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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소속 야구선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도핑이 적발된 사건.2.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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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8월 12일 메이저 리그 금지약물 정책 위반으로 8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 타티스가 항소를 포기하면서 이 시즌 잔여 48경기와 다음 시즌 첫 32경기를 출전할 수 없게 되었다. 스타 플레이어의 금지약물 복용 적발은 로빈슨 카노 이후 4년 만이며[1], 특히 파드리스뿐만 아니라 리그 전체의 차세대 슈퍼스타로 거론되던 타티스 주니어였기에 야구 팬덤에서는 '다른 선수도 아닌 그 타티스가...'라는 식으로 충격에 휩싸였으며 2022년까지의 활약상이나 기록이 전혀 의미가 없어졌다. 검출된 약물은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과 유사한 효과를 내는 물질인 클로스테볼(Clostebol)이다.[2][3]
타티스 주니어 본인은 입장문을 통해 피부병(백선증) 치료용 약물에 금지약물 성분이 있던 것 같다며 지난 3월을 포함해 그간 수많은 도핑 테스트에서 문제가 없었음을 주장했지만 이는 약물이 적발된 선수들의 전형적인 변명에 불과하다. 게다가 전문가의 의견에 따르면 타티스 주니어가 주장한 피부 치료용으로 쓰이는 약물은 클로스테볼이 아닌 클로베타솔(Clobetasol)이라는 코르티코 스테로이드이며 이 클로베타솔도 면역력을 억제하여 곰팡이 감염 질환인 백선증을 오히려 악화시키기 때문에 타티스는 완전히 엉뚱한 해명을 한 것이다. #[4][5] 그 와중에 본인 입장에서는 출전 정지로 인해 약 290만 달러를 손해볼 것으로 추정되었다.
구단에서는 즉시 입장을 표명했으며 단장 선수들도 이에 대해 실망감을 나타냈다.( 구단 입장, 단장 입장) 샌디에이고가 타티스 주니어와 14년이라는 초장기계약을 맺은 것도 어린 나이에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어 팀의 10년 이상을 책임질 간판 스타로서의 가능성을 보았기 때문인데 약물이 적발되면서 자칫하면 팀의 미래가 송두리째 흔들릴 수 있는 위험에 처하게 되었다. 당장 올해만 해도 타티스의 오토바이 사고로 인한 부상이 있었고 타티스의 부상 복귀에 맞춰 후안 소토를 트레이드로 영입하는 등 팀의 미래를 담보 삼아 우승을 노리는 파격적인 행보를 취했음에도 약물 복용으로 인한 80경기 출전 금지 때문에 먹구름이 끼어 버렸다. # 거기에 익명의 팀 관계자는 구단의 말도 듣지 않고 제멋대로 하는 것이 이전부터 있었다고 한다. #
한편 같은 도미니칸들은 실드를 치느라 여념이 없었다. 특히 아버지 페르난도 타티스, 데이비드 오티즈[6] #는 대놓고 사무국이 이렇게 공식적으로 타티스 주니어의 약물을 공표한 것은 부적절한 처사이며 야구 인기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할 것이라며 사무국을 힐난했다. 심지어 이 사건이 타티스 주니어를 시샘하는 자들의 음모이며 일부 동료들조차도 이에 가담하고 있다며 이해하기 힘든 비난을 가했다. # 혈육도 아니고 똑같이 금지약물 복용 논란이 있는 것도 아닌 400홈런의 청정타자 에드윈 엔카나시온 역시 그를 옹호하는 주장을 했다. 다만 스테로이드 시대를 대표하는 도미니칸 약물 유격수 레전드 알렉스 로드리게스[7]는 위의 인물들과는 다르게 무작정 감싸주는 말을 하진 않았다. #
3. 후폭풍
아버지가 아들을 쉴드치는 발언을 하긴 했지만, 메이저리그 스테로이드 시대에 청정 타자였던 아버지의 이름에 먹칠을 했다는 의견도 다수 있다.금지약물 적발 이후 2주 정도 지난 8월 26일, 그를 후원하던 아디다스가 스폰서십을 파기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아디다스 측은 "스포츠는 공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도핑 선수에게 스폰서십을 하지 않는 방침에 따라 파기했다고 밝혔다.
어깨 수술이 추가로 예정됐는데 이마저도 패혈성 인두염으로 연기되며 복귀가 불투명해졌다. 2022년이야 뭐 당연히 날려먹었다. 수술을 어찌어찌 마치고 2023년 스프링캠프까진 복귀가 가능하다고 하지만... 4월 말에 징계가 끝나기 때문에 풀시즌은 또 물건너갔다. 타격감이 다시 돌아올지도 미지수이다. 뭐 구단 입장에서는 보험금으로 메꿀 수 있으니 드러눕는 게 차라리 나을 수도 있긴 하지만.
여기에 2022 시즌 종료 후 구단이 FA 대어였던 유격수 잰더 보가츠를 11년 $280M 계약으로 영입하고 지명타자 포지션에 넬슨 크루즈에다가 더해서 맷 카펜터까지 들어왔으며, 김하성이 2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1루수로 포지션을 옮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결국 내구성도 답이 없고, 수비도 .800까지 떨어질 정도로 개판이니, 유격수 자리도 사실상 끝. 현지에서는 타티스 주니어의 외야수 전향을 예상하고 있다.[8]
약물 때문에 2023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에 참가하는 도미니카 공화국 야구 국가대표팀 라인업에서 제외되었고 완더 프랑코가 대신 발탁되었다.
마이너리그 재활경기 중 홈런을 치고도 상대 투수 케이드 맥클루어에게 사기꾼이 홈런 쳤다는 능욕을 당했다. #
4. 약물 사건 관련 여담
- 금지 약물 복용 소식이 알려지기 전, 데이비드 오티즈의 명예의 전당은 합당하고 당연한 것이라고 트위터에서 두둔했는데 약물 복용 의혹이 있음에도 명전에 들어간 오티즈처럼 자신도 그러한 명예는 받아야겠다고 미리 밑밥을 깐 것이라고 팬들은 추측하고 있다.
- 금지 약물 복용 소식이 자신의 미 전국 게토레이 음료 광고와 같이 나오게 되었다.
[1]
웃기게도 2022년 7월에 타티스 주니어가 카노를 대부라고 치켜세우는 인터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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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프레디 갈비스와
디 스트레인지-고든이 복용했던 약으로서 올림픽 선수들도 자주 복용하는 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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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참고로 2021시즌에 금지약물 테스트는 총 8,436건이 시행되었는데, 6건이 금지약물 양성판정을 받았고 그 중 한 명이 타티스 주니어였다. 코로나 시즌인 2020시즌은 4,155건이 시행되어 10건이 양성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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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트윗을 쓴 이는 피부과 의사이자 Baseball Prospectus의 초기 필진으로 활동했던
세이버매트리션이기도 하다.
[5]
이렇게 논파 당하자 이발하는 데 썼던 스프레이에 해당 성분이 포함되었다는 등 믿기 힘든 여러가지 사유를 들며 단순 실수였다는 논지를 이어가려고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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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특히 오티즈는 금지약물 복용 경력이 있으며 약쟁이들 중 최초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사례다.
[7]
특히 타티스 주니어와 에이로드는 유사점이 많은데 둘 다 유격수로써 리그 최고 수준의 뛰어난 타격 성적을 기록했다는 점, 메이저리그 최고의 슈퍼스타인데 약물 복용으로 인해 비판받는다는 점이 비슷하지만 야구선수로써 이미 커리어를 많이 쌓은 시기인 2000년대 후반에 도핑이 적발된 에이로드와 다르게 타티스 주니어는 무려 데뷔 3년차에 적발된 터라 선수 생활에 큰 지장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물론 초장기계약을 미리 맺었다는 점이 본인에게는 다행일 수도 있다. 구단 입장에서는 트레이드를 시키지 않는 이상 도핑으로 민중이 나락으로 향한 타티스를 14년간 묶어둘 수밖에 없게 되면서 결과론적으로 달갑지 않은 상황이 되었다는게 함정이지만. 말 그대로 금지약물 복용자와의 위험한 동거가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다. 당연히 타티스가 필드에 복귀하더라도 은퇴 직전까지 약물 복용자라는 딱지를 땐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지금 당장도
김재환은 프로 3년차에 걸린 금지약물 복용 논란으로 현재까지도 가루가 되도록 까이고 있는데, 타티스가 겪을 수모는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다.
[8]
이는 조용히 14년 동안 내야수를 할 생각 꿈도 꾸지 말고 외야로 꺼지라는 일종의 미국식 조크이다.