기 때문이다.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더 답이 없지만, 설령 주인공이 3개를 다 봤어도 떨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34살은 2000년대까지는 분명 늦은 나이였고, 고시 낭인들의 좌절이 그래서 뉴스가 된 거지만, 고령사회인 현 대한민국에서는 충분히 재기할 수 있는 나이다.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주인공의 나이는 인생을 종칠 나이가 아니며, 입에 풀칠은 가능한 나이다. 특히 연봉 2000 정도의 중소기업은 구인난이 심해서 34살의 평점 3점대 대졸자를 거부할 이유가 없다. 고로 주인공이 중소기업에라도 취직했다면 고단한 삶과 더불어 큰 돈은 못 벌어도 굶어죽진 않았을 것이다.

물론 스펙 제한으로 인해 중소기업 윗 급의 회사는 무리일 것이다. 공기업은 스펙 부족. 물론 지금이라도 노력하면 들어갈 기회는 있겠지만, 9급 공무원도 실패한 역량으로는 무리일 것이다.[31] 중견기업과 대기업은 여기에 나이 제한+졸업 제한+공시 준비 생활로 날려버린 5년이 추가된다. 그래도 시장에서 일하면서 장사를 배우든지, 공사장의 막공으로 시작해서 도배장이나 미장이를 따라다니며 기술을 배워서 기능공이 되면 큰 돈을 기대할 수 있다. 게다가 주인공이 1988년생이고 34살이라면 2021년일 텐데, 이미 중소기업의 구인난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고 2020년대부터는 자동화 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인력 부족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중소기업[32]은 당연히 노동 착취가 심각하고 온갖 부조리가 난무하는, 정말 법만 아슬아슬하게 어기지 않는 수준의 준 블랙기업이지만, 주인공 정도 상황이면 그거 가릴 처지는 아닐 것이다. 나이도 적당하고 임금도 많이 안 줘도 되고 한국말까지 할 수 있고 공무원 경력으로 봐서 나름 교양도 있을 텐데, 무작정 거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다만, 정신상태와 사채빚, 그리고 유일하게 비빌 수 있는 언덕이었던 모친의 시한부 선고가 그를 붕괴시켰다고 볼 수 있다. 사채빚과 모친의 시한부 선고는 설사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다 해도 극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한 1, 2년 게을리 하다가 내 정신력으로는 안 된다 싶어서 2년차에 곧바로 포기했으면 정신 상태는 오히려 정상을 유지했을 것이고, 사채까지 쓸 지경은 되지 않았을 것이다. 2년 정도 공백기간이 취업에는 어려움을 겪는 요소라 하더라도, 개인의 정신력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그러나 장수생이 되면서도 결국 5년차까지 떨어지고 마지막 시험은 죽어라 공부하고도 아깝게 실패하니 멘탈이 사실상 붕괴된 것이다. 스카이 출신 장수생들이 왜 자살하는가를 생각해 보면 간단하다. 스카이 출신이라는 메리트는 고시 실패자라고 해도 없어지지 않는다. 초특급 출세는 불가능해도 일반 대기업 정도는 노려볼 수 있다.[33] 실제로 3년 정도 하다가 결국 단념하고 대기업에 취직한 사람들 혹은 법무사로 새 출발을 한 전직 고시 낭인들이 많다.[34] 그러나 10년씩 몰두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고시에 끝끝내 실패했다는 사실 자체로 이들의 멘탈은 이미 박살나 있다. 2018년 봄 모 방송에서 50년간 고시에만 몰두한 명문대 출신 고시폐인 이야기를 다루기도 했다. # #

어머니가 힘들게 일하다가 위암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것은 죄책감을 배가시켰을 것이고, 여기에 결정타를 날린 게 수천만 원의 사채빚. 차라리 재산이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인 상태라면 어찌 됐건 버티기는 하겠으나 사채빚 수천만 원을 갚고 재기하는 것은 로또라도 맞지 않는 이상 일반인에게는 절대 불가능하다. 단, 만화에서는 수천이 아닌 원금 6백에 이자 5백 수준으로 천만원 정도위 빚이었다. 힘들지만 불가능한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어머니는 곧 돌아가실 듯 하고, 사채빚은 자기가 갚을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 결국 업자들에게 잡혀서 인생 완전히 끝장나는 것 말고 남은 길이 없다고 생각되자 완전히 무너져버린 것이다. 개인 회생이나 파산 및 면책, 상속 포기 및 한정 승인 등을 알았다면 그 정도 빚으로 자살을 안 했을 것이다.[35]

결국 위에서 기나긴 "이런 사람이 존재할 수 있는가?", "이런 사람이 많이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이 작품에서 다루고 있는 인물이 매우 극단적으로 설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과 같진 않더라도 비슷한 행태의 사람들이 독자들도 공감할 만큼 많이 존재한다면, 이 작품은 실제 존재하는 이들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자 동기부여로서 기능할 수 있다. 허나 그게 아니라면, 매우 극소수거나 아예 존재하지도 않는 가공의 과장된 인물을 만들어 극단적인 상황으로 몰고가는 것으로 독자로 하여금 혐오만을 소비하게 하고 나아가 "난 얘보단 낫네"라는 거짓된 자존감과 자기위로를 만들어내는 작품으로 비판받을 수 있다. 둘 중 어느 방향으로 생각하는가는 각자의 몫이지만, 확실한 점은 비판하는 입장의 지적처럼 단순 자기위로 용도로 이 작품을 소비하는 것은 스스로의 이익이든 작가의 의도든 부합하지 않는 무의미한 행동이라는 점이다.

5. 여담



[1] 디시 고정닉으로 'Sepia☂' 를 사용했다. 출판되면서 우산은 빠졌다. [2] 3년 차에 위기를 느끼고 취업박람회나 고액컨설팅, 자기소개서 첨삭까지 받아 몇몇 기업에 서류전형으로 합격하긴 하였으나, 면접이나 인적성검사에서 모두 탈락하게 된다. [3] 자신이 한국인이니 국어는 1개월만 공부하면 충분하단 망상에 사로잡힌 데다가 그럼 한국에 있는 고등학생들 전부 국어 1등급 받았겠지... 한국사는 본인이 문과인데 모를 리가 없다면서 자만했고, 행정학은 대학교 수업시간 때 잠깐 봤던 게 다였다고 한다. [4] 근데 수능 때 치렀던 과목들이 죄다 5등급이었다고 한다. 사실상 고등학교 때의 경험이 아무 의미가 없는 셈. [5] 사실 3달이란 기간 동안 전공책과 인강을 한 번도 안 본 것은 큰 문제라 할 수 있다. 이때부터 의지박약이 드러난 것이다. [6] 전부터 소설을 많이 봐서 문학은 잘한다고 했는데 게임 판타지 소설밖에 안 읽어봤다고 한다. [7] 말이 설득이지, 그냥 고집에 가깝다. "엄마는 나 백수되면 좋아?!" 이런 식으로. 여기서 가관인 게, 자기가 공부 안 하고 잠만 자고 커뮤니티에서 놀았으면서, 자기 자신은 변하는 것 없이 환경만 탓한다. 또 자기 어머니에게 자기에게 준 돈 120만원은 인강이라고 한 뒤 노량진은 실강이라는 소리를 하면서 30살 먹고 백수되면 좋겠냐고 하는 게 더 가관. [8] 환경이 중요하다는 핑계로 고시원이 아닌 원룸을 계약했는데 그 원룸 월세가 무려 55만원이다. 학원비는 제외하더라도 관리비 포함에 생활비(식비 포함)까지 합치면 아무리 적게 잡아도 월 100만원은 그냥 우습게 깨진다. 사회초년생들도 월급이 넉넉치 않아 적금을 최대한 모으려고 원룸 월세를 30~40만원 사이 선에서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은데, 취직한 적도 없고 하물며 알바조차 안 하는 백수가 그저 부모님 퇴직 자금만 믿고 저렴한 고시원도 아닌 월세 50만원이 넘는 원룸을 계약하는 모습은 경제관념조차 전혀 없다는 걸 증명해준다. [9] 수업은 9시 시작이지만, 강사의 수업을 바로 앞에서 직관할 수 있는 자리인 강의실 앞 자리에 앉으려면 수업 한참 전에 미리 줄을 서고 있어야 한다. [10] 실강은 첫날부터 바로 수업이라 OT 그런 거 없다. 있다해도 짧게 하고 바로 강의에 들어간다. 주인공이 얼마나 게으르고 개념이 없는지 알 수 있는 부분. [11] 이는 반만 맞는 말이다. 지잡대나 상당수의 인문대 출신들, 그 외에 진로를 명확히 잡지 못한 많은 사람들이 공무원만을 목표로 도전하기 때문. 특히 간혹 보이는 명문대+문과+기타 스펙 없음+나이 많음 4단 콤보가 겹치면 더더욱 심하다.의외로 명문대에서도 %%처럼 공시본다고 시간 낭비하면서 계속 떨어지는 사람도 있다 [12] 사실 이때 어머니의 부탁을 받아들이고 포기했었으면 다른 일 알아볼 기회는 충분히 있었다. 물론 나이가 이미 30대 초반이라 편한 직장에 취직할 가능성은 거의 없겠지만 어머니가 %%의 취직을 도와주겠다고 얘기한 걸 보아 본인이 일하고 있는 식당에 추천해줬을 가능성도 있고, %%가 주방보조, 서빙, 계산 등을 배워가며 요식업 경력을 쌓거나 요식업에 관심이 없어도 아르바이트 끝나고 남는 시간에 자격증 공부에 투자했다면 신세는 조금이나마 괜찮아졌을 거다. 정 아쉬우면 딱 올해까지만 도전하고 그래도 안 되면 포기하고 취직하겠다고 했으면 기회라도 있었겠지만 무대포로 이거 아니면 할 게 없으니 끊으라면서 어머니의 부탁을 거절하다 이후 인생이 완전 망해버렸으니 본인 스스로의 기회를 멀리 걷어찬 셈이다. [13] 장수생에 사회 경력 전무, 대학 졸업 이후에는 공무원 시험 준비 말고 따로 교육기관에 적을 둔 적도 없는데, 자격증조차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다만 하단의 평가 문단에 나와있듯이 실제로는 불가능하진 않다. [14] 운전면허증이 없어서 경찰직, 소방직은 응시조차 불가능했다. [15] 그 와중에 공부하고자 하는 마음가짐은 생겼으나 자신의 몸이 따라주지 않아 조용히 울었다고 한다. [16]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영어단어를 보고, 아침밥을 먹으면서도 고사성어 및 한자도 공부하고, 한국사도 선사시대만이 아닌 조선시대와 근현대사도 보고, 행정학개론과 사회도 열심히 공부하고, 매일 자기 전에 복습도 하고, 하루종일 책과 인강만 보면서 매일 다니던 PC방도 안 다니고, 또 휴대폰 사용 및 커뮤니티로 시간을 때우지 않았다고 한다. [17] 자세히 보면, 얼굴이 많이 연로해지셨다. [18] 순경 1차 시험은 보통 3월 중~말에 필기시험이 있고 다음 주에 바로 합격자 발표가 나온다. 2022년 기준으로 3/26에 필기 시험, 4/1에 합격자 발표를 했다. 국가직이 4월 응시/5월 발표, 지방직이 6월 응시/7월 발표에 비해 빠른 편. 물론 경찰공무원 시험은 필합 이후 체력시험이 있기 때문에 발표가 빠른 것이다. [19] 면접 우수 등급을 받으면 우수 등급자가 합격인원보다 많지 않은 이상 필기 성적이랑 상관없이 무조건 최종 합격이다. 이거 정말 대단한 게, 지방직의 경우에는 서인경을 제외하면 성적순으로 결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국가직은 2016년부터 면접 시험을 강화해 우수/미흡 비율이 꽤 높지만, 지방직은 서울시를 제외하면 응시생들에게 대부분 보통을 준다. 왜냐하면 면접관이 우수, 미흡을 줄 때는 면접 평정표에 누가 봐도 객관적인 사유를 적어야 하는데, 면접 탈락한 응시생들이 상당수 행정소송을 걸기 때문에 엄청 피곤해지며, 만약 인용되면 내부 면접관은 근무평정에 타격을 입기 때문에 우수/미흡을 쉽게 줄 수 없기 때문에 누가 봐도 객관적인 성적 순으로 해결하기 위해 어지간히 잘하거나 못하지 않는 이상에야 그냥 보통을 준다. 이걸 강사들도 알기 때문에 '지방직은 웬만하면 성적순으로 자른다'라고 말한다. [20] 사실 필기에 합격했다고 가정하더라도 면접 단계에서 성적 순으로 잘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여전히 안심할 수 없었다. 참고로 점수는 커트라인 342.67점에 주인공의 점수 331.82점으로, 엄밀히 말하면 두 문제 차이가 아니라는 오류가 있다. [21] 학창 시절에는 공부 안 하고 띵가띵가 놀았고 취준생 시절에는 중소기업은 쳐다도 안 본 데다가 공시생 때도 변함없이 놀기만 했던 것들 등등. 뒤늦게 정신차리고 직렬까지 바꿔가면서 공부했지만 5년차까지 불합격, 동창들은 가정을 꾸리며 평범하고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데 자기는 중소기업에서도 거절당하는 신세. 아예 지난 5년 간 %%의 삶이 의미 있는 것이였을까라는 문장으로 확인사살해버렸다. [22] 이것도 그림에는 원금 6,724,829원, 이자 5,216,360원이라고 쓰여 있기 때문에, "천여만 원"이라고 해야 맞지, "몇천만 원의 빚"이라고 작가가 쓴 것은 틀렸다고 볼 수 있다. 물론 3금융에서 빌린 것만 그 금액이고, 지인 등의 다른 곳에서도 돈을 많이 빌렸을 수도 있긴 하다. 또한, 통장이 그거 하나만 있었던 게 아닐 수도 있다. [23] 이미 2년 전부터 악성 종양이 발견되었다고 하니, %%가 발견했을 당시에는 이미 말기였을 가능성이 높다. 퇴직금은 전부 %% 공부하라고 대준데다 사채까지 썼을 정도니 병원에 입원한다는 선택지도 없었을 것이고. [24] 뉴스에서는 실제와는 반대로 '아들에게 너무 미안하다'는 내용으로 보도되었다. 아무래도 있는 사실을 그대로 보도하면 그에 따를 사회적 파장이 너무 커질 것을 우려한 듯. 어머니가 아기 시절 %%에게 '엄마가 널 행복하게 해주겠다'는 과거와 대조되어서 더욱 무섭다. [25] 여러 정황상 동반자살은 언론에서의 추정일 뿐, 실제로는 아마 빚에 시달린데다 위암으로 얼마 남지 않은 삶에 아들 %%을 원망하던 어머니가 먼저 자살을 선택했고, 아들이 이에 비관해 뒤따라 자살한 것으로 추정된다. 물론 자살 당시의 자세한 정황은 작중 묘사된 바가 없다. 그래서 일부 독자들은 아들이 먼저 자살 시도를 하면서 물귀신마냥 엄마도 끌어들여 자살시키는, 사실상 살해한 것 같다고 추측하기도 했다. [26] 특히 주인공과 같은 공시생이나 이와 비슷한 신세에 놓여있는 사람들이 더 그렇다. [27] 말이 스펙이지 의미 없는 지잡대 졸업장말고는 자격증은커녕 면허증조차 없다. [28] 그동안 취업 스펙을 쌓는 것에 대한 묘사는 없지만, 공시생이었을 때 행적을 보면 아예 안 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졸업 이후 토익 책을 봤다고 했는데, 보다가 말았다고 한다. [29] 2000년대 중순에 KBS에서 고시촌을 취재한 특집 다큐멘터리에서도 나왔었다. 고시촌 식당이나 여러 가게들 주인이 바로 이런 고시생 출신이 많다고 내레이션과 같이 실제 고시생으로 오랫동안 있다가 결국 포기하고 직장에 다니거나 가게(인쇄업체 겸 문방구 가게라든지 식당이라든지 숙박업소라든지)를 열면서 이젠 중후년 나이가 된 이들이 인터뷰한 바 있다. 자신도 겪어서 고시생들 여러가지를 잘 알고 있다고. [30] 3억 정도면 114형으로 대표되는 4인 가족 표준 아파트 거주가 충분히 가능하다. [31] 그와 더불어 어머니의 상태와 집안의 재정 상태 또한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32] 흔히 인터넷상에서 좆소기업이라 불리는 기업. [33] 다만 예전에는 이런 고시 낭인들이 진짜로 꽤 대기업에 많이 갔으나 2020년대에는 아무리 스카이여도 이 만화 주인공 수준의 학점(그나마 서울대랑 연세대는 4.3 만점이라 주인공 학점이면 3.01이다.) 전공(순수 인문)에 공인영어 점수만 추가된 수준이면 중견기업도 힘들다. 고시 낭인의 스펙을 보면 저런 케이스가 많기 때문에 요즘은... 물론 1-2년 길게 휴학하고 대학을 다니던 중간에 준비한 케이스는 포기하고 돌아와서 스펙을 쌓으니까 취업 가능성이 좀 높다. [34] 앞에서 얘기했듯이 요즘은 고시낭인이 되면 대기업을 가기 어렵기 때문에 SKY라고 해도 고시에서 망하면 꽤나 고생하는 것이 맞으나, 정말 극단적으로 3D업종이나 중소 중에서도 좆소라 불리는 밑바닥 기업에 다니는 사람은 드물다. SKY 쪽에서 스펙이 없고 고시도 떨어진 학생들은 보통 정말 중견기업도 못 가는 경우는 강소기업이라 불리는 건실한 중소기업을 가거나, 급수를 낮춰 7/9급을 보거나, 그나마도 안되면 수명은 불안정해도 중소기업보다 돈은 많이 주는 학원 강사를 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긴 하다. 그리고 종종 휴학하고 고시를 보느라 학점 자체는 의외로 높은 학생들이 있는데 이런 경우는 로스쿨로 진학하기도 하며, 사법고시 1차 합격자에 한해서는 다른 스펙이 좀 떨어진다고 해도 사시 1차 합격자를 우대하는 영남대학교 로스쿨 같은 곳으로 빠진 경우도 많았다. [35] 이 내용은 공무원 사회과목 중 정치와 법 항목에 나오는 개념이다. 즉 주인공이 공부를 제대로 했다면 최소 극단적 선택은 안 했을 것이다. 제3금융권 빚, 그러니까 사채업자와 엮이는 빚도 무슨 만화에서 나오는 것처럼 상속포기와 파산으로 도망치려 하면 조폭 끼고 두들겨패는 그런 막장 상황은 잘 일어나지 않는다. 8090엔 실제로 있었지만 21세기에 접어들며 소액대출은 국가가 갚아주는 제도도 생기고 치안도 강화되고 하며 조폭 입장에서도 수천만 원 받자고 교도소행을 각오하는 일은 드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