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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3-07-19 01:37:13

400 데이즈


1. 개요2. 스토리3. 해석
3.1. 월터의 몰래카메라3.2. 실제 지구가 망한 상황
4. 평가

1. 개요

400 Days. 2015년에 개봉한 '미스터리물' 영화

달 탐사 모의실험을 위해 400일 동안 우주선 선내처럼 만들어진 지하 실험장과 실험장 외부에서 펼쳐지는 사건이다.

2. 스토리

4명의 우주인 테오, 에밀리, 드보락, 벅은 항공우주국 산하 회사의 사장인 '월터'의 명령에 따라 차후 행해질 달 탐사 임무를 대비, 400일간 우주선처럼 만들어진 지하실험장에 들어가 생활한다.

허나 실험 초중반에 지상에서 거대한 충격음과 진동이 일어났고, 외부 태양열 전지로 작동되는 실험실의 전력이 대부분 차단된 상태로 방치되어 버렸으며, 시간이 갈수록 외부와 완전히 차단된 폐쇄된 환경에서 생활하다 보니 점점 정신적인 한계가 다가오는데다, 산소가 줄어들어 멤버 간의 불화가 터져 과격한 성격의 드보락을 중심으로 싸움이 일어나고, 결국 400일이 되기 전에 실험실 밖으로 뛰쳐나가게 된다.

한밤중 4명의 멤버들이 밖으로 나왔는데, 놀랍게도 실험이 시작되던 날 봤던 주변 정경이 완전히 딴판이었고, 나무들도 모두 사라진 황무지로 변해 있었으며, 땅바닥은 알 수 없는 먼지로 뒤덮여 있었고, 먼지를 실험실로 가져가 성분을 분석해 보니 놀랍게도 지구의 물질이 아닌 달에서 주로 나오는 물질들이었다.

일행들이 한 시간 이상을 걸어가서야 불이 켜진 마을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이곳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폐인처럼 돼 버렸고, 주인공 일행을 발견한 식당 아저씨가 막무가내로 주인공들을 식당으로 끌어들였는데, 식당 주인은 '달이 깨져서 지구에 충돌했고, 세상이 어둠으로 뒤덮였다'라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리고 멤버들이 식당과 술집에 들르는 사이 드보락과 벅이 실종된다. 알고 보니 마을 사람들은 오랜 식량의 고갈로 인해 식인종으로 변해 있었고, 멤버 4명을 도살해 먹기 위해 일부러 마을 조명을 이용해 끌어들였던 것이다.

남은 멤버이자 남주인 테오는 부상을 입은 채 여주인 에밀리에게 부축 받아 선내로 돌아왔으며, 식당주인과 식인종들도 따라 들어와 난투극이 벌어지고 주인공 듀오에 의해 모두 당한다. 그리고 잠시 후, 400일이 되었다는 신호와 함께 선내가 밝아지며 녹화된 월터의 축하 메시지와 함께, 외부 통로의 문이 열리며 밝은 빛이 들어오고 영화가 끝난다.

3. 해석

스토리가 미스터리하기 때문에, 해석은 크게 둘로 나뉜다.

3.1. 월터의 몰래카메라

사실 이 모든 게 '월터의 몰래카메라 촬영'의 일환이었다는 것인데, 이는 다양한 해석들로 대부분 부정된다.

1. 에밀리가 영화 초반부터 멤버 3명에게 주사한 알 수 없는 주사액이 의심이 가는 부분인데, 혹시 에밀리가 주사한 물질이 환각을 일으키는 약물이며, 그 동안 맴버들이 겪었던 내용들은 모두 환상몽과 같은 것들 아닌가 하는 해석인데, 주인공이 식인종의 칼에 찔려서 배에서 육수가 쏟아져 나오는 상황이 환상일리는 없으니 그렇지는 않을 것이며, 오히려 실험실 내부와 지상에서의 재난으로 인한 산소 부족과 이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해 발생한 문제에 가까울 것이다.

2. 4명의 멤버가 밖으로 나와 어둠 속에서 움직이는 동안 관객의 시점인 '야간 투시경'의 관점에서 보이기 때문에, 드보락 말처럼 이게 월터가 찍고 있는 몰래 카메라 아닌가, 하는 의심이 있지만, 마을의 식인종들이 매의 눈으로 관찰하는 시점에 가깝게 해석된다.

3. 마을에 있던 사람들 중 식당에 있던 사람 태반은 실험이 시작되던 당시 기자회견장에 참석했던 회사 사람이나 기자들이며, 마을에 도달하기 전 외딴집에서 발견한 지도에 의하면 이미 이 일대의 대부분의 지역이 망해버리고 이 마을만 멀쩡한 것으로 표기되어 있다. 때문에 윌터가 계속 몰카를 찍는 것은 아닌가 싶으나, 대재난이 일어난 것은 우주선 내부의 강력한 충돌음으로 볼 때 영화 초중반 시점이기에, 기자회견장에 참여했던 사람들 상당수가 마을을 미처 떠나지 못했거나, 주변 도시가 모두 망해버려 돌고 돌아 실험실 주변에 있던 마을로 돌아와 실험실의 물건들로 보급을 받으려고 대기하고 있었던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4. 식당 주인은 이미 주인공들이 우주선 내에서 모의실험을 하고 있었던 것을 알고 있는 상황이었으며, 심지어 멤버들 중 한명인 벅의 이름까지 알고 있었고, 주인공들을 쫒아와 우주선 내까지 추격해오기도 하는데, 아마 식당에 있는 기자회견장에 참여했던 기자나 관련 인사들로부터 들었거나, 본인이 기자회견장에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 때문에 물자 보급(인육)을 위해 실험용 우주선을 찾고 있었을 수도 있다.

5. 후반에 불이 꺼진 마을에서 잠시 실종 된 에밀리가 알 수 없는 루트로 의료 키트를 구해와 주인공의 상처를 치료해주는 장면이 존재하는데, 에밀리가 실험실 내부의 폭력 사태 발생에 대비해 월터를 설득해서 개인적으로 준비한 의료 키트일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마을에서 구해온 것일 수도 있는데, 문제는 에밀리가 '원래 선내에 있던 거야'라는 거짓말을 했기에, 관객들을 혼동하게 만든다.

이렇듯 이 영화는 내부에 수 많은 관객들을 혼란시킬 수 있는 장치들을 잔득 설치해 놨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이미 실험 도중 사상자가 발생했기 때문에, 월터의 목적이 '스너프 필름 촬영'이 아닌 이상 몰카라는 해석은 이 시점에서 설득력이 없어진다는 것이다.

3.2. 실제 지구가 망한 상황

주 해석에 따르면, 4명의 멤버가 지하에서 모의실험을 벌이던 초중반 때쯤, 외부의 강력한 충돌음과 진동은 나중에 식당 주인이 말한 대로 '운석 충돌'이 일어났음을 의미한다. 정확히는 '달의 표면의 일부분이 떨어져 나와 낙하해 지구에 충돌'한 상황이라는 것인데, 실험실 밖 지상에 자욱하게 깔린 달에서 발견되는 먼지들과, 식당 주인이 말한 '달이 깨졌다'라는 표현과 상통한다. 주인공 테오가 밤하늘을 관찰해 보니 먼지에 가려졌을지언정 달이 보이긴 한 걸 보면 아주 달이 박살난 건 아닌 모양이다.

마지막 장면에서 문이 열리면서 햇빛과 같은 농도의 강렬한 빛이 외부에서 들어오는데, 사실 이것은 실험 성공 메시지 소리를 듣고 식당 주인 멤버들 뒤를 따라와 실험실 문을 두들겨 대던 마을사람들이 켠 강력한 랜턴 빛으로 해석된다. 아니면 해가 뜨자 아침밥으로 주인공 듀오를 잡아먹으러 왔을 수도 있다.

즉 영화는 달나라 여행을 대비해 지하에서 합숙하던 멤버들이, 달 파편을 맞고 지구가 망해버린 후 밖으로 기어나온 상황에서 발생하는 아이러니를 묘사한다는 것이다.

4. 평가

이 영화를 평가하는 사람들은 잘 만든 쓰레기와 같은 반응을 보인다.

영화 자체는 수작이라고 할 수 있다. 영화는 세부적으로 상당히 촘촘하게 만들어졌으며, 많은 사건들을 발생시켜 관객들의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게 유지하고, 수 많은 장치들을 집어넣어 관객들을 끊임없이 교란시키고 있다. 마치 영화사에 명화로 남은 큐브와 흡사한 형태를 띄고 있다.

하지만 전체적인 스토리가 매우 엉성하다.

영화가 1시간 30분 동안 관객들을 교란했으면, 최후반에서 관객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속 시원하게 반전 장치를 설치해 놨어야 하는데, 그런 것이 전혀 없고 '열린 결말'로 가버려 관객들을 불쾌한 상태로 극장 밖으로 내뱉어 버린다.

영화에 카타르시스가 없다는 것은 굉장히 큰 결함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적어도 관객 입장에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