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인
1936년 8월 26일부터 28일까지
한반도에 상륙한
태풍. 3693호는 '1936년에 발생한 태풍으로 일본이 조선에서 태풍 관측을 처음 시작한 이래 93번째 태풍'이라는 뜻이다. 일제감정기 이후 시작된 현대 기상관측 역사상 한반도에 역대급 피해를 남긴 태풍이기도 하다.
1936년 8월 18일 괌 근방에서 발생한 태풍은 초기에는 발달 속도가 더디었다. 그러나 꾸준히 발달하여 북위 30도를 넘긴 제주도 근방에서 최전성기를 맞이하여, 해면기압인 950hpa대 기압이 실측되었다. 이 때의 강도를 추정하였을 때 955-950hpa 대로 추정한다. 3693호는 한반도 근방까지 오는데 계속 발달하여, 상륙 직전에 최전성기를 맞이하고 남해안에 상륙한 1995년
페이와 유사하다. 한반도 상륙시의 강도도 페이(955hpa)와 유사하다. 이렇게 최전성기에 근접한 태풍은 8월 27일 제주도 서쪽 고산 부근을 스치고, 전라남도 남해안에 상륙하였다. 이후, 한반도를 거의 반으로 가로지르며 하루만에 강원도 앞 동해로 빠져나왔다.
참고 자료 그런 뒤, 동해 북동쪽 해역에서 3일간 정체하다
사할린 남부 해역에서 9월 1일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된 것으로 추정한다.
최대풍속(m/s)
제주 35.8 부산 28.4 울산 25.3 목포 21.4 대구 17.2 인천 15.1 강릉 7.9
최저해면기압(hPa)
제주 959.4 목포 975.4 대구 978.5 강릉 981.8 부산 987.9 울산 988.3 인천 992.2
일최다강수량(mm)
목포 186.6 강릉 171.3 제주 114.9 인천 110.6 대구 106.8 울산 47.5 부산 33.7
강릉 358.3 인천 237.0 목포 230.0 제주 225.1 대구 175.7 울산 63.2 부산 33.8
당시에는 관측소가 매우 적었고 순간최대풍속을 관측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세한 건 알기 어렵지만 매우 강한 태풍이었다는 것은 알 수 있다. 누적 강수량이 350mm를 넘고 최대풍속이 35m/s를 넘고 최저해면기압이 960hPa을 밑도는 태풍은 현재도 드물다. 이 태풍은 중심이 제주 고산 부근으로 지나간 것으로 추정되는데 당시 고산에 관측소가 있었다면 순간 최대풍속을 관측했으면 955hPa 미만의 더 낮은 해면기압과 45m/s 이상의 최대풍속, 55m/s 이상의 순간최대풍속을 기록했을 가능성이 크다.
위력이 위력이었고 현대적인 방재 시설 및 지침이 미비하였기 때문에 많은 피해가 발생하였다. 불과 1주일 만에 9월 4일, 다른 열대폭풍이 중부지방에 상륙하며 많은 비를 추가로 내리며 피해가 커졌다. 이 두 태풍으로 전국에서 무려 1,513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되었다.
호주언론 'The Argus' 기사 이는 한반도 현대 기상관측 기록상 [age(1936-08-28)]년이 지난 현재까지 인명피해가 가장 많은 태풍이다. 당시 인구가 현재의 절반도 되지 않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피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기사에 따르면 3만3000채의 집이 붕괴되고, 계속 내린 비로 4만6000채가 홍수에 침수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