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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18 03:00:21

프루스트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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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상세3. 과학적 분석4. 시각, 청각과의 비교5. 관련 상품6. 창작물에서7.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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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과거에 맡았던 특정한 냄새에 자극받아 기억하는 일.

2. 상세

프랑스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의 대하소설 《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유래하였다. 이 작품에서 주인공 마르셀은  홍차에 적신 과자  마들렌의 냄새를 맡고 어린 시절을 회상한다.

참고로 어떤 공간마다 고유의 냄새가 존재하는데 이는 건축물을 이루는 페인트, 녹슨 쇠, 곰팡이, 습기, 눅눅하고 가라앉은 공기 등 여러 가지 요인이나 물체에 의해서 형성된다. 보통 이런 공간적 냄새는 익숙해지기에 당시에는 특별히 냄새가 느껴진다고 인식하진 못하지만 시간에 따라 냄새가 변하거나 다른 곳에서 생활하게 되면서 그 냄새를 더 이상 맡지 않게 되었을 때 그 특유의 냄새를 맡게 되면 그 시절의 추억이 선명해진다. 물론 공간적 냄새는 시간에 따라 변하거나 사라져 버릴 수도 있기에 영원히 소장할 수 없다는 게 안타까운 점.

참고로 이렇게 여러가지 환경이나 요인에 의해 인위적으로 발생하는 공간적 냄새는 그것을 소장하거나 구현하는 게 매우 힘들다. 가령 꽃 냄새로 인해 추억이 저장되었다면 그 꽃향기는 언제든지 구현 가능하지만 상술한 공간적 냄새는 시간에 따라 변하고 그 냄새를 구성하고 있는 모든 요인들을 계산하지 않는 한 저장도 구현도 매우 어렵다. 온도, 습도, 주변 날씨와 같은 환경적 요인은 물론이요, 그 냄새를 맡았을 당시 맡은 사람의 감정, 강렬한 심장박동이나 비염, 감기기운 등으로 인한 후각 장애 요소 등, 따져야 할 것이 너무나도 많기 때문이다. 물론 어쩌다 비슷한 요인이 충족돼서 우연히 비슷한 냄새가 일시적으로 느껴졌을 때도 있다.

시각이나 청각에 비해 냄새는 장기기억 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단점이 있다면 시각이나 청각은 기억되면 그걸 머릿속에 떠올리는 게 쉬운 것에 비해 후각은 그 냄새를 다시 맡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또한 시각이나 청각은 사진, 녹음으로 저장이라도 가능하지만 냄새는 저장이 불가능하다는 단점도 존재하고 공간적 냄새는 시간이 지나면 사라져버리기 때문에 다시 맡을 수도 없게 된다. 따라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추억의 냄새가 있더라도 지금은 이미 맡을 수가 없는 상황일 수도 있다.

하지만 공간적 냄새를 완전히 분석하는 게 완전히 불가능한 건 아니다. 2016년 영국 런던대학의 세실리아 벰비브레(Cecilia Bembibre)는 온갖 과학적 장비들을 동원하여 특정 공간의 냄새의 요인을 모두 밝혀내고 그것을 저장하는 연구를 하기도 하였다. #

이 설정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 바로 어른제국의 역습이다. 어른들에게 그들이 어렸을 때인 20세기의 냄새를 구현해 퍼트려서 어린 시절의 기억 속에 살게 만드는 내용.

꼭 기억을 저장하는게 공간적 냄새일 필요는 없고 좀 더 구현이 쉬운 특징적인 냄새인 경우가 더 흔하다. 가령 꽃 향기라든가, 병원에서 쓰이는 소독약이라든가, 양초 냄새 등등. 이런 특징적인 냄새를 통해 각인된 기억은 나중에 구현하기가 쉽다.

또한 이 점을 이용해 의도적으로 앰플에 담긴 냄새를 맡음으로써 추억을 저장하고, 나중에 그 앰플과 동일한 냄새를 다시 맡는 식으로 기억을 회상하는 것도 가능하다. 후술된 '관련 상품' 참조.

3. 과학적 분석

이 현상은 2001년 필라델피아에 있는 미국 모넬화학감각센터의 헤르츠(Rachel Herz) 박사팀에 의해 입증되었다. 연구팀은 사람들에게 사진과 특정 냄새를 함께 제시한 뒤, 나중에는 사진을 빼고 냄새만 맡게 하였다. 그 결과 냄새를 맡게 했을 때가 사진을 보았을 때보다 과거의 느낌을 훨씬 더 잘 기억해낸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팀은 이 결과를 바탕으로 과거의 어떤 사건과 관련된 기억들이 뇌의 지각중추에 흩어져 있고,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결론을 이끌어냈다. 이는 흩어져 있는 감각신호 가운데 어느 하나만 건드리면 기억과 관련된 감각신호들이 일제히 호응해 전체 기억도 되살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냄새와 기억의 상관 관계는 이후 2009년 이스라엘 와이즈만연구소의 야라 예슈런(Yeshurun) 박사에 의해서도 입증되었다. # #

특정 사물, 상황, 대상에 대하여 가장 첫번째로 느낀 냄새가 뇌에 각인되며, 나중에 그 냄새를 맡으면 그 대상에 대한 느낌이나 그 상황에서 느낀 감정등을 선명하게 기억해낼 수 있다. 혹은 냄새를 통해서 기억나지 않았던 추억을 되찾을 수도 있다. 시각이나 청각을 통한 기억은 주로 단기기억이라면 후각을 통한 기억은 장기기억 인데다가 추억이 주는 감정적 느낌을 다른 감각에 비해 훨씬 더 잘 전달한다.

또한 냄새를 통한 기억은 유전된다고 한다. # 과학자들은 진화론적인 관점에서 볼때 어떤 열매나 약초같은게 위험한지를 판별하기 위해 후각을 통한 기억이 발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4. 시각, 청각과의 비교

냄새를 통한 기억이 '그 기억을 경험할때 느꼈던 감정, 감성'을 시,청각 보다 더 잘 전달하긴 해도 '정확한 기억'들, 예컨대 어떤 상황이었는가, 무슨 일이 있었는가 등을 기억하는데는 시청각보다 비효과적이다. 브라운 대학교의 레이철 헤르츠(Rachel Herz)교수가 진행한 실험이 이를 보여주었다. 기사 참조 이 기사를 보면 알겠지만, 프루스트 현상은 실제 그 시절 느꼈던 감성을 그대로 깨워주는게 아닌, 단순히 프루스트 현상이 일어났을때 그 냄새를 통해 감성이 덧씌워져 일으켜지는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5. 관련 상품

프루스트 현상을 이용해 기억을 저장하는 냄새 키트도 존재한다. 톨라스와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슈퍼센스 랩이 함께 제작한 냄새 기억 키트(Smell Memory Kit) 라는 것으로 냄새 스냅샷(smell snapshots)이라고 표현한다. 사용하는 방법은 간단한데 키트에는 서로 냄새가 다른 여러가지 앰플들이 존재하며, 기억해두고 싶은 어떤 상황(결혼식, 여행 등)에서 한 앰플을 열어 냄새를 맡는 것으로 그 기억과 냄새를 같이 연결시켜 머릿속에 저장한다. 시간이 흐른 후 그 추억의 기억과 감정을 다시 떠올리고 싶다면 그 앰플과 동일한 냄새를 다시 맡으면 된다. 상술했듯 시각, 청각적 기억보다 후각적 기억이 훨씬 더 그 시절의 감정을 잘 전달해준다.

또한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회사 JWT Singapore는 국제적인 향기 회사 Givaudan과 연합하여 "Smell a Memory"라는 향수 키트를 만들기도 하였는데 치매 환자들의 추억을 되살리기 위한 것을 목적으로 제작되었다.

또한 실제로 '냄새를 저장하는 기술'도 개발되기도 했다. 냄새를 저장하는 방식은 Scentography 이라고 불리는데 # 2006년 한국의 동경대학교에서 개발을 시도하기도 하였으며 # 2013년 영국 디자이너 에이미 래드클리프(Amy Radcliffe)는 향후 제조에 쓰는 특수 기술을 기반으로 냄새 카메라 '매들린(Madeleine)'를 개발하였는데 냄새를 구성하는 입자를 합성수지에 기록하는 형식이며, 원할 때 마다 합성수지를 꺼내 냄새를 맡을 수 있다. # 다만 이는 자그마한 특정 물체나 사물의 냄새만 가능하며 공간적 냄새까지 담아낼 수는 없다. 공간적 냄새를 저장하는건 상술했던 세실이라 벰비브레가 사용한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다.

6. 창작물에서

파일:안톤이고 회상짤.gif

7. 관련 문서


[1] 한편 이 영화의 배경은 바로 마르셀 프루스트의 조국이기도 한 프랑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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