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향례합편(鄕禮合編)』은 조선 정조(正祖, 1752~1800)의 명으로 이병모(李秉模, 1742~1806) 등이 『의례(儀禮)』, 『예기(禮記)』, 『가례(家禮)』, 『국조오례의 國朝五禮儀』 등의 중국 및 조선 예서(禮書) 가운데 향례(鄕禮) 등에 관한 내용을 뽑아서 편찬한 책이다. 종로도서관 소장본은 금속활자(金屬活字)인 정유자(丁酉字)로 간행한 판본이다. 제2책의 권말(卷末)에 『향례합편』의 편집(編輯), 감인(監印)을 맡은 관원들의 명단을 수록하였다.2. 형태적 특징
이 책의 표지서명은 『향례합편(鄕禮合編)』이다. 본문은 금속활자(金屬活字)인 정유자(丁酉字)로 인출하였다. 첫 장의 반곽이 18.2×17.0cm이며, 계선이 있고 반엽(半葉)마다 10행(行) 18자(字)로 되어있다. 본문의 주석은 쌍행(雙行)으로 부기하였다. 판심의 어미는 상하향이엽화문어미(上下向二葉花紋魚尾)이며, 판심제(版心題)는 향례합편(鄕禮合編)이다. 표지서명 아래에는 상하(上下)로 책의 순서가 매겨져 있으며, 우측 아래에는 전체 책수를 의미하는 공이(共二)가 기재되어 있다. 제1책 윤음(綸音)의 제1면(面)에는 ‘奎章之寶’가 안보(安寶)되어 있으며, 제2책 권수면에는 ‘京城府立圖書館藏書’가 찍혀 있다.3. 체제 및 내용
『향례합편(鄕禮合編)』은 3권 2책 구성으로 제1책은 권1, 제2책은 권2~3으로 나뉘어 있고 책차(冊次)는 상(上), 하(下)로 구분되어 있다. 권수(卷首)에 1797년 1월 1일 정조(正祖, 1752~1800)가 반포한 「어제양노무농반행소학오륜행실향음주례향약윤음(御製養老務農頒行小學五倫行實鄕飮酒禮鄕約綸音)」, 「향례합편목록(鄕禮合編目錄)」이 있고, 권말(卷末)에는 본서의 편집(編輯)을 맡은 이병모(李秉模, 1742~1806), 윤시동(尹蓍東, 1729~1797), 민종현(閔鍾顯, 1745~1798), 심환지(沈煥之, 1730~1802), 서용보(徐龍輔, 1757~1824), 이시원(李始源, 1753~1809), 서유구(徐有榘, 1764~1845), 최광태(崔光泰, 1744~?), 황기천(黃基天, 1760~1821)과 감인(監印)을 맡은 이만수(李晩秀, 1752~1820)의 직함과 성명이 기재되어 있다. 구성을 보면 본서의 내용을 총괄한 향례합편총서(鄕禮合編總敍)를 시작으로 권1에는 향음주례(鄕飮酒禮), 권2에는 향사례(鄕射禮)와 향약(鄕約), 권3에는 부록으로 사관례(士冠禮)와 사혼례(士婚禮)가 있는데, 이는 중국과 우리 나라의 예서(禮書)를 참고하고 주석을 곁들여 편집함으로써 향례에 관한 기준을 정한 것이다.종로도서관 고문헌 검색시스템에서 원문 확인이 가능하다.
4. 특성 및 가치
『향례합편(鄕禮合編)』에는 별도의 간기가 없으나, 『승정원일기』 기사를 통해 1797년 3월 24일에 인쇄가 시작되었고 같은 해 6월경 인출이 완료되었음을 알 수 있다. 『승정원일기』에는 『향례합편』 인쇄업무의 시작을 알리면서 내각, 홍문관, 시강원, 한성부, 오처사고(五處史庫), 육조, 오부 등 주요 장서처 외에 팔도감영과 사도유수영(四都留守營), 330주현(州縣)에 책을 내릴 것을 정하였다.(傳于李晩秀曰 鄕禮合編印役將始 內入三十件 內閣十件 玉堂二件 春坊五件 漢城府二件 外奎章閣五處史庫政院堂后外閣成均館四學議政府備邊司六曹五部八道監營四都留守營三百三十州縣 各藏一件 時原任大臣閣臣校正禮堂抄啓文臣檢書官 各一件賜給(승정원일기 1797년 3월 24일 기사) 이후 인쇄가 마무리된 1797년 6월 2일에는 앞서 정한 반사처 외에도 서고(西庫), 화성행궁, 향교, 서원, 화성(華城) 52면(面)을 추가하고 개별적으로는 사전(師傅), 유선(諭善), 홍문관 관원과 반사기록을 쓰는 초계문신(抄啟文臣), 현토(懸吐) 서사(書寫)의 일을 맡은 신하에게 까지 각 1건씩 반사가 이루어졌다.(傳于李肇源曰 鄕禮合編內入五十件 西庫三十件 華城行宮五件 內閣十件 玉堂二件 春坊五件 漢城府二件 外奎章閣五處史庫政院堂后外閣成均館四學議政府備邊司六曹五部各坊 八道監營四都留守營三百三十州縣及鄕校書院華城五十二面 各頒一件 時原任大臣閣臣師傅諭善時任玉堂校正禮堂抄啓文臣檢書官 命除繕寫抄啓文臣近來懸吐及校正書寫等役與聞諸臣 各一件賜給(승정원일기 동년 6월 2일 기사)그리고 제1책 권수(卷首)의 마지막에 있는 총서의 내용에는 이 책을 소학(小學)과 함께 정유자(丁酉字)로 인쇄하여 반사했음을 기록하고 있고 곧이어 호남, 영남, 관서도(평안도)에서 이 책을 바탕으로 번각하도록 한 사실도 밝히고 있다. 현전본 중에는 이 기록의 내용을 뒷받침하는 활자본과 목판본을 다수 확인할 수 있다. 종로도서관 소장본은 금속활자인본으로 반사본(頒賜本)에 찍는 규장지보(奎章之寶)가 찍혀있는데, 위에서 언급한 개인 반사본 중에 1부였을 것으로 짐작된다.
※이 문서는 종로도서관 인문사회과학실에서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