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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14 16:29:46

하루(하루)

파일:external/hal-anime.com/chara_hal.png

1. 개요2. 진실

1. 개요

애니메이션 하루 주인공이자 로봇이다. 성우는 호소야 요시마사. 슬픔에 빠진 쿠루미의 재활을 위해 인간으로 만들어졌으나, 쿠루미와의 상의나 의견 따윈 반영되지 않은 상태로 보내져 처음엔 쿠루미에게 환영받지 못한다.

그러나 성실하게 쿠루미와 주위 사람들에게 봉사하는 모습을 보면서 차차 쿠루미의 마음을 여는 임무에 성공한다. 큐브에 적힌 글들을 퍼즐처럼 하나씩 맞춰가면서 그가 몰랐던 비밀이 하나 둘씩 드러난다. 그리고 인간 하루의 인간성과 인간의 삶에 대해 차츰 알아가게 된다. 로봇임에도 쿠루미에게 사랑을 느끼고 쿠루미와 함께 있겠다고 약속까지 하는데...

2.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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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본편 시점의 하루는 회상 장면에 나오는 '생전의' 하루와 동일인물이며, 엄연히 인간(정확히는 넓은 의미의 사이보그)이다.

어린 시절 고아[1]였으며 군인들로부터 친구 류와 함께 물 속에 쳐박혀 노역을 당하는[2] 등 어렸을 때부터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왔다.[3] 그러다 토키오 할아버지에게 거둬지고 쿠루미를 만나면서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구원을 받는다.

그러나 여전히 정신을 못 차리고 사고만 치고 미숙한 자세를 보여왔으며, 돈에 대한 강한 집착 때문에 빚 갚느라 돈을 벌어야 한다고 쿠루미의 속을 썩힌다.

하루는 공항에서 심하게 다툰 뒤[4], 쿠루미가 탑승한 비행기 폭발사고로 죽자 커다란 충격을 받는다. 이러한 정신적 대미지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스스로를 로봇이라 여기게 된 것. 이런 하루를 치료하기 위해 토키오 할아버지와 아라나미 박사는 Q01을 쿠루미로 둔갑시켜 보냈다.

관 속에 누워있는 쿠루미 앞에서 기도를 하는 Q01은 쿠루미 손에 빨간 단추를 발견하고는 뭔가를 결심한다. 그리고 토키오의 제안을 받아들여 쿠루미가 되는 임무를 수행한다.

사실 이 모든 일은 하루의 재활을 위해서 노인정 사람들이건, 박사건, Q01인 쿠루미건 주위에서 연극을 한 것이다. 나쁘게 말하면 짜고 치는 고스톱을 시전한 거고, 좋게 말하면 모두가 철저히 재활 치료에 동참한 것이다. 친구 류 또한 진실을 알고 있어서 마을 축제(기온 마츠리)때 친구들을 데리고 나와, 하루와 쿠루미를 떼어놓으려 했다. 이것은 류가 하루를 위해 취한 행동이지만[5], 방식이 워낙 거칠고 험악한 탓에 오히려 상황을 더욱 악화시켜 기억을 잃은 하루는 그저 불량배의 행패로 여기고 도망쳤다.

둘의 뒤를 쫓던 류 일행은 물가에 빠진 Q01(쿠루미)을 붙잡아 밧줄로 묶고, 류는 하루를 폭행하며 과거를 기억해내라고 소리친다. 코피가 터지도록 맞던 하루는 후두부에 충격을 받아 그제서야 기억을 되찾고 모든 사실을 알게 된다. 그 순간 Q01가 엄청난 폭우로 인해 불어난 물에 휘말려 떠내려가자 하루는 쿠루미를 구하기 위해 물 속으로 뛰어든다.

진실을 알고 정신을 차린 하루는 방황에서 구해준 Q01을 이번엔 자신이 구하려 했지만, 오히려 Q01이 그 밧줄을 그에게 묶고는 하루를 수면 밖으로 내보내 또 다시 Q01인 쿠루미에게 구원을 받는다. 죽지 말고 계속 살아가라는 삶의 의미를 던져준 것이다.

그렇게 Q01은 하루를 살리고 흙탕물에 떠내려간다.

이후 살아남은 하루가 토키오 할아버지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하는 장면으로 바로 넘어가버리는데, 이 부분이 관객들을 벙찌게 만들었다. 하루가 슬퍼하는 장면이 아예 없지는 않았지만 어째 후반이 급전개로 치닫는 감이 없지는 않았다.

전체적으로 방황하는 개인의 심리자체를 구현해내고 다른 이가 대신 희생함으로써, 방황하는 영혼을 구원받은 쪽으로 뭔가 있어 보이는 반전 시나리오를 삼아 감동시키는 전개를 노린 거 같지만, 하루 혼자 쿠루미를 부르곤 쓸쓸히 웃으며 식사를 하는 장면은 뭔가 씁쓸한 결말이 아닐 수 없다.

[1] 심장이 약했었다. 이 때문에 인공 심장을 이식받았지만 이 빚이 상상외로 엄청나 부모가 양육을 포기했다. [2] 하루의 말로 봐서는 그야말로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한 일인 듯싶다. 로봇이 대신하는 게 더 안전하겠지만 로봇이 인간보다 유지비가 비싸기 때문이라고. [3] 이것 때문에 인간을 쉽게 믿지 않게 되었고, 돈이 힘이라는 것을 일찍 깨달았다. [4] 쿠루미는 돈을 버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사람들과 추억을 나누는 것을 더 중요시했기에 자신의 물건을 가게를 직접 방문한 사람에게만 팔았다. 하지만 하루는 돈을 위해 그냥 아무에게나 마구 팔았고 이로 인해 의견차가 생겼다. [5] 다른 사람들은 재활에 동참한데 비해 류만큼은 이게 하루가 Q01에게 놀아나고 있는 것과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Q01을 자신들이 처분해서 하루에게서 떼어놓으려고 했던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