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대한민국의 창작 뮤지컬. 서울시에서 지원, 제작한 관제 뮤지컬로, 제목대로 실존했던 거리인 피맛골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2010년 9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초연했다. 초연 당시 공연 두 달 전부터 다섯 곡의 수준 높은 뮤지컬 넘버를 녹음해 미리 공개하며 많은 기대를 불러 일으켰으며, 대극장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규모의 다른 뮤지컬들의 절반 정도로 책정한 티겟 가격대 또한 뮤덕들에게 호응을 얻었다.그러나 막상 막이 오르자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뜻밖의 내용과 독특한 무대 연출(…)로 인하여 관객들의 평은 크게 나뉘게 되었다. 2011년 수정, 보완을 거쳐 같은 극장에서 재연했지만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인해 또 다시 관객들의 평이 나뉘었다. 그나마 초연 때보다 나아졌다는 평가가 있기는 했다. 2012년 다시 공연이 예정되어 있는데 어찌될 지는 두고봐야 할 일일 것이다. 이랬거나 저랬거나 일부 뮤덕들은 경악스러운 반응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저렴한 티켓과 배우들의 호연 때문에 회전문을 돌았다는 안쓰러운 이야기가 전해진다. 어쨌든 넘버들 자체의 퀄리티와 무대, 배우들은 상당히 괜찮은 편이었던지라...
뭐 어쨌든 2011년 제 5회 더뮤지컬어워즈의 작곡작사상, 음향상, 조명상, 그리고 같은 해 제 17회 한국뮤지컬대상의 남우신인상( 박은태)과 여우주연상( 조정은)을 타기는 했다.
여담이지만 2011년 초에 이영훈 작곡가의 노래로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 광화문 연가가 공연했는데, 이름도 이 작품과 비슷한데다 공연장까지 같은 세종문화회관이다 보니 두 작품을 헷갈리는 사람들이 대단히 많았다.
2. 시놉시스
한양 운종가 피맛골에 살고 있는 김생은 뛰어난 학식에도 불구하고 서얼 출신이라는 이유로 출세하지 못한 채, 다만 피맛골 사람들의 대소사를 돌보아주며 살아가고 있다. 김생은 사랑에 빠진 연인을 돕기 위해 돈을 마련하고자 과거를 대신 보아주는 거벽일을 한다. 김생이 대신 과거를 보아준 홍생은 장원 급제를 하고 그의 유가행렬이 피맛골로 지나가게 된다. 홍생은 행렬을 막는 피맛골의 오래된 살구나무를 베어내려 하고, 김생은 이를 말리다가 자신이 홍생 대신 과거를 보아주었다는 사실을 밝히려 한다. 홍생은 후환이 있을까 염려해서 김생을 몰래 집으로 끌고 와서 족친 후 죽이려 한다. 홍생의 여동생 홍랑은 갇혀있던 김생을 자신의 방으로 데려와 치료해주고,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진다. 두 사람은 함께 도망치려 하지만 이를 알게 된 홍생이 김생을 칼으로 찌르고 강에 빠뜨려 버린다. 홍랑은 죽은 김생을 따라가기 위해서 혼례복을 입은 채로 자결한다.여기까지만 보면 참 그럴 듯한 고전소설이다.
피맛골의 살구 나무에 깃들어 있던 정령 행매가 수장을 당해 죽은 김생을 깨운다. 죽은 김생과 홍랑은 서로를 애타게 그리워 하지만 이미 저승길이 갈려서 만날 수 없게 되었다고 한다. 김생은 홍랑을 만나게 해달라고 부탁하고, 행매는 이제 몇 백 년의 세월이 흘러 일제 강점기의 경성이 된 피맛골로 김생을 데려가서 그를 도와줄 쥐들과 만나게 해준다. 몸통얼룩과 꼬리알록으로 나뉜 쥐들은 서로 다르다는 이유로 싸우고 있다. 김생은 쥐들의 싸움이 자신 때문인 것을 알고[1] 이를 수습해준다. 쥐들이 서로 화해를 하고 사라지자 갑자기 귀신이 된 홍생이 나타나 김생에 대한 원한을 드러내고, 행매는 오래 전 김생이 자신의 목숨을 구해주었다는 사실을 상기하고 홍생과 함께 동귀어진 한다. 절망하는 김생의 앞에 다시 쥐들이 나타나서 홍랑과 단 하룻밤 만나게 해줄 수 있다고 알린 후 저승문을 열어준다. 김생과 홍랑은 만나서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고 헤어지게 된다.
글로만 읽었을 때는 2막도 나름대로 1막과 연결이 되는 고전소설이라 할 수 있으나, 직접 보면 이게 말처럼 그렇지가 않으니 아래의 '문제점?' 항목을 보자...
2.1. 문제점?
'피맛골 연가'에 대한 반응이 극과 극으로 나뉜 이유는 2막 때문으로 평가된다. 1막이 가지고 있는 전형적인 고전소설의 서사와 낭만적인 스타일의 음악이 2막의 뜬금없는 쥐떼의 출현과 파격적인 현대 음악[2]과 서로 충돌하면서 극 전체가 하나의 뮤지컬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따로 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2막의 쥐떼의 출현-홍생의 분노-김생과 홍랑의 재회로 이어지는 극의 내용 역시 긴밀한 서사를 갖추고 있지 않기 때문에 서로 연결되어 있지 않고 산만하기만 하다는 인상을 준다. 따라서 '피맛골 연가'라는 제목에서 유추되는 고전적인 러브스토리를 기대했던 많은 관객들은 2막으로 인해 크게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쥐맛골 연가'라는 별명이 붙기도.[3]가장 문제가 됐던 부분은 쥐들이 화해하면서 적나라하게 보여줬던 단체 검열삭제 장면. 무대에 등장한 수십명의 배우들이 서로 난교하며 퇴장한다! 그나마 2011년 재연에서는 평범하게 화해하고 어울리는 장면으로 바뀌어, 이 변화 하나만으로도 그나마 볼만해졌다는 사람도 상당수였을 정도.[4]
하지만 일단 쥐떼가 나오는 것이 아주 말이 안되는 것이 아니며[5] 오히려 1막과 2막이 서로 크게 다른 파격적인 스타일이 새롭고 재미있는 작품을 만들었다는 의견 역시 존재한다. 1막과 2막을 아예 다른 작품이라고 놓고 보면 괜찮다는 의견도 있다.
3. 등장인물
- 행매 : 피맛골 오래된 살구나무의 정령으로, 이승과 저승을 넘나드는 초월적인 존재이자 김생과 홍랑의 아름다운 사랑을 연결시켜주는 중매쟁이
- 김생 : 작문에 능통하며 지성을 갖춘 피맛골에 사는 서출 출신
- 홍랑 : 자신이 간직한 사랑을 지켜내기 위해 죽음까지 불사하는 당찬 여인[6]
- 홍생 : 가문의 몰락을 어떠한 방법으로라도 일으켜 세우려는 야망과 야욕의 소유자. 일단 역할 자체는 이 뮤지컬의 악의 축이다.
4. 캐스팅
5. 넘버
2017년 기준.- 1막
- 한 천년
- 피맛골
- 꿈만 같아
- 네가 내 곁에 없다면
- 꽃의 노래
- 얼치기 노래
- 토사구팽
- 이제는 모든 것을 되돌릴 때
- 왜 모를까
- 푸른 학은 구름 속에 우는데
- 토사구팽 reprise
- 숨어라, 사랑아!
- 조롱 안의 새
- 저녁 바람이 불어올 때
- 사랑이 내게로 왔네
- 야경꾼들의 노래
- 달 밝은 밤이었어
- 그 말 한마디면 돼
- 돌아와 너의 자리로
- 당신에게로
- 2막
- 인연
- 길 열어라, 길 열어
- 모던 스타일 파라다이스
- 숨어라, 사랑아! rep.
- 우리는 남쥐[7]
- 꼬리 얼룩 몸통 알록? 꼬리 알록 몸통 얼룩!
- 당신만 있으면 돼
- 길고 긴 이야기
- 오시네 님이 오시네
- 우리는 밤의 한 조각
- 아침은 오지 않으리
- 한 천년 rep.
6. 기타
7. 둘러보기
장소영 작곡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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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wcolor=#fff> 연도 | 작품 |
2006 | 미스터 마우스 | |
2008 | 형제는 용감했다 | |
2010 | 피맛골 연가 |
[1]
1막에서 김생이 홍생의 집에 갇혀있을 때 쥐들이 나오고, 김생이 이 두 쥐들이 서로 다르고 절대 같아질 수 없다는 요지의 대사를 한다.
[2]
힙합과 랩이 나온다.
[3]
일설에는 이 뜬금없는 쥐떼들이
누군가를 풍자하는 거라는
카더라도 있는데, 어디까지나 카더라일 뿐 확인된 바는 없다.
[4]
물론 이 장면 하나만 바뀐 것은 아니고, 그 외에도 여러가지 변화가 있었다.
[5]
앞에서도 말했듯이 1막에서 한 번 나왔다.
[6]
2막에서는 '아침은 오지 않으리' 장면 나오기 전까지는 비중이 낮다.
[7]
문제의 힙합과 랩. 그런데 OST에서 노래만 따로 들어보면 노래 자체의 퀄리티는 제법 괜찮다. 사실 이 넘버가 등장하는 장면이 유독 튀어서 그렇지 다른 넘버들도 시대 배경에 빗대 보면 의외로 현대적인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