保元物語(ほうげんものがたり)
1. 개요
1156년 호겐의 난을 배경으로 한, 일본의 고전 군기(軍記) 모노가타리. 후속 격인 << 헤이지모노가타리>>와 함께 후대 군기 문학의 걸작 << 헤이케모노가타리>> 성립에 영향을 주었다. 전반부는 호겐의 난 와중 무사들 간의 내분 양상과 무용담 서사, 후반부는 이들 무가에 닥치게 되는 비극에 대한 서정적 묘사가 주된 내용이다.2. 즐거리
스토쿠 상황과 고시라카와 천황의 황위 다툼에 휘말리게 된 무사 집단 겐지와 헤이케는 각기 가문의 분열에 직면하게 되는 동시에, 출세의 기회 역시 얻게 된다. (카와치) 겐지 수장 미나모토노 타메요시와 8남 미나모토노 타메토모, 헤이케의 타이라노 타다마사, 야마토 겐지의 미나모토노 치카하루 등은 상황파에, 타메요시의 장남 미나모토노 요시토모와 헤이케 수장 타이라노 키요모리(타다마사의 조카), 그 장남 타이라노 시게모리, 차남 타이라노 모토모리 등은 천황파에 가담한다.미나모토노 치카하루는 소수의 병력을 이끌고 가장 먼저 상황파를 위해 움직이지만, 타이라노 모토모리의 다수 병력과 마주친다. 명예로운 싸움 끝에 모토모리가 치카하루를 생포하고 이를 보고하면서 동란은 본격적으로 촉발된다.
미나모토노 타메토모는 상황파에서 야습을 건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고, 천황파에서는 미나모토노 요시토모가 역시 야습을 건의하고 이것은 받아들여진다. 이로써 천황파가 선공하여 우위를 가진다. 그러나 일본 제일의 강궁(强弓) 미나모토노 타메토모의 뛰어난 개인 역량으로 전투가 교착되고 만다. 젊은 혈기의 타이라노 시게모리는 용맹히도 타메토모와 일기토를 겨루려고 하나, 아버지 키요모리의 만류로 무산된다.
타메토모는 천황파의 사령관 격인 형 요시토모를 죽일 기회를 잡으나, 형이 혹시 나중에 주군에게 무공을 호소하여 아버지와 서로 살려주려는 마음이 있는 것이 아닐까 하여 활을 맞히지 못한다. 그러나 요시토모는 반대로 화공을 감행하여 상황파를 와해시키고 만다. 결과적으로 호겐의 난 자체는 천황파의 화공으로 하루만에 싱겁게 끝나고 만다.
스토쿠 상황은 유배되고 타메요시, 타메토모, 타다마사 등은 역적의 신분이 되어 숨는다. 요시토모와 키요모리는 저 숨은 가족들과 접촉하여 자신들의 무공이 있으니 살려줄 것을 약속하지만, 이는 지켜지지 못한다. 일족의 피를 대가로 요시토모와 키요모리는 각기 승진한다. 그러나 요시토모의 공이 더 대단한 것이었음에도 키요모리가 더 높은 지위를 차지하며 훗날 헤이지의 난으로 이어지는 분란의 씨앗이 된다.
타메요시 등이 죽어가며 남긴 비극적인 토로는 혈육의 정과 도리, 인과응보를 노래한 명문으로 일본 문학사상에 회자되게 된다. 이는 훗날 역시 비극적 최후를 맞게 되는 요시토모, 키요모리 등에 대한 운명적 예고의 성격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