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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1959년 설립된 이탈리아의 국영 조선 업체이자 방위산업체. 본사는 이탈리아 트리에스테에 있다. 유럽 최대 조선회사이자 크루즈선 건조 세계 1위의 회사다. 전세계 크루즈 수주량에서 40%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세계 주요 크루즈 선사 중 카니발(Carnival Corporation)은 핀칸티에리 선박을 매우 선호한다. 크루즈 선사들이 선호하는 제조사들은 따로 정해져 있는데 스타 크루즈는 마이어 베르프트를, 로얄 캐리비안 크루즈는 STX 유럽을 선호한다.핀칸티에리에서 건조한 MS 퀸 엘리자베스. 비스타급 크루즈선으로 MS 퀸 빅토리아의 자매선이다.
본래 이탈리아의 조선업은 유조선이나 컨테이너선, LNG선, 정유운반선 등의 화물상선에 특화된 동아시아와의 조선업과 달리 크루즈, 요트 건조에 특화되어 있다[1] . 크루즈 건조는 세계 1위, 요트 건조는 세계 2위다. 가장 두각을 드러내는 분야는 크루즈, 여객선, 메가 요트[2], 군함 건조 분야다. 그 외 상선 건조와 수리조선업에도 진출해 있다. 특수선 분야의 VARD를 출범시킨 후에는 드릴쉽등 특수선 사업 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조선소와 사업장은 트리에스테[3], 제노바, 팔레르모, 베네치아, 라스페치아 등지에 자리잡고 있다. 미국 위스콘신에도 해군 함정 전용 조선소인 마리네트 마린(Marinette Marine)이 있다. 여기서는 록히드마틴과 함께 미군의 연안전투함을 건조한다.
써린이라는 메가요트를 제조한 회사로 유명하다.
2015년부터 시작된 한국 조선업계의 불황과 대조적으로 크루즈 건조 수요는 꾸준해 2017년 상반기 수주 잔량 세계 5위를 기록했다. 수주액으로 보자면 세계 1위 조선업 기업이다. 조선업 침체기 전에도 한국 조선업 big3들의 개개의 영업이익은 핀칸티에리보다 낮았는데, 이는 크루즈선이 가장 부가가치가 큰 선박이기 때문이다. 동아시아 지역 조선소들을 제외하고는 가장 높은 순위. 향후 10년치 일감을 확보해 놓은 상황이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크루즈선 발주량이 대폭 줄어 대규모 적자를 보고 있는 중이다.
핀칸티에리가 크루즈선 건조 덕분에 견조한 실적을 유지한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화물선만큼은 아니지만 크루즈선도 나름대로의 업황 사이클이 있기 때문이다. 핀칸티에리의 안정적인 실적은 특수선사업부에서 기인하는 측면이 크다.
2. STX와의 라이벌 관계
오랫동안 크루즈선 건조 세계 1위를 고수하고 있다가 2000년대 중반 STX가 세계 3위 크루즈 제조 업체인 노르웨이 Aker Yards( STX 유럽)을 인수하자 이탈리아 조선업계가 뒤집어졌다. 이탈리아를 포함한 유럽 조선업계에서는 오래전부터 한국 조선업체의 크루즈선 건조 시도를 예의주시하고 있었는데 아커야즈를 인수한 한국 조선업체가 자신들의 밥줄인 크루즈선과 특수선[4] 분야에 진출해 버리니 발등에 불 떨어진 상황이 된 것[5]. 유럽 및 이탈리아에서는 이 소식을 비중있게 보 도하는 등 매우 심각하게 생각했다. 아커야즈는 크루즈선뿐 아니라 미스트랄급 강습상륙함등 군함 건조에도 일가견이 있는 회사였기 때문에 핀칸티에리와 경쟁 분야가 매우 많이 겹친다. 이미 한국 조선업체의 BIG 3인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이 전세계 화물 상선 물량의 대부분을 다 쓸어가는 마당에[6], 한국 조선업체들이 자신들의 유일 밥줄인 크루즈선 사업까지 눈독을 들이니 당연히 유럽 조선업계에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과 다를 바가 없는 상황이었다. STX의 아커야즈 인수 과정에서 이탈리아 정부는 핀칸티에리와 아커야즈의 합병을 추진했으나 결국 무산됐다. 이탈리아의 마우리지오 지포니 의원의 제안이었으며 이탈리아 교통부와 아커야즈의 생나자르 조선소(아틀랑티크 조선소)가 있는 프랑스, 노르웨이가 이 제안을 지지했다.그러나 잘 나갈 거 같았던 STX는 알다시피 무리한 사업 확장 때문에 발목이 잡히게 된다. 아커야즈 인수는 STX에게 부메랑이 되었고 유럽의 사업장들을 매각하기 시작했다. 이는 핀칸티에리에게 찾아온 절호의 기회였고 핀칸티에리는 STX의 특수선 사업 분야{STX OSV)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시켰다.{현 VARD사) 전 STX OSV는 특수선 분야에서 매우 유명한 선두 기업이었기 때문에 한국 조선업계 입장에서는 아쉬운 대목. 2014년에는 STX의 또 다른 계열사인 STX 캐나다 마린을 인수했다. 결과적으로 STX의 아커야즈 인수는 핀칸티에리 좋은 일만 시켜 준 셈.
매각 준비 중인 STX 프랑스 생나자르 조선소 역시 핀칸티에리로 넘어간다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한 때 대우조선해양이 인수 후보로 거론됐지만 노조의 반대와 분식회계건으로 힘들어졌다. STX의 핀란드 조선소는 또 다른 크루즈 조선사인 마이어 베르프트가 삼켰다.
결국 2017년 매각관련 우선협상대상자가 되었다. 참조1 참조2 그러나 되레 프랑스 정부 측에서는 이를 반기지 않고 있다. 어느 정도인가 하니 프랑스 파산법원도 STX프랑스 매각조건이 맞지 않을 경우 입찰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으며 크리스토프 시루구(Christophe Sirugue) 프랑스 산업부장관은 레제코와의 인터뷰에서 “DCNS가 STX프랑스 주주로 참여할 수 있으며 국가적인 차원에서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국영화를 추진할 수도 있다”고 말했을 정도. 참조
2017년 4월 프랑스 정부가 핀칸티에리의 STX 프랑스 인수를 승인했지만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새로 취임하면서 5월부터 아예 STX 프랑스의 국유화를 선언했다. 여기서 프랑스는 이탈리아의 지분을 반 이하로 낮추고 국영화하려는 계획이 있지만 사회적으로 논란이 많아서 어떻게 될지는 미지수이며 현재 계속 협상이 진행 중이다. 즉 핀칸티에리에 매각을 끝낼지 그냥 국유화하고 STX 본사랑 같이 회생을 시킬지 두고 봐야 할 상황이었다가 결국 2017년 9월 핀칸티에리가 인수하였다. 참조
3. 방위산업
세계적으로 손 꼽히는 방산 조선소다. 핀칸티에리는 과거 이탈리아 왕립 해군의 해군공창들과 사설 조선소들, 그리고 1차 대전 이후 획득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해군의 조선소들이 병합해 세워진 회사이기에 오랜 기간 군용 함선을 제작해 온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조선업은 경기 사이클, 산업 사이클에 따른 등락폭이 아주 큰 업종인데, 조선업에서 유일하게 경기를 타지 않는 업종이 방위산업이다. 오히려 어떨 때에는 정부가 자국 조선업을 살리기 위해 군함 발주를 앞당겨 불경기에 수주와 매출이 늘 때도 있다. 화물선 비중이 낮고 방산 비중이 높은 핀칸티에리는 이러한 포트폴리오 덕분에 조선업의 하방 사이클 때에 잘 버티는 조선소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현대중공업이나 한화오션도 군함 등 특수선을 건조하지만 포트폴리오에서 화물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10퍼센트대로 낮다. 아주 가끔 상선 수주가 극도로 부진한 와중에 대형 방산 계약을 하는 경우에는 방산부문의 비중이 20퍼센트대로 치고 올라올때도 있다.
조선업 하방 사이클마다 언론은 핀칸티에리의 방산 부문에 대한 설명은 쏙 빼고, 핀칸티에리는 크루즈선 덕분에 견조한 실적을 유지한다는 말이 나온다. 크루즈선 건조의 당위성을 주장하기 위해 핀칸티에리의 실적을 오남용하는 것이다.
주세페 가리발디급 항공모함과 콘테 디 카보우르급을 포함한 이탈리아 해군의 각종 함선들과 잠수함을 건조 했으며 비크란트급 제조에 참여하는 등 해외 진출도 많이 하는 편이다.
2018년 10월 레오나르도사와 합작회사인 오리존테 시스테미 나발리(OSN)를 창립하였다.
2019년 10월 말 프랑스의 나발 그룹과 합작회사인 나비리스(Naviris)를 창립하였다.
2020년 미합중국 해군 차세대 호위함 사업( FFG(X)) 건조사로 선정되었다.
2021년 대우조선해양과 한국형 경항공모함에 대한 기술협력 연구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
4. 기타
이탈리아의 플래그 캐리어인 알리탈리아 항공의 인수에 관심을 표명하기도 했다.
[1]
이 중 특히 한국은 LNG와 같은 고부가 상선 건조에 집중하고 있는 상태이다. 게다가
수에즈 운하 에버 기븐호 좌초 사고로 인해 한국측으로 물량이 몰리는 중이다. 중국은 가격을 강점으로 내세워 수주를 몰아가고 있으나 품질로 인해 논란이 많은 편이다.
[2]
헬리콥터가 착륙할 수 있을 정도로 거대한
요트.
[3]
진해구의 옛
STX 조선소와 비슷한 면적이다.
[4]
OSV(Offshore support vessel)등 지원선
[5]
유럽의 주요 산업이었던 조선업(상선 건조)에 일본과 한국이 뛰들어들기 시작하면서 유럽 상선 조선업이 사양길로 들어선 것을 목격했던 까닭에 민감해 질 수 밖에 없었던 이유다.
[6]
더구나 2021년 터진
이 사고 때문에 한국으로의 물량이 더 증가했다. 한국의 건조 능력과 품질은 세계적으로도 절륜하기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