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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8-24 23:00:38

호시자키 노조미

그것은 흩날리는 벚꽃처럼 히로인
호시자키 노조미 유키무라 코마치 야에가시 츠바사 사토미 코다마 모리 아오바


파일:attachment/chara02_8.jpg
星崎 希望(ほしざき のぞみ)
1. 개요2. 행적3. 여담

1. 개요

그것은 흩날리는 벚꽃처럼의 등장인물. 이름의 유래는 도카이도 신칸센 · 산요 신칸센의 열차 노조미. 성우는 원작에서는 사사 루미코, Re:BIRTH에서는 시미즈 아이

星崎希望, '☆(스타)자키 노조미'라고 불리기도 한다

일단 타이틀 히로인이자 진히로인. 입버릇은 "있을 수 없어!"(아리에나이,ありえない)

2. 행적

사쿠라이 마이토와 첫 대면부터 가슴을 빌려준(!) 대인배 소녀. 크레페를 매우 좋아하며 단 것엔 사족을 못쓰는 듯하다.

'학교의 프린세스'라 불리는 미녀로서 학교의 아이돌 포지션. 외모는 작중 가장 예쁘다고 묘사되며, 성격도 밝고 사교성이 좋은 호감형. 숨겨진 마음의 어둠 같은 것도 없고 주변 분위기에 잘 어울리다 보니 인기가 없을래야 없을 수가 없다. 사쿠라자카의 최종병기라고도 불린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냥 평범하기 그지없는 여자애. 살짝 천연 둔감[1] 속성이라, 자신이 교내에서 프린세스로 불리는 줄은 모른다.[2]. 그리고 이 여자 질투심이 어마어마하다. 주인공이 다른 여자에게 이쁘다는 말을 하거나 조금 넋을 잃고 바라보거나 친근하게 대하는 꼴을 절대 못본다. 하지만 주인공과 사귀게 되면 일편단심 주인공만 바라보고 조금의 칭찬을 들어도 헤헤 거리면서 데레데레 거리는걸 보면 절로 흐뭇해지기도 한다.

성적은 중상 정도 나오는 것 같은데, 몸치에 도짓코라서 운동신경이나 순발력을 요구하는 일은 제대로 못한다. 그런데도 나가사와에 취직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연줄 덕분에 접시 한 두장 깨먹어도 안 잘린다나……. 알바 중에 시공을 달리는 초딩 마사토의 첫 피해자가 되기도 한다.

반에서는 주인공인 사쿠라이 마이토와 그 일당인 야에가시 츠바사, 사가라 야마히코(이상 3명은 1학년 때부터 친구)와 가장 친해서 아예 넷이서 어울려다닌다. 야에가시 츠바사와는 거의 세트로 어울려다니며 타 캐릭터 공략시의 공통이벤트에도 둘이서 세트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 츠바사한테 이름에서 따온 '좀미'라는 애칭으로 불리고 있으며[3] 노조미쪽은 츠바사를 '야에쨩'이라는 애칭으로 부른다. 그리고 츠바사가 주인공을 '사쿠치'라는 애칭으로 부르는것에 옮아서 이쪽도 주인공을 '사쿠치'라고 부른다.[스포일러]

사쿠라이 마이토와는 초면인 줄 알았지만, 마이토가 1학년 때 학생회 회의에서 했던 행동을 보고 그게 인상깊게 기억에 남아 줄곧 알아보고 있었다고 한다. 이후에도 마이토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다. 그 때문인지 메인 히로인치고는 쉽게 공략되는 편.

둘 다 서로에게 마음은 있는데 솔직하지 못해서, 지지부진한 채 친구 이상 연인 이하의 관계를 질질 끌고 간다. 그 와중에 노조미는 마이토에게 들러붙는 여자들에게 질투심이 쌓여간다.[5] 노조미는 점점 말 못할 억하심정이 쌓여가고, 어느 날 자신을 카페에 데려온 마이토가 정작 자신과는 얘기하지 않고 우연히 같은 카페에 있던 여자 선배들과 친하게 노는 모습을 보고 화가 나 마음도 없으면서 아무 여자나 이런 데 데려오지 마!하며 츤츤거린다. 이 때 노조미의 츤츤거리는 태도에 왠지 모르게 화가 난 마이토가 엉겁결에 그녀에게 좋아한다고 고백하고, 그녀도 나 역시 좋아하는걸!이라며 맞고백을 하면서 닭살커플&바보커플 성립.

이하는 이 부분의 스크립트. 타이틀 히로인임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유키무라 코마치루트보다 심심한 감이 없지 않아있는 노조미 루트에서 가장 볼만한 부분이기도 하다.
「시간 있으면 어디 들렀다 안 갈래?」
「...유혹하는 거야?」
노조미는 팔목 안쪽의 손목시계를 보며...
「이런 시간에 소녀를 유혹하고 있어」
두 번 반복했다.
「이, 이상한 말 하지 마. 싫어?」
「아니, 좋아」
상냥한 미소.
기대를 배신하지 않는 반응에 다시 얼굴에 미소가 흐른다.
........
아니, 아무리 그래도 하필이면 여기야?
「어서오세요~」
왠지 느낌이 안 좋아...여기는 야에가시가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곳이잖아.
아니, 그다지 양심에 부끄러운 짓을 하는 것도 아니니까 있어도 상관없지만.
하지만 가능하면 아는 사람에게는 보이고 싶지 않다고 할까...그게...비번이라면 좋겠는데...
「어머나~ 두 사람 나란히 무슨 일?」
「켁」
「이, 이 나른한 목소리는...」
「맞았어~ 츠바사입니다~」
비, 빌어먹을, 있었단 말야.
그, 그다지 상관은 없지만.
...응, 얼레?
이 목소리와 째진 눈과 저 이빨은 틀림없이....야에가시...인거지?
머리 모양이 틀려서 한 순간 못 알아 봤어. 헤에, 이 녀석도 이렇게 될 수 있단 말인가...?[6]
「자, 자, 넋을 잃지 마, 넋을 잃지 마」
「큭...너, 넋을 잃은 적 없어요」
「...야에, 참 귀엽네~」[7]
너, 너도 진심으로 받아들이지 마.
「...흐음~」
그리고 노려보지 마.
「아니, 일단 자리에 앉는 게 어때?」
「자리에 앉아라고? 야, 니가 안내 해, 점원!」
「아~ 그럼 저쯤에 대충 앉아」
「턱으로 가리키지 마, 턱으로」
그리고 야에가시는 말 그대로 대충 우리들을 앉히고 주방으로 사라졌다.
「빌어먹을, 뭐 저런 불량점원이 다 있어」
「그럼~ 뭘 마실까~?」
「아야~」
노조미가 테이블 밑에서 다리를 흔들흔들 하는 바람에 나의 정강에게 격심한 통증이 일었다.
「...아, 미안」
「크으윽...이, 이 자식, 좀 얌전히 앉아 있어...」
나는 의자 위에서 조용히 고통에 몸부림 쳤다.
「아하하, 왠지 기뻐서 그만...」
「...어머?」
갑자기 노조미가 나를 보고 눈을 동그랗게 떴다.
아니, 이 시선은 내가 아니라...내 뒤쪽인가?
빙글.
뒤돌아보자 3 테이블 쯤 떨어진 자리의 4명이 황급히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
드, 들켰다...
「사쿠치가 아는 사람?」
「뭐, 그렇다고 할 수 있지...잠시 주의를 주고 올게」
「으, 응...」
나는 초조함을 억누르며 어른스럽지 못한 그 상급생들에게 다가갔다.
「당신들을 뭘 하고 있는 겁니까?」
「아, 아하하...들켰어?」
「들키고 뭐고 할 게 어디 있어요」
한 눈에 알 수 있다.
「뭐야? 불만 있어? 우리들이 먼저 왔었어」
그건 빈정거림의 이유가 되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지가 난리네?
「사쿠라이, 사쿠라이, 쟤 호시자키 노조미지?」
호시자키는 학년성별에 관계없이 유명했다.
「아, 그런 이름인지도 몰라요」
나는 흥미 없다는 듯이 대답했다.
「무슨 술책을 부려서 꾀어 온 거야?」
「...듣기 거북한 표현은 쓰지 마세요」
「그럼 데이트야?」
「그, 그그그그그런 건 아닙니다만...」
「그건 그렇겠지」
「아하하하하하」
안 우스워, 안 우스워, 전혀 웃을 일이 아냐.
슬쩍 노조미를 보니 멍하니 메뉴판을 바라보고 있다. 혼자서 지루한 것 같다.
「아~ 어쨌든 너무 이상한 눈빛으로 보지 말아주세요」
그리고 물러나려는 순간...
「잠시 있어봐~」
팔이 잡혔다.
「뭡니까?」
「좀더 상세한 얘기를 들려줘」
「사, 상세할 게 뭐 있어요」
「뭐~ 어쨌든 여기에 앉아. 밤은 이제부터야~!」
「아, 알게 뭐예요. 멋대로 해요」
「있어 봐요, 사토미 선배도 웃지만 말고 뭐라고 한마디 해주세요」
「응, 그럼...」
「언제부터 사귀기 시작한거야?」
「..........」
지옥에는 부처님이 없다는 걸 오늘 깨달았다.
「하지만 안 봐도 뻔하지, 약점을 잡았다던가...」
「바보에요?」
「솔직히 말해~! 누나들이 나쁘게는 하지 않을게」
「귀, 귀에 입김 불지 마세요」
「아아, 정말~...멋대로 하세요. 그럼...」
「아~ 도망칠 작정이다」
「사타케, 미야, 피의자 확보」
「Yes sir~!」
군단장의 명령 하에 두 사람의 경관이 재빨리 나의 몸을 단단히 잡았다.
「놔, 놔요, 누명이다. 부당체포반대!」
「우, 우와와와, 우츠노미야 선배, 가슴이 닿잖아요, 가슴이!」
「가슴 정도로 시끄럽게 꽥꽥거리지 마. 모든 걸 실토할 때까지 석방하지 않을 거야!」
「히익!」
여자들의 파도에 휩쓸린 내가 마지막으로 본 것은 원망스러운 듯이 이쪽을 노려보는 호시자키 노조미의 차가운 시선이었다.

결국 나의 몸이 해방 된 것은, 기다리다 지친 호시자키가 멋대로 주문을 하고, 그 컵의 음료수가 반 이하로 줄었을 무렵이었다.
「아, 저어, 미안해, 미안해, 많이 기다렸어?」
실실 웃으며 분위기의 전환을 노려봤지만, 애교 있는 웃음하나 돌아오지 않았다.
그 대신 식인상어와 같은 날카로운 시선이 돌아왔다.
뭐랄까...이제 와서 새삼스럽긴 하지만...이 녀석 성격을 잘~ 알 것 같다.
「외톨이 소녀는 생각했습니다」
「지가 가자고 할 때는 언제고 일행을 기다리게 하는 것은 도대체 어떤 연유일까?」
노조미는 앞자리의 남자를 노려보며 얼마 남지 않은 아이스티를 빨대로 마신다.
「아니, 그러니까 미안하다잖아. 그렇게 간단하게 뿌리 칠 수가 없었어. 너에게도 일단 선배잖아」
「에?」
노조미는 고개를 살짝 내밀어 내 뒤 테이블을 바라본다.
'하긴 상급생이면 어쩔 수 없지'라고 생각했는지 노조미의 표정이 원래대로 돌아왔다.
변덕이 죽 끓듯 하는 녀석.
「하, 하지만 귀여워 해주니까 좋아하는 것처럼 보였어」
하지만 금방 상어 눈으로 돌아왔다.
「아, 안 그랬어. 기쁘긴 뭐가 기뻐...」
「주문」
해명을 하는 도중 얘기가 끊겼다.
쳇, 분위기 파악 좀 해라. 이 점원아!
「아이스 커피! 설탕과 밀크는 세 숟갈씩!」
나는 웨이트리스 얼굴에 침이라도 튀길 듯한 기세로 말을 내뱉었다.
「노조미는? 오빠가 사줄게」
「오, 아이스티 마셨어? 그럼 아이스티 한 잔 더 할래?」
「이거 우롱차」
아, 아무래도 상관없는 걸 가지고...
「그, 그럼 점원, 아이스 우롱차 추가...」
「야에야, 아이스티 부탁해」
큭, 정말 삭막하게 노는군.
「감사 합니다~」
삭막한 점원이 사라지자 노조미는 다시 나를 노려보며, 거의 비어버린 컵의 얼음을 달그락달그락 거리며 젓고 있다.
뒤에서 상급생들의 쑤군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저 녀석들...
「제기랄, 이 녀석이나 저 녀석이나 할 것 없이...」
나는 정면의 여자와 뒤의 여자들을 무시하고, 옆으로 돌아서 단숨에 물을 쭉 들이켰다.
「소녀는 무서운 정보를 입수했습니다」
아, 뭐야?
「공포, 상급생의 가슴을 주무르는 남자」
푸학!
「아, 아냐! 그건 오해야, 확대해석이야!」
나는 물에 홀딱 젖어서 항변 했다.
「아무리 색광이라도 이런 공공장소에서 그런 짓을 할 바보가 있겠냐?」
「게다가 저 녀석들을 잘 봐. 저렇게 태연하게 낄낄대며 웃는 모습이 나의 결백을 증명하고 있잖아...」
「우, 흐흐윽, 미안해, 타카오...나, 나 더럽혀 지고 말았어...」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방향에서 애처로운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쭉~ 쭈욱쭈욱쭈우우욱....
노조미의 빨대에서 불쾌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큭...아냐, 아냐. 저건 음모야. 속으면 안 돼. 저게 암흑문예부의 상투적인 수단...」
「색마」
「하아?」
「사쿠치는 색마」
「.......」
최소한 순화된 표현으로 「엉큼해」라던가 「저질」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줘.
「어이, 아니라고 했잖아」
「소녀는 생각했습니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는 나지 않는다」
「너! 나와 다른 사람 중에 도대체 누굴 믿는 거야!?」
「사쿠치는 전과가 너무 많아」
「뭐...?」
기억에 없다.
「머, 멋대로 해」
어이가 없어서 나는 할 말을 잃고 말았다.
물을 다 마시고 컵을 거칠게 쾅 내려놓는다. 생각 이상으로 큰 소리가 나서 노조미의 몸이 움찔 움직였다.
기분 나쁜 침묵.
나는 몸을 옆으로 돌려 앉았다.
빌어먹을, 야에가시 녀석, 빨리 커피 가져와.
「...미안해」
그 희미한 속삭임이 반대편 자리에서 들렸다는 사실을 이해하는데 몇 초의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난 안들은 척하며 옆으로 계속 앉아 있었다.
뭐라고 답해야 좋을지 알 수 없었다.
「좋지 않다는 걸, 항상 알고는 있지만...그만 화가 나서...」
노조미는 몸을 웅크리듯이 고개를 낮게 떨구고 있다.
「...그게 뭐야?」
나는 몸을 정면으로 돌리고 과장스럽게 눈썹을 찡그렸다.
「너 말야, 칼슘이 부족한 거 아냐? 사실 여부도 모르는 일에 일일이 화내서 어쩌자는 거야?」
어이없다는 표정에 웃음을 지어보였지만, 고개를 들고 나를 바라보는 노조미의 눈동자에는 농담이라고 생각할 수 감정이 담겨 있었다.
「그, 그치만 화가 나는 걸 어떡해!」
거친 목소리로 외치며 테이블을 내리쳤다.
「그래서 뭔데!?」
그 거친 목소리에 이끌려 나도 탁자를 내리쳤다.
「하지만 나의 마음도 모르면서!」
가게의 모든 시선이 집중되는 것 같았지만, 이제 와서 그런 걸 신경 쓸 여유는 없었다.
「그런 거 알게 뭐야!」
「그러는 넌 내 마음 알아!?」
「알 리가 없잖아! 모르니까 화가 나는 거잖아!」
「너 바보야!? 그런 건 머리를 써서 생각해 봐!」
「그치만 생각해도 나쁜 결과 밖에 떠오르지 않잖아!」
「너, 넌 그렇게 너에 대해서 자신이 없어!?」
「자신 있을 리가 없잖아! 많은 여자들과 이리 저리 어울리며 사이좋게 지내잖아! 누구라도 상관없는 거라면 나 따위는 이런 곳에 데리고 오지 말아줘」
「누구라도 상관없을 리가 없잖아, 이 바보야! 난 너이기 때문에 같이 오자고 한거야!」
「그러니까 어째서 나인거야!?」
「바보냐? 그런 건 좋아하니까 그런 게 당연하잖아」
「나, 나 역시 좋아하는걸!」
「그러면...」
「........」
「......」
......에?
......얼레?
「뭐야? 서로 좋아하는 거잖아」
「...헤?」
정신을 차리고 보니 4명의 상급생이 우리 테이블을 둘러싸고 있다.
「축하해, 사쿠라이 군!」
「...에?」
「감동했어. 나 사랑이 탄생하는 순간을 처음 봤어」
에? 뭐야? 탄생? 탄생했다고?
순산?
나는 순간 혼란스러웠다.
「사타케, 미야, 코다마. 자아, 축복」
사천왕「와~」
네 사람의 작은 박수소리가 들렸다.
그러자 이윽고, 무슨 일인가 하고 구경하고 있던 낯선 손님들도 함께 동조해서 가게는 순식간에 박수소리로 가득해졌다.
「사쿠라이 멋져! 죽여줘~!」
「할 때는 하잖아! 이 깜찍한 색남!」
「하, 하하하...」
목에서 흘러나오는 어색한 웃음.
아니...마음속 깊은 곳에서 솟아나는 환희의 외침이었다.
나 스스로도 알 수 있을 만큼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고 호시자키를 바라보자, 그녀도 마찬가지로 뺨을 붉게 물들이고 거북이처럼 고개를 웅크리고 있다.
「사쿠라이, 이건 내가 살게. 아까 한 장난은 이걸로 상쇄하자」
거친 히카리 누님은 정말 배포가 큰 사람이었다.
「자아, 사쿠라이 군.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으니까 바라다 줘야지」
자그마한 선배는 마음씀씀이가 고운 사람이었다.
「자아, 두 사람!」
「출구는 이쪽입니다~!」
사쿠라자카 학교 문예부원+낯선 손님까지 합세해서 만들어 준 즉석 아치 속을 떠밀리듯이 지나간다.
단순히 분위기에 편승해서 그렇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순수하게 다른 사람의 행복을 축하해주는 이 사람들의 상냥함이 쑥스러울 정도로 기뻤다.
사람의 울타리 마지막 열에 빈정대는 웃음을 띤 웨이트리스가 축제 파티와도 같은 그 많은 사람들을 무시하고 혼자 서 있다.
「호오~」
「...뭐, 뭐야?」
「시작 했구나」
전우의 목소리는 그 장소에 어울리는 밝고 명랑한 것이었다.
「그렇게...되고 말았어」
「미안해, 먼저...」
나는 어제까지의 동료에게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야에가시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서양영화 여배우처럼 잘 부탁한다는 듯이 상체를 깊게 숙였다..
1주일만 지나면 또 매일같이 만날 수 있는데 왠지 영원한 이별을 고하는 듯한 친구의 미소였다.
「좀미, 이 녀석 잘 부탁해. 별 볼일 없는 녀석이지만 일단 나의 친구니까」
부서진 장난감을 내던지는 어린애처럼 야에가시는 나의 어깨를 두드리고 사라졌다.
그리고 남은 것은 한조각의 적막.
하지만 지금은 그것을 훨씬 뛰어넘는...
「어이, 사쿠라이, 언제까지 박수 치게 할 작정이야. 적당히 하고 빨리 사라져」
「아, 예, 감사합니다. 그럼」
멍청한 인사를 남기고 나는 노조미와 함께 바깥세상으로 발을 내딛었다.
나는 지지 않아.
그 결의를 누구를 향해서 던졌는지 나 자신도 알 수 없었다.
뜨거운 침묵에 이끌려 나와 노조미는 밤거리를 나란히 걷고 있다.
어제까지...아니, 바로 조금 전까지만 해도 같은 경치였는데 지금은 전혀 다른 별세계로 보인다.
불쾌했던 미지근한 바람도 지금은 왠지 포근하게 느껴진다.
「...저어」
노조미가 나의 소매를 당기며 결심을 굳힌 것처럼 입을 열었다.
「아까 한말...정말이야...?」
귀까지 새빨갛게 물든 작은 얼굴이 나를 똑바로 바라보지 못하고 밑으로 숙이고 있다.
나는 멋대로 혼자 들떠서, 상냥하게 말을 걸어주는 것조차 잊고 있었던 모양이다.
「이 내가 그런 재미없는 농담을 할 리가 없잖아」
「...응」
「응. 헤헤~」
노조미가 고개를 들었다.
어색하지 않은 부드러운 미소였다.
「있잖아, 한 번 더 말해줘」
「웃기지 마!」
「말해 줘~」
「핫...그렇게 쉽게 할 수 있는 말이었으면 지금까지 이렇게 고생하지 않았을 거야」
「말해!」
노려본다.
「말 안 하면 그건 거짓말」
그건 곤란한데...
「조,
「조, 조,
「조, 조, 조」
「좋아해」
「에헤헤헤~」
「나도 좋아해」
「말해 버렸다! 꺄악~ 싫어, 부끄러워~ 아이, 창피해, 창피해」
「아야, 아파, 바보야, 그만둬」
빨게 지는 두 사람.
이건 마치 바보 커플 같잖아.
「있잖아, 있잖아, 한 번 더 말해줘」
아니, 진짜 바보 커플이다.
밤의 도로는 드문드문 지나가는 자동차와 매미 소리로 번화가와는 또 다른 어수선함이 있었다.
「...도착해 버렸어」
정류소에 도착하자마자 노조미는 이 세상이 끝나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들은 걷고 있는 동안 시간이 너무나도 짧게 느껴질 정도로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
가족 얘기, 살고 있는 곳에 대한 얘기, 일어나는 시간에 대한 얘기, 자는 시간에 대한 얘기, 좋아하는 음식 얘기, 좋아하는 패션 얘기, 좋아하는...이성에 대한 얘기.
지금까지와 똑같은 것 같으면서도 미묘하게 다르다. 이것이 연인사이의 대화인 걸까?
여, 연인...?
여, 연인...? 인거야? 우리들이?
「아~ 그렇구나. 이렇게 된 거 확실히 해둘까?」
「...에?」
이왕 이렇게 된 거 끝까지.
창피를 당하려면 확실하게.
창피를 당하려면 확실하게.독을 먹으려면 접시까지.
창피를 당하려면 확실하게.독을 먹으려면 접시까지.사랑은 아낌없이 줘라.
「아, 저어...!」
「아, 예」
노조미를 똑바로 바라보며 양어깨를 꽉 잡는다.
땀에 젖은 손바닥.
두근거리는 가슴.
나의 손에서 떨고 있는 작은 어깨.
「저, 저저저저저의」
무슨 이유인지 1인칭이 바뀌어버렸다.
「저, 저의, 애, 애애애애애이, 애이, 애인...이, 되, 되어, 되어....」
「에에?」
노조미가 수줍어하며 웃음을 터뜨린다.
「아이 참~...괜찮아」
「나 거절하지 않을 테니까 힘내!」
격려해 줬다.
후우~...뭘 말하려는지 알겠지만 그런 말은 좀 자제 해줘~
나는 헛기침을 하며 목과 마음의 준비를 갖추고, 뜸 들이는 것은 그만두고 단숨에 말했다.
「교제를 신청합니다」
고풍스러운 말투에 노조미는 입가를 가리며 쿡쿡 웃었다. 하지만 곧 표정을 바꾸고...
「신청을 받아들입니다」
천천히 말하며 정중하게 상체를 숙였다.
그리고 고개를 들었을 때, 노조미는 너무나도 행복한 표정으로 미소 지어 주었다.
덩달아서 나도 웃었다. 아마 자연스럽게 웃었다고 생각한다.
다음 순간, 나 자신에게 놀랄 정도로 자연스럽게 호시자키 노조미를 끌어안았다.
매미 소리.
가로등 불빛.
오가는 배기음.
모든 것이 머나먼 세계의 정경이었다.
내가 느낄 수 있었던 것은 단 하나, 사랑하는 사람의 온기.
달콤함 머리카락의 향기도, 느껴지는 부드러운 가슴도, 가냘픈 허리도, 모든 것은 이 온기라는 말에 속박되어 있다.
끓어오르는 마음에 가슴이 아플 정도로.
나는 조금 몸을 떼고 품속의 소녀를 눈으로 응시했다.
그녀도 나를 바라본다.
그리고 우리들은 자력이 이끌리듯이 살짝 입을 맞췄다.
단지 살짝 닿기만 한 순수한 입맞춤.
조금 마음이 안정되자 귓가에 매미 소리가 밀어닥친다.
아마 난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이 부드러운 감촉과 첫 키스로 장식된 여름밤의 풍경을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부, 부끄러워」
입술을 떼자 노조미가 쑥스러운 듯이 웃었다.
「마이토 군」
「...이라고 불러도 돼?」
「아, 응, 그런 건...좋을 대로 불러」
흥미 없다는 듯이 말하긴 했지만, 또 하나의 뭔가가 깊게 이어진 것 같아서 사실은 너무나도 기뻤다.
「마이토 군, 땀에 흠뻑 젖었었어」
나의 T셔츠에 집게손가락을 대는 노조미.
조금 간지럽다.
「아, 미안...」
「헤헤~ 마이토 군의 냄새가 났어」
「헤에, 넌 땀 냄새를 좋아했었어?」
「에에~? 너무~해. 정말, 무드가 엉망이 됐잖아~」
「자아, 냄새 맡게 해줄게, 기뻐해라」
「싫어, 싫어, 그만둬, 그만둬, 그만해줘~」
도망치는 노조미. 쫓아가는 나.
달밤 아래에서 장난치는 두 사람은 지금까지와 똑같은 것 같았지만, 결코 지금까지와 똑같지 않다.
우리들의 시간은 지금부터 시작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두 사람은 알 수 없는 불안감에 처한다. 어떻게 해결할지도 모르고, 심지어 무엇이 문제인지도 모른 채, 결국 수학여행 이후 그들이 헤어지게 되는 시점에 와서는 헤어짐을 직감하게 되고 노조미는 자신이 마이토를 잊어버리게 되는 것을 어느 정도 직감한 채 타이틀 히로인답게 다음 말을 남긴다.
만약 마이토군이 나를 좋아하지 않게 된다 해도 그저 아주 조금이라도 괜찮으니까
나라는 어느 한 여자가 있었다는 것을 가슴 한구석에라도 간직해주면 그걸로 충분해. 그것이 나의 자그마한 희망

이후 노조미는 두 사람이 사랑했던 기억을 완전히 잃어버리고 마이토를 단순한 클래스메이트로 여긴다. 이에 좌절하는 마이토를 위해 오우카가 기억을 돌려주는 기적을 일으켜 두 사람은 다시 맺어진다.

그녀의 실체는 여러가지 의견이 있지만 묘사상 인간이 된 사쿠라이 마이토가 처음으로 좋아했고, 그 때문에 처음으로 기억상실[8]을 겪었다. 마이토는 그 후 마을을 떠났으나 운명적으로 그들은 다시 재회하게 된 것이다.

3. 여담



[1] 살아오면서 자신에게 고백한 남자는 주인공뿐이라고 하니 자신은 인기가 없을 수도 있겠다고 여길 수도 있긴 하다. [2] 이 때문에 학교 남자들에게 엄청난 질투를 받는 주인공은 죽을 맛이다 [3] 묘하게 어감이 좀비와 비슷하다. 작중에서도 마이토가 이에 대해 태클을 거는 장면도 있다. [스포일러] 연인사이가 되면 '마이토 군'으로 호칭이 바뀌며, 후반부에 기억을 잃어버렸을 때는 '마이토 군'도 '사쿠치'도 아닌 초반에 별로 친하지 않았을때의 호칭인 '사쿠라이 군'으로 호칭이 바뀌어버린다. [5] 이때 눈이 완전 도끼눈이 되는데 사쿠라 대전 신구지 사쿠라를 연상케 한다. [6] 야에가시 루트를 약간 탔다면 이 이벤트 전에 야에가시의 종업원 차림을 볼 수 있기 때문에 대화가 약간 달라진다. [7] 텍스트만 봐선 잘 모르겠지만 사쿠라이 마이토는 거짓말을 할 때 존댓말이 나오는 버릇이 있는데 그걸 본 노조미가 다분히 마이토가 들으라는 것처럼 말하는 어조이다. 예의 도끼눈을 뜨고. [8] 마이토가 사랑하게 되는(혹은 서로 사랑하게 되는) 여성은 일정 부분의 기억을 상실하게 된다. [9] 때문에 팬디스크에서 아무와도 이어지지 않았을 경우를 상정한 IF 스토리에 노조미와 코마치만 등장한다. 다만 제작인원들이 다 나간 상태였기에 공식 팬디스크지만 동인작 보다 못한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