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漢江水死者弔魂碑한강에 빠져죽은 사람들의 영혼을 달래기 위해 1929년 7월 '용산기자단'에서 세운 높이 2미터의 큰 비석이다. 1910~1920년대에 한강 다리 건설 공사와 홍수가 많았는데, 이로 인해 공사 중 빠져 죽거나 홍수에 휩쓸려 죽은 사람이 많았다. 이를 기리기 위해 '용산기자단'에서 1922년부터 매년 위령제를 지냈는데, 위령제의 내용이나 언제까지 지속되었는지는 전하지 않는다. 어쨌든 이런 과정에서 위령제를 지내는 김에 비석까지 세우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후 방치되어있다가 1970년대 경 홍수로 인해 쓰러졌는데, 1985년 한강 인명구조대원 김평산 씨가 넘어진 비석을 다시 세웠다고 한다.
비석의 앞면에는 한자로 漢江水死者弔魂碑, 즉 한강 물에 빠져 죽은 사람의 혼을 조문하는 비라고 쓰여 있고, 뒷면에는 昭和四年六月建 龍山記者團有志, 즉 쇼와 4년(서기 1929년) 6월에 용산기자단에서 뜻있는 사람들이 세웠다고 되어 있다. 이 때 용산기자단이란 말 그대로 용산에서 (주로 총독부 철도국, 군령부 등 용산 소재 일제치하 정부기관에 출입기자로서) 일하던 조선 내 신문사의 신문기자들로 구성된 단체였다.
1935년 7월 11자 동아일보 기사에 따르면, 1922년부터 13년간 한강에서 익사한 사람만 1천명이 넘었다고 한다. 이 중 자살한 자가 332명, "과실"로 사망한 자가 201명, 신원미상의 시신으로 발견된 자가 511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