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Ἕλλην (Hellen)그리스 로마 신화의 등장인물. ' 헬렌'은 고전 그리스어식 발음이며, 현대 그리스어로는 ' 엘린'이라고 한다. 뜻은 햇살.
2. 일대기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데우칼리온과 아내 퓌라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로, 프로메테우스의 손자이다. 프로메테우스가 인간에게 불을 전해주자 제우스는 인간이 제우스의 권능을 흉내내고 자신의 권위에 대해 정면으로 도전할 것으로 보아 대홍수를 일으켜 인류를 멸망시켰다. 이 때 데우칼리온과 퓌라는 프로메테우스 덕분에 배를 만들어 살아남을 수 있었고, 두 부부는 법의 여신 테미스(제우스라는 설도 있다.)의 "커다란 어머니의 뼈를 등 뒤로 던져라."는 신탁에 따라 대지를 이루는 돌[1]을 어깨 너머로 던지자 데우칼리온이 던진 돌에서는 남자가, 퓌라가 던진 돌에서는 여자가 태어나 인류는 다시 대홍수 전처럼 번성하였다. 이렇게 인류를 다시 부흥시킨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 헬렌인 것.대홍수 이후의 다른 모든 인간들은 모두 돌이 변한 것이지만 헬렌만 데우칼리온(인간)[2]과 퓌라(인간) 사이에서 태어났으므로 상당히 특별한 존재다.[3] 그래서인지 헬렌은 나중에 프티아(Φθία)의 왕이 되었다고 하며, 산의 님프인 오르세이스(Ὀρσηΐς)와 결혼해 도로스(Δῶρος), 크수토스(Ξοῦθος), 아이올로스를 낳았다고 전해진다. 헬렌은 세 아들에게 그리스 땅을 나누어주었고 그들은 그 땅을 다스렸다. 아이올로스는 테살리아 지방을 받았고, 크수토스는 펠로폰네소스 반도를, 도로스는 코린토스 만 너머의 파르나소스산 인근의 땅을 받았다. 도로스는 도리아인의 시조가 되었고, 아이올로스는 아이올리스인[4]의 시조가 되었다. 쿠스토스는 에렉테우스(Ἐρεχθεύς)와의 사이에서 아카이오스와 이온을 낳았고 각각은 아카이아인과 이오니아인의 시조가 되었다.
3. 기타
오늘날 그리스의 현지 명칭 엘라다(Ελλάδα)나 고대 그리스어로 그리스를 이르는 헬라스(Ἑλλάς), 헬레니즘 등의 용어는 모두 이 헬렌에서 유래한 것이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제각기 다른 도시에서 서로 패권을 경쟁하였지만 서로 같은 조상을 둔 사이라는 관념은 공유하고 있었고, 위의 신화에 따라 스스로를 '헬렌의 자손'이라고 일컬었는데 여기서 이 용어들이 나온 것이다. 하지만 고대 그리스인들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당위성을 제공하기 위해 헬렌 신화가 만들어졌다는 이야기도 있다.헬레네와 헷갈리는 경우가 있는데, 엄연히 다른 인물이다. 은근히 헷갈리는 사람이 많은지 '고대 그리스의 역사 속으로 Go! Go!'라는 어린이 도서에서 그리스인의 시조를 트로이 전쟁의 헬레네라고 소개하는 오류를 냈다.
[1]
그리스 신화에서 대지의 신은 여신인
가이아이고, 제우스는 가이아의 친손자겸 외손자가 된다.
[2]
데우칼리온이 신이란 전승도 있다.
[3]
증조할아버지
이아페토스, 할아버지
프로메테우스, 아버지 데우칼리온 모두 인간창조를 했다.
[4]
현재의 튀르키예 서부 해안에 자리잡았던 그리스인 집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